⊙ 현무-5, 재래식 탄도미사일의 최정점… 전술핵무기 능가할 순 없어
⊙ “美 벙커버스터(GBU-57)가 이란 核시설 정밀 타격한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정보력”(국책연구기관 B씨)
⊙ “평양과 김정은을 완전 없애 버릴 정도의 현무-5 보유해야”(미사일사령관 출신 C씨)
⊙ “미사일 탄두 무게 늘어도 폭발력은 이에 비례하지 않는다”(이춘근 박사)
⊙ “미사일 보유량, 적 위협, 국방 예산, 미사일 수명 등 고려해 판단해야”(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훈련용 미사일(연습탄) 절대 부족… 훈련해야 유사시 실력 발휘”(주광섭 전 국방혁신기획관)
⊙ 현무, 재래식 무기라는 태생적 한계… 극복 방법은 정확도 향상과 감시 정찰 능력 강화
⊙ “美 벙커버스터(GBU-57)가 이란 核시설 정밀 타격한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정보력”(국책연구기관 B씨)
⊙ “평양과 김정은을 완전 없애 버릴 정도의 현무-5 보유해야”(미사일사령관 출신 C씨)
⊙ “미사일 탄두 무게 늘어도 폭발력은 이에 비례하지 않는다”(이춘근 박사)
⊙ “미사일 보유량, 적 위협, 국방 예산, 미사일 수명 등 고려해 판단해야”(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훈련용 미사일(연습탄) 절대 부족… 훈련해야 유사시 실력 발휘”(주광섭 전 국방혁신기획관)
⊙ 현무, 재래식 무기라는 태생적 한계… 극복 방법은 정확도 향상과 감시 정찰 능력 강화

- 2024년 10월 1일 국군의날에 최초 공개된 현무–5. 이동형 발사 차량에 탑재돼 국군의 날 행사장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무의 탄두는 표적 요망(要望) 효과에 따라 탄두 설계, 폭약, 신관 등이 다양하다. ▲지상 표적 타격용 ▲지하 관통(침투) 타격용(벙커버스터 역할) ▲광역 타격용(집속탄)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위력 있다고 평가 받는 재래식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500kg~1t 수준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해 우크라이나전에서 실전 사용 중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탄두 무게가 약 500kg이다. 중국이 실전 배치한 DF–16은 탄두 무게 1.5t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탄두 중량이 높은 탄도탄으로 분류된다.
현무–5, 탄두 폭약량 4t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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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춘근 초빙전문위원,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정경운 전문연구위원, 세종연구소 주광섭 객원연구원(왼쪽부터). |
탄두에서 폭약량은 탄두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지상 표적을 타격할 때는 폭약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나, 지하 깊숙한 곳의 표적을 타격할 때는 지하 침투를 위해 탄두 외피를 강한 금속제로 제작해야 하므로 폭약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다. 이런 이유로 총 무게 13.6t으로 알려진 벙커버스터 GBU–57도 폭약은 3t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폭약량을 두고 현무–5를 ‘전술핵무기급’이라고 표현하며 “북한 핵무기(전술핵탄두 화산–31형, TNT 약 10kt 위력)와 맞먹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TNT(폭발성 화약 물질인 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 등가(等價) 기준으로 비교하면 현무–5의 폭발력(낙하 시 가속도에 따른 충격력 제외)은 TNT 4t 수준으로 화산–31형의 2000분의 1~2500분의 1에 불과하다. 낙하 시 마하 10 이상의 속도를 내는 점과 폭약 성능을 개량하면 화산–31형과의 위력 차는 1000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으나,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라는 근본적 차이는 극복할 수 없다.
지난 6월 21일 미군은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미국산 벙커버스터 GBU–57을 사용했다. 벙커버스터의 활약이 화제가 되자 “현무–5가 GBU–57을 능가한다” “지하 100m까지 뚫고 들어간다”는 말도 나왔다. 그럼에도 우리 당국은 현무–5의 세부 제원이나 실전 운용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무 시리즈(1~5) 미사일은 현무–3(순항미사일)을 제외하고 모두 탄도미사일이다.
‘대량응징보복’ 계획으로 탄생한 현무–5
2016년 9월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당시 박근혜 정부는 자체 북핵 위협 대응 전략으로 ‘한국형 3축 체계’를 발표했다. 기존 ▲킬 체인(Kill–chain·도발원점 사전예방 타격체계, 1축)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2축)에 더해 ▲KMPR(대량응징보복, 3축)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KMPR은 북한이 핵·WMD(대량파괴무기) 등을 사용하면 우리 군의 재래식 전력을 활용해 고위력·초정밀 타격으로 북한 전쟁 지도부와 핵심 시설 등을 응징 보복하는 개념이다. KMPR의 핵심은 미사일 전력 증강이었다. 이는 핵억제 이론 중 ‘2차 타격(second strike)’ ‘상호확증파괴(MAD)’에 해당하는데, 핵무기에 재래식 무기로 대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무 시리즈 미사일은 KMPR을 구성하는 수단 중 하나로서 그중 현무–5가 가장 위력적이다. 현무–5는 2016년 KMPR을 계기로 출발해 2021년 ‘한미 미사일 지침’이 폐지되자 지금의 명칭으로 공개됐다. 현무–5라는 이름을 달고 개발이 시작된 게 아니라, 시기와 맞물려 이름이 붙은 것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폐지를 계기로 현무–5가 개발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미사일 지침 폐기에 앞서 개발은 2016년부터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평양 능라도 반경 6~8km 이내가 타격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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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평양 능라도를 중심으로 반경 약 5km 구역. 여기에는 김정은 집무실, 김일성·김정일 시신 보관소인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광장 등이 몰려 있다. 사진=구글맵 |
“북한은 평양과 평양을 제외한 기타 지역으로 구분됩니다. 대동강 능라도를 중심으로 반경 6~8km 이내에 중요 시설이 대부분 있습니다. 이 시설들은 상당히 지하화돼 있습니다. 탄두 중량이 아주 무거운 미사일을 대량으로 투하하면 북한 지도부와 함께 각종 시설(지하·군사 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KMPR이 시작됐습니다. 실무 검토 결과 북한 지휘부 밀집 지역을 초토화하려면 한 발당 탄두 중량이 2t은 돼야 한다고 판단했죠. 당시(2016년)만 해도 현무–4(사거리 800km, 탄두 중량 2t)가 한창 개발 중일 때였습니다. 북한은 왕조국가이기에 김정은에게 공포를 주는 게 중요했습니다.”
능라도에 있는 ‘능라도경기장’에서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전시된 금수산태양궁전까지는 약 2km, 김일성광장과 김정은 집무실이 있는 조선노동당 1호청사까지는 약 4km 거리다.
국책연구기관에 근무하는 B씨는 이렇게 말했다.
“KMPR은 보복하고 응징하는 개념이다. ‘카운터 리더십’, 지도자(김정은)를 노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위력 폭탄(열압력탄)으로 건물을 붕괴시킨다는 개념으로 시작했다. 출발은 벙커버스터가 아니었다.”
현무–5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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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무 시리즈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형 발사 차량(TEL)이 국군의날 행사장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현무–5는 김정은을 노리기 때문에 지하 100~200m에서 터진다. 이로 인해 소규모 지진파가 터지고 반경 300~500m에 있는 지하 벙커는 다 파괴된다. 파괴되지 않더라도 충격파로 생물체가 죽는다.”(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조○○· 사회학 박사)〉
포털사이트나 유튜브 등에서 ‘현무–5’를 검색하면 위와 같이 과학적인 근거보다 자국 우월주의, 이른바 ‘국뽕’을 자극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유튜브 등 조회수가 수익과 연계되는 콘텐츠일수록 과장되거나 근거 없는 주장이 활개 친다. 이러한 주장을 퍼뜨리는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했거나 군사 전술·전략, 무기체계 운용에 대한 실무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밀리터리 덕후(밀덕)’ 수준의 지식과 개별 무기의 ‘카탈로그 스펙’(분당 발사 속도, 최장 사거리 등)에 매몰된 채 자신의 희망적 사고를 혼합해 전파한다. K–9 자주포가 K–방산의 대표 주자로서 해외에 수출된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K–9 자주포는 1분에 12발을 쏠 수 있다”고 하는 식이다. 전술·운용·물리적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자의적 해석이다. K–9는 급속사격 시 15초 동안 3발을 쏠 수 있지만 지속사격 시에는 분당 2발 수준을 유지한다. 포신에 지나친 열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격 시간이 길어지면 분당 발사 횟수는 줄어든다.
현무 미사일 운용에 참여한 이들과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현무–5의 성능을 과장하는 주장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비과학적인 주장이 대중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이다.
현무–5에 대한 낭설 중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전술핵무기급 위력을 갖고 있다” “지하 100m까지 뚫고 들어간다” 같은 주장이다. 앞서 밝힌 대로 현무–5의 폭장량은 TNT 기준 4t 수준이다. 북한이 개발하는 핵탄두인 화산–31형, 1945년 8월 히로시마(리틀보이·TNT 1만5000t)와 나가사키(팻맨·2만1000t)에 떨어진 핵폭탄과 비교하면 현무–5의 폭발력은 미미하다. 여기에 핵무기는 순간적 폭발 이후 발생하는 열복사, 충격파, 방사능 낙진 등 추가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는 “현무–5를 여러 발 사용하면 전술핵무기급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이는 핵무기가 폭발할 때 영향을 미치는 범위를 ‘피해 면적’으로 두고, 현무–5를 여러 발 쏘아 그 피해 효과를 누적하면 핵무기가 주는 피해 면적만큼 재래식 무기로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피해 면적 착시 효과)이다.
이 효과를 ‘개활지에 노출된 보병’을 상대로는 적용할 수도 있다. 현무–5 탄두에 집속탄(集束彈)을 장착하면 그 안에 든 자탄(子彈)이 광범위한 살상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위력보다 범위를 넓혀 피해 면적을 늘린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집속탄은 폭발력(파괴력)이 낮아 건물이나 지하 시설 등을 타격하는 데는 효과가 없다. 핵무기가 내뿜는 위력의 임계치를 재래식 탄도탄인 현무–5가 동등하게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사례는 핵무기가 공중에서 폭발했고 당시 가옥 형태도 목재라 피해가 극대화됐다.
“현무–5는 절대 전술핵무기 능가 못 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K–9 자주포(155mm 고폭탄, TNT 7kg)가 포탄을 동시에 여러 발 쏘면 그 누적된 효과가 핵무기와 동일하다는 논리와 같다. 하지만 155mm 고폭탄을 기준으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무기의 위력(15kt)을 내려면 포탄 약 215만 발이 필요하다. B씨는 “폭발했을 때 그 위력이 원하는 임계치에 도달해 목표를 파괴해야만 의미가 있다”며 “폭발력으로 봤을 때 현무–5는 절대 전술핵무기를 능가할 수 없다”고 했다.
현무–5를 전술핵무기와 비교하는 논리를 두고 핵 벙커버스터인 ‘B61 Mod 12’와 비교해 벌어진 오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B61 Mod 12는 지하 시설을 타격하는 벙커버스터로 활용되는 전술핵무기다. B61 Mod 12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효과와 현무–5를 벙커버스터 형태로 활용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가 비슷하리라는 추정을 근거로 “현무가 전술핵무기에 버금간다”는 주장을 펴는 것이다.
현무–5의 관통력은 관통 대상에 따라 그 수치가 달라진다. 토사(土砂)인지 (철근)콘크리트인지에 따라 관통 깊이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 타격에 사용한 GBU–57은 무게만 13.6t으로 현존하는 가장 무거운 재래식 벙커버스터다. 관통력은 토사 60m 이상, 콘크리트 20m 수준이다.
GBU–57과 현무–5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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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는 데 사용한 벙커버스터인 GBU-57. 무게는 13.6t이다. 사진=뉴시스/AP |
GBU–57과 현무–5는 활용 목적에도 차이가 있다. 주광섭(전 국방부 국방혁신기획관·예비역 육군 준장·육사 49기)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은 “GBU–57은 전쟁 초기 북한 핵시설, 지휘소, 대량살상무기 저장소 등을 무력화하기 위한 특수임무용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에서 사용될 수 있다”며 “고위험·고가치 표적을 제거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고 했다. 이어 “현무–5는 한국군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킬체인의 핵심 자산으로, 탐지–결심–타격 주기를 수분 내에 작동시켜 지하 시설, 이동식 발사대, 지휘소 등을 신속 타격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우리 군이 보유한 전쟁 억제 수단으로서 선제 혹은 보복 타격 모두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무–5가 관통해야 할 대상(북한 지하 시설)이 화강암 지대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화강암은 철근콘크리트보다 인장강도가 높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GBU–28(무게 2t)은 토사 30m, 철근콘크리트 6m, 화강암 1~2m 관통력을 갖고 있다.
A씨는 현무의 관통력에 대해 “땅굴이나 지하 시설을 무력화할 때 주로 입구를 타격한다. 지하 100m, 200m에 적 지휘소가 있어 이를 직접 타격할 수 없더라도 연계된 시설을 타격해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하 100m 관통’과 같은 구체적 수치보다는 현무–5를 사용해 얻는 효과를 강조했다.
현무 파괴력 극대화하려면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는 현무 시리즈를 운용하는 부대이다. 미사일전략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C씨는 화강암 지대를 관통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가 말하는 관통력은 통상 토사와 (철근)콘크리트를 기준으로 합니다. 콘크리트는 구조가 균질하므로 탄두가 수직 방향으로 관통을 지속할 수 있어, 관통력만 높이면 깊은 곳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강암은 다릅니다. 단단하기도 하고 암석 구조가 균질하지 못해 탄두가 수직 방향으로 뚫고 내려가지 못하고 예측했던 방향과 다르게 튕겨 나갈 수도 있죠. 이렇게 되면 관통력을 유지할 수 없어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현무는 재래식 무기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그 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탄두 중량 증가 ▲탄두 폭약 개량 ▲발사체(엔진) 추진력 향상 등이 있다.
탄두 중량을 높이면 추진력이 더 높은 발사체가 필요하다. 이는 미사일 무게 증가로 이어져 더 큰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가 필요하다.
탄두 폭약 개량은 기존 고폭탄 대비 폭발력이 더욱 강력한 물질을 개발해 배합하는 방식이다. 현재 현무에 장착된 폭약(RDX, HMX 등)은 TNT 대비 1.6~1.8배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화학적 특성 상 TNT 대비 위력 3배 증가가 폭발력의 최대치라고 한다.
발사체 추진력을 향상해 속도를 높이면 운동에너지가 증가해 탄두 낙하 때 충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무게 1g인 바늘이 빛의 속도로 떨어지면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무기에 이르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렇다고 발사체 속도를 무한정 높일 수도 없다. 속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대기와 마찰하면서 탄두 표면이 고온에 노출된다. 이는 마치 초고속으로 대기권에 진입하는 운석(별똥별)이 대기와 마찰하면서 타는 현상과 유사하다. 이를 방지하려면 외피를 두껍게 설계해 차열 기능을 강화해야 하지만, 그만큼 내부에 장착할 수 있는 폭약량은 줄어든다. 엔진 출력이 강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낙하 속도도 마하 20 수준이다. 현무 미사일의 위력을 현재 수준보다 증대하는 데는 모두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탄두 무게 늘어도 폭발력은 정비례하지 않아”
미사일 무게를 100t, 200t까지 늘릴 수도 없다. 미사일이 커지면 그만큼 제조 비용도 올라가고 운반도 어렵다. 40t짜리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현무–5(탄두 무게 8t)의 다섯 배 효과를 내는 것도 아니다. 폭발력은 탄두 질량(무게)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40t짜리 탄두를 단 미사일을 한 발 쏘는 것보다 현무–5를 3발 쏘는 게 더욱 효율적일 수도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춘근 초빙전문위원은 “탄두의 위력이 증가할수록 효과가 증대되는 무기는 핵무기다. 그러나 원자탄조차 핵물질(폭약에 해당)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다음부터는 폭발력이 질량에 정비례하지 않는다. 재래식 미사일이야 오죽하겠는가”라고 했다.
현무–5의 정확도는 어떨까? KMPR을 고안한 A씨는 “우리는 여태껏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을 개발해 왔다. 날아오는 미사일 맞추는 게 쉽겠는가, 원하는 목표 지점 근처로 미사일을 쏘는 게 쉽겠는가?”라고 했다.
주광섭 연구원은 “KTSSM(한국형 전술지대지탄도미사일) 개발 당시 120여km를 날아가 깃대를 맞힌 적이 있다. 현무도 정확도가 높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GPS 재밍(전파 방해)이나 전자전 환경에서 실효성을 담보하려면 다중 센서 기반 유도, INS 보정 능력 등 지속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현무 미사일의 장점은 우리가 직접 설계하기에 GPS 수신 안테나의 위치에 따라서도 정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미국 GPS 미사일보다 더 정확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미사일 정확도, 생각보다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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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형. 우리 군이 보유한 현무-5와 비교할 때 크기는 작지만 단순 폭발력은 2000배 이상 더 강하다. 사진 =뉴시스 |
한국군의 미사일 전력은 충분할까?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미사일 보유량이 부족하다”면서도 “적정 보유량은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A씨는 이렇게 말했다.
“부족해요. 더 확보해야 하죠. 미사일이 충분하면 북한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주변국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병력 자원은 부족해지고 복무 기간은 짧아졌어요. 주변국과 재래식 전력(전투기, 전차, 함정)으론 맞붙을 수 없습니다. 주변국과 군비 경쟁을 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비대칭 전력을 강화해야 해요. 비대칭 전략의 핵심은 미사일과 핵잠수함입니다.”
C씨는 “현무 시리즈가 버전(5종)은 다양하지만, 종별 수량은 많지 않다”며 “미사일 수량이 적으면 재래식 탄두라는 한계 때문에 아무리 정확도가 뛰어나도 적에게 줄 수 있는 피해는 크지 않다”라고 했다.
“정확한 수량은 공개할 수 없지만, 재래식 탄두임에도 김정은이 두려워할 만한 수량이 돼야 합니다. 평양을 완전히 없애 버릴 수 있는 수준이죠.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갖는 것보다는 고위력인 현무–5를 다량 보유하고 북한의 공격에 피해 받지 않도록 우리나라 전역에 흩어 배치해 놓아야 합니다. 재래식 탄도탄의 탄두 무게는 현무–5에서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폭약을 개량해 폭발력을 증가시키거나 폭약을 일부 줄이고 관통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파생 미사일을 확보해야 합니다.”
“미사일 부족, 더 확보해야”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정경운(예비역 육군 중령·육사 46기) 전문연구위원은 “미사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도 “적 위협과 국방 예산, 미사일 수명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미사일 보유량이 부족한 건 맞지만, 한 발에 50억인 미사일을 무한정 생산해 놓을 순 없습니다. 미사일은 통상 수명이 30년인데 생산부터 운반·유지·보관·폐기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이 때문에 북한을 억지하는 데 필요한 미사일 적정량, 타격 목표에 대한 기준, 개념 설정이 중요합니다. KMPR은 지금도 발전하고 있으며 억제력을 높여 가고 있습니다. 미사일이 더 필요하다면 전시에는 전시 체제에서 추가 생산하면 됩니다.”
“실시간 정찰 감시 능력 보완해야”
주광섭 연구원은 “전체적인 작전 운용 능력, 특히 실시간 정찰 감시, 표적 식별, C4ISR 체계와의 연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동 표적에 대한 타격 능력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종의 ‘미사일 드론(missile–delivered loitering munitions)’ 개념, 미사일 내 탑재된 드론이 목표 지역 상공에서 분산·활공하며 탐지하고 자율 타격하는 무기 체계를 전력화해야 합니다. 이는 향후 유·무인 복합작전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훈련용 미사일(연습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미사일을 실전에서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쏘려면 반복적인 사격 훈련이 필수입니다. 미사일 전력의 양적, 질적 강화 못지않게 실전적인 여건이 조성돼야 합니다.
발사 플랫폼의 다양성과 생존성도 보완해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 TEL을 기반으로 해 기동성과 은폐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고속 기동 중 발사, 철도형·무인형 플랫폼 개발 등도 필요합니다.”
주 연구원은 “첨단 재래식 무기는 핵위협 자체를 상쇄하긴 어렵지만, 유사시 적 지도부에 대한 보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한적 억제 수단으로는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결국 KMPR도 미국의 확장 억제와 연동된 ‘다층적 억제 체계’ 중 하나의 축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