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생활 속 시각디자인 (이민형 지음 | 푸른북스 펴냄)

사람을 움직이지 않는 디자인은 오래 남지 않는다

  •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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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초록색 원 안에 인어가 있다. 나이키는 그냥 체크 표시만 봐도 알 수 있다. 애플은 사과 하나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우리가 브랜드를 기억할 때, 이름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미지’다. 그 이미지가 바로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눈에 보이게 만들고, 우리 기억 속에 남게 하는 것이 바로 시각디자인의 역할이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지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또 우리의 감정과 선택에 얼마나 깊이 스며드는지를 깨닫게 한다.
 
  인덕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는 《주간조선》 미술을 책임지며 20년 넘게 현장과 강의실을 오가며 탄탄한 경험을 쌓았다.
 
  사실 스타벅스의 인어, 나이키의 체크 표시, 애플의 사과는 단순히 로고나 색상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쉽게 말해서 브랜드의 성격, 가치, 철학, 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정체성(正體性) 시스템이다.
 

  현대인은 아침에 눈을 떠 커피를 사 마실 때, 자주 가는 카페의 로고, 컵 디자인, 포장지, 영수증 폰트, 메뉴판의 색상까지 일상 속 무의식 중에 브랜드와 디자인 언어로 대화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보는 법’을 배우면 디자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세상이 완전히 새롭게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길을 걸어도 간판의 글씨가 다르게 보이고, 영화 포스터 속 구도가 눈에 들어오며, 색 하나에 ‘감정의 장치’가 느껴질지 모른다. 저자의 말이다.
 
  “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사람을 움직이지 않는 디자인은 오래 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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