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성공한 외교, 실패한 외교 (이하원 지음 | 박영사 펴냄)

외교 비화 통해 ‘권력자들의 외교 私有化’ 비판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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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6일 미국은 ‘2005년 말까지 주한미군 1만 2500명 감축’을 통보해 왔다.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기본적으로 이라크 전쟁과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주한 미국 대사관 이전, 이라크 파병 등에 미온적인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기도 했다. 그래도 노무현 청와대는 “미군 철수하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식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2001년 3월 7일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은 ‘참사’로 끝났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햇볕정책을 미국에 열심히 설득했지만, 정상회담 중간에 자리에서 나온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클린턴 정권의 대북(유화)정책을 더 이상 계승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김 대통령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는 한미 정상회담 일주일 전에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 문제 등에 대해 한국이 러시아에 동조하는 듯한 입장을 취한 데 대한 불만도 작용했다.
 
  2019년 12월 2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75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북전략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해 12월 7일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는 30분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트럼프와 자신은 “동맹외교의 파트너로서 아주 잘 맞는 편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상은 이하원 《조선일보》 외교안보에디터의 《성공한 외교, 실패한 외교》에 나오는 얘기들이다. 외교통상부 출입기자, 워싱턴·도쿄 특파원 등을 지낸 저자는 이 책에서 역대 정권 하에 있었던 외교 비화들을 통해 ‘외교안보에 대한 정치권력의 과도한 개입과 통제’ ‘권력자들의 외교 사유화(私有化)’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새로운 집권 세력이 논란이 됐던 외교 사안으로부터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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