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천재들의 식탁에서 인문학을 맛보다 (조성관 지음 | 자유의길 펴냄)

음식에 밴 스토리텔링의 힘

  •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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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식사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다. 이 책에는 그 한 번뿐인 식사를 더 맛있게 만드는 해설서 같은 음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음식에 밴 스토리텔링의 힘이 느껴진다.
 
  대파를 든 시인 백석의 뒷모습, 괴테의 아스파라거스 연서(戀書), 프루스트의 마들렌, 파블로 네루다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음료인 모히토, 세계 최고 메디치 가문의 디저트인 마카롱 등 단 한 번뿐인 식사를 빛나게 한 음식 이야기가 성찬을 이룬다. 책을 읽다 보면 도대체 어떤 맛인지 가늠이 될 게다.
 
  문득 누가 쓴 책인지 저자 프로필을 봤더니 ‘지니어스 테이블’ 운영자인 천재 전문가다.
 
  ‘맛보기’로 책에 등장하는 그리운 정취의 향이 나는 음식들만 살짝 소개하면 참가자미 버터구이, 절인 고등어 초밥, 멸치덮밥, 대구지리, 사누키 우동, 튀김 소보로, 미나리 복어국, 문어 숙회, 찐만두….
 
  이뿐만이 아니다. 강렬한 개성의 다채로운 맛인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뜻) 새우튀김, 바게트 트라디시옹, 피시 앤 칩스, 오징어 먹물 파스타, 안키모아 푸아그라, 스시와 간장게장, 생굴, 숯불구이 바비큐, 샤토브리앙 등 끝이 없다.
 

  식사는, 물리적으로 보면 씹어 삼키는 행위다. 그렇게 삼킨 음식물이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내려가면 식사가 끝난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식사를 둘러싼 대화와 분위기를 저장한다. 맛은 문화와 기억으로 형성된다. 저자의 말이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까마득히 잊고 있던 그 음식과 관련된 기억들이 밥솥의 김처럼 피어오를 때가 종종 있다. 이것을 프루스트 기억(Proust memory)이라고 부른다.”
 
  이 책을 읽은 뒤 독자들은 갑자기 밀려든 ‘프루스트 기억’으로 행복해질지 모른다. 그리고 인생의 솔 푸드(Soul food)를 재발견하기 위해 식당 문을 두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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