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8년 초 기자가 초등학생 때는 전쟁놀이가 유행했었다. 주말만 되면 아파트 단지에서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전쟁놀이를 하곤 했다. 물론 전쟁이라 해봤자 ‘나뭇가지나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서로의 구역을 누가 더 빨리 뺏는가’에 치중된 놀이였지만 주변 친구들은 본인만의 막대기에 정성스러운 별명을 붙여주곤 했다. 당시에는 〈삼국지〉 만화가 유행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막대기의 별명은 유비의 ‘쌍고검’, 관우의 ‘청룡언월도’, 장비의 ‘장팔사모’ 등이었다. 당시 친구들은 본인의 무기에 꽤 애착이 컸는지 놀이가 끝나고도 집에 가져가곤 했다.
당시 기자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역할이 아니라 함께 무기를 찾아주고 전투를 지원하는 ‘조력자’를 자처했다. 직접 싸우기보다 잘 싸우게 돕는 것이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또 본인만의 무기를 찾지 못했던 친구들의 무기를 찾아주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한때 큰 나뭇가지들을 착실히 모아 집 비상구 한편에 몰래 숨기다 부모님께 걸렸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기자가 《칼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도 ‘삼국지 등장인물과 칼’ 또 ‘칼의 수집’ ‘보관’ ‘관리법’에 대한 부분이었다. 짧은 부분이지만 기자의 유년시절을 떠오르게 했던 특별한 부분으로 기억에 남는다. 리처드 버튼 경의 “칼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라는 문장은 기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칼’ 하면 떠오르는 추억 하나 가슴에 품는 건 어떨까.
이 책을 쓴 최명(崔明·85) 교수는 1940년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중국정치사상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30년간 근무하며 《현대 중국의 정치》 《미국정치론》 《춘추전국의 정치사상》 등을 펴냈다.⊙
당시 기자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역할이 아니라 함께 무기를 찾아주고 전투를 지원하는 ‘조력자’를 자처했다. 직접 싸우기보다 잘 싸우게 돕는 것이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또 본인만의 무기를 찾지 못했던 친구들의 무기를 찾아주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한때 큰 나뭇가지들을 착실히 모아 집 비상구 한편에 몰래 숨기다 부모님께 걸렸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기자가 《칼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도 ‘삼국지 등장인물과 칼’ 또 ‘칼의 수집’ ‘보관’ ‘관리법’에 대한 부분이었다. 짧은 부분이지만 기자의 유년시절을 떠오르게 했던 특별한 부분으로 기억에 남는다. 리처드 버튼 경의 “칼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라는 문장은 기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칼’ 하면 떠오르는 추억 하나 가슴에 품는 건 어떨까.
이 책을 쓴 최명(崔明·85) 교수는 1940년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중국정치사상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30년간 근무하며 《현대 중국의 정치》 《미국정치론》 《춘추전국의 정치사상》 등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