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광개토태왕 담덕 (엄광용 지음 | 새움 펴냄)

천 년을 기다려온 소설, 백 년 후면 역사가 된다

  • 글 :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jgws8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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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은 《삼국지》 《대망》과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작가가 글쓰기 인생 거의 전부를 바쳐 쓴 작품이다. 작가가 관련 자료를 모으고 처음 집필에 들어간 것은 2010년이다. 그러나 워낙 많은 양의 작품이기에 쓰고 고치면서 11년 뒤인 지금에야 출간했다.
 
  광개토태왕에 대해선 지금까지 많은 역사 자료와 책, 영상물이 만들어져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선 독자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단지 피상적인 것일 뿐이다.
 
  실제 광개토태왕 담덕에 대한 직접적 자료는 집안의 호태왕비 비문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그 역시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고 변형된 채 덤불 속에 묻혀 있었다.
 
  이런 실정에서 이 소설은 마치 당대의 《삼국사기》에서 미진하게 다룬 디테일한 부분까지 복원시켜놓은 것처럼 역사적 연대기에 충실하면서 실감 나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인물들을 되살려놓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중국 등지를 돌며 2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끝에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들 하나하나에 작가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부여해 당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노매드 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39세의 짧은 일생 중 상당 부분을 초원의 광야를 질주하며 말 위에서 보낸 광개토태왕의 노매드 정신은 이미 역사 속의 원형질로 돌아가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소설을 통해 그 원형질의 동력을 찾아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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