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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김석희 옮김 | 열림원 펴냄)

가슴이 촉촉해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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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문학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설사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초록색 옷에 노란 머플러를 휘날리는 사랑스러운 어린 왕자의 캐릭터는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일본어 공부로 소일하시는 아버지에게서 “일본어판 《어린 왕자》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씀을 듣고 놀랐다. ‘평생 문학 같은 데는 별 관심이 없던 80대 중반의 노인이 《어린 왕자》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오래전에 읽기는 했지만, 솔직히 기자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해 수많은 책을 번역한 김석희씨가 새로 번역한 《어린 왕자》가 나왔기에 읽기 시작했다. 그냥 가슴이 촉촉해졌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뭔가 알싸한 아픔 같은 게 느껴졌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오기 전에 만났던 임금님, 허영꾼, 술꾼, 장사꾼, 점등원, 학자 등은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들이었다. 아니 세파(世波)에 찌들어 ‘참 바보처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왕자가 들으면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소행성 B–612’에 살고 있는,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장미는 어쩌면 남자들 꽤나 울리던 ‘차도녀(차갑고 도도한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그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어린 왕자》 하면 떠오르는 원작 소설 속 예쁜 삽화들 외에 중국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오아믈 루가 그린 그림들이 함께 실려 있다. 강렬한 주황색 사막에서 작중(作中) 화자(話者)인 조종사 ‘나’와 어린 왕자의 조우, 혹은 밀밭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의 만남을 그린 그림은 집에 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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