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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나는 왜 김구선생을 사살했나 (안두희 지음 | 타임라인 펴냄)

65년 만에 다시 발간된 백범 암살범의 회고록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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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감과 나라를 바꿉시다!”
 
  ‘고함인지 신음인지 모를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육군 소위이자 한국독립당 비밀당원이던 안두희는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총성과 함께 쓰러진 이는 독립운동의 거목(巨木)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
 
  그 직전 안두희는 백범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안두희는 힐난하듯 물었다.
 
  “국회 소장파(국회 프락치 사건 관련자들-기자 註)와 선생님 사이에 일찍부터 내통되어 있다는 것은 세상의 정평… 선생님과 그들과의 관계는 정말 어떤 것입니까?”
 
  “건국실천요원양성소는 무엇하는 기관이며, 혁신탐정사는 누구의 것이며, 또 한독당의 소위 비밀당원 조직망이란 무슨 사명을 부여한 결사입니까?”
 
  “송진우씨는 누가 죽였습니까?”
 
  “장덕수씨는 누가 죽였습니까?”
 
  군법회의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안두희는 6·25 발발 후 군문(軍門)에 복귀해 소령까지 올라갔다. 그 때문에 안두희의 범행이 이승만 정권의 사주(使嗾)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한 안두희의 대답이 1955년 내놓은 《시역(弑逆)의 고민》이라는 책이었다. 범행 다음 날인 1949년 6월 27일부터 법정에 출두하기 전인 그해 8월 2일까지의 일기를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시역의 고민》을 65년 만에 다시 펴낸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백범 암살 사건은 결국 통일과 민족을 우선하는 세력과 신생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우선하는 세력 간 갈등의 소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피의자 인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던 그 시절에 상당히 많은 편의를 누리면서 수감 생활을 했다는 안두희 자신의 회고에서는 당시 정부나 군부가 그의 범행에 대해 꽤 호의를 느끼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대목에서 ‘역시 백범 암살의 배후는 이승만 정권’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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