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재 한국 정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정치 매트릭스 안에 갇혀 있다고 전제한다. 참여정부 시기 만들어진 ‘정의 vs 불의’라는 프레임 안에 보수는 갇혀버렸다. 뭘 해도 ‘불의’로 매도당한다.
저자는 ‘No보수’ 세력을 이렇게 분석한다. 규모로는 약 1200만명. 노무현 정부 시절 정치에 눈을 떴고, 이명박 정부 시절 체계적으로 조직화되고, 박근혜 정부 시절엔 대통령을 내쫓아본 고도로 정치화된 시민정치집단. 이들은 자기 편이 아니면 혐오한다. 친노(親盧) 세력과 86운동권 정치인이 연합해 형성된 소위 ‘진보 진영’은 No보수 집단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탄핵과 적폐청산은 단순한 사법적 단죄가 아니라 문 정부와 진보여당이란 ‘감독’이 No보수를 본인들 편으로 확실히 끌어들이기 위한 거대한 대(對)국민 이벤트였다.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 공세의 단물이 빠지자 이번엔 ‘반일(反日)’이란 죽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반일은 일타쌍피의 무기였다. 일본을 공격해 자신들의 도덕성(?)을 드러내고 보수 세력을 토착왜구로 싸잡아 비난할 수 있다.
저자는 문 정부의 ‘쇼’ 애호도 지적했다.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엔 가수 이효리를 부르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엔 가수 김필을 불렀다. ‘국민과의 대화’는 원론적 대답이 난무하는 보여주기 쇼였다. 유시민도 ‘대중 정치는 불가피한 쇼비즈니스’라고 인정했다. 이들이 ‘쇼비즈니스’로 연출하는 이미지는 ‘정의로운 대통령, 약자를 위한 진보 진영’이다. 보수의 가치에 동조한다면 읽기 싫어도 한번쯤 읽어야 할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