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전화를 못 드렸지요. 혹시라도 추위 때문에 감기라도 걸리셨을까, 2박 3일간 온갖 상상을 했습니다. ‘100세 넘은 철학가, 지각 없는 기자와 인터뷰 끝에 감기’ 이런 헤드라인도 막 떠올랐습니다. 불안에 떨다 교수님 도와주시는 이종옥 선생님에게 전화를 드렸지요. 더 놀랐습니다. 인터뷰 바로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변함 없이 강연을 하셨다고요. 건강하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19는 물러날 줄 모르고, 아파트값은 오르고, 내 월급은 안 오르고…. 그저 그런 나날 속에 문득 선생님의 신간 《백세 일기》를 읽었습니다. 대부분 《조선일보》에 실렸던 글인데, 한 권으로 묶으니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백년을 살아보니》를 내고 출판사는 돈을 벌었겠지만, 교수님은 100세라는 게 알려져 큰 손해와 타격을 받으셨다는 토로에 엄청 크게 웃었습니다. ‘인생은 세뱃돈으로 시작해 용돈으로 끝난다’는 말씀엔 산다는 건 뭘까, 잠시 관조하게 됐습니다. ‘당신 운 없으면 120세까지 살게 될 거야!’라며 장수를 희화화했던 그간의 행각을 깊이 반성했습니다.
교수님, 저도 수영을 습관으로 삼고, 자주 고개를 들어 구름을 바라보겠습니다. 무엇보다, 고만고만한 나날 속에 어쩐지 싫증이 날 때면, 교수님 말씀을 떠올리겠습니다.
‘한번 멋지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