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술가이자 정치인인 저자는 이 책에서 버크의 생애와 사상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휘그당 소속 의원으로서 ‘정책’과 ‘정체성(正體性)’을 붙들고 인고(忍苦)의 야당 시절을 견뎌내고, 아메리카 식민지 주민을 동정하고, 차별받는 가톨릭 신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인도인을 착취하던 동인도 회사의 총독을 탄핵했던 버크는 단순히 관념적으로만 보수주의를 논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보수의 품격’을 보여준 이였다.
자유·재산권·공동체 등에 대한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의 관점 차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대목도 흥미롭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보수’는 그 앞에 이런저런 수식어를 붙일 필요도 없이 본질적으로 선하고 따뜻하고 개혁적인 것이며, 인간 본성에 부합하는 사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마음이 열린 독자는 누구든 이 책을 읽고 나면 보수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는데, 기자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역시 일찌감치 보수주의자가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보수주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보수주의 비판자에게는 ‘진짜 보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보수가, 아니 나라가 길을 잃고 헤매는 시대에 늦게나마 이런 책이 나온 것이 반갑고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