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만의 사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전문가의 식견이 아니더라도 가치 있다고 말한다. 현시점을 사는 사람은 과거의 역사를 본인만의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상기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과열된 사관’은 역사를 왜곡하는 또 다른 복병이다. 공과가 또렷한 인물을 영웅시·신격화하는 태도는 올바른 사관이 아니다. 망국의 절벽에서 추락한 나라에 투쟁의 기록을 덧칠해 ‘신화의 천국’으로 만드는 건 완벽한 곡해다. 역사에 주석(註釋)을 달 자유라도, 원전(原典)을 곡해할 권리는 없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현실정치와 드라마에서는 역사 왜곡이 난무하는 지경이다. 건국절 논란이 이념적 대결로 이어지고, 로맨스 위주의 서사에 역사적 배경을 양념으로 첨가하는 시대다. 스크린에 ‘친일과 독재’로 칠갑을 하면, 몇백만 관객도 끌어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혁명’이 반복해서 나오고, 허물보다 공적이 많은 위인의 티끌을 잡아 전체를 매도한다. ‘역사의 자유’를 주었더니 ‘자유의 역사’가 파괴되고 있다. 저자의 일침이다. “북한의 집권 세력과 남한의 일부 지식인들은 국내외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여전히 식민지 시대의 혁명의 전통에 매달리고 있다. 그들의 역사상(歷史像)은 ‘있었던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라, 추상적인 논리나 감정으로부터 이끌어 낸 허상(虛像)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