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은 《한국진보세력연구》이지만, 저자가 이 땅의 좌파세력을 곧이곧대로 ‘진보세력’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탄핵사태와 관련해서도 저자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에는 일반 진보좌파 시민단체 이외에 범민련 남측본부, 민자통, 연방통추 등 이적단체 등이 참여했다”면서 “이들은 대북 강경책을 견지한 박근혜를 타도하려는 세력들이었다”고 지적한다. 탄핵사태와 북한 간에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示唆)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더 나아가 “맹목적인 북한정권 감싸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친북·종북세력이야말로 위장된 진보요, 가짜 진보세력”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려면 하루속히 정부와 여당에 둥지를 틀고 있는 가짜 진보세력, 위장 진보세력의 그릇된 이념·사상과 결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현 정권을 보는 저자의 속내가 느껴진다.
해방 후 1980년대까지 명멸(明滅)했던 ‘혁신계(革新系)’ 군소(群小)정당들의 역사도 충실하게 정리해 놓았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의 척박한 풍토와 종북세력의 대두 때문에 온건합리적인 사회민주주의세력이 뿌리 내리지 못한 데 대한 저자의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진다. 1980년대 이후 NL(민족해방·주사파) 및 PD(민중민주) 계열의 공안사건들, 현 정권의 요직에 있는 인사들의 운동권 경력 등도 잘 정리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