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준영 연세대생 탄핵 반대 시국선언 대표 : 월간조선

카페 문이 열리고, 다소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박준영(朴俊煐·24)씨가 들어섰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은 그의 얼굴에는 앳된 티마저 남아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대학생 단체 ‘자유대학’ 부(副)대표이자 연세대 시국선언 대표로서 뜨거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 전형적인 20대 초반 대학생처럼 보였다.

박씨는 현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3학년 재학 중이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배우를 준비하고 스타트업 창업에도 도전하며 2년 가까이 휴학을 했다.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삶이었다.

진보 집안에서 보수 청년으로 성장

특이한 것은 그의 가족 배경이다. 아버지는 과거 MBC 사장을 지낸 언론인이며, 어머니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른바 ‘진보’ 성향이 짙은 가정에서 자란 그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보수 성향 학생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4일 앞둔 지난 3월 31일 서울 도화동에서 그를 만났다. 직접인용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그대로 두었다.

― 친구들의 정치 성향은 어떤 편인가요?

“사적으로 자주 보는 친구들은 대부분 우파예요. 제가 워낙 정치적 성향을 잘 드러내는 편인데, 제 주변에도 그런 생각에 공감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 작년 12·3 계엄령 이슈 이후에 알게 된 친구들인가요?

“아뇨, 원래부터 알던 사이들입니다. 정치 이야기를 자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맞는 사람들과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그는 군 전역 이후 정치적 신념이 확고해졌다고 한다. 특히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군 전역 이후예요. 페미니즘에 대해 반감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진보 성향의 친구들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죠. 물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친구들이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요.”

― 페미니즘에 대해 반감을 느끼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전국적으로 페미니즘 열풍이 일었고, 이수역 폭행 사건 등 이슈도 많았죠. 그때 친누나가 숏컷을 하고, 어머니와 함께 저한테 자꾸 페미니즘을 주입하려고 했어요. 어머니도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다’ ‘페미니즘 공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죠. 그런데 저는 남녀가 선천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수학 경시대회 수상은 남학생이 많고, 반면에 영어 발표회는 여학생이 많이 수상하잖아요. 그런데 가족들은 그걸 사회적·구조적 문제로 보면서 제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 가족 간 갈등이 잦았겠네요.

“그랬죠. 부모님은 제 생각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202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저는 군대에 있었고 군 동기들 대부분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어요. 페미니즘 문제와 박원순 전 시장의 성(性)비위 논란 등으로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컸거든요. 휴가 나와서 부모님께 ‘오세훈 찍었다’고 했더니 분위기가 싸해졌고, 어머니께 혼났어요.”

정치적 갈등은 깊어졌지만 박준영씨는 여전히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특히 자신이 현재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바탕에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집에서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시간들이 지금의 저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느껴요. 부모님은 ‘말하기’ 기준이 아주 높았어요. 예전엔 제가 어눌하고 발성도 안 좋았는데 저를 스피치 학원에 보내면서까지 고쳐 주려고 많이 애쓰셨어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해준 것도 부모님이죠. 그런 것들은 지금도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자유대학과 시국선언의 시작

2025년 2월 10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연세대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연세대 시국선언 대표로 나서게 된 이유는?

“대학생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었습니다.”

― ‘부정선거 조사하는 청년들(부조청)’의 대표로도 활동했죠.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던 1월 15일, 서울 한남동 일대에서 밤을 새웠어요. 그럼에도 결국 대통령이 체포됐고, 엄청난 무력감을 느꼈죠. 경찰에 제지당한 채 아침 해 뜨는 걸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분노감과 자책감이 크게 몰려왔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각성이 됐어요. 그래서 ‘부정선거 조사하는 청년들’의 대표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죠. 청년들을 일깨워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이후 부조청이 자유대학과 통합되면서 자연스럽게 부대표직을 맡게 됐어요.”

― 부대표로 있는 자유대학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원래는 대학생들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위한 연합체로 시작했어요. 연세대에서 시작됐지만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게 목표였죠. 그래서 각 대학 대표들을 모으고, 시국선언 매뉴얼도 전달하고, 설득하고… 그런 조직적 활동을 하면서 자유대학이 만들어졌습니다.”

― 현재 소속 대학 수는?

“40~50개 대학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 부대표로서 하는 역할은?

“3·1절에 마로니에공원에서 5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었어요. 무대 장비 계약부터 전체적인 기획 방향까지 대부분 제가 맡았고요. 시국선언 매뉴얼을 만들고, 현재는 부정선거 여론조사나 각 대학에서 스티커 설문조사 같은 활동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주류라고 생각”

탄핵 반대 시위에 나선 이들 사이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대해 박준영씨는 “계엄령 자체보다 그 배경과 이유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계엄령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대통령이 왜 계엄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그 내막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어요. 사법 카르텔이 얼마나 썩어 있는지를, 또 부정선거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되기 바랍니다.”

― 최근 이재명 대표 2심 판결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죠.

“‘계엄 안 했으면 이재명은 이미 감방 가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대통령이 긁어 부스럼 만들었다는 거죠. 그런데 그 2심 선고도 그렇고 부정선거 관련 소송도 그렇고, 결국 판사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법치가 그런 식으로 작동해선 안 되죠.”

―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이 어른들에게 이용당한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를 극우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실제 집회 현장에 나가 보면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말하는 우파가 주된 세력이 됐어요. 대학가에서도 변화가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에서는 부정선거 관련 설문조사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작년 12월만 해도 대학생들 사이에서 저희가 비주류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저희가 주류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검열 실제로 체감”

박준영씨가 연세대 ‘에브리타임’에 ‘탄핵 반대 시국선언’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좋아요’가 320개 넘게 달렸다.

― 한국 내 온라인 커뮤니티의 검열 문제도 언급했는데요.

“‘왜(歪): 더 카르텔’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어요. 2020년 총선 당시 통계적·물적 증거를 바탕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인데, 유튜브에서 제목 그대로 검색해도 잘 안 나와요. 의도적으로 노출을 막는다는 생각이 들죠. 또 연세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시국선언 관련 공지를 올리면 자꾸 삭제가 되더라고요. 반면 탄핵 찬성 측의 집회 글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요.”

― 커뮤니티 내에서 갈등도 있었다고요.

“시국선언 공지에 동의한 인원이 320명 가까이 됐어요. 그런데 곧바로 탄핵 찬성 측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그 글에는 ‘좋아요’가 30개 정도밖에 안 달렸었죠. 시위 전에 맞불 집회 주최자에게 ‘외부인 없이 연세대 학생들만 참여하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학생들만 참여한다’는 답이 왔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그 주최자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철저하게 학생증 인증까지 했는데 말이죠.”

―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해 본 적이 있나요?

“저는 대화에 항상 열려 있어요. 반대하는 소리도 들어 봐야 하니까요. 실제로 맞불 집회 주최자에게 문자로 ‘공개토론 하자’고 제안도 했어요. 그런데 읽기만 하고 답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나라 문제에 집중하고 싶어”

박준영씨는 준수한 외모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취재하는 동안에도 “준영 학생, 참 잘생겼다”는 노인들의 말이 자주 들려왔다.

― 어르신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던데.

“시위 현장에 나가면 어르신들이 먹을 것도 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세요. 사실 작년 12월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아마 제가 탄핵 반대 시위에 너무 열심히 참여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요즘은 연애할 시간도 없고, 대통령과 나라 문제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한다는 말도 있던데, 청년 대변인이나 차기 총선 출마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처음에는 전혀 생각 없었어요. ‘정치 하려고 저런다’거나 심지어 ‘다음 총선에 나가 봐라’ 이런 말을 자주 듣다 보니까 솔직히 고민이 되긴 해요.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당연히 없고, 무엇보다 현실정치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고, 경험도 부족하고 준비도 안 된 상태예요. 혹시 나중에라도 정치에 도전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휴학 진지하게 고민 중”

박준영씨는 생일이었던 지난 1월 중순쯤 집을 나왔다. 그날은 마침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실질심사가 열린 날이었고, 서울서부지법 앞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박씨도 그 현장에 있었다.

― 집을 나왔다면 가출했다는 말인가요? 왜?

“생일이라서 가족들과 점심 외식을 했어요. 밥을 먹는데 뉴스에서 간밤의 서부지법 사태가 나오더라고요. 저도 자정까지 법원 앞에 있다가 온 건데 부모님께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나쁘게 말씀하셔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순간 기분이 너무 상했어요. ‘그런 사람들 아니에요’라고 말해 버렸고, 그러다 제가 탄핵 반대 시위에 나갔던 사실도 들키게 됐어요. 그 일로 다툰 끝에 결국 집을 나오게 됐습니다.”

― 그 전부터 시위에 계속 참석한 거죠?

“네. 연설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부모님이 민주당 의원들과 친분도 있고 제 얼굴을 아시는 분들도 그쪽에 많아서 최대한 공개적인 말을 아끼고 조심했어요.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 집에 다시 들어가진 않았나요?

“집 나오고 5일째에 부모님께서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일단 다시 들어갔어요.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니까 부모님이 계속 저를 설득하고 생각을 바꾸게 하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는 같이 지낼 수 없겠다 싶어서, 연세대 시국선언을 하던 날에 다시 집을 나왔습니다. 옷도 제대로 못 챙겨서 나왔고 첫날은 그냥 모텔에서 잤어요.”

― 부모님과는 지금도 연락이 끊긴 상태인가요?

“2월 말에 등록금 납부 문제로 아버지와 통화한 게 제가 한 마지막 연락이에요. 3월 들어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를 부모님이 보시고 ‘왜 그렇게 말했냐’며 전화하셨는데 별로 좋지 않은 대화가 오갔고, 이후 누나한테서도 연락이 왔는데 ‘너 때문에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어 하시는지 아냐’ ‘불효자다’ 그래서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어요.”

― 부모님과 가족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은 있나요?

“물론이죠. 다만 시간은 좀 걸릴 것 같아요. 언젠가 아버지와 단둘이 밥을 먹으면서 제 진심을 제대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현재 휴학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 자유대학 부대표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상처를 받거나 두려웠던 적은 없나요?

“제 멘털이 남들보다 강하다고 생각해요. 악플을 보고 힘들어 하긴커녕 오히려 어느 정도 즐기는 편이에요. 저와 관련해서 달리는 모든 댓글을 다 읽습니다. 악플 중에서도 일부는 합리적인 비판일 수 있고, 그런 피드백을 통해 제 부족한 점을 돌아보며 성장하고 싶어요. 물론 그런 건설적인 의견은 10% 정도밖에 안 되긴 하지만요.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비난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아요. 단 하나 힘들었던 건, 제 활동으로 인해 가족들이 상처를 받는 모습을 봤을 때였습니다. 그건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 정치적 견해 차이로 가족과 갈등을 겪는 청년들이 많은데, 조언 하나.

“가족끼리는 정치 이야기를 최대한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대화해야 하고, 설득이 가능하면 물론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화를 회피하는 게 오히려 관계를 지키는 방법일 수도 있어요. 억지로 설득하려다 보면 오히려 사이만 멀어지거든요.”

― ‘설득’이라고 했는데, 설득은 어떤 방식이 바람직할까요?

“건강한 토론이 필요합니다. 견해가 다른 사람들끼리는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원인 분석도 해결 방안도 모두 다르기 마련이에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논리적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치인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 시민 모두 이런 방식의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자유대학 더 키우고 싶어”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자유대학을 더 키우고 싶습니다. 대학 안에서 우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행사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학생들을 더 많이 계몽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좌파 카르텔이 오랜 시간 동안 교육과 인재 양성을 통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흐름을 깨려면 우리도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고 봐요. 능력 있는 학생들을 공부시키고, 로스쿨에도 보내고, 말 잘하고 똑똑한 친구들은 정치권으로도 진출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대학생들도 국가관과 건전한 세계관을 가지는 것이 개인에게도 국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헬조선’ ‘대한민국은 망했다’는 식의 비관적인 시선이 많은데, 그런 생각을 바꾸고 싶어요. 결혼 많이 하고 아이도 낳고, 서로 화합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 저는 그걸 추구하는 사람이고, 그런 가치를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 최근의 활동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면?

“학교 다니며 친구들이 학점과 스펙 쌓기에 집중할 때 저는 자기계발과 다양한 경험 쌓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그땐 주변 친구들이 저를 좀 이상하게 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내가 잘못된 길을 가는 건 아닐까 고민도 했고요. 하지만 이번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쌓아 뒀던 다양한 경험과 능력들을 요긴하게 쓸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다양한 일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여전히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

― 마지막으로 청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요즘 청년들이 집값, 취업, 경쟁 등 여러 이유로 많이 지쳐 있는 걸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한민국이 여전히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짧은 시간 안에 이룬 눈부신 발전은 우리 국민이 가진 잠재력과 건강한 국가관 덕분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우리가 다시 그 가치관을 회복할 수 있다면, 미래도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라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까’보다 ‘내가 나라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삶도 더 진취적이고 희망적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이야말로 청년들의 목소리가 필요한 시기라는 점입니다. 국민연금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우리 청년들이 외면하면 안 돼요. 지금부터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면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