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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예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한국 정치 변화의 희망 보았다”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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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원-비대위원 잇달아 경험… “비대위 출범 후 당 분위기 크게 좋아져”
⊙ 비대위원 제안 고사… 한동훈, “약자·소외계층과 함께 가는 길 함께 걷고 싶다” 설득
⊙ “소수, 약자 편에 있다 보니 소수의 목소리 귀담아듣지 않는 민주주의는 문제 있다는 생각하게 돼”
⊙ “약자가 동등하게 살 수 있도록 정치 계속하고 싶어”

金睿智
숙명여대 음악대 피아노 전공 졸업,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음악예술학 박사 /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초빙교수,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이사, 21대 국회의원(비례대표),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최고위원 역임. 現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진=조준우
  2023년 12월 2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11명의 비대위 구성원 중 원내대표 등 당연직을 제외하고 한 위원장이 지명한 지명직 비대위원은 총 8명. 이 중 현역 국회의원은 김예지 의원 한 명뿐이고, 기존 정치권에 몸담고 있던 정치인 또한 김 의원뿐이다. 김 의원은 앞서 두 달 전인 10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합류했기 때문에 당내에서는 특정 의원이 잇달아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최고위와 비대위는 인적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 지 2주가 지난 1월 12일 김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유례없이 지도부를 연임하게 된 만큼 비대위 출범 후 당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을 터였다.
 
 
  “비대위 분위기 크게 좋아져”
 
2023년 12월 2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김예지 의원. 사진=조선DB
  ― 비대위 첫 회의(2023년 12월 29일) 후 2주가 지났습니다. 비대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평균 연령이 40대 초반으로 젊은데다 정쟁(政爭)이 아닌 정책과 민생을 위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정치가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분위기예요. 각자 전문 분야가 있으니 민생을 위해 이런 점을 파악하고 신경 써야 한다는 제안을 주로 합니다.”
 
  ― 한 위원장이 대권 주자로 주목받고 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도 분위기에 영향이 있겠죠.
 
  “당 전체적으로 희망과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고 비대위도 마찬가지입니다. 희망적인 분위기와 비대위원들이 민생과 정책을 이야기한다는 점 둘 다 저에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줍니다.
 
  비대위원들의 면면도 배울 점이 많아요. 윤도현 위원은 자립준비청년으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설명하고, 한지아 위원은 고령화 시대의 건강 문제와 의료 문제 등을 이야기하고, 장서정 위원은 돌봄 문제에 대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이슈를 제기하는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부가 많이 됩니다. 저도 장애인 관련 이슈나 문화예술 관련 발언을 자유롭게 하고 있고요.”
 
  ― 비대위 출범 직전까지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했으니 비교가 될 것 같습니다.
 
  “최고위는 두 달밖에 참여하지 못해서 제가 최고위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 지지율이나 당내 계파 간 신경전 등 분위기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위는 늘 무거운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회의에서도 민주당 비판 등 정쟁이 주된 이슈였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분위기였죠.”
 
  ― 그래도 초선의원이 당 지도부에 참여한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도 대표, 원내대표와 매일 만나 저의 주장을 전달하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의정 활동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의 설득
 
  ― 한동훈 위원장은 뭐라고 하면서 비대위원 제안을 하던가요.
 
  “사실 직접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며칠 동안 언론에 이름이 언급됐어요. 기자들이 줄줄이 전화를 걸어와 ‘저는 진짜 모르는 일’이라고 항변하기도 지칠 정도였습니다. 주변에서 비대위원을 하느냐고 질문하면 ‘직전까지 최고위원을 했기 때문에 비대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고요. 그러다 3일 후인가, 한 위원장께 전화가 왔기에 ‘그동안 너무 곤욕스러웠다’고 불만을 이야기했지요. 그랬더니 미리 말하면 제가 대응하기 곤란할 것 같고 야당과 언론 등에서 저에 대한 흠집 내기를 할까 봐 그랬다는 겁니다. 나름의 배려라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직전에 최고위원을 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 고사를 한 건데, 그래도 계속 권유하던가요.
 
  “네. ‘우리 당이 약자(弱者)와 소외계층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지 않으냐, 법무부 장관 때도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고 일해왔다, 그 기조를 계속 갖고 가는 게 우리 당 비대위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지는 잘 알겠지만 당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최고위원 하던 사람이 바로 비대위에 가면 새로움이 없다는 인상을 주게 되잖아요. ‘안 그래도 새 비대위원들 흠집 내기에 혈안인 사람들이 많을 테니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로 꾸리시라’고 했습니다. 정말 저는 당이 쓸데없는 비난을 받지 않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 그런데도 (한 위원장이) 포기를 하지 않은 거죠.
 
  “제가 비대위로 오는 게 우리 당에 플러스가 되는 일이라고 설득하시기에 결국 승낙했습니다.”
 
  ― 2주 동안 느낀 한 위원장과 비대위에 대한 느낌을 말해주신다면.
 
  “한마디로 희망을 보았습니다. 21대 국회 활동을 하면서 여야 의석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다 보니 힘든 일도, 포기해야 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야당 독재와 폭거에 시달리며 4년을 지내왔지만 이제 비대위 출범 후 당에 희망이 생기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있고요. 한 위원장도 비대위원들도 정쟁의 정치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던 분들인 만큼 정제되고 세련된 언어를 구사합니다. 발언과 토론의 주제도 국민을 위한 내용이고요. 총선이 끝난 후 여야 모두 이런 분위기의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우리 정치 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조적 한계 느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의원은 2020년 20대 총선 전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의 비례전용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영입인재로 정치에 입문했고, 비례대표 11번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안내견(犬) ‘조이’와 함께 등원하는 모습이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특별함을 상징하는 의미의 영입인재, 그저 시각장애 예술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후천적 시각장애를 얻은 후 학창 시절부터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며 장애인 권익 활동에 앞장서왔고 장애인 문화체육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간 인물이다. 대학입시에서 장애인 전형이 아닌 일반 전형으로 피아노과에 입학했고, 안내견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에서는 소속 상임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 관련 활동 외에도 장애인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입법 활동에 참여해왔고, 21대 의원 300명 중 대표발의한 법안 건수 7위(169건)를 기록했다.
 
  ― 초선 의원 임기가 마무리돼가는데, 의정 활동을 되돌아볼 때 보람과 후회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문화·예술·체육·관광 등 제가 속한 상임위 내 모든 분야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꼼꼼하게 찾아내 개선했다고 자신합니다. 장애예술인 지원,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각종 편의시설 점자병행 표기 등 장애인 관련 정책 외에도 예술·체육·관광 관련 현장의 부조리를 찾아내 고치고 부족한 부분은 예산을 확대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또 법안이 통과되고 시행된 후에도 제대로 집행되는지 일일이 체크해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 했어요. 예산은 땄는데 현장에 가 보면 기반이 전혀 안 돼 있어서 예산을 쓸 수가 없는 경우도 있었기에 끝까지 책임지려고 했습니다.”
 
 
  “‘김예지 의원 까다롭다’ 소문 돌아”
 
  ― 의정 활동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노력은 후회 없을 정도로 했는데 구조적인 한계를 느꼈습니다. 제일 큰 한계는 국회 시스템상 여러 분야의 일을 하기 힘들다는 거였죠. 일단 국회의원은 특정 상임위원회에 소속되는데 상임위 밖에도 할 일이 많거든요. 저는 문체위 소속인데 문체부, 산하기관과 관련된 일은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할 수 있었지만 그 외 부처의 일은 진행하기 힘들었습니다. 장애인 관련 일을 하려면 보건복지위원회로 갔어야 했다는 분들도 있지만 장애인 관련 업무는 보건복지부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장애인의 생활, 이동, 주거, 고용, 배움 등 수많은 영역이 국토교통부, 환경부, 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등 다양한 부처에 산재돼 있어요. 물론 바쁜 공무원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민생법안을 만들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시스템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상임위를 바꾸지 않고 4년 동안 문체위 소속이었죠.
 
  “무언가를 바꾸려면 4년으로는 부족합니다. 법 개정을 하는 데 1~2년이 걸리고 제대로 시행되기까지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려요. 이제 겨우 예산을 편성해 현장도 움직이기 시작한 상태에서 누군가 세부적인 내용까지 들여다보고 발전시켜야 겨우 국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과정을 계속 지켜봐 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부처에서도, 보좌진 사이에서도 ‘김예지 의원 까다롭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라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힘들고, 4년도 너무 짧게 느껴져요.”
 
  ―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거죠.
 
  “지금까지 한 일을 이어나가는 것도 있지만,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 대한 편의 증진 관련법, 장애인의 주거 편의를 위한 건축 관련법, 장애인 생활 편의를 위해 전자제품에 관련 운영체계를 개발단계부터 포함시키는 관련법 등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문체위와 산하기관의 경우, 제가 제안한 부분들이 상당히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다른 부처는 너무 벽이 높아요.”
 
  ― 이 말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가요.
 
  “글쎄요. 당의 위기를 책임져야 할 비대위원으로서 지금 저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 바꿀 수 있어”
 
  김예지 의원은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4월 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한다는 말을 수차례 거듭했다.
 
  ― 사실 정치인 입장에선 당의 승패보다 자신이 당선되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계속해야 할 일들도 있고요.
 
  “제가 21대 국회를 겪어본 결과 이런 구도로는 어떤 여당 정치인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저는 국회가 여야가 싸우기도 하지만 협력도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와 보니 이번 21대는 여야 의석수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협력을 할 여지가 아예 없는 겁니다. 국회의원이 시위와 규탄대회를 이렇게 많이 하는 줄도 몰랐죠. 학교에서 배운 다수결(多數決)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또 제가 아무래도 소수(少數), 약자의 편에 있다 보니 소수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는 민주주의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어쨌든 현실적으로는 국민의힘이 다수당(多數黨)을 차지해야 제가 하려는 일도 할 수 있을 테니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려 합니다.”
 

  그는 “지금 정치적 상황이 국민의힘에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작년 말 문체부에 장애인문화예술과가 신설됐습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 때부터 해당 과(課)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유인촌 장관 청문회 때 제가 필요성을 간곡히 말씀드렸고 추진하실 생각이 있냐고 물었더니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예전 장관 시절 장애인문화체육과를 만들었던 분이라 저의 제안이 잘 이해되었던 것 같습니다. 장애인문화체육과는 패럴림픽 등 관련 제도 때문에 필요했고, 지금은 장애예술인 지원법이 신설된 만큼 장애인문화예술과도 필요하다고 조목조목 말씀드렸더니 반영된 거죠. 사실 부처에 과를 하나 신설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잖아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성·장애인에 대한 편견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6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내견 조이와 함께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물고기 ‘코이’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사진=뉴시스
  김예지 의원은 2023년 6월 대정부질문에서 물고기 ‘코이’ 이야기로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또 혐오와 양극단의 정치가 횡행한 우리 정치에 품격을 가져다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코이는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으며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란다. 김 의원은 연설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어항과 수족관이 있습니다. 이런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해 뜨거운 박수가 본회의장에서 터졌다.
 
  ― 코이 이야기로 김 의원을 알게 됐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날 발언의 요지는 장애인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점을 국무총리께 호소하는 것이었어요. 일을 해보니 부처 간 칸막이가 너무 높다, 일부 선진국처럼 부처나 위원회 등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걸 고려해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언론 보도에는 코이 이야기만 나와서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죠.”
 
  ― 의도와 다르게 주목을 받는 일도, 편견에 시달리는 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언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일단 국회의원 김예지에 대한 것보다 당 내부에 대한 질문이나 다른 정치인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저의 의정 활동을 궁금해하기보다는 정쟁과 당내 권력구도를 궁금해했습니다. 한번은 유명한 정치학 교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첫마디로 ‘최고위원 되니 좋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나이 지긋한 남성 의원이었으면 그렇게 말했을까요. 편견과 차별의 시각을 가진 사람과는 대화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 내에서도 끊임없이 편견에 시달려왔다. 최고위원과 비대위원에 지명됐을 때 대놓고 ‘돌고 돌아 김예지냐’ ‘김예지는 정치인이 아니지 않으냐’ 등의 발언을 내놓는 의원도 있었다. 한 번은 50대 남성 의원이 “요즘 피아노 연습은 좀 하느냐”고 묻는 일도 있었다. 예전 직업은 달라도 지금은 똑같이 국회의원으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 이상을 하면 된다는 자신감’
 
지난 1월 4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예지 의원의 저서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출판기념회 모습.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시각장애인이며 1980년대생 미혼여성으로 국회 내에서는 ‘소수’ 또는 ‘약자’에 해당한다.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김 의원을 영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약자에 머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미래한국당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들어왔을 때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에선 어떤 말로 영입을 하던가요.
 
  “세상을 바꾸는 데 함께하자고 제안하시기에 저는 진짜로 바꿀 거라고, 그냥 보여주기식 영입인재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 보여주기식이라는 생각도 스스로 했습니까.
 
  “4년 전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조이(안내견)와 돌아다니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선전용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그분들은 나에게 그런 걸 원하지만 나는 그 이상을 하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 한동훈 위원장도 그런 이유로 비대위원을 제안했다고 봅니까. 비대위 출범 후 개인적으로 당부한 이야기가 있는지요.
 
  “정치인이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한다는 게 기존의 시각이었다면 우리는 당사자가 함께하는 정치를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끝나고 나서 ‘그 이상을 보여드리겠다’고 얘기했어요. 솔직히 저에게 원하는 것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상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죠.”
 
  김 의원은 지난 1월 4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저서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 제목은 물고기 코이가 어항 속에 있으면 작은 물고기에 불과하지만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가면 거대한 물고기가 된다는 이야기를 의미한다. 출판기념회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같은 당 의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최혜영 의원, 정의당 장혜영·이은주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동료들이 참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당대표가 아니라서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제게 권한이 있다면 22대 때도 꼭 모시고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그 이상을 해내겠다”며 모교인 숙명여대의 슬로건처럼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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