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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

“양평 IC, 교각에 있는 게 좋은가, 터널 앞에 있는 게 좋은가”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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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중학교 때 공직에서 물러난 김건희 여사 아버님과 친하다?”
⊙ “낙하산 공천은 민주당에 선물 안겨주는 셈”
⊙ “국민의힘, 원내 과반수 확보 못 하면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시위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어”
⊙ 선거법 무죄 선고 받고도 의원직 상실… “30년 지기 믿고 회계책임자 시킨 내 잘못”

金善敎
양평중·양평종합고,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졸업 / 양평군수(민선 4·5·6기) 역임. 21대 국회의원(국민의힘, 경기 여주·양평), 제20대 대통령 선거 윤석열 예비후보자 캠프(국민캠프) 경기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역임
  지난 11월 6일 경기도 여주 한 호텔의 그랜드볼룸에서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의 《현장이 답이다》(더한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김 전 의원은 3선 양평군수를 지내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여주시·양평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임기를 1년여 남긴 지난 5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전 의원은 지역구인 양평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이 일어나면서 ‘가짜 뉴스’에 여러 차례 시달리기도 했다.
 
 
  “골목 하나하나까지 모르는 곳이 없다”
 
  김 전 의원은 고향인 경기 양평군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 옥천면장, 용문면장, 양서면장 등을 지냈고 2017년 양평군수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6기, 7기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양평 골목 하나하나까지 모르는 곳이 없다”고 했다.
 
  ― 국회를 떠난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회계책임자의 유죄 판결로 의원직은 상실했지만 저는 무죄이기 때문에 피선거권을 상실한 것은 아니라, 여주·양평 당협위원장직을 여전히 맡아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여주·양평은 경기도 58개 지역구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구라 할 일이 많습니다.”
 
  ―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차지한 경기도의 지역구는 58곳 중 7곳에 불과했죠.
 
  “맞아요. 특히 우리 지역구에서 저와 민주당 후보는 1만9000여 표 차이가 났습니다. 저는 양평 출신, 민주당 후보는 여주 출신이었는데 여주에서도 제가 5000여 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현재 기초단체장 두 명도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고, 도의원과 기초의원 등 조직도 탄탄합니다.”
 
  21대 총선 당시 여주시·양평군 투표 결과는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만1574표(40.17%), 미래통합당 김선교 후보가 7만575표(54.97%)를 획득했다.
 
  김선교 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후 3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고 원내부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번번이 거대 야당의 벽에 부딪혀야 했다. 최근 그를 괴롭혔던 것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이다. 김 전 의원이 12년간 양평군수를 지냈다는 이유로 야당은 “김선교가 최은순(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집안과 가깝다” “고속도로 관련 이권(利權)에 개입했다”는 공격을 이어갔다.
 

  ―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으로 이름이 많이 오르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오로지 프레임 씌우기입니다. 정말 양평 주민과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고속도로는 양평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고 오랜 기간 절차를 거쳐 진행 중이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집안 선산(先山)이 거기에 있다한들 시집간 딸이 선산 땅에 무슨 관심이 있겠습니까? 현장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TV에 나와서 갑론을박을 하는 데 어이가 없었어요.
 
  고속도로에서 중요한 건 그겁니다. 산속에 길을 만드는데, 터널을 뚫는 게 맞습니까, 자연환경을 해치는 교각을 만드는 게 맞습니까? 양평 IC도 교각에 있는 게 좋습니까, 터널 앞에 있는 게 좋습니까? 또 터널에서 빠져나온 후 IC가 있는 게 좋습니까, 없는 게 좋습니까? 상식적으로 수년 전부터 조사하고 결정한 일입니다.”
 
  ― 양평에서 오래 공직 생활을 했으니 김건희 여사 집안과도 잘 알 것이라는 민주당의 공격이 있었죠. 김 여사 아버지가 양평군 공무원이어서 함께 근무했고 가까운 사이였다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김 여사 아버님이 양평에서 공무원을 하신 건 맞습니다. 그러다 1973년에 공직에서 물러나셨어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입니다. 어떻게 같이 일을 합니까? 저는 1980년에 공무원이 됐는데 무조건 프레임을 씌우는 겁니다. 정말 해도 너무 하는 것 같아요. 같은 정치인으로서 실망감이 컸습니다.”
 
  ―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까.
 
  “TV를 포함해 언론에서 저를 부르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한번은 지역 언론에서 이 주제로 토론을 하자고 연락이 왔기에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얼마 후에 야당 쪽에서 거절했다고 연락이 온 겁니다. 그쪽에선 토론할 자신이 없는 거죠. 교각이냐 터널이냐 여부만 한 번 얘기해봐도 결론 날 일이라 직접 상대하지 못하는 겁니다.”
 
 
  사람을 믿었던 잘못
 
김선교 전 의원이 양평군의 한 마을회관 준공식에 참석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선교
  김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년여간 재판을 받았고 지난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후원회 회계책임자가 벌금형을 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저는 선거를 잘 아는 사람이고,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선거법을 위반하는 활동을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습니다. 다만 사람을 새로 들일 때는 좀 더 철저하게 알아봤어야 했는데… 30여 년간 잘 알고 지내던 분이 자기 조카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하더군요. 지인과는 부부끼리도 잘 아는 사이였고,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분의 부탁이라 받아들여 후원회 회계 일을 맡겼어요. 그게 잘못이었나 봅니다.”
 
  김 전 의원의 말에 따르면 그에게 전권을 요구하다 거절당하고 앙심을 품은 보좌진 한 명이 적극적으로 제보에 나섰다고 한다. 그 보좌진은 회계 담당자를 “공익제보자는 거액의 포상을 받을 수 있다”며 끌어들여 각종 자료를 빼내 경찰에 제보했고, 김 전 의원이 미처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던 몇 건이 문제가 됐다. 문재인 정부 검찰은 김 전 의원과 관계자 등 총 57명을 기소했다.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규모였지만, 1심과 2심, 대법원 최종판결까지 김 전 의원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30년 지기인 지인은 재판이 시작된 후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 지역에서 오래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이권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에서 64년을 살아왔는데 주변 사람들이 제가 어떻게 사는지 다 알지요. 제가 국회 처음 들어갔을 때 재산신고액이 3억원대였는데, 지금도 제 재산이 5억원이 안 됩니다.”
 
 
  “소수당, 할 수 있는 게 없어”
 
  김 전 의원은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피선거권에는 이상이 없다. 차기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그는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해야 대한민국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당 사람들 모두 알아야 하는 게, 내가 당선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당이 이겨야 정부가 힘을 얻고 대한민국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어요. 저도 국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잘 몰랐고,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소수당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여당이라도 우리 당 숫자가 적으면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피켓 들고 로텐더홀에 모여 시위하고 당 지도부 얘기 듣고 한 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무조건 과반수, 아니 1석이라도 더 얻어야 해요. 지금 확보하고 있는 지역보다 더 확대해나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경기도 58석 중 7석 빼고 다 민주당 아닙니까. 그곳들을 가져와야죠.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 합니다.”
 
  ―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공천 실패로 뼈아픈 패배를 겪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우리 당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습니까. 저도 당협위원장으로 당원들 이끌고 수시로 집회에 참석했고, 당을 살리려고 수많은 사람이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원들의 그런 노력을 모두 무시하고 나눠먹기와 꽂아 넣기에 집중해서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잘라낼 땐 잘라내더라도 공천은 정말 그 지역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해야 합니다.”
 
  ― 낙하산 공천은 안 된다는 얘기죠.
 
  “낙하산 공천은 사실상 민주당에 선물을 안겨주는 셈입니다. 특히 농촌 지역은 낙하산 공천으로는 절대 이길 수가 없어요. 스펙 좋은 전문가가 필요한 곳도 있지만 농촌 지역에는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상향식 공천이 필요하고요. 중앙당도 이런 현실을 알고 냉정하게 상향식 공천을 해야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있던 표심까지 뺏기는 겁니다.”
 
 
  “40대에서 유독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어”
 
  ― 농촌의 표심은 어떤 쪽으로 가는 겁니까.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생활에 불편한 점 있잖아요. 시골은 아직 수도가 구석구석 들어가지 못한 곳이 많아요. 또 가스도 도시가스를 쓰고 싶은데 공급이 안 돼 있는 경우도 많고요. 도로포장, 편의시설 확보 등등 주민들의 이런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해결해주면 됩니다. 양평고속도로로 정치적 싸움을 하면 뭐 합니까. 10여 년 후에나 준공될 건데 농촌의 노인들이 관심이나 있겠어요? 중요한 건 주민이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약속을 잘 지키는 겁니다.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 책 제목처럼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대통령도 장·차관들한테 현장에 많이 다니라고 당부하셨잖아요.”
 
  김선교 전 의원은 아직 지역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했다.
 
  ― 여주·양평은 수도권이긴 하지만 서울이나 신도시와는 성격이 다른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도농(都農) 복합 지역입니다. 면적도 넓다 보니 지역을 공직자든 정치인이든 곳곳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부지런해야 하고,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낙하산으로 와서 발전 중인 지역을 퇴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계속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양평 출신의 인재가 많지 않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의정 활동 중 공직과 공공기관 고위직 명단과 인적사항을 볼 수 있는데 양평과 여주 출신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어요. 다른 의원들은 선후배 찾아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런 걸 못 해봤으니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인재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군수 시절 양서고등학교(양평 소재)를 명문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섰고 입시 결과가 전국에서도 손꼽힐 수준으로 좋아졌습니다. 여주에도 그런 학교를 키우기 위해 지원할 계획이고요. 우리 지역 인사들이 잘돼야 지역도 발전을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당은 40대에서 유독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어요. 그들을 위해서는 교육과 생활편의, 복지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당이 결집하는 게 중요”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눈에 띄는 혁신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에 쓴소리를 하는 인물들도 끌어안는다는 입장인데요.
 
  “당이 전체적으로 결집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민주당 보세요. 친명, 비명이 그렇게 싸워도 신당 만든다는 얘기는 안 하지 않습니까. 신당을 만든다는 건 자신들에게도, 속해 있는 당에도 최악의 카드입니다.”
 
  ― 당내에서는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일부 유리한 지역구를 놓고 내부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지금 우리 당은 과반을 차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의석수보다 조금이라도, 1석이라도 더 가져와야 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 유리한 지역구를 노리는 건 도의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제대로 관리해온 지역을 왜 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출마를 하려면 우리 당이 갖지 못한 지역구가 얼마든지 있잖아요. 수도권에는 신도시도 많고요. 그런 곳을 뺏어와야죠. 우리 당에 아쉬운 점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스펙, 경력, 학벌 같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 세력이 강한 곳은 그런 점이 크게 중요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내부 경쟁은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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