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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

“KBS를 재창조 수준으로 개혁하겠다”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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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지난 10월 13일, KBS 이사회가 박민(朴敏·60)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제26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뜻밖의 인사였다. KBS 이사회의 야권 이사들은 “방송 문외한인 데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반발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9월 12일 김의철 KBS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정연주·고대영 전 사장 역시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났었다. 임기 중 KBS 사장의 교체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말이 나왔다.
 
  특히 문재인 정권 시절, KBS는 “경영자로 무능했고 편파를 일삼았다”는 비판,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원성이 터져 나왔다. 100% KBS 민노총 노조 출신으로 채워진 경영진은 KBS의 가치,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없었다.
 

  수천 명의 이재민이 대피하는 상황에서 버젓이 ‘김제동 시사프로’를 틀어놓고, 민노총 간첩단 사건을 〈9시 뉴스〉에서 보도하지 않았으며, 편파방송 진행자와 패널을 TV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등장시킨 KBS였다.
 
  김의철 전 사장은 자신의 해임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소(訴)를 냈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재판장 김순열)는 10월 20일 신청을 기각시켜버렸다.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신청인(김의철)의 인사권 행사로 KBS 주요 보직의 인적 구성이 특정 집단에 편중되는 형태가 되었다. 공영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저해될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을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2일 박민 사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고, 박 사장은 이튿날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재창조 수준”의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예고했다. 취임사 곳곳에 칼날 같은 번뜩임이 보인다는 얘기도 나왔다.
 
  “국민이 사회 이슈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편견 없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KBS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지적받고, 공정과 공익과 공영의 가치보다 정파성과 정실주의를 앞세운다는 얘기도 듣는다.”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뉴스 9〉를 4년간 진행해온 이소정 앵커와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씨에게 하차를 통보했다.
 
  아울러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 편파 보도로 신뢰를 잃었다며 대표 프로그램인 〈9시 뉴스(뉴스9)〉의 ‘검언유착’ 사건 오보, 장자연씨 사망과 관련해 윤지오씨를 출연시킨 사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집중 보도한 점 등을 되짚으며 사과했다. 박 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불공정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일부 진행자가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며 “팩트 체크를 활성화해 오보를 방지하고,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고 강조했다.
 

  KBS는 보도의 공정성 문제와 더불어 현재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예산 지원 삭감 등 전례 없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내·외부의 위기를 어떤 구조개혁으로 돌파할지, 그래서 어떻게 공영방송의 신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박민 사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同)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다. 박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 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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