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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쇼트트랙 국가대표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로 쇼트트랙 최강국 자존심 지켜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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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깨끗하게 했지만, 깨끗하지 못했으니 그런 판정을 받았을 거다. 그래서 한 수 배웠다. 더 깔끔하게, 아무도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세웠다.”
 
  황대헌(23·강원도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 후에 한 말이다. 황대헌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분9초219. 마지막 여덟 바퀴 내내 1등을 유지하며 달린 압도적 승리였다. 심판의 판정 논란을 딛고 딴 한국팀 첫 금메달이었다. 황대헌으로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500m 은메달에 이어 ‘백투백(back to back)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두 경기 연속 메달을 땄단 뜻이다.
 

  황대헌은 쇼트트랙 선수로서는 눈에 띄게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지구력과 스피드를 골고루 갖춰 500m, 1000m, 1500m 전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앞서 열린 1000m 준결승에서도 자신의 주특기인 인코스 파고들기로 중국 런쯔웨이, 이원룽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레인 변경 반칙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 추월 과정에서 아무 접촉이 없었는데도 내려진 결정이었다.
 
  황대헌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시리즈 1000m에서 우승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1000m 예선에선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준결승에 올라온 참이었다. 개최국 중국 선수를 결승에 오르게 하기 위해 무리를 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한국 선수단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남자 1500m에서 2분9초254로 은메달을 딴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선수는 수상의 영광을 황대헌에게 돌렸다. “황대헌을 따라 달렸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뒤부아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BBQ치킨을 좋아한다는 황대헌에게 윤홍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은 “평생 동안 치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화제가 됐다. 윤홍근 단장은 제너시스BBQ의 회장이다.
 
  온 국민을 기쁘게 해준 메달 뒤로는 씁쓸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코로나19를 딛고 평화의 제전이 되어야 할 올림픽이 진영 논리의 질 낮은 연극판이 된 걸까. 경기 후 황대헌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엔 갑자기 댓글이 400만 개 넘게 달렸다. 대부분이 중국인이 단 악플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황대헌의 실격을 두고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이 중국 올림픽”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좋아요’를 눌렀다. ‘중국의 편파 판정에 항의해야지 이걸로 야당을 공격하냐’는 댓글이 쏟아지자 30분 만에 게시글을 지웠다.
 
  전운(戰雲)도 감돌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림픽 기간 중에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얼마간은 우리 선수들의 활약에 기뻐하고 싶다. 심판의 오심에 분노하는 데 머물지 않고, 판정을 뛰어넘는 경기를 펼치기로 결심했다는 황대헌의 말에 고개가 숙여진다. 시상대에 오르는 건 재능과 땀이 결정하지만, 그 위에서 하는 말은 ‘성찰’이 결정하는 것 같다. 스포츠계의 여러 사건사고를 지켜보며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회의가 일던 참에, 스물세 살 선수에게 무언가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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