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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뷰

살리 후다야르 위구르 망명정부 총리

“중국의 위구르 정책은 제노사이드”

글 : 황중근  在美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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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감각 뛰어난 28세 총리… 美 정부·의회·싱크탱크 상대로 ‘위구르 제노사이드’ 알려 호응 얻어내는 데 성공
⊙ 중국 집단수용소에 위구르인 300만명 수용… 어린이 5만명을 부모와 격리해서 漢族化 교육
⊙ “위구르의 독립은 이슬람 형제국이 아니라, 인권 중히 여기는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의 지지에 기초해 확보될 것”
⊙ “위구르 무장조직과 알카에다·IS 연계설은 중국 및 親中 이슬람 국가들의 음모”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해야”

살리 후다야르
1993년 동투르키스탄(신장) 출생. 2000년 미국 망명. 오클라호마 주방위군 육군 근무. 오클라호마대학 국제정치학 전공. 2017년 동투르키스탄 각성운동(East Turkistan National Awakening Movement) 창설 주도. 2019년 이래 워싱턴 주재 위구르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 총리(east-turkistan.net)
사진=위구르망명정부 제공
  “중국이 신장(新疆)의 위구르 이슬람 신자와 소수(少數)민족에 대해 제노사이드(Genocide)와 범죄를 행하고 있다는 것을 발표한다.”
 
  지난 1월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전 세계를 상대로 발표한 내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하루 전날에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 국무부의 마지막 공식 입장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나 아프리카에서 있던 제노사이드, 즉 ‘집단학살’이란 용어가 21세기 세계 미디어에 재등장한 것이다. 제노사이드란 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행한 유대인에 대한 홀로코스트(Holocaust) 같은 행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민족섬멸’ ‘인종청소’라고도 해석되는 무자비한 집단학살이다. 그동안 중국이 몰래 자행한 위구르 탄압의 실체를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마지막 유산, 즉 위구르 제노사이드를 둘러싼 정책을 한층 더 구체화해서 실천하고 있다. 국제협력을 중시하는 바이든의 외교 노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곧이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도 위구르 현실을 제노사이드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중국 굴기’에 심취한 사람이라면 ‘위구르 제노사이드’ 발언을 미(美) 제국주의의 엉터리 주장이라고 치부할 듯하다. 과연 어떨까? 미국도 중국도 아닌, 제노사이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위구르인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답이 될 듯하다.
 
 
  28세 망명정부 총리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동(東)투르키스탄 망명정부(East Turkistan Government-in-Exile)’는 위구르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21세기 제노사이드의 가공할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조직이다. 2004년 결성된 이래 망명정부는 미국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위구르 문제 협의에 나서고 있다.
 
  1949년 중국의 위구르 합병 이후 해외에 흩어진 위구르인들은 지역별 반(反)중국 투쟁을 벌여왔다. 유럽과 중동(中東) 곳곳에 위구르 독립운동단체들이 존재한다. 워싱턴에 있는 망명정부는 미국 내 위구르인들을 대표하는 조직이다. 현재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해 5개 부처로 이뤄진 미니 정부다.
 

  살리 후다야르(Salih Hudayar)는 망명 정부를 이끄는 핵심 인물로 2019년 11월 이래 총리로 일하고 있다. 1993년 신장 서부 아투스(Artux)에서 태어났지만 7세 때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에서 국제정치학부를 마친 뒤, 2017년부터 워싱턴에서 위구르 독립운동에 종사하고 있다. 후다야르 총리의 인터뷰는 줌 비디오를 워싱턴에 있는 망명정부로 연결해 이루어졌다.
 
  ― 먼저 위구르의 최근 상황부터 듣고 싶다.
 
  “중국이 운영하는 위구르인 집단수용소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반(反)테러리즘을 위한 재교육 현장이라는 명목으로 15~45세 위구르 남성을 수용했다. 국제사회는 이를 당초에는 중국의 반테러리즘 캠페인으로 이해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의 위구르 말살정책이 표면화되고 있다. 젊은 위구르 남성뿐만이 아니라, 여성·노인·심지어 어린이도 집단수용소에 격리시킨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100만명의 남녀노소 위구르인들이 수용됐다. 이슬람 이름을 갖고 있거나, 외국에 한 번이라도 나간 적이 있는 사람, 파키스탄에 친척이 있거나 집에 가축도살용 칼이 있는 사람도 수용됐다.
 
  국제사회가 집단수용소를 반테러리즘 차원이 아니라 위구르인 말살정책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미국도 2018년 여름부터 집단수용소를 둘러싼 위구르의 인권침해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최근 미국 국무부는 집단수용소에 강제 격리된 위구르인이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집단수용소는 초대형 세뇌공장
 
위구르망명정부 홈페이지에 실린 중국의 위구르 독립운동 탄압 관련 사진들. 사진=위구르망명정부 제공
  ― 집단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미국이 ‘제노사이드’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인가.
 
  “중국은 집단수용소를 직업훈련소처럼 세계에 선전하고 있다. 정반대다. 위구르 정체성(正體性)과 이슬람에 관한 모든 것을 잊고 거부하도록 만들기 위한 초대형 세뇌(洗腦)교육장에 불과하다. 알라를 부정하고 위구르의 역사·언어·문화를 잊은 ‘로봇’을 만들기 위한 공장이다. 중국 공산주의를 따르고 중국 문화의 우수성을 믿도록 강요받는 장소다.
 
  더 나아가 집단수용소에서는 위구르인에 대한 유전자(遺傳子) 확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위구르인 개개인의 혈액형은 물론, DNA에서부터 외모·목소리 등에 대한 정보까지 체계적으로 채취해 관리한다. 위구르인 모두를 동물을 관리하듯 디지털화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장기(臟器) 적출, 위구르 여성에 대한 성(性)폭행도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위구르 여성과 남성에 대한 강제 불임(不姙)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일단 집단수용소에 들어가게 되면 외부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위구르인을 지도상에서 완전히 지우려는 목적하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동물적 만행이 300만명의 위구르인들에게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집단수용소는 그런 비인간적·반문명적 상황이 벌어지는 악(惡)의 소굴이다.”
 
  ― 집단수용소 바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수용소 안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경찰 검문소가 500m당 하나씩 들어서 있다. 어디에 가려고 해도 검문소에서 통과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시용 카메라가 위구르 전역에 설치돼 있다. 개미 한 마리의 움직임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점수제’는 위구르인 이동통제를 위한 최악의 법이다.”
 
 
  부모와 격리된 5만명의 어린이들
 
  ― 점수제라니 무슨 말인가.
 
  “예를 들어 이슬람 신자의 경우 10점 감점, 외국에 간 적이 있을 경우 20점 감점, 중국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할 경우 10점 획득 같은 식이다. 이 모든 과정은 위구르 곳곳에 설치된 디지털 장치를 통해 시행된다. 점수의 총합이 일정 수준을 넘기지 못할 경우 500m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물론 위구르 지역에 사는 한족(漢族)은 그런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다. 세계 각국의 뉴스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졌지만 이와 함께 어린이 5만명 정도가 부모와 떨어져 살아가고 있다.”
 
  ―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
 
  “점수가 낮은 소위 ‘불순’ 위구르인으로부터의 보호라는 명목으로 어린이들이 부모와 떨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 어린이들은 한족도 잘 모르는 1000년 전 중국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부모와 떨어진 위구르 어린이들은 이슬람을 멀리하고, 이름도 중국식으로 바꾸고 있다. 물론 위구르 언어 말살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위구르어를 모르고 한족의 중국어만 배우고 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소름이 끼친다고 할까? 같은 인간으로서 참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가 치민다.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하나가 됐다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야만의 광기(狂氣)가 위구르를 지배하고 있다니…. 특히 놀라운 사실은 디지털 기술을 동원한 인간의 노예화가 중국 치하의 위구르에서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식이라면 위구르인의 머리나 팔에 바코드를 심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참고로 위구르인들은 예외 없이 신장이란 지명에 거부감이 있다. ‘새로운 영토’란 의미에서 중국이 편의상 만든 지명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서는 편의상 신장이란 지명을 사용하지만, 위구르인은 신장을 ‘동투르기스탄’이라고 부른다.
 
 
  위구르 여성들, 漢族과의 결혼 강요받아
 
2020년 8월 28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 위구르 독립 요구 시위를 벌이는 위구르인들. ‘위구르는 신장이 아니다’라는 구호가 보인다. 사진=위구르망명정부 제공
  ― 위구르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집단수용소 밖에 사는 여성의 삶도 비참하다. 먼저 결혼 상대자로 한족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위구르 남성 대부분은 집단수용소에 있다. 따라서 수용소 밖에는 젊은 남성 자체가 드물다. 있다 해도 직업도 없고, 이동의 자유도 없다.
 
  중국 정부는 한족과 결혼할 경우 수용소 내 부모나 친척이 석방될 수 있다고 회유(懷柔)한다. 반대로 한족과의 결혼에 불응할 경우 친척 모두가 화를 입을 것이란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진퇴양난 상황에서 한족 남성과의 결혼이 결정된다.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위구르의 한족 남성은 직업이 있고 부유하다. 중국은 시골의 한족 남성에게 위구르 여성과의 결혼을 미끼로 위구르 입식(入植)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직업도 없고 늙은 한족 남성들이 젊은 위구르 여성을 찾아 신장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위구르 남성들은 결혼 상대도 찾지 못한 채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게 된다. 수용소 밖 위구르 남성이 위구르 여성과 결혼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순수한 위구르족 인구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 위구르에 정착하는 한족이 많은가.
 
  “사실 한족은 위구르 지역에 오기를 꺼린다. 위구르인으로부터 자신들이 원망을 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혜택이 한족에게 주어지면서 최근 갑자기 한족이 몰려들고 있다. 젊은 위구르 여성과의 결혼만이 아니라, 무상(無償) 주택, 토지 장기임대, 세금 감면 같은 혜택이 있다.”
 
 
  무덤도 통제하는 중국
 
  ― 현재 위구르 내 한족 이민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1949년 중국이 위구르를 침략할 당시 위구르 내 한족 인구는 20만명 정도였다. 그 가운데 10만명은 군인과 그 가족들이었다.
 
  최근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위구르 지역의 한족은 1000만명 정도다. 2018년 이래 200만명의 한족이 위구르에 정착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는 더 많을 것이다. 위구르인 인구를 2500만명 정도로 잡을 경우, 70여 년 만에 위구르 전체 인구의 4할 정도에 해당하는 한족이 위구르에 몰려온 셈이다.”
 

  ― 신장에 거주하는 위구르인 인구는 어느 정도인가.
 
  “중국 정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1200만명이라고 한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는 110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3년 만에 인구의 9% 정도인 100만명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그 같은 통계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래부터 중국이 발표한 위구르 인구 통계는 전부 거짓말이다. 내가 판단하기에 현재 위구르 인구는 2500만~3000만명 정도다. 중국은 정확한 통계를 숨기고 있다. 위구르라는 존재를 없애기 위해 인구 자체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위구르인의 무덤까지 통제하고 있다.”
 
  ― 무덤을 통제한다는 게 무슨 소리인가.
 
  “이미 존재하는 위구르인들의 무덤은 없애고, 사망자가 나올 경우 화장(火葬)해서 아예 흔적을 지우는 악행(惡行)을 저지르고 있다. 2017년 이후 내 친척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그들의 무덤은 없다. 수용소 안에 살든 밖에 살든 사망자가 어디에서 어떻게 화장되어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인구축소 발표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출생률이다. 내 고향 신장 아투스에 관한 통계인데, 중국이 발표한 2020년 출생률이 0%라고 한다. 출생률이 제로인 상태에서 사망자만 생기는 죽음의 땅이 지금의 위구르다. 자세한 내막은 언젠가 위구르 독립이 이뤄진 뒤에 전부 밝혀질 것이다.”
 
 
  위구르판 창씨개명
 
  ― 위구르인으로서 위구르 전통에 입각한 이름을 가질 자유가 있는가.
 
  “중국은 위구르인 이름을 한자(漢字)로 표기해 등재(登載)한다. 위구르 전통에 기초한 이름이라고 해도 공식적인 장소에 가면, 자기들 멋대로 중국식 한자 이름으로 바꿔서 부른다. 당연히 공적(公的) 문서에는 한자 이름만 통용된다. 이슬람식 이름이라도 한자로 바꿔 중국인들 멋대로 부른다. 따라서 위구르인의 경우 한자로 자기 이름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위구르인끼리 집에서 부르는 이름과 집 밖에서 통용되는 이름이 다르다.”
 
  ― 현재 우루무치나 위구르 현지에서 반(反)중국 시위나 운동은 없는가.
 
  “불가능하다. 500m마다 설치된 경찰 검문소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단 말인가. 인터넷을 통한 반중국 운동도 불가능하다. 위구르인의 모바일 전화는 전부 통제된다. 위구르인이 사용 가능한 앱도 이미 지정돼 있고, 반중(反中) 관련 단어·사진·음성을 보낼 경우 곧바로 체포된다. 직접 행동하는 시위는 물론 미얀마 등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디지털을 통한 반정부 시위도 위구르에서는 불가능하다. 물론 밖에서 위구르 안으로 보내는 디지털 송신도 전부 통제된다.”
 
  ― 무기 소지는 당연히 불가능하겠다.
 
  “위구르인들은 전통적으로 요리나 가축 도살에 사용하는 칼을 하나씩 갖고 있다. 그런 칼에도 중국이 지정한 디지털 바코드가 새겨져 있다. 바코드에는 그 칼의 소지자는 물론, 가족과 주변 친구들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칼 바코드 하나만으로도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칼을 사용한 테러 같은 게 벌어지면 당사자는 물론 가족 전원이 처벌받게 된다. 원천적으로 반중국 시위나 운동이 불가능하다.”
 
 
  터키와 중국의 거래
 
2020년 8월 28일 위구르망명정부의 駐호주대사 애덤 투란(Adam Turan)이 이끄는 시위대는 애들레이드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중국의 위구르 통치를 ‘제노사이드’라고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사진=위구르망명정부 제공
  ― 최근 중국의 이슬람 외교가 아주 눈에 띈다. 지난 3월 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터키·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바레인·오만의 6개국을 한꺼번에 찾았다. 어떤 의미인가.
 
  “중국의 대(對)이슬람 외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때에도 반일(反日) 투쟁에서 이슬람 세계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이슬람 외교를 했는데, 그때마다 위구르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위구르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국내 문제라고 하면서 이슬람권의 간섭을 배제했다.
 
  위구르 문제는 1949년 중국의 불법 합병 직후부터 이슬람권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당시 인도는 티베트와 위구르 모두에게 피란민용 주거지를 제공했다. 같은 시기에 미국도 위구르 피란민을 미국에 수용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당시 위구르 피란민은 인도와 미국의 제의를 거부했다. 그들은 이슬람 국가이자 피를 나눈 형제 국가 터키로 가기 원했다. 터키는 당초 호의적 분위기였지만 2년여 동안 답을 주지 않고 질질 끌다가 이후에 입장을 바꾸었다. 1952년 2월, 터키는 나토에 가입한 뒤 위구르 피란민의 입국을 불허했다.”
 
  ― 터키가 왜 그랬을까.
 
  “터키 내 쿠르드족 문제 때문이다. 중국은 원래 쿠르드족을 지원했다. 터키는 위구르 문제와 쿠르드 문제를 맞바꾼 것이다. 사실 터키는 위구르 제노사이드 문제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기한 나라다. 그러나 이것도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얻기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진심과 거리가 먼 행동이다. 왕이의 터키 방문은 그동안 지속된 양국 간의 정략적 협상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이슬람에 기대봤자 아무것도 못 얻는다”
 
  ― 이란은 위구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이란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이번 방문 중 25년간 무려 4000억 달러를 이란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5년간에 걸친 양국 간 협력관계도 천명했다. 위구르 문제가 어떤 식으로 처리됐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이슬람권 나라도 전부 마찬가지다.”
 
  ― 이슬람권에 대한 배신감이 크겠다.
 
  “위구르의 독립과 자주는 이슬람 형제국이 아니라, 인권을 중히 여기는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의 지지와 원칙에 기초해 확보될 것이다. 이슬람에 기대봤자 아무것도 못 얻는다. 이슬람권은 위구르 독립 문제에 무심하다. 자국의 이해관계만 따질 뿐이다.
 
  중국이 국제 세계에서 목소리를 높일수록 반중(反中)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대로 위구르 문제가 점점 더 주목받을 것이다.”
 
  ― 이슬람권으로부터 지지나 지원은 없다는 말인가.
 
  “현실주의 국제정세관에 기초한 것이지만, 전혀 없고 당분간 없을 것이다. 자기들 이익이 먼저다. 터키·이란·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 모두 자국의 정권을 연명하기 위해 중국을 지지하고, 위구르는 무시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슬람 국가 대부분은 중국의 돈을 필요로 한다. 우리도 그게 현실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중국·파키스탄 때문에 테러집단으로 몰려”
 
2019년 8월 중국 인민무장경찰과 키르기스 국가경비대는 위구르에서 ‘對테러훈련’을 했다. 사진=신화/뉴시스
  ― 위구르 출신으로서 시리아 이슬람 국가(IS)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동조한 사람들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조직의 경우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지정됐다가 최근 해제된 것으로 안다. 이들은 동투르키스탄 독립운동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그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 어디에도 극단적인 생각은 있다. 무장 독립운동에 관한 얘기는 1990년대로 돌아간다. 소련이 무너지면서 위구르 독립운동도 본격화되었다. ‘동투크키스탄이슬람당(East Turkistan Islamic Party·이하 ETIP)’도 그런 분위기에 맞춰 1997년 탄생했다.
 
  중국이 위구르 움직임에 대해 경계한 것은 당연하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파키스탄과 아주 가깝다. 잘 알려져 있듯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키운 것은 파키스탄 정보기관이다. 중국도 파키스탄과 가까운 탈레반을 몰래 지원했다. 당시 중국과 파키스탄은 국경 안전이나 무역에 관한 협조 조약을 맺고 있었다. 파키스탄에 거주한 위구르 ETIP 관계자의 일거수 일투족이 중국에 알려졌을 것이다. 위구르 ETIP 지도부가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간 것도 중국에 곧바로 전해졌다고 볼 수 있다.”
 
  ― ETIP는 어떻게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게 된 것인가.
 
  “위구르인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게 된 배후에는 파키스탄 정보국이 도사리고 있다. 파키스탄이 위구르ETIP의 아프가니스탄 참전을 부추겼다. 물론 중국이 뒤에서 부추긴 것이다. 위구르 ETIP 일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성전(聖戰·지하드)으로 알고 참전했다. 아프가니스탄 무장활동을 통해 후일 위구르에서 독립투쟁이 가능할 것이라 믿은 것이다. 따라서 탈레반 지원이 원래 목적은 아니었다.”
 
  ―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위구르인들은 어떤 활동을 벌였는가.
 
  “이 위구르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활동에 들어가자마자 파키스탄의 드론 공습(空襲)을 받고 몰살당했다. 파키스탄 정보국은 곧바로 위구르 ETIP를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세계에 알렸다. 그 뒤에 중국이 있음은 당연하다. 결국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ETIP=탈레반=테러집단’이라는 오명(汚名)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미국과 국제사회도 제재에 나섰다. 위구르 독립운동 자체가 마치 테러 행위로 비치게 된 것이다.”
 
  ― 지금은 그런 오해가 풀렸는가.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ETIP를 테러리스트 집단에서 해제했다. ‘위구르=테러집단=동투르키스탄’으로 만들려는 중국의 음모가 마침내 좌절됐다고 볼 수 있다.”
 
 
  위구르 무장조직과 이슬람 테러조직
 
2018년 11월 13일 위구르인들은 백악관 앞에서 동투르키스탄을 국가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사진=위구르망명정부 제공
  ―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과 시리아의 이슬람 국가(IS) 테러조직과의 연계설은 어떻게 된 것인가.
 
  “2013년부터 본격화된, 시리아에 들어간 위구르 무장세력도 마찬가지다. 중국 측 주장에 따르면, 약 2만명의 알카에다와 이슬람 국가(IS) 지지 위구르 무장세력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중국 국경을 넘어 몰래 시리아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중국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이나 다른 나라를 통과해 시리아까지 몰래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그럼 그들은 어떻게 해서 시리아까지 들어가 IS에 가담하게 된 것인가.
 
  “그것은 내가 대학 논문 주제로 다룬 것이기도 하다. 나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이들을 통과시키면서 시리아로 몰아넣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터키는 이런 중국 음모에 동조한 핵심 국가다. 위구르 무장세력은 위구르 독립운동에 관심이 있을 뿐, 알카에다나 IS에는 관심이 없다. 무장세력의 독립 의지를 친중(親中) 이슬람권이 악용하면서, 위구르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 것이다. 결국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
 
  흔히들 ‘이슬람 형제’라고 하면 죽음을 각오한 유대(紐帶)관계로 이해하기 쉽다. 개개인의 경우는 그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직·사회·국가 간의 관계는 달라진다. 시아파와 수니파가 철천지 원수 관계인 데서도 보듯, 이슬람의 적(敵)은 바로 이슬람 자신일지도 모른다. 후다야르 총리는 그런 현실을 이해하고 대안(代案)을 모색하는 인물이다. 인터뷰 도중에도 느꼈지만, ‘젊다는 것’은 어제가 아닌 오늘과 내일의 문제에 주목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과거를 들먹일수록 늙고 시대착오적이라는 의미다. 워싱턴의 위구르 망명정부는 주변과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독립이란 목표를 향한 내일에 투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셜미디어 적극 활용
 
  ― 중국을 상대로 한 망명정부의 일이 목숨을 건 무거운 직책일 듯하다. 28세 총리의 일상을 듣고 싶다.
 
  “내가 워싱턴에 온 것은 2017년 여름이었다. 원래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가서 군사교육을 받은 후 위구르 독립운동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미국 시민도 아니고, 건강도 허락되지 않아 방향을 바꿨다. 위구르 문제에 관한 미국 의회의 로비활동이 내게 주어진 인생 과제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 주로 어떤 활동을 했는가.
 
  “워싱턴의 정치가, 정책 스태프와 만나 위구르의 상황을 전달했다. 그런 로비 활동을 주변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나는 처음부터 중국의 위구르 정책이 제노사이드, 대량학살이라고 강조했다. 4년 전에는 나의 그런 발언에 대해 많은 미국인이 반신반의(半信半疑)했다.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이 너무 지나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에 미국 정부도 위구르 문제를 제노사이드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 그동안 고초가 많았겠다.
 
  “그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의회는 물론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설명하고 설득했다. 매일 곳곳에 편지도 쓰고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접촉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위구르 이슈화를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여기에 힘을 쏟았다.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다. 아무리 작은 조직의 생각이라도, 자유·인권·이성(理性)에 기초해 옳다고 판단할 경우 주변의 다른 사람이나 조직과 널리 공유한다. 내가 보낸 소셜미디어 메시지가 의회·정부·싱크탱크 등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위구르 문제가 본격화됐다고 생각한다.”
 
 
  이슬람 테러리즘 반대
 
  현재 위구르의 반중(反中) 활동은 크게 2개 노선으로 나뉘어 있다. 자치(自治)노선과 독립노선이다. 전자(前者)는 중국과 타협해 위구르인이 주도하는 자치를 얻어내자는 세력이고, 후자(後者)는 중국과의 결별을 전제로 한 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세력이다. 후다야르 총리가 이끄는 워싱턴 망명정부는 위구르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는 조직이다.
 
  젊다는 것 자체가 가치이자 무기라 할까?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장년(壯年)들이 보기에는 젖비린내 나는 생각이겠지만, 후다야르 총리와 워싱턴 위구르망명정부는 완전 독립만이 위구르의 미래라 믿고 있다.
 
  미니 정부지만, 망명정부는 5개의 부처와 담당 장관을 두고 있다. 그중에는 종교장관도 있다. 종교장관은 무장투쟁과 같은 극단주의 운동 배격에 힘쓴다고 한다. 중국에 이용되지 않도록, 이슬람 지하드 테러리즘에 대한 반대도 분명히 한다. 후다야르 총리는 “우리의 적은 중국 정부”라면서 “이슬람 지하드가 아니라, 위구르 독립이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목표”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 워싱턴에서의 로비 활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가.
 
  “가장 우선적인 것은 중국에서 벌어지는 위구르의 참상을 전달하는 것이다. 현지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다.
 
  둘째는 위구르인 관점에서 중국을 어떤 식으로 다루어야 위구르 문제가 해결될지에 관한 의견을 의회와 미국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인적·경제적 제재다. 위구르 대량 학살 문제와 관련된 중국인 리스트 작성이나, 구체적인 만행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그동안 시간이 걸렸지만, 미국 의회와 국무부와의 연결이 확실하고 순조로운 편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반대”
 
2019년 11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위구르망명정부 제8차 총회가 열렸다. 사진=위구르망명정부 제공
  ― 현재 중국에 대한 제재 논의 가운데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보이콧이다. 우리는 제노사이드가 자행되는 나라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에 반대한다. 올림픽은 문명인의 잔치며, 자유와 인권에 기초한 평화의 제전이다.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위구르 문제 이슈화도 적극화하고 있다.”
 
  ―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 무산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미국만이 아니라, 자유 문명국가의 의지가 분명하다면 중국 동계올림픽 개최 보이콧이 가능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되기 바라고, 서방 문명국의 중국 올림픽 참가를 막는 데 전력(全力)을 다할 것이다.”
 
  ― 아직도 중국의 위구르인 탄압을 제노사이드라고까지는 생각지 않는 이들이 많다.
 
  “위구르 제노사이드는 숨길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과거 독일의 홀로코스트나 민족 간 대학살 사건이 결국은 그 진상이 드러났던 것처럼 비밀로 넘어갈 수 없다.
 
  인터넷 구글 사이트에 들어가보라. 각종 사진과 위성지도를 통해 잔인한 상황과 집단수용소의 크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위구르인에 대한 구체적인 압제나 폭력이 어느 정도인지 전부 알 수 있다. 아무리 중국이라지만, 수천, 수만의 증거가 있기 때문에 발뺌을 할 수 없다. 중국이 올림픽 개최를 원한다면 평화의 제전에 걸맞게, 위구르 제노사이드를 멈춰야 한다.”
 
  그와 인터뷰하면서 위구르를 둘러싼 국제정세, 나아가 21세기 미·중(美·中) 대립의 배경이나 전망에 대한 후다야르 총리의 분석과 견해가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인지하면서 그 바탕 위에서 위구르의 독립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려는 한국 정치꾼들의 과거사 타령과 너무 대비(對比)되는 부분이다. 이런 지도자들이 있는 한 위구르 문제는 1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국제적 현안으로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 위구르 문제를 대하는 트럼프와 바이든 정책을 비교해달라.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위구르 문제를 제노사이드로 규정했다.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 일본도 그 생각에 동조하게 되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뒤를 이어 위구르 문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와 다른 점은 미국 단독이 아니라 국제협력에 기초해서 위구르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는 점이다. 대통령이나 백악관 단독으로가 아니라 더 많은 미국인의 관심과 지지에 기초해 위구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 그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나올 것 같은가.
 
  “중국은 경제력을 동원해 바이든의 위구르 이슈화에 대응할 것이다. 북한도 그렇지만, 중국의 돈과 지지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운 독재자들이 많다. 바이든의 국제협력과 중국의 독재자 지원이라는 대립구도가 계속 나타날 것이다.”
 
 
  “中, 중도·평화적 인물도 분리주의자로 몰아”
 
일함 토티 교수. 사진=AP/뉴시스
  ― 중국 베이징의 민족중앙대학 교수로 작년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위구르인 일함 토티(Ilham Tohti)의 근황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아직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은 토티를 중국 분열을 꾀한 반동(反動) 분리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2014년 체포했다. 이후 그는 종신형(終身刑)을 선고받고 특별시설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다.
 
  원래 토티는 위구르의 독립이나 분리를 주장하던 인물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위구르의 독립에 반대하면서 중국 측 생각에 동조한 학자다. 한족과의 평화공존이 원래 토티의 지론(持論)이다. 위구르의 완전독립을 주장하는 나와는 생각이 많이 다르다. 그런 중도적·평화적 인물까지도 분리주의자로 몰아가는 것이 중국이다. 위구르 제노사이드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
 
  ― 위구르 문제에 관련된, 미국과 유럽의 중국에 대한 정책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미국은 좀 더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초한 대응에 나선다. 인권이라는 기준하에, 미국 국민이 납득할 경우 정부 방침으로 결정된다. 유럽은 인권이란 점도 중시하지만,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 문제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위구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유럽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 내 중국의 최대 우방국이라는 독일을 보자.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있을 것 같은데, 신장 우루무치에는 독일 자동차의 대명사 폴크스바겐 공장이 들어서 있다. 600명 종업원이 연간 2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이다. 독일이 위구르 집단학살 문제에 대해 머뭇거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폴크스바겐 자동차 공장이다. 흥미롭게도 폴크스바겐은 독일 나치에 의해 탄생된 자동차다. 그런 회사가 위구르 집단학살이 이뤄지고 있는 심장부에 들어서 있다는 것이 외부에 어떻게 비칠까.”
 
 
  中은 멸종수용소, 北은 노예수용소
 
  후다야르 총리가 전하는 ‘위구르 제노사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내내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에 올해도 불참했다.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위구르 제노사이드’ 문제에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중국 동계올림픽 보이콧 문제도 곧 한국 정부가 대응해야 할 외교 현안으로 등장할 것이다.
 
  ― 중국의 집단수용소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비교해달라.
 
  “둘 다 반인권적인 동물사육용 수용소란 점에서 똑같다. 국가가 자행하는 조직적·체계적 폭력이란 점도 똑같다.
 
  그러나 대량학살이란 점에서 보면 다르다. 중국은 위구르족의 멸종을 전제로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 위구르인을 지구상에서 영원히 소멸시키는 것이 중국의 최종 목표다. 북한은 사실상 노예로 남겨서 죽을 때까지 착취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종족멸종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죽이지는 않고 죽을 때까지 부려먹겠다는 것이 독재자의 의도이자, 북한 정치수용소의 존재 이유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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