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정부’로, 북한은 ‘나라’로 표현하는 한국의 역사 교과서
⊙ “역사적 해석 안 끝난 박근혜 탄핵은 상세 기술, 문재인·김정은 만남은 전면 사진으로 실어”
⊙ “국정 교과서 폐지 주장한 자들, ‘내 자식은 미국 유학, 남의 자식은 촛불집회’”
丁慶姬
1958년생.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박사 / 미국 UC버클리대학 사학과 객원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국사편찬위원,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역임 / 저서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
⊙ “역사적 해석 안 끝난 박근혜 탄핵은 상세 기술, 문재인·김정은 만남은 전면 사진으로 실어”
⊙ “국정 교과서 폐지 주장한 자들, ‘내 자식은 미국 유학, 남의 자식은 촛불집회’”
丁慶姬
1958년생.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박사 / 미국 UC버클리대학 사학과 객원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국사편찬위원,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역임 / 저서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
살다 보면 드물게 만난다. 똑똑 한 방울씩, 그러나 끊임없이 떨어지는 낙숫물 같은 사람 말이다. 옆도 안 본다. 그러다 결국 바위를 뚫고야 만다. 정경희(丁慶姬·62)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한국사 교과서’의 최고 권위자다. 전국 고등학생이 모두 보는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분석해서, 그것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편향되고 역사를 왜곡하는지 알려왔다. 2012년부터니 햇수로 9년째다. 쓰였으나 빛도 못 보고 사라진 국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진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폐기를 지시한 그 국정 교과서 말이다.
북한을 ‘독재’라 말하지 못하는 교과서
― 미국사(美國史) 전공자인데 어떻게 한국사 교과서를 살피셨나요.
“스승인 이인호(李仁浩) 서울대 교수님이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계실 때였어요. 이런 말씀을 하시대요. ‘역사 교과서가 이상하다. 누가 만들었는지 한번 봐라.’ 그때만 해도 아무도 그런 얘길 안 할 때였어요. 제가 그 전에 미국 교과서를 분석했거든요. 한국사 교과서를 보니 정신이 확 들더군요. ‘내가 여태 30년 동안 뭘 했나’ 싶어 그 길로 미국사 연구를 접고 한국사 교과서 바로잡기에 매달려왔어요. 꿈에서도 정치할 생각은 안 했는데 그 길이 여기까지 이어졌네요.”
―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가 뭡니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겁니다. 이게 동전의 양면 같은 거예요. 대한민국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북한은 무조건 감쌉니다. 헌법에서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규정했잖아요. 이 부분을 교육과정에서 아예 빼버리게 했어요. 이런 식이에요. ‘1948년에 대한민국은 정부를 수립했다’고 쓰고, ‘북한에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고 써요. 8종 중에 7종이 이렇게 기술했어요. 한국은 ‘정부’고 북한은 ‘나라’라는 거예요.”
― 북한의 3대 독재는 제대로 쓰여 있나요.
“가장 놀란 게 그 부분이에요. 저는 금성출판사에서 지난번 나온 근현대사 교과서를 박물관에 보내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표현을 13번 쓰고, 북한에 대해서는 단 한 번을 안 썼어요. ‘유일(唯一)체제’라고 썼어요. 북한이 스스로를 유일체제라 부르거든요. 이번에 나온 동아출판사 한국사 교과서는 우리나라를 두고 ‘독재’라는 단어를 27번 썼어요.”
― 독재라는 단어가 27번이나 등장할 만큼 현대사 부분이 깁니까.
“현재 국사 교과서는 예전 국사 교과서와 완전히 달라요. 전체를 4개 챕터(장)로 나눴어요. 고대부터 조선 후기(1863년)까지를 몽땅 첫 번째 챕터에 몰아놨어요. 나머지 2, 3, 4장은 모두 근현대사예요. 현대사를 얼마나 강조했는지, 촛불집회가 8종 교과서에 다 나와요. 물론 태극기 집회는 전혀 안 나옵니다. 한 교과서는 촛불집회를 ‘21세기형 민주 혁명’이라고 써놨어요.”
박근혜 탄핵 상세히 실어
― 촛불집회가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나온다고요.
“컬러로 촛불집회 사진을 두 면에 걸쳐 실어놨어요. 민주혁명이요? 촛불집회가 프랑스혁명입니까? 제정을 뒤엎고 공화정을 세웠나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얼마나 자세하게 써놨는지 몰라요.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수의 입은 사진을 실었어요. 문재인 대통령도 나옵니다.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마주 서서 웃고 있는 사진을 전면에 싣는 식이에요.”
― 역사적 해석이 안 끝난 불과 2~3년 전 일을 역사 교과서에 써도 됩니까.
“쓰면 안 되죠.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해가 진 후에 날아오른다’는 말이 있어요. 어떤 일의 해석이라는 건, 해가 다 지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단 뜻이에요. 한 세대를 보통 30년으로 보잖아요. 예전의 국사 교과서는 30년 전쯤에서 끝났지, 현대사는 안 배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진짜 한국사’는 4분의 1로 몰아버리고 나머지는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독재’에 항거한 역사라는 식이에요.”
― 미국 교과서도 이런 식인가요.
“전혀요. 참 놀라운 게 미국은 교과서에서 대통령을 기술하는 표준 양식을 아예 만들어놨어요. 출생지, 연도별 약력 하는 식으로요. 심지어 사진 크기도 똑같이 통일해서 실어요. 좌파 학자가 쓰든 우파 학자가 쓰든 같아요. 그게 제대로 된 거죠. 자기 나라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우파 대통령은 수갑 차고 재판받는 사진을 실어놓고, 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마주 서 있는 걸 전면으로 싣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북한의 역사 교과서와 유사
― 8종 모두 조선 전기까지 역사를 한 챕터에 몰아놨다는 말씀인가요.
“전부 그래 놨어요. 희한한 게, 북한 역사 교과서랑 구성이 같아요. 조선사까지 짧은 부분으로 몰아서 써놓고, 나머지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의 역사’ ‘친애하는 김정일의 역사’거든요. 역사 책인 것 같지만 세뇌하는 이념 교재인 거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마치 86학번들이 대학 다닐 때 보던 운동권 교재처럼 만들어놓은 거예요.”
― 한국의 경제 발전은 제대로 써놨나요.
“전두환 정부 시절 두 자릿수 경제 성장을 한 게 ‘삼저호황(三低好況) 때문’이라 써놨어요. 교육 목표 자체를, ‘경제 성장을 일국(一國)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세계경제 속에서 찾아라’로 설정해놨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에요? 한강의 기적은 없던 일로 해놓은 거예요. 그 말이 맞다면 당시 다른 나라도 똑같이 성장했어야 하잖아요? 북한이나 중국은 그렇다 쳐도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던 필리핀은 왜 우리보다 더 못살게 됐나요?”
― 그런 교과서는 어떤 사람들이 썼습니까.
“‘구로역사연구소’라는 곳이 있어요. 1988년에 생겼고, 지금은 ‘역사학연구소’라는 이름을 써요. 이 연구소의 연구원이 설립 후 논문을 발표해요. ‘고등학생들은 민중의 기간부대가 될 자원’이라는 내용이에요. 그러면서 ‘국정 역사 교과서를 폐지하자’고 끊임없이 주장해요. 이 연구원들이 이후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필진으로 활약해요. 이걸 알게 되자 ‘아, 이 사람들은 이전부터 계획이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남의 자식은 촛불집회로
― 고등학생들을 ‘기간부대’라는 군사용어로 표현했다고요.
“훌륭한 국민으로 키우겠다는 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위한 기간부대원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18세 참정권에 연연했는지 분명해지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본인 자식은 미국으로 유학 보냈어요. ‘내 자식은 미국 유학, 남의 자식은 촛불집회’. 남의 자식들은 촛불집회 나오고, 하수인처럼 때 되면 표나 찍으라는 거예요.”
― 연구가 아니라 정치를 했네요.
“국정교과서 폐지를 주장해 교과서 정책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가만히 따져보세요.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구로연구소) 등의 기관에 관여한 분들 중엔 정치인이 많아요. 역사문제연구소는 원경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운 곳이에요. 1986년에요. 원경스님은 스스로 박헌영의 혼외자라 주장하는 사람이에요. 북한 부수상 지내고 6・25 남침에 주도적 역할을 한 박헌영이요. 여기서 낸 책이 《박헌영 전집》과 《국가보안법》(전 3권)이에요. 《국가보안법》은 박원순 시장이 낸 책인데,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지요.”
― 왜 여덟 곳의 출판사 모두 이런 교과서를 만드나요.
“교과서를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들어요. 왠만한 출판사는 시작도 못 해요. 그런데 일단 검인정을 통과하면 엄청나게 돈이 되는 게 역사 교과서예요. 교과서가 아니라 참고서로 돈을 벌어요. 동아출판사 교과서로 배우면 동아 참고서를 사지 않겠어요? 말로만 좌파입니다. 좌파가 돈을 버는 직업인 거예요.”
― 세계사 부분은 어떤가요.
“말도 못 해요. 독일 베를린 장벽을 넘어온 사람들이 왜 넘어왔는지도 안 썼어요. 일단 ‘공산권 붕괴’라는 표현 자체를 안 써요. 마치 공산주의가 지구상에 없었던 것처럼 기술했어요.”
― 21대 국회에서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인헌고 사태도 있었잖아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교원에 대한 징계가 안 되고 있어요. 학부모들이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일단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교원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고, 심각할 경우 교단에서 퇴출하도록 법안을 만들자는 게 미래한국당 당론입니다. 교과서 문제도 같이 풀어나가야지요. 이런 교과서로는 우리 아이들을 세계 속의 대한민국 국민으로 올바르게 기를 수 없어요.”⊙
그는 ‘한국사 교과서’의 최고 권위자다. 전국 고등학생이 모두 보는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분석해서, 그것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편향되고 역사를 왜곡하는지 알려왔다. 2012년부터니 햇수로 9년째다. 쓰였으나 빛도 못 보고 사라진 국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진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폐기를 지시한 그 국정 교과서 말이다.
북한을 ‘독재’라 말하지 못하는 교과서
― 미국사(美國史) 전공자인데 어떻게 한국사 교과서를 살피셨나요.
“스승인 이인호(李仁浩) 서울대 교수님이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계실 때였어요. 이런 말씀을 하시대요. ‘역사 교과서가 이상하다. 누가 만들었는지 한번 봐라.’ 그때만 해도 아무도 그런 얘길 안 할 때였어요. 제가 그 전에 미국 교과서를 분석했거든요. 한국사 교과서를 보니 정신이 확 들더군요. ‘내가 여태 30년 동안 뭘 했나’ 싶어 그 길로 미국사 연구를 접고 한국사 교과서 바로잡기에 매달려왔어요. 꿈에서도 정치할 생각은 안 했는데 그 길이 여기까지 이어졌네요.”
―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가 뭡니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겁니다. 이게 동전의 양면 같은 거예요. 대한민국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북한은 무조건 감쌉니다. 헌법에서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규정했잖아요. 이 부분을 교육과정에서 아예 빼버리게 했어요. 이런 식이에요. ‘1948년에 대한민국은 정부를 수립했다’고 쓰고, ‘북한에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고 써요. 8종 중에 7종이 이렇게 기술했어요. 한국은 ‘정부’고 북한은 ‘나라’라는 거예요.”
― 북한의 3대 독재는 제대로 쓰여 있나요.
“가장 놀란 게 그 부분이에요. 저는 금성출판사에서 지난번 나온 근현대사 교과서를 박물관에 보내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표현을 13번 쓰고, 북한에 대해서는 단 한 번을 안 썼어요. ‘유일(唯一)체제’라고 썼어요. 북한이 스스로를 유일체제라 부르거든요. 이번에 나온 동아출판사 한국사 교과서는 우리나라를 두고 ‘독재’라는 단어를 27번 썼어요.”
― 독재라는 단어가 27번이나 등장할 만큼 현대사 부분이 깁니까.
“현재 국사 교과서는 예전 국사 교과서와 완전히 달라요. 전체를 4개 챕터(장)로 나눴어요. 고대부터 조선 후기(1863년)까지를 몽땅 첫 번째 챕터에 몰아놨어요. 나머지 2, 3, 4장은 모두 근현대사예요. 현대사를 얼마나 강조했는지, 촛불집회가 8종 교과서에 다 나와요. 물론 태극기 집회는 전혀 안 나옵니다. 한 교과서는 촛불집회를 ‘21세기형 민주 혁명’이라고 써놨어요.”
박근혜 탄핵 상세히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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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당선자가 2014년 8월 역사포럼이 연 강연에서 한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조선DB |
“컬러로 촛불집회 사진을 두 면에 걸쳐 실어놨어요. 민주혁명이요? 촛불집회가 프랑스혁명입니까? 제정을 뒤엎고 공화정을 세웠나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얼마나 자세하게 써놨는지 몰라요.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수의 입은 사진을 실었어요. 문재인 대통령도 나옵니다.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마주 서서 웃고 있는 사진을 전면에 싣는 식이에요.”
― 역사적 해석이 안 끝난 불과 2~3년 전 일을 역사 교과서에 써도 됩니까.
“쓰면 안 되죠.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해가 진 후에 날아오른다’는 말이 있어요. 어떤 일의 해석이라는 건, 해가 다 지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단 뜻이에요. 한 세대를 보통 30년으로 보잖아요. 예전의 국사 교과서는 30년 전쯤에서 끝났지, 현대사는 안 배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진짜 한국사’는 4분의 1로 몰아버리고 나머지는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독재’에 항거한 역사라는 식이에요.”
― 미국 교과서도 이런 식인가요.
“전혀요. 참 놀라운 게 미국은 교과서에서 대통령을 기술하는 표준 양식을 아예 만들어놨어요. 출생지, 연도별 약력 하는 식으로요. 심지어 사진 크기도 똑같이 통일해서 실어요. 좌파 학자가 쓰든 우파 학자가 쓰든 같아요. 그게 제대로 된 거죠. 자기 나라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우파 대통령은 수갑 차고 재판받는 사진을 실어놓고, 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마주 서 있는 걸 전면으로 싣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북한의 역사 교과서와 유사
― 8종 모두 조선 전기까지 역사를 한 챕터에 몰아놨다는 말씀인가요.
“전부 그래 놨어요. 희한한 게, 북한 역사 교과서랑 구성이 같아요. 조선사까지 짧은 부분으로 몰아서 써놓고, 나머지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의 역사’ ‘친애하는 김정일의 역사’거든요. 역사 책인 것 같지만 세뇌하는 이념 교재인 거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마치 86학번들이 대학 다닐 때 보던 운동권 교재처럼 만들어놓은 거예요.”
― 한국의 경제 발전은 제대로 써놨나요.
“전두환 정부 시절 두 자릿수 경제 성장을 한 게 ‘삼저호황(三低好況) 때문’이라 써놨어요. 교육 목표 자체를, ‘경제 성장을 일국(一國)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세계경제 속에서 찾아라’로 설정해놨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에요? 한강의 기적은 없던 일로 해놓은 거예요. 그 말이 맞다면 당시 다른 나라도 똑같이 성장했어야 하잖아요? 북한이나 중국은 그렇다 쳐도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던 필리핀은 왜 우리보다 더 못살게 됐나요?”
― 그런 교과서는 어떤 사람들이 썼습니까.
“‘구로역사연구소’라는 곳이 있어요. 1988년에 생겼고, 지금은 ‘역사학연구소’라는 이름을 써요. 이 연구소의 연구원이 설립 후 논문을 발표해요. ‘고등학생들은 민중의 기간부대가 될 자원’이라는 내용이에요. 그러면서 ‘국정 역사 교과서를 폐지하자’고 끊임없이 주장해요. 이 연구원들이 이후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필진으로 활약해요. 이걸 알게 되자 ‘아, 이 사람들은 이전부터 계획이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 고등학생들을 ‘기간부대’라는 군사용어로 표현했다고요.
“훌륭한 국민으로 키우겠다는 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위한 기간부대원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18세 참정권에 연연했는지 분명해지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본인 자식은 미국으로 유학 보냈어요. ‘내 자식은 미국 유학, 남의 자식은 촛불집회’. 남의 자식들은 촛불집회 나오고, 하수인처럼 때 되면 표나 찍으라는 거예요.”
― 연구가 아니라 정치를 했네요.
“국정교과서 폐지를 주장해 교과서 정책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가만히 따져보세요.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구로연구소) 등의 기관에 관여한 분들 중엔 정치인이 많아요. 역사문제연구소는 원경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운 곳이에요. 1986년에요. 원경스님은 스스로 박헌영의 혼외자라 주장하는 사람이에요. 북한 부수상 지내고 6・25 남침에 주도적 역할을 한 박헌영이요. 여기서 낸 책이 《박헌영 전집》과 《국가보안법》(전 3권)이에요. 《국가보안법》은 박원순 시장이 낸 책인데,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지요.”
― 왜 여덟 곳의 출판사 모두 이런 교과서를 만드나요.
“교과서를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들어요. 왠만한 출판사는 시작도 못 해요. 그런데 일단 검인정을 통과하면 엄청나게 돈이 되는 게 역사 교과서예요. 교과서가 아니라 참고서로 돈을 벌어요. 동아출판사 교과서로 배우면 동아 참고서를 사지 않겠어요? 말로만 좌파입니다. 좌파가 돈을 버는 직업인 거예요.”
― 세계사 부분은 어떤가요.
“말도 못 해요. 독일 베를린 장벽을 넘어온 사람들이 왜 넘어왔는지도 안 썼어요. 일단 ‘공산권 붕괴’라는 표현 자체를 안 써요. 마치 공산주의가 지구상에 없었던 것처럼 기술했어요.”
― 21대 국회에서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인헌고 사태도 있었잖아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교원에 대한 징계가 안 되고 있어요. 학부모들이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일단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교원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고, 심각할 경우 교단에서 퇴출하도록 법안을 만들자는 게 미래한국당 당론입니다. 교과서 문제도 같이 풀어나가야지요. 이런 교과서로는 우리 아이들을 세계 속의 대한민국 국민으로 올바르게 기를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