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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 소식

미국 메이저리그의 숨겨진 이야기들

글 : 이상희  월간조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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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의 팀동료인 이디어, 홈경기 때 한식이나 일식 먹어
⊙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연봉은 약 1억3천~3억8천만원 선
⊙ 일본 출신 스즈키 이치로, 야구화를 10경기만 신고 새것으로 바꿔
메이저리그 심판들에게도 연봉 외에 숙식비용으로 하루 300달러를 지원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긴 동면에서 깨어났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은 2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3월 초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4월에는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의 막을 올려 장장 6개월간의 장기 레이스를 펼친다.
 
  메이저리그는 류현진(28·LA 다저스)과 추신수(33·텍사스)의 선전으로 한국 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야수(野手) 강정호(28·피츠버그)의 가세로 더 많은 사람들이 빅리그에 관심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일명 ‘꿈의 무대’로 불리는 메이저리그는 전 세계 야구선수들 중 최고의 실력을 지닌 자들만 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때문에 이들이 펼치는 최고의 기량은 많은 팬들의 함성과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필드 밖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메이저리그 필드 밖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에는 무엇이 있는지 준비해 봤다.
 
 
  메이저리그에 없어서는 안 될 클러비(Clubby)
 
올해로 다저스에서만 30년째 장기근속 중인 클럽하우스 매니저 미치 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용하는 야구장 내 각종 부대시설을 통틀어 클럽하우스(Club house)라고 부른다. 그곳에는 선수들의 라커룸을 비롯해 식당, 헬스장, 샤워실, 물리치료실, 세탁실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그리고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을 가리켜 클러비(Clubby)라고 한다.
 
  클러비의 근무시간은 경기시간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대략 하루 10~12시간 정도로 보면 무방하다. 저녁 7시에 경기가 있으면 낮 12시에 출근한다. 클러비가 야구장에 도착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세탁물 관리다. 전날 퇴근하기 전 건조기에 넣어 놓고 간 유니폼과 세탁물을 꺼내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라커에 걸어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샤워실과 화장실 청소는 물론 클럽하우스 내 곳곳에 선수들이 오가며 먹을 수 있는 음료수와 껌, 사탕, 해바라기 씨 등 간식도 클러비가 챙겨야 한다. 이후 야구장에 도착하는 선수들을 위해 과일과 샌드위치 등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클러비의 몫이다.
 
  경기시작 전 선수들의 연습을 위해 장비를 덕아웃으로 옮겨 놓는 일도 클러비가 한다. 연습을 시작하면 클러비 중 일부는 선수들이 타격한 공을 모아 배팅 볼을 던져주는 코치에게 옮겨다주는 일도 한다. 또한 경기가 시작되면 클러비는 원정팀의 배트보이(Bat boy) 역할도 맡는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구단은 원정경기 때 클러비가 입을 배트보이 유니폼도 사이즈별로 챙겨 다닌다. 반면 홈팀의 배트보이는 추신수의 아들 무빈이처럼 홈팀 선수들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밤 10시 정도에 경기가 끝나면 클러비는 덕아웃 청소부터 시작해 또 다시 바쁘게 움직인다.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샤워를 하고 퇴근하지만 클러비는 선수들이 사용한 야구장비를 챙겨 클럽하우스로 옮겨 놓는 일과 야구화 청소 등 할 일이 많다. 선수들이 원정경기를 떠나거나 원정 온 팀이 떠날 때면 그들의 야구장비와 짐도 클러비들이 챙겨 운반트럭에 실어 줘야 한다. 그리고 새벽 1, 2시쯤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과 타월 등을 세탁한 뒤 건조기에 집어넣는 일을 끝으로 길었던 하루에 마침표를 찍는다.
 
  LA 다저스의 클럽하우스 매니저 미치 풀(52)은 올해로 다저스에서만 30년째 장기근속 중이다. 풀은 과거 박찬호(은퇴)를 비롯 서재응, 최희섭(이상 KIA)등 다저스를 거쳐 간 한국선수 모두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다저스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러비의 수입은?
 
  과거 야구선수였던 풀은 마이너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끝낸 뒤 친구의 소개로 배트보이, 즉 클러비로 다저스 구단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정직원이 되었고 지금은 클러비를 총괄하며 선수들에게 필요한 용품지원은 물론 각종 편의를 도모하는 클럽하우스 매니저가 됐다. 풀은 매니저가 된 후에도 다저스의 원정경기에 동행한다. 메이저리그 관례상 원정팀 선수들의 편의를 봐주는 클러비는 홈팀에서 제공하지만 원정 때마다 야구장비는 물론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개인용품까지 수백 개에 달하는 짐 가방을 운송하고 관리하는 것은 풀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풀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가방을 챙기고 사고 없이 옮기는 일은 여전히 신경 쓰이는 일”이라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클럽하우스 매니저들의 수입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재정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6000만원에서 1억원 초반 대의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클러비들의 임금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자신들의 수족 역할을 해 주는 클러비들에게 자주 팁(Tip)을 준다. 특히 시애틀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29)는 메이저리그에서 팁을 잘 주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 중 자신에게 우편물과 아침을 챙겨다준 클러비에게 “고맙다”며 20달러를 팁으로 건네는 등 인심이 후한 편이다.
 
  다저스 클럽하우스 매니저 풀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 같은 정직원은 고정수입이 있어서 괜찮지만 클러비 대다수는 임시직이기 때문에 팁 같은 부수입이 필요하다”며 “자주 그리고 많이 주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320만 달러(약 34억원)였다. 올 시즌 빅리그 최저연봉은 50만7500달러(약 5억6000만원)로 이 또한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고액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이처럼 고액연봉을 받는 이들에게 식비마저 추가로 지급한다.
 
 
  고액 연봉자에게 식비마저 지급하는 메이저리그
 
경기 전 선수들의 야구장비를 덕아웃으로 옮겨다 놓는 등 클러비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일명 ‘Meal money(식비)’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지난해 하루 식비는 98달러(약 10만원)였다. 물론 구단이 선수들의 식비를 1년 내내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식비는 스프링캠프와 원정경기 때만 지급한다. 홈에서 경기를 치를 때는 지급하지 않는다. 또한 지급방식도 스프링캠프 기간과 원정경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대부분은 시즌 중 특히 원정경기 때 하루의 식사를 야구장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때 선수들은 야구장에 도착해 클럽하우스 내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이때 메뉴는 시리얼이나 오믈렛 또는 샌드위치 등으로 클럽하우스 직원인 클러비가 선수들의 주문을 받아서 만들어 준다.
 
  야구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먼저 개별운동을 하고 경기시작 약 3~4시간 전에 홈팀과 원정팀 순서로 단체훈련을 한다. 단체훈련이 끝나면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경기에 나설 채비를 하는데 이때 1차 식사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또다시 클럽하우스 내에 식사가 준비되는데 1차 때에 비해 양도 많고 메뉴도 다양하다.
 
  선수들이 먹는 식사량과 메뉴는 홈팀과 원정팀 모두 동일한데 보통 팀마다 계약된 케이터링(Catering) 업체를 통해 공급받는다. 조리된 음식을 제공해 주는 케이터링 업체는 식비를 홈팀 클럽하우스 매니저에게서 받아 가고, 클럽하우스 매니저는 양팀 선수 1인당 하루에 약 65~85달러를 식비와 팁 명목으로 받는다. 물론 개중에는 이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급하는 선수도 있다. 특히 클러비에게 세차나 심부름 등 개인적인 용무를 부탁한 경우가 그렇다.
 
  클럽하우스 매니저는 선수들에게 받은 돈으로 이미 지급한 식비를 충당하는 것은 물론 클럽하우스 내에 상비해야 하는 빵이나 과일 등 식료품을 구비하는데 일부 사용하고 나머지는 클러비 몫으로 나눠 준다. 정규직원인 클럽하우스 매니저에 비해 대개가 비정규직인 클러비들에게 이 돈은 주 수입원이 된다. 참고로, 클럽하우스 내에 상비된 물이나 이온음료 등 대다수 음료수는 각 구단과 계약된 기업에서 무료로 후원해 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에는 과거 추신수의 팀 동료였던 조이 보토(32·신시내티)처럼 원정경기를 치를 때도 자신이 직접 주문한 유기농 음식만 챙겨 와 먹는 경우도 있다. 또한 류현진의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28)처럼 경기 전 시리얼이나 과일 등 간단하게 요기만 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도 에누리없이 하루 식비는 동일하게 지불해야 한다.
 
  홈경기를 치르는 선수들 대다수는 클럽하우스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곳 지리에 익숙하고 메뉴 선택의 다양성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33)는 젓가락질을 잘한다. 젓가락으로 탁구공을 옮기는 이벤트에서 류현진을 이긴 적도 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중 LA에 가면 점심이나 저녁 한 끼는 한식 또는 일식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디어처럼 정상급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이용하는 식당의 음식값은 어느 정도일까? 이디어는 기자에게 “그곳 점심비용은 일인당 약 150달러 선이다. 저녁은 250달러 정도 한다. 하지만 정종이나 와인 등을 추가하면 일인당 약 500달러(약 55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디어가 젓가락질 잘하기 위해 지불한 수업료(?)치곤 꽤나 비싼 금액이다.
 
 
  지급방식도 독특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식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낮 12시 이전에 원정경기를 떠나면 하루 식비의 100%를 받는다. 하지만 낮 12시 이후에 원정을 떠나면 50%만 준다. 아울러 원정경기를 마치고 홈으로 돌아올 때도 저녁 6시 이후에 도착하면 100%의 식비를 지급하지만 저녁 6시 이전에 홈에 도착하면 50%다. 일찍 도착했으니 식사는 집에서 하라는 구단의 배려(?)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선수들에게 식비를 지급한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위치한 지역 내에서 살고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스프링캠프 지역에 자신의 주거지가 없는 선수는 식비 외에 호텔경비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하지만 반대인 경우엔 호텔비를 주지 않는다. 아울러 식비 또한 주거지가 없는 선수에 비해 덜 받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집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클럽하우스 내에 음식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때는 케이터링 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각 구단마다 요리사를 고용해 자체적으로 음식을 마련한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선수들까지 팀별로 대략 200여 명의 선수들이 모이기 때문에 요리사를 고용하는 것이 음식을 더 빠르고 알차게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단, 스프링캠프 일정이 보통 오후 2시 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구단은 아침과 점심만 제공할 뿐 저녁은 선수들 각자 ‘밀머니’를 이용해 해결한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에게도 연봉 외에 시즌 중 하루 300달러(약 33만원)를 숙식비용으로 지급한다. 이들도 야구장에 도착하면 홈팀 클럽하우스 직원들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받는다. 경기를 전후해 그들만의 라커룸에서 식사도 지원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하루에 65~85달러를 식비와 팁 명목으로 지불하는 것에 비해 3경기 기준 100달러, 하루 평균 약 33달러만 지불한다. 선수들에 비해 수입이 적기 때문이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연봉은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약 1억3000만원에서 3억8000만원 선이다.
 
 
  주말 경기 때 종교활동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주말에도 경기를 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본의 아니게 종교활동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구단은 매주 토요일 외부에서 성직자를 초빙해 클럽하우스 내의 특정 공간에서 종교활동을 하도록 한다. 토요일인 이유는 일요일에 그들의 본업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6)와 제레미 아펠트(36) 그리고 라이언 보겔송(38)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이들은 경기 전 개인운동 일정이 없으면 라커룸에서 주로 성경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또한 이들이 필드에 나가기 전에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참고로, 미국프로농구(NBA)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경기 때마다 외부 성직자를 초빙해 종교활동을 지원한다. 하지만 라커룸의 크기나 시설 등은 메이저리그만 못하다.
 
  메이저리그 선수에게는 지켜야 하는 ‘복장규정(Dress code)’이 있다. 그중 하나는 경기를 위해 이동할 때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홈경기 때는 캐주얼을 허용한다. 원정경기 때도 이동할 때만 정장을 입고 원정지역에 도착한 뒤 그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캐주얼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뉴욕 메츠는 원정지역에 도착한 후에도 항상 정장만 입어야 한다. 하지만 넥타이는 선수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메이저리그 선수 대다수는 키가 커서 그런지 양복을 입으면 모델에 버금갈 정도로 옷맵시가 좋다. 특히 뉴욕 메츠의 에이스 맷 하비(26)는 웬만한 모델보다 더 빼어난 옷맵시를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하비는 톱모델 앤 비알리치나(29)와 열애 중이다. 기자가 하비를 인터뷰할 때 그의 연인 비알리치나와의 관계에 대해 묻자 그는 쑥스러운 듯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홈과 원정경기에 상관없이 복장규정이 자유롭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최상위 단계인 트리플 A부터는 메이저리그처럼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할 때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 한다.
 
 
  휴대전화가 두 대인 이유
 
‘애틀랜타의 영웅’으로 칭송 받는 치퍼 존스는 ‘로드 비프’로 만난 여인들과의 염문으로 자신의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
  ‘로드 비프(Road beef)’라는 영어단어가 있다. 이는 운동선수들이 장기간 이어지는 훈련이나 원정경기 기간에 성(性)관계만을 목적으로 만나는 여자를 가리키는 은어다.
 
  전 뉴욕 양키스 감독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명장 조 토리(75) 감독은 야구해설가로 출장이 잦았던 시절에 만난 앨리(Ali)라는 여성과 1987년에 결혼했다. 토리의 현 부인이자 세 번째 부인인 앨리와는 무려 18년이란 나이 차를 극복해 당시 미국 내에서는 토리 감독의 결혼이 큰 화제가 됐다.
 
  재작년 은퇴한 애틀랜타의 영웅 치퍼 존스(43)는 미국인들이 추앙하는 야구선수 중 한 명이다. 빅리그 통산 타율이 3할(0.303)이 넘고 500개에 육박하는 홈런(468개)과 월드시리즈 우승 등 존스가 메이저리그에 남긴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존스는 ‘의리’를 남자의 최고 덕목으로 삼았다. 그래서 빅리그 진출이 좌절된 친구를 자신의 에이전트로 고용했다. 존스가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하자 류현진과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등 다수의 에이전트가 존스를 영입하기 위해 접근했다. 하지만 존스는 은퇴할 때까지 친구의 손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한 가지 결점이 있다. 여자문제였다.
 
  존스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1992년 처음 결혼했다. 하지만 로드 비프로 만난 여인과의 사이에서 출생한 아이 때문에 본부인과 이혼했다. 그 후 존스는 다른 여성과 한 차례 더 결혼했지만 또 다시 이혼하고 말았다.
 
PGA 스타 필 미켈슨은 농구장에서 만난 치어리더와 결혼해 화제가 됐다.
  클러비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측근에서 일하다 보니 누구보다 더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때로는 클러비를 통해 선수들의 사생활과 관련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기자가 클러비를 통해 ‘메이저리그 유부남 선수들이 휴대전화기를 2개나 가지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3년 전이었다. 전화기 하나는 부인과의 연락용이고 다른 하나는 로드 비프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 후 기자는 실제로 휴대전화기를 2개 이상 가지고 다니는 선수를 여럿 보았다. 이들 모두는 유부남이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들 대다수가 부인과 연락하는 전화기는 영상통화와 위치추적 등이 되지 않는 구형모델의 전화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사용법이 복잡하고 귀찮다’는 핑계를 들어 부인의 추적과 의심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한다. 반면 미혼선수들은 이성과의 만남이 자유롭다. 때문에 휴대전화기를 2개나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NBA 취재를 가면 미모의 치어리더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은 경력에 따라 시간당 15~25달러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하지만 이는 시즌에만 일하는 임시직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치어리더를 하는 것은 이를 발판 삼아 모델이나 리포터 등 방송 진출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타 선수와의 만남도 기대할 수 있다. PGA(미국남자프로골프) 스타 필 미켈슨(45)이 과거 피닉스 선즈의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치어리더와 결혼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 플레이어의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순수한 팬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스타와의 ‘하룻밤’을 꿈꾸는 엉뚱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선수는 기자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야구공이나 배트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서 내미는 여성들도 있다”며 “그런 여성들은 십중팔구 ‘하룻밤’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또 “젊었을 때는 그런 일이 좋았지만 지금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며 웃었다.
 
 
  비디오게임 마니아들 많아
 
  스마트폰은 이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기자가 만났던 다수의 빅리그 선수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스마트폰에 대한 애착과 의존도가 높았다. 이들 대다수는 경기 전 라커룸 안에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 놓고 비디오게임을 즐긴다. 개중에는 라커룸 중앙에 있는 대형스크린 TV를 이용해서 비디오게임을 하는 이들도 있다. 뉴욕 메츠 선수들은 주로 아이스하키 게임을 하는데 이들은 게임결과에 따라 밥을 사는 등 내기를 한다. 자칫 싱거울 수 있는 게임으로 내기를 하는 것은 동서양 구분이 없는 것 같다.
 
  다저스 불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 J. P. 하웰(32)도 비디오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기자는 과거 그의 아내 헤더 하웰과 전화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헤더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시즌은 끝났지만 비디오게임을 통한 남편의 야구시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녀는 “남편이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지만 그래도 그가 늘 곁에 있어서 좋다”며 남편을 향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다저스 그레인키와 텍사스 다르빗슈의 공통점은?
 
류현진의 동료 잭 그레인키는 과거 ‘사회불안장애’ 증세를 앓아 지금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린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클럽하우스는 경기 전 일정시간 동안 언론에 개방된다. 언론 취재를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모든 선수를 다 만나고 취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울러 몇 가지 준수해야 할 규정도 있다.
 
  먼저, 경기 당일의 선발투수에게는 인터뷰나 취재요청을 할 수 없다. 심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이다. 또한 재작년 메이저리그에 ‘쿠바 돌풍’을 몰고온 야시엘 푸이그(25)처럼 구단이 직접 경기 전 언론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반면 선수 스스로 라커룸 내에서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경우도 있다. 다저스 투수 잭 그레인키(32)가 그렇다. 기자는 한국에도 팬이 많은 그레인키를 인터뷰하기 위해 여러 번 그에게 다가갔지만 매번 ‘No’라는 대답만 들었다. 일반적으로 인터뷰하기 싫어하는 선수들이 “지금은 바쁘니 다음에 하자”며 핑계를 대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하지만 그레인키의 과거를 살펴보면 그가 왜 그런지 납득이 된다.
 
  그레인키는 학창시절부터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회불안장애’ 증세를 앓았다. 때문에 그는 캔자스시티에서 뛰었던 2006년 갑자기 ‘야구를 그만두겠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이탈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지금은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클럽하우스 내에서는 말이 없고 혼자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레인키도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는 참석한다. 하지만 말수가 적어 늘 일찍 끝난다.
 
  텍사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9)도 언론과의 개별접촉을 무척 꺼린다. 그는 언론에 개방된 시간에는 아예 라커룸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르빗슈를 취재하러 온 일본기자들은 라커룸에서 그를 기다리다 허탕만 치고 철수하는 일이 잦다. 하지만 이런 다르빗슈도 동료들에게는 무척 다정하고 친절하다. 특히 다르빗슈는 미국 진출 첫해 스프링캠프 때 당시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투수였던 안태경(25·롯데)을 찾아가 글러브를 선물하며 격려해 화제가 됐다.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의 독특한 야구용품 관리법
 
  메이저리그 통산 2844개의 안타를 기록 중인 일본인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42)는 독특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야구선수들이 배트를 천이나 비닐로 된 가방에 담아 두는 것과 달리 이치로는 특별주문 제작한 하드케이스(Hard case)에 보관한다. 그리고 그 케이스를 항상 세로로 세워 둔다. 가로로 눕혀 놓으면 미세하나마 배트가 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치로의 통역을 맡았던 시애틀 구단 일본인 통역 앤서니 스즈키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치로는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며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작은 것 하나에도 늘 신경을 쓴다”며 “배트를 하드케이스에 담아 세워 두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이치로만의 비법은 또 있다. 일본 A사를 통해 야구용품 후원을 받는 이치로는 새 야구화를 대략 10경기 정도만 사용하고 새것으로 교체한다. ‘미세하나마 신발이 늘어나면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다’는 이치로의 믿음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용한 야구화는 따로 모아서 제2의 이치로를 꿈꾸는 일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기증한다. 이처럼 야구용품 하나에도 애정을 쏟는 이치로의 남다른 열정은 그가 메이저리그 통산 2844개의 안타를 기록하는 데 적잖은 힘이 됐고,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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