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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 소식

메이저리그 ‘3억 달러 巨砲’ 지안카를로 스탠튼

글 : 이상희  월간조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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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진출 3년 만에 20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진출, 5년 통산 154개 홈런 기록
⊙ 2014년 총 145경기 출전, 37홈런 105타점 쏘아 올려 내셔널리그 홈런왕, 실버슬러거 賞,
    행크 아론 賞 차지
⊙ 프로 미식축구(NFL) - 콜린 캐퍼닉(샌프란시스코 49ers) 1억1400만 달러(6년),
    미국 프로농구(NBA) -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 1억2400만 달러(5년),
    북미 아이스하키(NHL) - 알렉산더 오베츠킨(워싱턴 캐피털스) 1억2400만 달러(13년)
스탠튼의 스윙속도는 197km로 메이저리그 선수 중 가장 빠르다.
  메이저리그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26·마이애미)이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다.
 
  스탠튼은 지난해 11월 20일 현 소속팀 마이애미와 향후 13년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3575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총액 기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이자 첫 ‘3억 달러 계약’이라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종전 기록은 메이저리그 거포 미겔 카브레라(32)가 디트로이트와 체결한 10년 총액 2억9200만 달러(약 2999억원)였다.
 
  스탠튼은 이번 계약으로 첫 6년간 1억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리고 이 기간이 지나면 남은 7년간의 잔여계약을 취소하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도 갖는다. 만약 그가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나머지 7년 계약이 발효돼 이 기간 동안 총 2억1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또한 스탠튼은 타 팀으로의 트레이드(trade)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이번 계약에 포함시켰다.
 
  제프리 로리아 마이애미 구단주는 계약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스탠튼의 계약은 마이애미 구단의 새로운 ‘랜드마크(landmark)’가 될 것이다. 마이애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스탠튼의 뒤를 받쳐줄 강타자를 영입해 팀 전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럴 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아 구단주는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거부(巨富)임에도 그동안 투자에 인색한 행보를 보여 빈축을 샀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분배받은 수익금도 구단에 사용하지 않고 빼돌린다는 의혹을 받았다. 때문에 ‘구두쇠’로 불리던 로리아 구단주가 보여준 이번 계약은 총액 규모를 떠나 또 다른 놀라움이었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 있는 계약
 
  스탠튼의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를 일당(日當)으로 환산하면 약 6만8500달러(약 7565만원)가 된다. 일반인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액수이다. 이를 100달러짜리 지폐로 쌓아 올리면 높이가 무려 122m나 된다. 이는 마이애미의 그 어느 빌딩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스탠튼의 계약을 다른 종목의 최고액 계약과 비교하면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 미식축구(NFL)의 경우 최고액 계약은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27)이 보유한 6년 총액 1억1400만 달러이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뉴욕 닉스의 카멜로 앤서니(30)가 기록한 5년 1억2400만 달러가 최고액이다. 북미 아이스하키(NHL)는 워싱턴 캐피털스의 알렉산더 오베츠킨(29)이 계약한 13년 총액 1억2400만 달러로 이 또한 스탠튼의 총액 앞에서는 엄청나게 적다.
 
  스탠튼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계약은 마이애미 팬들과 우리 모두에게 설레는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사람들은 이번 계약을 복권 당첨에 비유하는데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그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지만 나는 향후 13년간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며 새로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나는 기꺼이 그 책임을 떠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스탠튼은 이어 이번 계약과 관련된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이번 계약을 제안받고 검토하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나는 계약을 앞두고 구단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돈보다는 승리를 향한 우리 팀의 계획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또 “13년은 긴 시간이다. 사람들은 내가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 기록을 깬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데 나는 필드에서의 플레이를 통해 앞으로 내가 세울 기록에 대해 논하고 싶다”며 향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로리아 구단주 또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을 위해 스탠튼이 있는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약 일주일간 머물며 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양측 변호사에게 맡긴 뒤 계약 당사자인 스탠튼과는 돈보다 팀의 미래와 승리 그리고 우승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新세대 ‘巨砲’ 스탠튼은 누구?
 
스탠튼이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필드를 바라보고 있다. 쩍 벌어진 스탠튼의 어깨는 메이저리그 선수 중 가장 넓기로 유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스탠튼은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2007년 3개의 대학으로부터 야구와 미식축구 장학생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해 열린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당당한 신체조건(198cm, 109kg)에 빠른 주력까지 겸비한 스탠튼은 프로 입단과 동시에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첫해 스탠튼은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161, 1홈런 3타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8년에는 타율 0.293, 39홈런 97타점을 쏘아 올리며 당당히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스탠튼이 기록한 장타율은 무려 0.611이었다. 게다가 팀당 연간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144경기만 치르는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홈런 39개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이애미 구단은 스탠튼을 ‘초청선수’ 자격으로 2009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시켰다. 마이너리그 경력 2년뿐인 선수를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스탠튼은 이런 구단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는 듯 2009년에도 타율 0.255, 28홈런 92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그해 가을에는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만 뛸 수 있다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해 타율 0.478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 부문 타이틀도 차지했다.
 
 
  “날마다 새로운 걸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다”
 
  2010년에도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에서 시즌을 맞은 스탠튼은 53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313, 21홈런 5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더 이상 마이너리그는 자신의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그 결과 마이애미는 그해 6월 스탠튼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프로 진출 단 3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당시 스탠튼의 나이는 약관 20세였는데 이는 마이애미 구단 역사상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3번째 최연소 선수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총 100경기에 출전한 스탠튼은 타율 0.259, 22홈런 59타점을 기록해 빅리그에서도 실력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2년째였던 2011년에는 총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34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2년에는 시즌 초 무릎부상으로 12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0.290)과 홈런(37개) 모두 전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
 
  스탠튼은 2012년 5월 한 달간 무려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내셔널리그 ‘5월의 선수’로 선정됐고, 그 기세를 몰아 7월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올스타였다.
 
  스탠튼은 당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단 3년 만에 홈런 수가 100개에 육박하는 비결’에 대해 “날마다 새로운 걸 배운다는 자세로 코칭스태프의 가르침을 경청하고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 외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겸손해 했다. 추신수(33·텍사스)가 지난해까지 빅리그 10년 통산 홈런 117개를 쏘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스탠튼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스탠튼은 빅리그에서 뛴 지난 5년간 홈런 154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150경기 이상 뛰지 않고도 좋은 성적
 
  스탠튼은 또 “차세대 홈런타자로 성장하다 보니 매년 상대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걸 피부로 느낀다”며 “그럴 때마다 나 또한 상대투수들의 투구패턴이나 볼 배합 등을 전보다 더 연구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이어 “물론 그런 것들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서로 상대를 견제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투수들도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늘 성실하게 경기에 임한 스탠튼은 메이저리그 데뷔 5년째인 지난해 총 145경기에 출전해 37홈런을 쏘아 올려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스탠튼은 작년 9월 중순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투수가 던진 공이 얼굴에 맞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는 얼굴 부위가 찢어지고 치아가 손상돼 시즌을 조기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스탠튼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의 홈런 수는 40개를 훌쩍 넘었을 것이라는 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중론(衆論)이다.
 
  스탠튼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5년 통산 154개의 홈런을 때렸다. 연평균 30.8개라는 뛰어난 기록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스탠튼이 빅리그 데뷔 후 단 한 번도 시즌 150경기 이상을 뛰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릎수술과 투구에 얼굴을 맞는 등 부상 때문이다. 때문에 스탠튼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소화한다면 과연 몇 개의 홈런을 때려낼지 주목된다. 그리고 이는 올해보다 내년 그리고 앞으로 스탠튼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지난해 부상에도 불구 홈런 부문 1위에 오른 스탠튼은 자신의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시즌이 끝난 뒤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Silver Slugger Award) 상을 받았다. 그는 또 과거 메이저리그 홈런왕 행크 아론(81)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행크 아론 상마저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빅리그 최고타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홈런을 흔히 ‘야구의 꽃’이라고 한다. 홈런이 경기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이승엽(39·삼성)과 일본의 왕정치(은퇴)처럼 ‘거포’로 통용되는 홈런타자는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는다.
 
 
  전광판 때리는 홈런 치는 경우 많아
 
  메이저리그 거포로 성장한 스탠튼은 홈런타자 중 비거리(飛距離)가 멀기로도 유명하다. 그의 홈런은 외야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맞았다 싶으면 시원하게 넘어간다. 타격할 때 발생하는 파열음 또한 스탠튼의 것은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타자가 배트로 공을 쳤을 때 ‘딱’ 소리가 난다면 스탠튼이 쳐낸 타구는 ‘쩍’ 소리가 난다. 마치 도끼로 장작을 내려칠 때 나는 소리 같다. 때문에 스탠튼의 홈런은 맞는 순간 누구든지 ‘넘어갔다’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을 만큼 통쾌하고 후련하다.
 
  실제로 스탠튼의 홈런 비거리 평균은 약 127m 그리고 스윙속도는 시속 약 173km로 평균수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스탠튼이 2012년 5월 제이미 모이어(은퇴)를 상대로 기록한 비거리 약 141m의 홈런을 쳤을 때 그의 스윙속도는 무려 197km였다. 이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스윙속도를 관측한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었고, 당시 스탠튼이 쳐낸 공은 외야 전광판 상단을 때려 전광판이 잠시 작동을 멈추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한 스탠튼이 그해 8월 17일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에서 기록한 홈런은 무려 151m를 날아가 2009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터진 홈런 중 비거리가 가장 먼 것으로 기록됐다. 스탠튼은 경기 전 갖는 타자들의 배팅연습에서도 필드 중앙에 위치한 전광판 상단을 때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이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의 입을 벌어지게 한다. 기자 또한 스탠튼의 이런 괴력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스탠튼은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다. 그의 군살 한 점 없는 몸매와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련된 쩍 벌어진 어깨를 직접 보면 범접하기 힘든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스탠튼의 별명은 무척 귀엽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발이 크다고 나를 ‘왕발(big foot)’이라고 부른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다른 별명으로는 벰벰(Bamm-Bamm)이 있다”며 “이는 만화영화 〈플린스톤스(Flintstones)〉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사람들이 왜 나를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혹자들은 스탠튼의 힘이 그의 출생배경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스탠튼은 힘이 좋은 민족으로 유명한 아일랜드와 아프리카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이에 대해 스탠튼은 “선조들 덕분에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야구실력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어렸을 때 야구를 시작한 뒤 타격에 재능이 많았던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은퇴)와 왕년의 타격왕 로베르토 클레멘테(작고)를 무척 좋아했던 것이 야구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이어 “다문화 가정에서 자랐지만 아쉽게도 영어밖에 구사하지 못한다”며 웃었다.
 
 
  가정과 기본기에 충실
 
스탠튼이 경기 전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
  스탠튼은 야구를 시작한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경기했을 때가 제일 행복하고 뿌듯했다”고 말했을 만큼 가족에 대한 애정이 크다. 스탠튼은 이어 “2012년 올스타에 처음 선정됐지만 당시 무릎수술 때문에 참가할 수 없었을 때가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아쉽고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야구는 흔히 ‘인생’에 비유될 만큼 다양한 변수가 있다.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한 번쯤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이고 때문에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는 게 무척 힘들다. 이에 대해 스탠튼은 “나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항상 기본기에 충실하려고 한다”며 “너무 많은 생각과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그래서 슬럼프가 오면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야구 기본기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스탠튼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거포’라는 평가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를 제외하곤 매년 100안타 이상과 평균 3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스탠튼은 또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0.364)과 장타율(0.540)도 꾸준하고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스탠튼에게도 천적은 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시애틀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29)가 제일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라며 “그가 내 타율을 많이 깎아 먹었다”고 말했다.
 
 
  ‘3억 달러의 사나이’ 스탠튼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홈런 1위 기록은 베리 본즈(51)가 보유하고 있다. 2007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본즈는 빅리그에서 22년간 뛰며 총 76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연평균 34.6개의 홈런을 친 셈이다. 하지만 본즈는 선수생활 말년에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팬들의 비난과 질책을 받았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은 남겼지만 이를 진정한 실력으로 인정하는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2위 행크 아론이 기록한 755개와 3위 베이브 루스(작고)가 쏘아 올린 714개의 홈런을 진정한 기록으로 인정한다.
 
  현역선수 가운데 최다홈런을 쏘아 올린 이는 뉴욕 양키스의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9)이다. 그는 현재 홈런 654개를 기록 중인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홈런 부문 6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로드리게스 역시 수차례 약물복용 혐의를 받았고 결국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지난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는 등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로드리게스는 올해 리그에 복귀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그의 기록 또한 본즈의 것처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5년 통산 15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스탠튼이 행크 아론의 기록을 경신하려면 앞으로 602개의 홈런을 추가해야 된다. 스탠튼이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연간 3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19년이 걸린다. 그의 나이 45세가 돼야 가능하다. 수치상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팬들은 늘 새로운 스타를 원한다. 특히 약물복용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거포가 된 스탠튼은 그래서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스탠튼의 신기록 달성에 대한 관심도 성원도 뜨겁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스탠튼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내가 가진 잠재력을 모두 다 발산해 보고 싶다”는 말로 운을 뗀 뒤 “그게 타격왕이 될지 홈런왕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가진 잠재력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걸 후회 없이 모두 다 발산해 보고 싶은 게 메이저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나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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