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F, 아프리카 케냐에 태양광 랜턴 보급하고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지원
⊙ 유경의 한국 GPF의장, “올라이츠 운동은 빛을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드는 운동”
⊙ 케냐 모이 포스 아카데미 교장, “GPF 인성교육프로그램이 학교의 모든 것을 바꿨다”
⊙ 유경의 한국 GPF의장, “올라이츠 운동은 빛을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드는 운동”
⊙ 케냐 모이 포스 아카데미 교장, “GPF 인성교육프로그램이 학교의 모든 것을 바꿨다”

- 태양광 랜턴 전달식에 앞서 축하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케냐 나이로비 슬럼가의 주민들./사진=GPF 케냐지부 제공.
기자가 지구 반대편인 이곳을 찾은 것은 GPF(Global Peace Foundation,세계의장 문현진)가 주최하는 밝은세상 만들기 운동(Alllights Village Project)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 밝은세상 만들기 운동이란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마을에 태양광(太陽光) 랜턴(lantern)과 태양광 가로등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태양광 랜턴은 햇빛에 5시간 정도 노출을 시키면 전기가 생성돼 10시간 정도 불을 밝힐 수 있는 장치다. 케냐의 전기가 없는 지역에선 지금까지 등유(Kerosene)를 태우는 등잔을 쓰고 있다. 모양도 과거 우리가 쓰던 호롱불처럼 생겼다.
전통춤 추며 GPF 일행 반겨
일행과 함께 기자가 현장에 도착하자 얼굴색은 새카맸지만 옷은 그럭저럭 차려입은 남녀 10여 명이 반겼다. 이들은 팔과 엉덩이를 동시에 흔드는 전통춤을 추며 우리 일행을 행사장까지 안내했다. 몇몇은 우리 손을 끌어 함께 춤을 추자고 했다. 간간이 “까르르르르…”로 들리는 ‘아프리카 토인’들의 소리도 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었다. 섭씨 영상 22도쯤 됐으나 그들의 이마에는 어느덧 땀방울이 맺혔다.
빈민촌의 한가운데에 쳐놓은 천막에는 이미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주로 GPF 활동을 벌이고 있는 케냐 현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본 행사 시작 전에 흥을 돋우고 있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텀블링을 했고,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케냐 방식’의 행사가 시작됐다. 주요 참석자 대다수가 한 사람씩 나와 영어와 스와힐리어를 섞어 인사말을 했다. 지역의 방치된 어린이들을 돌봐주는 NGO 운동을 하는 한 여성은 “이 태양광 랜턴은 깜깜한 밤에 빛이 없어 등유 램프의 검은 매연을 마시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적의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 정부 관계자들도 특별히 시간을 내 참석해 태양광 랜턴 사업을 벌이는 GPF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케냐에선 행사를 할 때 이렇게 참석자 대다수에게 인사말을 시키는 게 관례라고 한다. 한 사람이라도 빠뜨리면 상당한 실례라고 한다.
케냐 현지에서 활동 중인 최인수 GPF 아프리카 회장은 “우리는 손님이 아니라, 한 형제자매로서 찾아온 것이며, 올라이츠를 통해 보다 행복한 마을을 건설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GPF의 유경의 회장은 “올라이츠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빛을 통해 보다 밝은 세계를 만드는 운동”이라며, “함께 올라이츠 빌리지를 만드는 데 동참해 달라”고 했다.
몽골 등 5개국에 이어 태양광 랜턴을 케냐까지 확대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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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의 GPF한국의장이 태양광 랜턴을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
행사를 끝내고 실제 태양광 랜턴을 쓰고 있는 가정을 방문했다. 아이 7명을 키우며 사는 편모(偏母) 가정이었다. 남편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다. 이 많은 가족을 위한 공간은 1.5평 정도였다. 조각난 함석을 덧댄 문을 삐거덕거리며 열고 한명씩 들어가야 하는 공간은 오후 6시인데도 어두컴컴했다. 한쪽에 나무 조각으로 얼기설기 만든 침대가 놓여 있고, 반대쪽에는 주워다 놓은 작은 소파, 그리고 도마보다 조금 큰 조리대, 손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옷장이 있었다. 아무리 이런저런 상상을 해도 어떻게 잠을 자며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그런 그들인데도 태양광 랜턴을 켜보며 책을 읽는 모습을 연출했다.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그 순간만큼은 행복해 보였다.
GPF가 태양광 랜턴 보급을 시작한 것은 2011년 3월이다. 태양광 랜턴과 태양광 가로등을 필리핀, 말레이시아, 몽골, 네팔, 인도네시아 등에 작년 말까지 3000개 넘게 지원했다고 한다. 이번 케냐 행사는 이를 케냐까지 확대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다.
Alllights Village Project를 주도하고 있는 유경의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올라이츠 빌리지 운동은 단순히 랜턴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원조가 아닙니다. 이 운동은 마을 지도자들과 더불어 가난을 근본적으로 극복하는 의식개혁을 추구하며, 경제적 자립을 통해 마을 주민이 모두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 개발 운동입니다. 새마을 운동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향후 이것은 새나라 운동으로 발전할 것이고, 더 나아가 인종과 종교와 국가를 초월한 평화 세계를 이룩하는 운동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GPF 활동에 대한 각국의 호응도 높다. GPF가 2012년 태양광 랜턴과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준 필리핀 누에바 에시아 지역의 주 정부는 아예 주 정부 예산을 투입해 올라이츠 빌리지 운동을 지원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현재 누에바 에시아 주는 로살레스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하고 대학총장, 교육부차관, 적십자사 이사 등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케냐 정부도 올해부터 등유 추방(Kerosene Free)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GPF를 유력한 파트너로 고려하기로 했다고 GPF 관계자는 전했다. 이미 유경의 한국 GPF회장은 이번 케냐 방문 때 유엔해비타트(UNHABITAT), 케냐의 에너지부,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Light Africa 관계자들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GPF가 케냐 정부의 등유 추방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미 GPF의 활동에 대해 케냐 정부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무엇보다 선진국들에서 이 활동에 대한 자금 지원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될 경우 한국의 NGO가 아프리카 한 나라의 ‘국가 재건(再建) 운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케냐로선 산업화의 초석을 하나 놓는 셈이다.
학교 문화 바꾼 케냐의 人性교육에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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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F가 2월 1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주최한 청년지도자회의(Youth Summit)에 참석한 케냐 청년들이 회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
모이 포스 아카데미는 학생 정원의 80%를 군인 자녀들로 채우는 학교이다. 이 학교는 케냐 정부와 GPF가 2010년 8월부터 함께 전개하는 인성과 창조성 개발운동(CCI·Character and Creative Initiative)의 7개 시범학교 중 하나다.
CCI는 일반 주입식 교육방식이 아니라 학교의 문화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CCI를 진행하는 학교는 교장, 교사, 교직원, 학생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운다는 전통적 교육 개념이 아니다. 서로가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실천에 옮긴다.
이 학교의 학생회장은 실행 프로젝트 중 하나인 ‘1% for Peace and Change’ 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1% 나누기 운동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1%의 소유를 나누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돈만이 아니라, 시간과 재능과 기술 등을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것을 실천 목표로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학생들에게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함께 논의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학생회장은 설명하는 도중 “결국 학생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런 점을 학생들이 다짐하고 있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실천행동들을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학교 안이나 커뮤니티 안에 각종 명언(名言)을 붙여놓아 자기를 항상 돌아보게 하고, 동전 또는 쓰지 않는 물건 모으기를 통해 절약정신을 체험하며, 정원관리 등도 직접한다”고 말했다.
케냐 전국교장단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 학교 교장은 CCI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자, 학생들의 태도도 매우 개선됐고 학업성취 수준까지 크게 달라졌습니다.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도 높아졌고 이러한 부분은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까지 끌어올려 학교의 문화가 아주 좋아졌지요. CCI는 이 학교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좋아지니 학부모들 사이에 학교에 대한 평판도 좋아지고, 결과적으로 입학지원율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실제 최근 이 학교에 빈자리가 하나 생겨 공모(公募)를 했는데, 400명이 지원해 학교 관계자들도 놀랐다고 했다.
케냐 교육부도 GPF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긍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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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냐 정부 측 관계자가 태양광 랜턴 전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든지 CCI의 도입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KIPPRA라고 하는 케냐의 교육평가기관은 2년간에 걸친 CCI에 대한 연구평가를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기초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러한 평가는 케냐 교육부와 전국교장단협회를 고무시켰다. 2013년 케냐 교육부는 인성과 창조성 교육운영지침을 발표하여 인성과 창조성 교육을 학교와 교사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전국교장단협회는 전국적으로 CCI를 확산하기 위한 지역별 CCI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47개 지역에서 CCI의 실천을 위한 논의의 장이 지역별 교장단협회의 주체로 개최되게 된다. GPF가 케냐 공교육에 끼친 영향이다.
빈곤, 기아, 종족 간 갈등, 말라리아, 에이즈(HIV), 부정부패, 군사독재 등 부정적 이미지의 단어로 가득한 아프리카. “어제도 검고, 오늘도 검고, 내일도 검다”는 표현으로 집약되는 아프리카.
이 아프리카에 세계 각국의 구호단체들이 많은 구호물자를 보내주고, 병원을 지어주고, 학교를 지어줬다. 그럼에도 아프리카의 현실은 여전히 비참하다. ‘원조의 덫’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원조가 게으름과 나태, 먹이사슬 구조의 부정부패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오늘날 아프리카의 현실을 어떻게 평가하든 간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제 강점시대를 벗어나 동족 간 전쟁까지 치렀던 나라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발전시킨 한국인의 노력과 의지를 케냐에 심으려는 NGO가 바로 GPF다. 문현진(44)씨가 이끄는 GPF는 케냐에 한국인의 근면 정신을 심고 이를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다행히 박정희 정권 당시 새마을운동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식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긍정적이어서 GPF 관계자들 또한 활동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고 한다.
일주일이 안 되는 짧은 케냐 방문기간이었지만 앞이 안 보이는 케냐에 한국인이 ‘빛’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