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자는 이보다는 고인이 언론계를 떠나 세종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이룩한 학술적 업적들로 고인을 기억한다. 고인은 2005년 《한국보수세력연구》를 시작으로, 《한국진보세력연구》(2009), 《6·25 전쟁과 미국-트루먼 애치슨 맥아더의 역할》(2015), 《한미동맹의 탄생 비화》(2020) 등을 펴냈다. 고인은 이러한 탐구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正體性)을 바로 세워보고자 했을 것이다.
언론계 원로로서 고인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이후 언론노조 등이 득세하면서 언론이 정치에 종속되고,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현실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2009년 《월간조선》 9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고인은 “선동은 있어도 사실에 기초한 진정한 보도는 없다”면서 “정확한 보도, 균형 잡힌 보도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한국 언론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고인은 평소 언론인들이 직업적 정체성을 잃고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현실도 못마땅해했다. 고인의 책들을 펴냈던 신동설 청미디어 대표는 “남 교수님은 ‘내가 박사 학위를 따더라도 책에 적는 이력에 그런 건 넣지 마라. 나는 언론인, 교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