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2조3000억원으로 축소… 소액주주 피해 없어
⊙ 상속 논란 일자,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에게 전격 주식 증여
⊙ 한화에어로, 20페이지 분량의 미래비전 공개… 소액주주와 적극 소통 예고
⊙ 상속 논란 일자, 김승연 회장이 세 아들에게 전격 주식 증여
⊙ 한화에어로, 20페이지 분량의 미래비전 공개… 소액주주와 적극 소통 예고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안병철 총괄사장이 지난 3월 8일, 한화에어로의 사업비전과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3월 8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종전의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자금 조달 목적인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이 2조4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시설자금이 1조2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신주 발행 가격은 기존의 6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15% 할인됐다. 청약 예정일은 6월 4일에서 6월 5일로 하루 늦췄다. 한화에어로는 변경 이유에 대해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기존 주주에게 부담된다는 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공시 이후에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전날보다 6.54% 오른 68만4000원으로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에서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유상증자가 논란이 된 이유
한화에어로는 지난 2월 10일에 한화임팩트(5%)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7.3%)을 1조3000억원에 샀다. 한화에어로는 이미 한화오션 지분 23.14%(2024년 12월 기준)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딜로 지분율이 30.44%로 높아졌다. 한화 측은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인 1대 주주가 되어 두 회사가 해외 방산 수주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이로부터 한 달여 지난 3월 20일에 한화에어로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신규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SDI는 2조원대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것이 논란거리가 된 이유는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주식을 산 한화에너지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여서다. 한화에너지의 주주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전체의 50%),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각각 25%)이다.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는 “아들 회사에 1조3000억원을 주고, 유상증자를 하면 그 피해는 기존 주주가 보라는 것이냐”는 비판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 한화오션 지분 대금(1조3000억원)이 중장기적으로 배당 등의 형식으로 세 아들에게 갈 수 있다는 시각이 더해졌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를 하려는 목적이 모호하다’며 유상증자 신고서를 돌려보냈다. 당시 한화에어로는 해외 방산 사업에 1조6000억원, 국내 방산 사업에 9000억원, 해외 조선업 투자에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 9000억원 등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한화, 경영권 승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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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는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호주 질롱 아발론 공항에서 열린 ‘아발론 에어쇼 2025’에 참가했다. 사진은 ‘아발론 에어쇼 2025’에 참가한 한화시스템 부스. 사진=한화시스템 |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문제가 뜻하지 않게 상속 문제로까지 번지자, 초강수를 던졌다. 한화는 3월 31일에 김승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중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4.86%), 김동원 사장(3.23%), 김동선 부사장(3.23%)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가 됐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갖고 있으니,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됐다. 재벌그룹 중에서 드물게 2세에서 3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지분 정리까지 완료된 것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정공법을 택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행동으로 해소함으로써 한화의 경영권 승계는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상법개정안과 묘하게 맞물리며 일 커져
그러나 끝날 것 같았던 한화에어로 문제는 이후 또다시 꼬였다.
때마침 국회에서는 상법개정안이 주 관심사였다. 야당은 사실상 단독으로 상법개정안을 밀어붙였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화가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을 아들에게 증여한 날,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한화를 사실상 직접 거론하며 “유상증자로 주가가 떨어진 회사의 지분을 총수가 자녀에게 증여해 증여세를 절감할 가능성이 크다. 기어이 (한덕수 대행은 상법개정안에) 거부권을 쓰실 거냐”며 상법개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루 뒤, 한덕수 대행은 상법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한화에어로는 3조600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로 했던 당초 방침에서 한 발을 빼,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대신에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그리고 한화임팩트 등에서 현금 1조3000억원을 한화에어로에 넘기기로 했다. 한화에어로가 추진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4%를 사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한화에어로의 1조3000억원은 고스란히 한화에너지 계열로부터 되돌아오게 된다.
한화그룹은 “검토 방안이 실현되면 한화에어로 계열로부터 현금 1조3000억원이 원상 복귀되는 효과가 있으며, 소액주주들은 15% 할인된 가격에 유상증자를 받게 된다. 오히려 한화에너지 등 대주주들에게는 손해가 되지만, 이를 통해 그간 사회적 논란이 됐던 부분은 불식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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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29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이 땅을 박차며 제자리 선회(피벗)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한화에어로를 초일류 종합방산업체,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시키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담았다.
〈현지 생산기지 확보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초일류 종합방산업체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구축한다. 그룹사 시너지로 시장을 선도하고 정통 수상함 명가 재건 및 잠수함 글로벌 톱 티어에 진입한다. 첨단 엔진, 무인기, 재사용발사체 등 도전적인 혁신 기술 확보로 항공우주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다. 또한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끌어가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혁신적 전환으로 글로벌 톱 티어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 친환경 선박의 기술·원가 경쟁력으로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선종(船種) 다변화 및 멀티야드로 미래를 준비한다. 해양 에너지 생산 플랫폼의 설계부터 운용까지 생애주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신한다. LNG, 해상풍력 등 에너지 생산, 운송, 공급까지 탈탄소,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화에어로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을 발표한 점이다.
한화에어로는 소액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오픈 콘퍼런스 콜 방식의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기업설명회 발표 및 질의응답은 녹음 후 홈페이지에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액주주에 대한 문의 전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약 50회 이상 적극 답변을 약속했다. 한화에어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액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축소 발표 전 64만2000원(2025년 4월 7일)이었던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74만원(4월 10일)으로 마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