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 주가 상승 기업 하나도 없이 ‘전멸’
⊙ 거대한 ‘개미 무덤’ 삼성전자·카카오
⊙ 무역 적자에 3高까지 하반기 주식시장도 위태위태
⊙ 거대한 ‘개미 무덤’ 삼성전자·카카오
⊙ 무역 적자에 3高까지 하반기 주식시장도 위태위태

- 지난 6월 30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5.35포인트 하락한 2332.64포인트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최상위 대형주들은 낮은 주가 변동성을 바탕으로 시장과 지수를 방어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인식돼왔다. 이로 인해 투전판 같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에게 그나마 안정적인 중장기 투자처로 각광받아온 게 대형주들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2020년과 2021년 주식시장 폭등기, 주가지수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와 카카오, LG화학과 현대차 등 대형주를 향해 개미들이 대거 몰려든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2년 상반기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주요 대형주들의 주가가 당연하다는 듯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던 개미들이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우량한 주식을 꼽으라면 단연 코스피 시장 상위 200개 상장사, 즉 ‘코스피200 지수’ 편입 기업들이다. 이 중에서도 시가총액 최상위 10개 기업은 사실상 주식시장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6월 말까지, 상반기 6개월 동안 이들 시가총액 최상위 10개 기업의 주가 움직임과 거래 실태는 과연 어땠을까.
2022년 1~6월, 상반기 코스피 시장 22%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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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첫 주식 거래일이던 1월 3일 코스피 지수가 2021년 폐장 때보다 11.12포인트 오른 2988.77포인트를 찍으며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
‘대세 폭락’이 벌어진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지난 6개월 동안의 한국 주식시장 상황부터 살펴보자. 2022년 첫 주식 개장일이던 1월 3일 코스피 지수는 2988.77포인트(종가 기준, 이하 동일)였다. 2021년 12월 30일 2977.65포인트로 한 해를 마감한 코스피 지수가 2022년 시작과 함께 작은 폭이지만 0.4% 가까이 상승하며 ‘혹시’라는 바람과 함께 미약하나마 ‘지수 3000포인트’에 대한 기대를 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1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6개월간 지수가 단 하루도 3000포인트를 찍지 못했다. 연초부터 약세이던 주가지수는 5월 들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6월 ‘폭락’이란 표현 외에는 딱히 설명이 힘들 만큼 추락해버렸다. 1월 3일 2988.77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1월 17일 2890.1포인트로 2900포인트가 무너졌고, 거래일 기준 불과 5일 뒤인 1월 24일 2792포인트로 2800포인트 선도 내줬다. 다시 3일 뒤인 1월 27일 지수가 94.75포인트 하락, 즉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2614.49까지 떨어졌다. 2700포인트 고지도 무너진 것이다. 1월 한 달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이 10.89%에 이르며 주식시장에서는 대세 하락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됐고 이내 우려는 현실이 됐다.
2월부터 5월까지 지수가 2600~2700포인트를 오르내리며 긴장감을 키우더니 6월 중순 완전히 무너졌다. 6월 10일 지수가 2595.87포인트로 밀리며 2500포인트대로 내려앉았고, 거래일 기준 불과 2일 뒤인 6월 14일에는 2492.97포인트로 2500포인트 고지마저 무너졌다. 2022년 상반기 심리적 지지선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던 기준이 2500포인트였다는 점에서, 6월 14일 지수 2492.97포인트 추락은 ‘이제 시장의 힘만으로는 지수 방어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읽히기 시작했다.
불안한 시장 분위기는 계속됐다. 6월 20일 하루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폭락하며 2391.03포인트로 추락했다. 거래일 기준 단 3일 만에 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추락해 2300포인트대로 붕괴한 것이다. 2022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난 6월 30일 코스피 지수는 2332.6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6월 한 달간 지수는 하락률 12.27%를 보이며 무려 326.35포인트나 떨어졌다.
1월부터 6월 말까지 상반기 주식시장 전체 하락률은 더 심각하다. 6개월 동안 까먹은 지수만 656.13포인트, 21.95%의 하락률이다. 6개월 만에 주식시장의 5분의 1이 사라진 것이다. 하락세가 향후 더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중이긴 했지만 7월 1일과 4일 코스피 지수가 2291.49포인트와 2277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간문제일 뿐 2300포인트 붕괴도 실현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쌓이고 또 쌓인 거대한 개미 무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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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본사 앞에 내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사진=뉴시스 |
먼저 부동의 시가총액 1위이자 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를 보자. 삼성전자의 한국 주식시장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삼성전자 단 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0%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요동칠 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최근 3년 매출액이 한국 정부 1년 예산의 절반 가까운 최소 230조4000억원(2019년)에서 최대 279조6048억원(2021년)에 이를 만큼 한국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비중 역시 절대적이다.
장사로 벌어들이는 수익, 즉 영업이익도 상당하다. 최근 3년 영업이익을 살펴보자. 2019년 27조7685억원, 2020년 35조9939억원, 2021년 51조6339억원으로 매년 수조원에서 15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만큼 수익성이 좋다. 수익성만이 아니다. 최근 3년 당기순이익이 2019년 21조7389억원, 2020년 26조4078억원, 2021년 39조9074억원에 이른다.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9.92%에 불과하고, 유보율은 무려 3만3143.62%일 만큼 재무적 안정성도 뛰어나다. 해외시장 환경 악화나 주력 제품의 경쟁력 문제 등은 일단 제쳐두고, 최근 3년간 최소한 표면적으로만큼은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축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시장 저변에 깔린 한국 최대 기업이라는 ‘삼성전자 브랜드 프리미엄’과 증권사와 언론들이 연일 쏟아내는 투자 추천까지 이어져 왔다.
상반기 삼성전자 주가 30% 추락
하지만 이러한 상황과 달리 주가만큼은 연초부터 반등 기미 없이 폭락 중이다. ‘삼성전자 한 곳의 전체 주식시장 영향력 20%’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전체 주식시장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2022년 현재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한국시장 탈출구가 돼준 반면, 개미들에게는 거대한 무덤이 되고 있다.
1월부터 6월 말까지, 6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를 살펴보자. 2022년 1월 3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8600원이다. 이후 3월 8일 6만9500원으로 2022년 들어 처음 7만원 선이 깨졌고, 3월 29일 7만200원을 끝으로 6만원대로 떨어져 버렸다. 이 주가가 6월 17일 5만9800원으로 결국 6만원 선마저 붕괴되며 ‘5만전자’로까지 추락했다. 6월 30일 주가는 5만7000원까지 급락했다. 1월 3일 7만8600원에서 6월 30일 5만7000원이 됐으니 주가 하락률만 29.92%, 약 30%가량 추락한 것이다.
문제는 1월부터 6월 말까지 코스피 지수 하락률 21.95%보다 8%포인트 가까이 더 떨어졌음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7월 1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6200원으로 또다시 급락했다. 장중에는 5만5000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연초 많은 증권사 관계자와 언론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외쳐댔던 ‘10만전자’는 고사하고 ‘4만전자’ 추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시장 환경과 경쟁력, 오너 리스크 등 경영 측면에서 좋은 평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텔 등 미국계 기업들과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재편 중인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에는 곤혹스러운 상황이고, 이에 그동안 중국시장 중심으로 진행했던 투자를 미국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추가비용에 반발하는 중국시장 문제까지 발생 중이다. 더구나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 대만 TSMC와 일본 정부의 전략적 제휴는 삼성전자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우려 수준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실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6.3%였다. 직전인 2021년 4분기 18.3%와 비교하면 2%포인트나 추락했다. 반면 TSMC는 2021년 4분기 52.1%에서 2022년 1분기 53.6%로 점유율이 1.5%포인트나 뛰었다.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33.8%포인트였던 격차가 37.3%포인트로 3.5%포인트나 더 벌어진 것이다.
트렌드포스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점유율은 물론 매출액까지 상당한 규모로 감소했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오너 리스크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 등 부가적 문제들까지 삼성전자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반도체 부족, 공급망 악화 등 반도체 수급 불안이라는 호재에도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장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우려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에서 정확히 나타나고 있다. 1월부터 6월 30일까지 외국인은 무려 9조203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다. 연기금이 팔아치운 3조694억원어치를 더해 지난 6개월간 기관 투자자들 역시 삼성전자 주식을 무려 6조442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규모가 15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반면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1월부터 6월 30일까지 15조1606억원가량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말 그대로 미친 듯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 때마다 그 물량을 개미들이 모조리 사들인 것이다. 1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은 29.92%다. 삼성전자가 2022년 개미 무덤이 된 이유다.
시총 3위 SK하이닉스 6개월간 29.18%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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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주식시장 상장 축하식 모습. 사진=뉴시스 |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급락과 폭락을 반복하며 떨어졌다. 상장 첫날인 1월 27일 50만5000원으로 문을 연 주가는 2월 9일 51만1000원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50만원을 넘어보지 못했다. 이후 30만~40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6월 30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37만1000원. 상장 첫날인 1월 27일과 비교해 26.53% 하락했다.
시가총액 3위 SK하이닉스의 지난 6개월 주가 역시 답답 그 자체다. 주가 실태를 살펴보자. 1월 3일 12만8500원이던 주가는 1월 21일 11만9000원으로 12만원대가 깨지긴 했지만 이후 개미 자금이 대거 들어오며 12만~13만원대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11만9500원을 찍은 3월 7일 이후 하향세가 뚜렷했다. 5월 4일 10만9500원으로 11만원 선이 깨졌고, 6월 13일에는 9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10만원 선도 무너졌다. 6월 30일 주가는 9만1000원으로 내려앉았다. 1월부터 6월 말까지 하락률이 29.18%를 보이고 있다. 7월 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9만원대가 깨지며 8만7500원으로 더욱 추락했다.
6월 들어 KB증권 등 10개가 넘는 국내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급하게 하락 수정했다. 목표주가를 한 번에 10% 이상 낮춘 곳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주식 사들이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1월부터 6월 말까지 개미들이 사들인 SK하이닉스 주식은 무려 1조4000억원. 참고로 이 기간 연기금 포함 기관 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 1조65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4위는 삼성그룹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월 3일 91만1000원으로 2022년 문을 열었다. 이날 하루 90만원대를 찍었을 뿐 이후 90만원 고지를 밟아보지 못했다. 6개월 내내 70만~80만원대를 오르내렸다. 6월 30일 주가는 79만원. 1월 3일 대비 13.28%의 하락률이다. 하지만 여타 코스피200 내 시가총액 10위 기업과 비교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 상반기에만 주가 36.17%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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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시장의 강자이자 시가총액 5위인 네이버와 시가총액 10위 카카오 모두 올 상반기 주가가 폭락했다. 사진=뉴시스 |
시가총액 6위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역시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1월 3일 21만500원이던 주가는 6월 30일 18만500원으로, 6개월간 14.25% 하락했다. 한국 내수용 자동차 가격 인상 방식으로 수익을 채워왔다는 비판에도 불구, 시총 10위 내 다른 기업들의 주가 하락률과 비교해 그나마 선방한 건 사실이다.
시가총액 7위 LG화학과 8위 삼성SDI의 주가 역시 약세다. 1월 3일 61만8000원이던 LG화학 주가는 6월 30일 51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률이 16.5%에 이른다. 1월 3일 65만원이던 삼성SDI 주가도 6월 30일 53만2000원으로 무너졌다. 18.15% 넘게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시가총액 9위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1월 3일 8만2600원이던 주가가 6월 30일 7만7300원으로 6.42% 하락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함께 현대차에서 설명한 것처럼 기아차 역시 유럽, 특히 독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수사 등 하반기 주가 상황은 녹록지 못한 상황이다.
경영진 수백억 주식 먹튀에 개미 무덤 된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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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3일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페이가 논란 끝에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상장 약 한 달여 후 스톡옵션으로 받은 회사 주식을 편법으로 처분해 469억원이 넘는 주식 먹튀 사건을 일으키며 카카오 주가 폭락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 사진=뉴시스 |
카카오의 주가 폭락 이유는 다양하다. 인터넷 기업으로 기존 사업 이외 기업 자체의 성장성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오래전부터 거론돼왔다. 신규 사업으로 내놓은 주요 사업 상당수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자영업자·소상공인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카카오 측이 이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미지로 포장해 덮어왔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주식 먹튀 사건처럼 카카오 핵심 경영자들의 부도덕성과 편법, 주식시장 교란 행위가 2021년 말 드러난 것이 치명적이었다. 카카오 주식 먹튀 사건이 터지자 시장에서는 신뢰성 훼손과 안정성 문제를 일으킨 카카오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2021년 12월 카카오페이 대표 신분으로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선임돼 있던 류영준씨가 시간 외 거래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 주를 팔아치우며, 469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게 드러났다.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만이 아니었다. 류씨 다음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 역시 3만 주를 처분한 것이 드러났다. 나호열 기술총괄부사장, 이진 사업총괄부사장, 이지홍 브랜드총괄부사장, 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 전현성 경영지원실장, 이승효 서비스총괄부사장 등 8명의 핵심 경영자가 스톡옵션 매매의 허점을 비집고 카카오페이 주식을 편법 처분한 것이 드러나 비난이 확산됐다. 일반 주주들은 물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등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내부 주식 보유자들마저 이들이 주식시장을 교란했다며 비난에 가세했을 정도다.
‘카카오 주식 먹튀’ 사건은 치명적 악재가 됐다. 이 주식 먹튀 사건이 카카오페이는 물론 카카오 주가까지 강타했다는 분석이 크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개미 투자자, 특히 초보 개미 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 매수에 열을 올렸다는 점이다. 1월부터 6월 30일까지 외국인은 1조1627억원어치에 육박하는 카카오 주식을 내다 팔았다. 연기금 포함 기관 투자자들 역시 6374억원 가까운 카카오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개미들은 1조7715억원어치에 이르는 카카오 주식을 사들였다. 1월부터 6월 30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 버리듯 팔아치운 카카오 주식을 개미들이 그대로 사들인 것이다. 이 기간 카카오 주가는 무려 38.95% 폭락했다. 신뢰성이 훼손돼 주요 투자자들이 버리듯 매도한 주식을 개미들이 사들이며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다.
시총 10위 기업 주가 오른 곳 한 곳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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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10월 당시 대통령 신분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최태원 회장과 함께한 SK하이닉스 공장 준공식 모습. 사진=뉴시스 |
3고(高)로 불리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문제는 한국 경제의 두 축인 수출입 수지 악화와 내수 침체 속도를 키우고 있다.
당장 1월부터 6월 말까지 2022년 상반기 6개월간 수출입 지수가 적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1일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다. 이 기간 수출액은 3503억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지만 수입액이 무려 3606억 달러에 이르렀다. 수입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대규모 적자로 추락한 것이다. 2022년 상반기 무역 적자는, 1956년 이래 상반기 6개월 기준 66년 만에 최대 적자다.
문제는 이런 최악의 무역 적자 상황을 빠르게 개선하기 쉽지 않은 구조에 한국 경제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발생한 무역 적자의 결정적 원인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에 따른 적자 때문이다. 산업과 기업의 혈액으로 불리는 석유·석탄·천연가스, 3대 에너지의 수입액이 1년 전보다 무려 87.5%, 약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원부자재를 수입 후 이를 부품 및 완제품으로 가공해 수출하는 제조업이 주력인 한국 산업과 기업들에는 치명적이다.
주식시장 더 가파른 하락세 우려
여기에 1달러당 1300원을 넘나드는 환율, 암울한 인플레이션 전망이 가뜩이나 열악한 내수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높이며 한국 자본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더 우려되는 점은 미국 Fed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한국 내 경제 전문가들과 언론의 예상치보다 크다는 점이다. 이것은 전 세계 주요 금융시장 중 가장 환금성이 좋은 시장 중 하나로 알려진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투자 자본 이탈 우려를 더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 시점에서 향후 코스피 등 주가지수, 혹은 주요 기업들의 주가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하다. 한국시장, 주요 기업들을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더 악화될 것인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력과 정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더 힘든 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개인 투자자들 스스로 국내외 경제 환경과 기업들이 처한 실태를 이해하는 것부터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