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표 선거, 안철수·장동혁·김문수 3파전 예상돼
⊙ 친한(친한동훈)계가 잠잠한 이유는?
⊙ 혁신위는 혁신 가능할까… “혁신위는 ‘쌍권(권영세·권성동) 대리인’ A씨 독무대”(핵심 당직자)
⊙ “어떤 사람을 내친다든지 하는 것이 혁신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송언석 비대위원장)
⊙ 친한(친한동훈)계가 잠잠한 이유는?
⊙ 혁신위는 혁신 가능할까… “혁신위는 ‘쌍권(권영세·권성동) 대리인’ A씨 독무대”(핵심 당직자)
⊙ “어떤 사람을 내친다든지 하는 것이 혁신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송언석 비대위원장)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겸 원내대표)이 7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선DB
당권 도전 열기도 미지근하다. 7월 14일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시점까지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안철수 의원·조경태 의원·장성민 전 의원·양향자 전 의원이 있고, 조만간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장동혁 의원이 출마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 주류인 친윤계가 장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윤(非尹)계인 한동훈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도로친윤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언더 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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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7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의 주체는 당원이다. 당원이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위의 사명”이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
이와 관련해 김건희씨의 측근으로 불리는 변호사가 50대 모 의원을 접촉해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정치권에 ‘언더 찐윤’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언더 찐윤’이란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 중 언론 등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수면 아래에서 조용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을 뜻한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다. 김 의원은 ‘기득권으로 군림하고 뭉쳐 있으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할 필요는 없고 자기 지역만 확실히 장악하는 의원 20~30여 명’을 ‘언더 찐윤’이라고 했다. 이 단어는 비윤계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고, 온라인에서는 ‘언더 찐윤 리스트’라며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강원 지역 일부 의원의 명단이 돌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친윤계가 미는 후보는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판사 출신 재선 의원인 장 의원은 50대 중반(1969년생)으로 당내에서 연령상으로는 소장파에 속하며,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해 당을 운영해 나갈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 의원은 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해 계엄 사과 등을 포함한 혁신안을 내놓은 후인 7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 자리에 앉는 사람마다 사과할 것인가”라고 혁신위를 겨냥했다. 장 의원의 발언이 친윤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장 의원이 곧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윤계 핵심 ‘쌍권(권영세·권성동)’ 중 한 명인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도 7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의 쇄신안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친윤계가 본격적으로 결집을 예고하며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다만 친윤계가 강한 결집력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그동안 내부 총질이라는 말은 듣지 않으려 당론을 따라 왔지만 이렇게 계속 정치를 해야 할지 자괴감이 든다”며 “당의 단체 활동에는 최소한의 참여만 하고 정책 만들기와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초선 의원과 젊은 의원들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고, 이런 상태에서 누가 당대표가 돼도 당 분위기는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당대회에도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기자의 “그래서 ‘언더 찐윤’이라는 말을 듣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탈당해 반대편으로 간 사람이 무슨 말을 못 하겠느냐”라며 “우리 당에는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의원들이 많다”고 했다.
안철수·김문수·한동훈의 당권 도전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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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대선 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김문수 후보, 권영세 비대위원장(앞줄 왼쪽부터). 사진=뉴시스 |
김문수 전 후보는 21대 대선 패배 후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어 차기 당권 도전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7월 들어서 경기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오찬, 대구 지역 청년 간담회,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오찬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얻었던 지지율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전국을 돌며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친밀도를 쌓아왔고, 전당대회에서 이런 점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과 김 전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정치 경력이 장점이지만,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현역 의원 중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사실상 전무(全無) 상태다. 김 전 후보는 대선에서 당의 지원하에 선거를 치렀지만, 전당대회에서는 친윤계 후보가 등장한다면 당 주류의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친윤계와 대적할 만한 세력은 친한(친한동훈)계가 유일하다. 그러나 한동훈 전 대표가 이번에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 전 대표는 2024년 당대표 선거에서 6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고, 2025년 21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획득해 2위를 차지하는 등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총선과 대선 모두 국민의힘이 패배하면서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다. 친윤계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자신이 지휘한 총선에서 패배했고 대선에서 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당대표의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전 대표가 당권 도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친한계도 잠잠한 분위기다. “이번(전당대회)에는 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친윤계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상태에서 승리 가능성도 크지 않고, 출마는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것이다. 한 친한계 원외 당협위원장은 “친윤계 주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동훈만은 안 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굳이 나가서 더 상처를 입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그의 얘기다. “대선 패배 후 치러진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계 후보의 득표 수가 친한계 후보의 두 배였다. 친윤계가 얼마나 독기를 품고 기득권을 지키려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한 전 대표를 배신자라고 생각해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득권을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지금 친윤계와 맞붙어서 좋을 것이 없다.”
혁신위 실세는 쌍권 대리인?
7월 중순 현재까지 국민의힘 주요 당권 후보는 장동혁 의원과 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후보가 될 전망이다. 물론 당내 혁신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판세는 바뀔 수 있지만, 혁신위가 성과를 이룰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3차에 걸쳐 대국민 사과, 최고위원을 폐지하고 단일지도 체제로 변경, 인적(人的) 쇄신 등 강력한 쇄신안을 제시했지만 당 주류로부터 직접적인 비판에 직면했고, 자신 있게 예고했던 ‘인적 청산 리스트’는 사실상 사라졌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나경원 의원, 장동혁 의원 등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혁신위를 향해 ‘내부 총질’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혁신위는 비주류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는다. 안철수 의원은 “최고위원을 없애는 단일지도 체제는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며 혁신위를 비판했고, 친한계 윤희석 전 대변인은 단일지도 체제에 대해 “당 주류가 득을 보는, 혁신에 한 발자국도 못 가는 하책(下策)”이라고 했다.
당 쇄신을 부르짖는 사람들도 혁신위에는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이유는 ‘혁신위 실세’로 불리는 혁신위원 A씨의 존재 때문이다. “A씨 혼자 혁신위의 70%를 좌지우지한다” “A씨가 쌍권의 대리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A씨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윤석열 정부에서 모 기관장으로 임명될 예정이었지만 계엄과 탄핵 사태로 기관행(行)이 무산된 인물이다.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 중) 용납하기 힘든 인선이 있었다”고 언급한 대상 역시 A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A씨는 윤 위원장과 원래 친분이 있고 한동안 같이 일하기도 했다”며 “당 쇄신을 바라는 사람들은 혁신위에 기대가 아니라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1대 의원을 지냈고 비윤계인 한 전직 의원은 “윤 전 의원이 말은 강하지만 사실 제대로 투쟁하거나 성과를 낸 적이 없다”며 혁신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혁신위가 당내 주류에서도, 비주류에서도 환영이나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직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은 스스로 개혁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특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 쇄신은 가능할까
국민의힘이 소란스러운 이유 중 최대 이슈는 인적 쇄신이다. 당 안팎에서 계엄과 탄핵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이 뒤로 물러서야 당이 거듭날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지만, 당 주류에서는 반대 입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한 이유도 인적 쇄신에 대해 지도부와 의견이 부닥쳤기 때문이다. 윤희숙 위원장은 취임 당시에는 “당원은 특정인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어느 개인에게 준 적이 없다”며 ‘쌍권’을 겨냥한 인적 쇄신과 선을 그었지만, 혁신위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강력한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있어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다. 권영세·나경원·장동혁 등 당내 주류 의원들은 혁신위의 인위적인 인적 쇄신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7명이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에 이 사람 내보내고 저 사람 내보내서 어떻게 무도한 여당과 정부의 행태를 3년 동안 막아낼 것이냐”라고 혁신위를 직격했다.
혁신위가 인적 쇄신안을 밀어붙인다 해도 혁신위의 쇄신안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지도부(비대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 비대위는 친윤계가 장악하고 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어떤 사람을 내친다든지 하는 것이 혁신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사실상 ‘친윤 청산’ 수준의 인적 쇄신은 불가능하고, 최소한의 인적 쇄신을 포함한 명목상의 혁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왜 무리하게 한덕수 옹립 작전을 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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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한 한동훈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의원. 사진=뉴시스 |
끊임없이 새로운 갈등이 등장하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쌍권’과 ‘언더 찐윤’은 혼란 속에서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