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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이준석의 ‘내로남불’ 발언

“남의 편견은 잘 지적… 자신 성격 문제엔 무관심·무능”(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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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농지 매입’은 조롱… 자기 부친 ‘농지법 위반’에는 “몰랐다”
⊙ “안철수 병○은 사담이라 문제없어”… 불확실한 尹 ‘이 새○’엔 발끈
⊙ 정계 입문 초반부터 ‘선당후사’ 읊다가 돌연 “근본 없는, 을씨년스러운 표현”
⊙ 자신 행사 찾은 인요한 홀대… 바른미래당 때 약속 없이 손학규 찾아간 이준석
⊙ 탈당도 안 하고 ‘신당 창당’ 운운은 ‘착한 간 보기’?
사진=뉴시스
  이른바 ‘이준석 신당’이 연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준석 신당’은 ▲주요 인물 호감도 ▲정당 간 지역 구도 ▲자금력 ▲조직력 등을 고려했을 때 ‘창당’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이씨는 “영남권에서 최소 30석” 운운하며 한창 ‘신당 마케팅’을 한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기존 정치권의 ‘구태(舊態)’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이런 이씨의 발언을 접할 때마다 ‘이준석은 과연 구태와 무관한가’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2011년 정치권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씨가 보인 행태를 보면 그렇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이란 비판을 자초할 수 있는 그의 언행은 과연 ‘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방역수칙 위반
 
  이준석씨는 이른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21년 3월 2일 ‘5인 이상 집합 금지’ 방역수칙을 어겼다. 당시 이씨는 서울시 용산구 소재 한 식당에서 일행 3명, 뒤에 합류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영업 마감 시각인 오후 10시 이후까지 모임을 가졌다.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씨는 “그 위반의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경태 의원이 초대했던 것이기 때문에 방역수칙 위반에 관해서는 판단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뒤늦게 사과 입장을 밝혔다.
 
  당시는 문재인(文在寅) 정부가 ‘코로나19’를 빌미로 전 국민에게 엄격한 방역수칙을 강요하던 때였다. 모든 생활 부문에서 온갖 통제를 당하던 때였다. 방역수칙의 강제성을 떠나서 일반 국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적 모임도 자제하고, 각종 불이익을 감수하던 때였다. 그럼에도 당시 기준으로 제1야당의 최고위원까지 지냈던 이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은 ‘내로남불’이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21년 9월 3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씨 부친이 제주도에 농지를 사두고 17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농업인 또는 농업법인이 아닌 이가 농지를 소유하는 것은 ‘위헌·위법’이다. 이씨 부친은 2004년 1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소재 2023㎡(613평) 규모 농지를 1억6000만원에 샀으면서도 의혹 제기 당시까지 17년 동안 농사를 짓지 않았다. 농지를 위탁하지도 않았다. 이씨 부친은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지을 생각으로 해당 농지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농경 목적이 없는데도 농지를 사들였다면, 이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의혹 제기 당시 해당 농지 시세는 7억3000만원가량으로 평가됐다. 이씨 부친은 의혹 제기 후 20일도 안 돼 17년간 소유했지만 농사는 짓지 않은 해당 농지를 5억1500만원에 팔아 매도차익 3억5500만원을 얻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씨는 “부친의 부동산 매매는 만 18세인 2004년에 이뤄졌으며 당시 미국 유학 중이었고 그 후에도 인지하지 못했다”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독립 생계로 부모님 재산 고지를 거부했기 때문에 자세한 재산 내용을 인지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준석씨가 출마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후보자들에게 본인·배우자·직계존속·직계비속의 부동산·동산 등 모든 재산을 신고하도록 했다. 당시 공천 신청서 작성 요령에 따르면 해당 사항에 대한 고지 거부는 ‘불가’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당시는 새로운보수당에서 공천 신청을 했고, 합당 뒤 미래통합당 선관위로 해당 서류가 넘어갔기 때문에 새로운보수당 공천 기준을 준용했을 것”이란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자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강병원 의원은 이를 반박했다. 강 의원은 “이 대표가 4·15 총선(2020년) 이전에도 두 번이나 선거에 출마했는데, 첫 총선 출마였던 2016년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서에는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기입해야 했으며 ‘고지 거부 불가’가 명시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씨가 해당 지적에 대해 어떤 재반박을 했다는 기록을 찾기는 어렵다.
 
  또한 2022년 10월 ‘핼러윈 참사’ 발생 후 이씨는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대학 졸업 후 이태원에서 부모님과 10년 살았다”고 했다. 이는 앞서 ‘부친 농지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을 때 이씨가 내세운 ‘독립생계’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언급이다. 2007년 6월에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실제 10년 동안 부모와 함께 살았다면, 그가 처음으로 공직선거에 출마한 2016년에도 부모와 동거했다는 얘기가 된다. 대전시의원을 지낸 김소연 변호사가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이씨의 반박 또는 해명 역시 확인하기 어렵다.
 
 
  부동산 의혹 의원들에 ‘선당후사’ 언급
 
  당시 이준석씨 부친의 ‘농지법 위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2021년 3월 9일, 이씨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 부지로 경남 양산시 소재 농지를 사들인 것에 대해 맹비판을 가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 국가의 대통령이 농지를 매입해서 농지법 위반이 아니냐고 물으니 휴가 중에 틈틈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위반이 아니라고 하는데 감히 누구에게 농지법 위반을 들이댈 수 있겠나”라고 하면서 “최고 윗물이 휴가 중에 농사짓는다고 귀농 준비 중이라 괜찮다면 누구든 농지 사놓고 휴가 때 가끔 가고 귀농할 거다고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기 얼마 전에는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도의적 책임’에 따라 국회에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2021년 8월 25일)했다. 또 당시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 이후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국회의원과 그 가족의 부동산 거래 조사’ 결과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 6명에게 제명 또는 탈당 권고 처분을 내렸다. 이에 반발하는 의원들에게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씨는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운운했다. “탈당 요구 조치를 재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새○”에 ‘참을 인’ 새겼다?
 
  이준석씨는 2022년 8월 13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尹錫悅) 대통령과 관련해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참을 인(忍)’자를 새기면서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9년 3월, 이씨는 안 의원과 관련해서 ▲병○ ▲안철수 때문에 사람이 둘 죽었어 ▲인간 수준이 안 되는 거거든 ▲안철수, 전국 꼴찌를 위하여 등의 막말을 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이씨는 처음에 이를 부인했다. 당시 이씨가 ‘일요서울TV’란 유튜브 채널의 〈주간 박종진〉에 출연해 “안철수 병신이란 말 했어요, 안 했어요?”란 질문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안 했죠. 그걸 어떻게 해요, 그거를”이라고 주장했다. 후일 녹취록이 공개되고 나서는 “사석에서 한 말이며 이것이 문제 될 발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이준석씨는 자신에 대한 ‘1차 징계’ 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 이에 대한 효력 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씨 행태와 관련해서 당시 국민의힘 인사들은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내분’을 키우지 말라고 권했다. 그러자 이씨는 반발했다.
 
  2022년 8월 13일, 이씨는 그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내분 조장을 그만두라는 당내 조언에 대해 “내가 비대위 출범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선당후사란 말이 나온다”며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표현은 사자성어라도 되는 것처럼 마냥 정치권에서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근본이 없는 용어”라고 주장했다. 또 “선당후사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개인의 생각을 억누르고 당의 안위와 당의 안녕만을 생각하라는 이야기일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북한에서 쓰이는 용어(선군정치 또는 선당정치)와 무엇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당시 이씨는 이처럼 ‘선당후사’에 극도로 강한 거부감을 보였는데, 그 전의 ‘이준석’은 자신이 ‘근본 없다’고 규정한 해당 표현을 즐겨 썼다.
 
 
  ‘선당후사’ 즐겨 썼던 이준석은 어디로?
 
  2012년 5월 1일,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던 이씨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문재인의 대선 불출마 선언설’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면서 ‘선당후사’란 표현을 썼다. 당시 이씨는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는 게 굉장한 오보이거나 비유가 심한 것 같다”며 “만일 문재인 대표가 출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선당후사의 정신 같은 것이 있다면 분명히 흥행을 위해 더 늦은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2019년 7월 25일,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던 이씨는 자당의 손학규 당시 대표에게 ‘퇴진’을 요구하며 같은 당 하태경·오신환 의원 등과 결의문을 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손 대표가 36만 당원과 국민들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당후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진사퇴”라고 주장했다.
 
  2021년 8월 26일, 국민의힘 대표직에 있던 이씨는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돼 제명 또는 탈당 요구 조치를 받은 자당 의원 6명에 대해 “선당후사 정신”을 강조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이씨는 ‘선당후사’에 대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북한식 전체주의 용어와 차이가 없는, ‘근본 없는 용어’”라고 주장했다.
 
  11월 4일, 이준석씨는 부산에서 열린 자신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뜬금없이 영어로 질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인 위원장이 ‘우리’에 속하지 않으며 ‘불청객’이라는 투로 불만을 제기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차별·혐오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내로남불’이란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장진영 변호사(서울시 동작구 갑 당원협의회 위원장)는 11월 5일, “2019년 청년 이준석은 사전 약속 없이 설악산까지 가서 손학규를 찾았지만, 문전박대받지 않았고, 자신의 입장을 온전히 전달할 기회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4년 후 이준석은 부산까지 내려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사전 약속이 없었다는 이유 그리고 할 말이 없다는 이유로 만나지 않고 ‘미스터 린턴’이라고 부르면서 영어로 몇 마디 했다”고 꼬집었다.
 
  2019년 5월 16일,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던 이씨는 손학규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러 강원도 설악산에 갔다. 장 변호사에 따르면 당시 이씨의 방문은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씨는 손 대표에게 ‘손학규 사퇴’를 요구하다가 해임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정무직 당직자 13명에 대한 ‘복직’을 요구했다. 그때 이씨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손학규 사퇴’ 등을 요구하던 상황이었지만, 손 대표는 이씨 의견을 수용했다. 이씨에게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손 대표는 그다음 날인 2019년 5월 17일, 이씨가 복직을 주장한 정무직 당직자들에 대한 해임 조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면서 ‘허은아’는 왜?
 
2022년 대선 당시 이준석씨는 ‘윤석열 후보 공약’을 짧게 소개하는 ‘쇼츠공약’ 영상에 나와 “음주운전, 그거 완전 살인행위 아니에요?”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윤석열’
  2022년 2월 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은 이른바 ‘쇼츠 공약’ 중 하나로 ‘음주운전자 면허 취득 제한 기간 3년으로 상향’을 내걸었다. ‘쇼츠 공약’이란, 영상을 통해 짧은 시간에 공약을 선전하는 걸 말한다. 당시 이씨는 해당 영상에 출연해 “음주운전, 그거 완전 살인행위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노린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들은 이씨가 그 측근 또는 동료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중 ‘아’에 해당하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과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씨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허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허 의원 후원회 계좌번호도 선전했다. ‘천아용인’을 ‘자신이 훈련시키는 네 마리 말’이란 식으로 비유했는데, 그중에는 허 의원도 포함된다.
 
  그런데 그 허 의원은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두 차례 적발된 이력이 있다. 허 의원은 2006년 5월 5일 벌금 100만원, 2009년 11월 5일 벌금 200만원 등 총 2회 처벌을 받았다.
 
  이준석씨는 평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간철수’라는 식으로 조롱했다. 2022년 1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안 후보는 자신 중심의 ‘단일화’란 의미로 ‘안일화’를 언급했다. 이에 이씨는 방송에서 “‘안일화’보다는 ‘간일화’라는 단어가 더 뜨더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재차 드러냈다.
 
  간일화란, 안 후보의 비칭인 ‘간철수’와 ‘단일화’를 합성한 듯한 표현이다. 사회자가 “간을 본다는 뜻이냐”고 되묻자, “그런 의미일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자신의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둔 2022년 6월에는 ‘친윤(親尹)’인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사태’로 인한 당 내분에 쓴소리를 한 장제원 의원을 두고 ‘간장(간철수+장제원)’이라고 비꼬았다. 그런데 이씨가 그토록 내려다보는, ‘간을 본다’고 업신여기는 안 의원은 ‘신당 창당’ 예고만 했을 뿐 국민의힘을 나가지 않고 ‘잔류 가능성’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이씨와 달리 의외의 결단력으로 창당에 성공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6년 국민의당을 만들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석권한 경험을 가진 인사다.
 
 
  ‘이준석 신당’ 운운은 ‘착한 간 보기’?
 
이준석씨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간철수’라는 식으로 조롱했지만, 현재 탈당도 하지 않고 ‘신당 마케팅’을 하는 이씨와 달리 안 의원은 과거 ‘최후통첩’ 뒤 ‘문재인당’을 곧바로 나와 ‘국민의당’을 만든 인물이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의원은 2015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당내 친문(親文) 독주에 정치적 입지가 위축된 안 의원은 ‘문재인 체제’로는 호남 선택을 받을 수 없고, 총선에서도 참패한다 지적하면서 자신이 만든 당을 나왔다. 그 전에 ‘안철수표 혁신’을 제안하고, ‘문재인 체제’를 대신할 지도부를 ‘혁신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2015년 12월 6일, 안 의원은 문 대표에게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달라”며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묻지도 않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12월 8일, 문재인 대표는 “총선을 코앞에 둔 현시점에 서로 대결하고 분열하기 쉬운 전당대회를 선택할 순 없으며 전당대회에서 대결해 끝을 내자는 제안이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의원은 ‘최후통첩’ 7일 만인 12월 13일, 새민련을 탈당했다. 그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은 2016년 1월 10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그해 2월 2일에는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23석을 석권했다. 서울에서도 지역구 2석을 얻었다. 정당 투표에서는 득표율 26.74%를 기록해 비례대표 의석을 13석 확보해 총 38석을 차지했다.
 
  이준석씨가 무시하는 안철수 의원은 탈당할 때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 신당 창당을 예고하고, 날짜 가는 것도 세지 않았다. 당적을 유지한 상태에서 ‘신당’을 만든다며 이리저리 다니지도 않았다. 지금 이씨가 여기저기 들쑤시며 진행하는 소위 ‘신당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준석은 尹에 ‘변화’ 요구할 ‘자격’ 있나?
 
  앞서 언급한 ‘내로남불’적 행태보다 사실 이씨에게 가장 근본적으로 제기되는 의문은 바로 “이준석은 바뀌었는가?” “이준석은 윤석열에게 변화를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다. 이와 관련해서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지난 3월 쓴 〈이준석은 왜 그런 오판을 했을까〉란 제목의 칼럼 일부를 옮겨 적는다.
 
  〈이준석은 대통령 윤석열을 비롯해 다른 정치인들의 성격적 한계나 문제를 포착해 비판하는 데엔 유능하지만, 자신의 성격적 문제를 이해하는 데엔 무관심하거나 무능한 것 같다. 이는 남의 편견은 잘 지적하면서도 자신에겐 마치 그 어떤 편견도 없다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이준석의 정치 스타일을 상대가 죽어야만 자신이 사는 ‘치킨게임 정치’라고 했는데, 이걸 자연스럽게 여기는 그의 성격 또는 편견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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