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장 취재

3·9 재보궐 선거 지역 민심 탐방

大選과 함께 치러 존재감 없는 재보궐 선거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수도권 재보선 지역(서울 종로, 서초 갑, 경기 안성) 찾아가니 대선 후보 이야기만
⊙ 이대녀가 보는 윤석열, 이대남이 보는 이재명
⊙ 윤석열, 홍준표 체면 세워준 공천? 국민의힘 관계자, “홍준표, 최재형에 이어 조은희까지 지원”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5곳)가 동시에 치러진다. 이 때문에 ‘미니 총선’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당선 무효로 재선거하는 선거구가 2곳(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상당구), 사직으로 인해 보궐선거를 하는 지역이 3곳(서울 종로구, 서울 서초구갑, 대구 중구남구)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자당의 귀책사유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곳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종로, 안성, 청주에, 국민의힘은 대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 중 수도권 표심을 알 수 있는 종로, 서초, 안성 지역을 찾아 지역 유권자들에게 보궐 선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공통으로 재보궐 선거에 대해선 관심이 거의 없었고 대선 후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또 세대별(이대남, 이대녀), 지역별 특성도 두드러졌다.
 
 
  이대녀, 이재명-윤석열 둘 다 싫지만 윤이 더 싫어
 
지난 1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는 향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종로 등 3곳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종로구 혜화동에 거주하는 D(여·31)는 자신을 ‘이대녀’ 성향을 가졌다고 소개하며 “(평소) 지지하는 정당은 없다”고 했다.
 
  이대녀는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을 칭하는 표현이었지만, 지금은 젠더(사회적 성) 문제를 놓고 페미니즘(feminism)을 강조하는 여성들을 주로 일컫는 말이 됐다. 이대녀는 ‘20~30대 여성’이 주축이다.
 
  D는 민주당의 종로 무공천에 대해 “의미 없다. 무소속(연대 형식)처럼 ‘여권 단일 후보’를 내보낼 수도 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투표한다. 지난 21대 총선(2020년 4월)에선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장에서 무효표로 만들어 기표함에 넣었다”며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도 싫고 홍준표도 싫어 심상정 후보에게 투표했다. 두 거대 양당의 힘을 균열해 약하게 만드는 게 한국 정치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심 후보가 이번에 또 대선에 출마하는데, (또 나온다고 해) 마음에 들진 않는다”고 밝혔다.
 
  D는 대선 때문에 재보궐 선거 출마자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고 이대녀에게 윤석열 후보는 ‘비호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정책적·정치적 사안에 대해) 예전에도 몰랐는데 지금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급조해)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박근혜 정부 시절 ‘비선(秘線)’을 떠올리게 한다. 이재명 후보는 깡패 같다. 둘 다 싫지만 윤석열이 더 싫다.”
 

  D는 “정치인들은 어젠다에 즉각적으로 호응하는 집단을 좋아하지만 이대녀는 그렇지 않다”며 “특정한 틀에 넣어 특징 지을 수 없는 게 이대녀의 특징”이라고 했다.
 
  대선 경선에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지역구(종로)를 포기한 이낙연 전 의원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 생각이 있었다면, 종로구 출마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0일 오후 10시경 국민의힘은 종로, 서초, 청주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11일 오전 종로구 창신동에 사는 민주당원 B(여·50대 초반)를 만났다.
 
  B는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종로에 공천한 것을 두고는 “이제야 최 전 원장의 공천 소식을 알게 됐다”면서 “대선 때문에 나머지(재보궐 선거)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종로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을 두고는 “이에 대한 의견도 딱히 없다”며 “이낙연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후에는 어쩔 수 없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것 같다”고 했다.
 
 
  이대남, “최재형 공천, 감동이 없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최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컷 오프 직후 홍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뉴시스
  종로구 평창동에 사는 C(남·29)는 평소 보수 정당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종로 무공천에 대해 “별 관심 없다”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선 대선에서 조금이라도 표를 더 얻는 게 중요하니 무공천 전략을 써 어차피 안 될 곳은 미리 포기한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C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나 차선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를 물으니 “이재명은 싫다”고 답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하니 “전형적인 정치인이다. 말을 교묘하게 바꾸며 속이려고 한다. 언행이 불일치해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최 전 감사원장을 종로구에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 저항했던 인사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너무 ‘올드(old·낡다)’하지 않나. 신선함이나 감동이 없다”고 했다. C는 “단일화(윤석열-안철수)만 이뤄지면 야권이 대선을 무난하게 이기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종로구청장을 3연임 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출마를 준비해왔다. 기자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김 전 구청장이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아내로 보이는 이와 함께 퇴근 인사를 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김 전 구청장은 민주당의 종로 무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11일 현재 종로경찰서 부근 김 전 구청장의 선거사무소 외벽에는 ‘1번 김영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여전히 걸려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 ‘민주당의 종로 무공천’ ‘이재명-윤석열’에 대해 물으면 무공천에 대해선 그 내용을 잘 모른다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는 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았다.
 
  젊은 남성들 역시 ‘종로 무공천’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윤석열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 ‘호탕하다’ ‘직설적이다’ ‘솔직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종로구 당협위원장인 정문헌 전 의원이 종로구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공천은 ‘비공개’로 지원한 최 전 감사원장으로 결정됐다.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감점받고도 공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초갑에 출마하는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사진=뉴시스
  서초갑은 13대 총선부터 지난 21대 총선까지 모두 보수 정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주요 당선자로는 박찬종, 최병렬, 이혜훈, 김회선(전 서부지검장), 윤희숙 의원 등이 있다. 강남 지역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이른바 ‘경력’이 화려한 후보들을 공천해왔다. 이 때문에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들 여겨 이번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에선 서초갑 지역에만 10명이 지원했다.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후 공석이 된 서초갑 당협위원회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전희경 전 의원(20대)이 맡고 있었다. 공천을 두고 이혜훈 전 의원(17·18·20), 정미경 최고위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 등이 경쟁했다.
 
  10일 밤 서초갑 보궐선거 출마자가 확정되기 전만 해도 ‘현역 당협위원장인 전희경 전 의원이나 이혜훈 전 의원 중 한 사람이 공천을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조은희 전 구청장은 이른바 구청장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는 이유로 공천 심사에서 5%포인트 감점을 받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조 전 구청장은 1위(56%)로 통과해 공천이 확정됐다. 두 차례 서초구청장을 지낸 조 전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에서 유일한 야당 소속 구청장이었다.
 
  전희경 전 의원은 예비 후보 등록까지 미뤄가며 ‘선당후사’를 앞세웠지만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월 4일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구 당원들을 조직하고 교육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서초갑 예비 후보로 등록해 내 이름을 알리는 것보다는 정권 교체가 우선이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보궐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소 조은희 전 구청장을 지지했다는 잠원동 거주 E(여·50대)는 조 전 구청장이 공천되자 “될 사람이 됐다”며 “서초구청장을 지냈기에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구청장 시절 부지런히 활동했다.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점이 공천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서초갑에서 3선을 한 이혜훈 전 의원이나 전희경 전 의원이 공천받으리라는 전망이 많았다’는 물음에 E씨는 “동대문(이혜훈)에 갔던 사람, 인천(전희경) 에서 온 사람보다는 ‘서초에서 계속하던 사람이 낫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며 “서초갑 주민들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택한 것 같다”고 했다.
 
  서초갑 지역에서 20년째 거주하는 G(남·34)는 민주당 지지자다. 조은희 전 구청장 공천에 대해 “될 만한 사람이 됐다고 본다”면서 “조 전 구청장은 평이 좋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구청장 시절 남긴 뚜렷한 업적은 없지 않으냐’는 물음에 “서초구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2월 7일 민주당은 서초갑에 이정근 미래사무부총장을 공천했다. 이를 두고 ‘중량감이 떨어지는 인사를 공천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조은희 전 구청장 공천에 대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준표 의원이 최재형, 조은희 공천을 도왔다”며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의원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무척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성에선 “민주당도 후보 내 경쟁해야”
 
김학용 전 의원. 사진=뉴시스
  경기 안성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곳에서 18~20대까지 내리 3선을 한 김학용 전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게 현지 분위기이지만 결과는 끝나봐야 알 수 있다. 현재 정의당 안성시위원회 이주현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학용 전 의원은 약 4200표 차로 낙선했는데, 정작 고향인 공도읍에서 상대 후보에게 4000표가량 뒤졌다.
 
  지난 4일 공도읍 일대를 찾았다. 신축 아파트와 저층 상가·주택이 뒤섞여 신도시와 농촌을 한데 놓은 느낌이었다. 공도읍행정복지센터 주변을 돌며 안성시민들은 이번 보궐 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마침 이주현 후보의 아내와 아들로 보이는 2인이 상점을 돌며 이주현 후보의 명함을 전하고 있었다.
 
  안성시민들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 대해 ‘관심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나마 대선에는 관심이 있어 보였다.
 
  H(남·60대)는 “대통령 선거에도 큰 관심이 없다”며 “어차피 후보를 내도 이길 수 없으니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학용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은 별로 한 게 없다고들 생각한다”고 말했다.
 
  M(여·80대)은 안성 무공천에 대해 “민주당도 후보를 내 경쟁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좋아하진 않지만 2030을 앞세우는 모습은 보기 좋다”고 평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302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