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수도권 국가중요시설 대부분은 드론 공격에 무방비

개성에서 청와대까지 샤헤드-136 자폭 드론으로 20분 거리

  •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글자 크기 조정
  • 스크랩
  • 본문 음성 듣기
  • 글자 크기 조정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 북한이 각종 미사일, 방사포, 자폭 드론 등 ‘섞어 쏘기’ 공격하면 속수무책
⊙ 北, 2014년 이후 드론 9기 보냈지만 한국군, 한 대도 격추 못 해
⊙ 北 고정간첩으로 드론 테러 벌이면 한국 사회 대혼란에 빠져
⊙ 우크라이나, 러시아 내로 드론 밀반입… 우크라이나에서 4300km 떨어진 동시베리아의 공군기지 공격
⊙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상용 드론 이용한 발전소 테러 미수 사건 발생
⊙ 1000~2500달러짜리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 ‘스팅(Sting)’, 요격 성공률 80~90%
국회의사당 전경. 한강 수로는 드론이 접근하기 쉬운 지형이다. 사진=뉴시스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先制) 공격했다. 이에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로 반격했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도 공격 대상에 포함했다. 두바이(UAE), 도하(카타르), 마나마(바레인) 등 미군기지가 위치한 주요 도시가 공격받았다. 중동의 관광·금융 허브 두바이는 드론 공격으로 국제공항이 한때 폐쇄됐다. UAE는 드론·무인기(無人機) 공격을 방어하느라 소진된 방공(防空) 무기를 보충하기 위해 수송기를 보내 한국에서 천궁-2를 긴급 수령해 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은 정찰 수단을 넘어 미사일을 대체하는 정밀 타격 수단이 됐다. 이는 대한민국 안보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의 51%인 2610만 명이 서울(약 930만 명)을 포함한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북한 무인기가 정치·경제·문화 역량이 집중된 서울을 타격한다면 국가 기능 자체가 마비될 위험이 크다.
 
 
  드론, 산·강 따라 비행하면 탐지 어려워
 
  대한민국 방공 임무는 공군과 육군이 맡는다. 공군은 중·상층부, 육군은 고도 5km 이하 저고도를 분담한다. 항공기 요격에는 천궁-I(공군), 비호복합(K30, 육군) 등을 활용한다. 탄도미사일 요격은 패트리엇(PAC-3)과 천궁-II가 담당하며 작전 고도는 15~40km다.
 
  탐지 레이더는 산 정상과 주요 거점 고지에 배치한다. 이때 레이더 전파(빔)는 설치 지점 기준 상향으로 쏜다. 항공기나 미사일은 일정 고도 이상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이더가 설치된 곳보다 낮은 곳에서 비행하는 물체는 탐지에 어려움이 있다. 무인기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특성상 탐지 사각(死角)지대가 생긴다.
 

  샤헤드-136 비행 고도는 30~1000m다. 지형에 따라 30~60m까지 하강한다. 무인기가 강줄기와 도로를 경로로 활용해 방공 거점을 우회할 경우 탐지와 요격에 실패할 수 있다.
 
  소형 무인기는 레이더 반사 면적이 좁고 속도가 느리다. 레이더가 자연물로 오인하거나 지형 반사파와 분리하기 어렵다. 탐지 후 요격 단계에서 도심지 부수 피해 우려가 있으며, 요격 성공 시에도 무인기 추락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한다. 항공기·미사일 대응 체계와는 다른 방식의 위협이다.
 
  유사시 북한은 무인기, 미사일, 방사포를 복합 투입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했던 사례와 유사한 포화 공격 전략을 펼 수 있다. 저가(低價) 드론을 대량 투입해 남한의 고가(高價) 방공 미사일을 소모, 수도권 방공 자산을 무력화(無力化)시키는 방식이다.
 
 
  北, 2014년부터 무인기 南으로 보내
 
2022년 12월 26일 남한 상공을 침범했던 무인기 5대 중 1대가 서울 용산의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P-73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인근 3.7㎞ 구역이다. 사진=뉴시스

  북한은 10여 년 전부터 무인기를 남한으로 보내왔다. 첫 확인은 2014년 경기 파주와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였다. 군이 잔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무인기 발진·복귀 지점은 북한이었다. 무인기에서는 청와대 상공을 찍은 사진 파일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017년 6월 강원 인제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에는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기지와 강원도 군부대 일대를 찍은 사진 파일 551장이 발견됐다. 해당 무인기는 북한 금강산 인근에서 발진했다.
 
  2022년 12월에는 북한 소형 무인기 5대가 수도권을 침범했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5시간 동안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이 중 1대는 당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부근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까지 침투했다.
 
  2014년 이후 확인된 것만 9차례 북한 무인기가 남한을 침범했지만 우리 군은 한 기도 격추하지 못했다.
 

  청와대를 기점(基點)으로 한 P73 비행금지구역에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6년간 적발된 미승인 드론(초경량비행장치)만 총 521건이었다. 이 중 적발되지 않은 드론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개성 지역에서 청와대가 있는 광화문까지는 직선거리로 50km. 자폭 드론 샤헤드-136이 20분만 비행하면 닿을 수 있다. 레이더 탐지를 피하고자 김포 반도에서 시작해 한강 하구를 타고 날아오거나 북한산 협곡을 따라 비행해 올 수도 있다.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범했을 당시에는 한강과 마포구 일대를 경로로 삼았다.

기사 전문은 조선닷컴의 조선멤버십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