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이한우의 사기(1~10) (사마천 지음 | 이한우 옮김 | 21세기북스 펴냄)

‘삼가주’까지 완역한 《사기》 번역의 결정판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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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에 〈이한우의 《사기》 읽기〉를 연재하고 있는 이한우 논어등반학교 교장이 《이한우의 사기》를 펴냈다. 모두 10권, 4492쪽에 이르는 대작(大作)이다.
 
  책이 이렇게 방대해진 것은 본기(本紀), 세가(世家), 열전(列傳), 표(表), 서(書) 등으로 구성된 사마천의 《사기》가 원래 대작이기도 하지만, 이에 더해서 ‘삼가주(三家註)’를 완역(完譯)해 덧붙였기 때문이다. ‘삼가주’란 《사기》 주석서(註釋書)인 배인(裴駰)의 《사기집해(史記集解)》, 사마정(司馬貞)의 《사기색은(史記索隱)》, 장수절(張守節)의 《사기정의(史記正義)》를 말한다.
 

  《사기》는 원래 압축적인 고문(古文)인데다가 사건의 맥락, 인물 관계나 배경, 고대 지명·관직·풍습이 설명 없이 등장하는가 하면, 책을 쓰는 데 참고한 고대(古代) 기록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주석서들이 많이 나왔는데, 특히 “《사기》는 삼가주를 통해 완성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그 내용이 난해하고 분량이 방대해서 기존의 《사기》 번역서들은 대부분 ‘삼가주’ 없이 《사기》를 번역하는 데 급급했다. 역자는 ‘삼가주’에 더해 《사기》와 ‘삼가주’에 대한 자신의 주석까지 덧붙였다.
 

  역자는 “《사기》는 핵심적인 면에서 공자(孔子)의 사상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사기》를 읽을 때는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 그중에서도 공(公)의 영역인 군군신신(君君臣臣)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리더십과 팔로십은 옛날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전쟁을 비롯한 큰일을 기록한 역사는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지만 그와 관련된 사람 이야기, 즉 군신 간의 의견 충돌과 의견 합치 등을 빚어내는 인간 내면을 조명하는 역사는 늘 지금의 이야기가 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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