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다다미 위의 인문학 (정광제 지음 | 타임라인 펴냄)

‘일본인들은 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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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왜 머리 위에 수건을 얹고 온천탕에 들어갈까? 신사에 가서는 왜 손뼉을 두 번 치는 걸까? 고양이를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초등학생들은 왜 한국에서는 사라진 란도셀을 메고 다닐까? 왜 어린이들에게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힐까? 일본 단독 주택에는 왜 담장이 없을까? 일본에는 왜 경차가 많을까? 일본에는 왜 수백 년 된 노포(老鋪)가 많을까?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의문이다. 이런 식의 의문은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들곤 한다. 일본인들은 왜 두 발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는 걸까? (다리가 무척 아플 텐데…) 사극에 나오는 사무라이들은 왜 이마를 빡빡 밀어버린 이상한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는 걸까? 일본 드라마에서는 왜 퇴근 후 바에 들러 혼술하는 장면이 많이 나올까?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이노가시라 고로는 왜 밥공기를 들고 식사를 하는 걸까?
 
  이 책은 이런 의문들에 대한 ‘인문학적 해답’을 주는 책이다. 일상의 여러 풍경은 물론이고 야스쿠니신사, 천황, 메이지유신, 원폭 같은 역사·정치 문제도 다룬다. 책을 읽다 보면 ‘아, 그게 그래서였구나!’ 하면서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 이 책의 결론은 ‘선(線)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이 책의 부제(副題)로 귀결된다.
 

  저자는 “일본인의 몸짓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그 뒤에 수백 년의 문화사와 사회사적 논리가 숨어 있다”면서 “생활은 문명이다. 문명은 다시 생활로 증명된다. 일본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 혹은 찬미와 낭만화는 대부분 이 심플한 사실을 놓치는 데서 출발한다”라고 말한다.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의 맥을 잇는 ‘일본/일본인’에 대한 좋은 책이 나온 것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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