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에 따르면, 북한은 체제 보장을 위해 1990년대에 갑자기 핵 개발에 나선 것이 아니다. 6·25 당시 피란민의 핵 공포를 확인하고 이때부터 김일성은 핵개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1950년대에 이미 원자폭탄 개발 핵 연구소를 설립했다. 북한이 70년대 중반 이후 조선반도 비핵화지대(핵무기 개발전략)를 주장한 일이 있다. 그러나 김일성의 속셈은 달랐다. “비핵화 구호를 내세워 미국과 중국의 의심을 사지 않으면서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전략이었다”(p45)는 것이다.
태영호씨는 앞으로 예정된 비핵화 협상을 우려한다. 1991년 비핵화 선언 협상 당시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당시 남측은 ‘상대측이 선정한 대상에 대한 사찰’을 주장했지만 북측은 ‘자주권 유린’이라며 거부했다. 결국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들을 사찰한다’는 절충안이 반영됐다. 학생과 교사가 사전에 합의해 치르는 시험과 다르지 않다는 게 태영호씨의 생각이다. 그런데도 국내 일각에서 김정은을 평화의 천사, 정상적인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켜보던 태영호씨는 “마음이 아프다”(p12).
‘악마가 아닌 사람을 악마로 묘사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악마를 천사로 묘사하는 것도 역시 잘못되었다.’(p13)
태영호씨는 말한다. “북한은 오직 김정은 가문만을 위해 존재하는 노예제 국가다. 진정한 한반도 통일은 (비핵화를 넘어) 북한 주민을 노예사회에서 해방시키는 ‘노예해방 혁명’이어야 한다.”(p5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