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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의 동행 인터뷰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지하철 출퇴근이 쇼? 쇼를 10년 동안이나 하나요?”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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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黨대표 하면서 주말에는 택시 운전도 할 생각”
⊙ 앞으로는 어떤 당대표도 낙하산 대변인 임명 못 해
⊙ 김종인 前 비대위원장, 내년 大選에서 중요한 역할 할 것
⊙ 서울시장 출마? “지금은 전혀 계획 없어”
⊙ 유승민에 유리한 경선 조성? “막연한 의심”
⊙ 이준석 리더십 시험대는 ‘8월 경선’
  이준석(李俊錫·37) 국민의힘 당대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대중교통 출퇴근이 보통 사람들에겐 일상(日常)이지만, 언론은 국가 의전 서열 7위인 야당 대표의 지하철 출퇴근에는 ‘탈권위적’이라는 수식을 붙인다.
 
  지난 7월 1일(목) 오전 8시24분쯤 이준석 대표가 오른쪽 어깨에 백팩을 걸친 채 국회의사당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아무도 그를 마중 나오지 않았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이 대표의 공식 일정은 2건이었지만 비공개까지 포함해 9건을 소화해야 했다. 정오에는 광화문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다. 당대표실 박유하 수행팀장(32)은 기자에게 “따릉이를 타고 가니 준비하라”고 했다. 이 대표와 박 팀장은 주로 ‘따릉이’와 지하철로 이동한다. 박 팀장은 이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을 준비할 때부터 함께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박 팀장은 이 대표 첫 번째 일정 장소에서부터 만나 같이 움직인다. 대표를 ‘모시기 위해’ 상계동까지 찾아가는 일은 없다고 했다.
 

  박 팀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최단 시간·경로로 광화문 가는 길을 검색했다. 국회의사당 뒤편 따릉이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타고 ▲당산역으로 간 뒤 지하철 2호선으로 시청역까지 가는 방법과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내린 뒤 버스로 광화문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있었다.
 
  따릉이는 2015년부터 서울특별시가 운영하는 무인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다.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은 아무 대여소에서나 할 수 있다.
 
  따릉이를 이용해본 적이 없고, 이용법도 몰랐던 기자는 이 대표와 박 팀장이 따릉이를 타고 이동할 때 국회 잔디밭을 가로질러 버스정류장까지 400m를 달렸다. 이 둘을 놓칠까 조마조마해하며 전력으로 뛰었다.
 
 
  “원래 이렇게 다녀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이준석 대표.
  버스정류장 표시판에는 광화문행 버스가 15분 뒤 도착한다고 나왔다. ‘버스를 타면 약속 장소에 늦을 텐데 왜 택시를 타지 않는 걸까.’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이 대표에게 ‘왜 버스를 탔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원래 이렇게 다닌다”고만 말했다.
 
  박 팀장에게 ‘정말 대중교통만 이용하느냐’고 물으니 “되도록 따릉이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일정이 아주 바쁘면 다른 이의 차를 얻어 타거나 관용차를 이용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서울 종로구)를 예방해 총무원장을 만났다. 다음 일정은 국회에서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박 팀장은 이 대표에게 대중교통으로 가면 인터뷰에 늦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차를 함께 타고 조계사를 떠났다. 이후에도 이 대표가 비서실장 차에 동승해 이동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 서 비서실장에게 ‘이 대표가 타면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웃으며 “비서실장이 그런 거 하는 자리인데, 뭐가 불편하냐”고 했다.
 
  7월 2일에는 충남 아산과 천안 방문 등 총 일정이 7건 계획돼 있었다. 이날 새벽 5시45분부터 이준석 대표의 노원구 상계동 자택 앞에서 이 대표를 기다렸다. 경비원에게 ‘이준석 대표를 자주 보느냐’고 물으니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했다.
 
  6시8분쯤 이 대표가 집에서 나왔다. 머리를 다 말리지 못해 뒤통수는 물기가 남아 축축했고, 전날 입었던 양복을 그대로 입었다. 어제는 밤 11시쯤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변에는 따릉이가 없다고 했다. 6시28분 4호선 노원역에서 오이도행 열차를 탔다.
 
  좌석에 앉은 이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했다. 피곤한 지 2~3회가량 팔짱을 끼고는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 달에 60회 사용할 수 있는 지하철 정기권(5만5000원)을 이용한다. 정기권을 이용하면 한 달에 5만원가량을 아낄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을버스도 타지 않고 노원역까지 1km 되는 거리(도보 15분)를 걸어 다닌다.
 
  노원역까지 걸어가며 이 대표에게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이하 토론배틀)에 대해 물었다. 토론배틀은 이 대표의 첫 번째 정치 실험으로 공개 경쟁을 통해 4명의 대변인단을 선출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기 전부터 “당 대변인 및 주요 당직에 대해 공개 경쟁으로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토론배틀, 120~130점 주고 싶다
 
  — 토론배틀이 이제 순위만 결정하는 결승전이 남았습니다. 누가 제일 잘했다고 보십니까.
 
  “그건 아직 말하면 안 되죠. 아직 진행 중인데….”
 
  — 8강전을 시청한 사람들은 ‘임승호 외 7인이었다’는 평가도 합니다.
 
  “토론 스타일이 크게 ‘설명형’과 ‘공격형’이 있어요. 임승호 후보는 공격형이죠. 저 역시 공격형이고요.”
 
  임승호 후보는 지난 7월 4일 토론배틀 결승에서 1위를 했다.
 
  — 아직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토론배틀에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100점 만점에) 120점, 130점을 주고 싶어요.”
 
  — 아쉬운 점은 없습니까.
 
  “첫 시도라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모르는 분이 많았어요. 이번 흥행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알고 참여하리라 확신합니다.”
 
  — 10~30대 지원자가 전체의 80% 가까이 됐습니다. 여성 지원자 비율은 11%에 불과했습니다.
 
  “판을 깔아줬는데, 여성과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지원을 안 했을 뿐이에요.”
 
  — 8강에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김연주씨만 진출했습니다. 20대 여성 진출자가 없는 것을 보곤, ‘정무적 판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
 
  “실력대로, 공정하게 평가했기에 문제 될 게 없죠. 오히려 (실력과는 무관하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8강에 진출시켰다면 그것이야말로 논란이 됐을 겁니다.”
 
  — 지나친 능력주의 아닙니까.
 
  “대변인이 갖춰야 할 능력인 설(說)을 보겠다는 겁니다. 능력주의라고들 하는데, 그럼 뭘 보고 대변인을 뽑아야 하나요. 일부에서는 ‘말만 잘하면 대변인을 하느냐’고 청개구리처럼 반응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동안 말도 못 하는 사람이 대변인을 해왔다’고 말해요. 운전자에게 운전면허증을 요구한다고 이것을 능력주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능력주의 비판에 대한 비판
 
고등학생들과 사진 촬영하는 이준석 대표.
  — 이 대표식 경쟁,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이 있나요. ‘능력주의를 없애자’고 비판만 하고 정작 대안은 못 내놓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반박 논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럼 엽관제(獵官制)를 하자는 이야기인지, 추첨하자는 건지, 음서제를 하자는 건지….”
 
  — 능력주의의 부작용도 있지 않습니까.
 
  “능력주의의 전제조건은 ‘공정’입니다. 공정해야만 의미 있는 경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토론배틀은 141대(對) 1이라는 희대의 경쟁률을 기록했어요. 대변인 선발에 남녀노소에 따른 유불리가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 즉 공정하다고 지원자들이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몰린 거죠.”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무의미한 경쟁”이라며 달리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남녀를 한데 모아놓고 달리기를 시키는 게 공정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남녀 간에는 신체적 차이가 있잖아요. 이때는 성별을 나눠 경쟁시켜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능력주의는 무의미한 경쟁까지 강요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토론배틀은 성별과 연령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정한 경쟁이죠.”
 
  이 대표는 2019년 6월 책 《공정한 경쟁》을 냈다. 그는 책에다 “실력과 실력주의는 시대정신이며 공정한 경쟁을 위한 출발점 확보가 새로운 의제”라고 썼다.
 
  이준석 대표는 한 시간 가까이 지하철을 탄 뒤 오전 7시22분 여의나루역에 내렸다. 오전 7시30분에는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와 당정(黨政)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개찰구에서 나온 이 대표가 스마트폰으로 여의나루역 근처 따릉이 대여소에 자전거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기자도 검색해보니 전산에는 한 대만 있었다. 출구 계단을 오를 때쯤 이용 가능 따릉이가 0대로 표시됐다.
 
  “탈 수 있는 따릉이가 없네요.”
 
  그새 누군가 한 대 남은 따릉이를 타고 가버렸다.
 
  — 이런 일이 자주 있습니까.
 
  “가끔 있어요.”
 
  대여소로 가보니 자전거가 한 대 있었다. 누군가 막 반납한 모양이다. 이 대표는 그 따릉이를 타고 당사로 갔다.
 
  상계동 집에서 당대표실이 있는 국회의사당 본청까지는 약 1시간10~20분이 걸린다. ‘여의도에 오피스텔을 하나 얻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몸도 편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준석과 상계동
 
  “상계동 인구가 20만명이에요. 대한민국에서 중위 소득 수준보다 조금 더 높은 생활을 하는 동네죠. 이들도 한 시간씩, 그 이상을 들여가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합니다.
 
  정치인이라면 중산층 삶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대표라는 직(職)의 엄중함 내지 중요성을 더 높게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정치인이 월급 받는 직장인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죠.”
 
  이 대표는 유년기를 상계동에서 보냈다. 부친의 첫 직장은 서울역 앞 대우상사였다. 그의 아버지가 출퇴근할 수 있는 곳 중 가장 싼 집을 찾아 정착한 곳이 4호선 상계역 부근의 반지하 빌라였다. 서울역에 지하철 4호선이 갓 개통했을 무렵이다. 매일 4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야당 대표의 어릴 적 꿈은 지하철 4호선 기관사였다.
 

  2011년 정치를 시작한 뒤 비례대표 출마 제안도 받았지만, 그는 지역구 출마를 고집했다. 2016년(20대 총선), 2018년(재보궐 선거), 2020년(21대)까지 총 세 번을 서울 ‘노원병’에서 출마했으나 모두 2등을 했다.
 
  — 사람들은 지하철 출퇴근을 정치적으로 해석합니다.
 
  “외국 정치인이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면 멋지다고 말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쇼’라고 봐요. 저는 제 5년, 10년간의 교통카드 이력을 공개하라고 하면 다 깔 수 있어요. 10년 동안 쇼를 할 순 없잖아요.”
 
  이 대표는 “자기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이제는 여기에 적응해버렸다”고 했다.
 
  당정 간담회 이후 일정은 오전 9시 라디오 방송 출연이었다. 대중교통으로는 여의도에서 목동까지 제 시각에 도착할 수 없었다. 박유하 팀장이 관용차를 불렀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정도 관용차를 탄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방송을 마친 뒤 바로 CBS 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여기서 인사만 짧게 한 뒤 다시 국회로 돌아가야 했다. 이·취임식 행사를 마치고 곧장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열리는 청년 토론배틀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윤 의원과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를 보자 같은 당 김형동 의원은 “우와… 또 어디 가세요?”라고 말했다. 당 수석대변인 황보승희 의원은 기자에게 “이준석 대표의 화려한 동선에 동참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판교로 이동하던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가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장모가 구속된 직후 대변인을 통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은 연좌제가 없는 나라”라며 “입당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연좌제 허용 안 해”
 
  — 연좌제까지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감싼 이유가 있습니까.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대한민국을 연좌제의 길로 끌고 가겠다는 민주당의 행태를 제 철학으로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헌법은 연좌제를 금지해요. 민주당이 헌법과 싸워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이준석 대표는 지난 7월 4일 토론배틀 결승에서도 지원자들에게 헌법 제13조 3항에 대해 물었다. 이 조항은 연좌제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판교 일정을 마치고 충남 아산을 거쳐 천안에 도착했다. 아산 일정부터는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이 동행했다.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부터 러닝메이트처럼 움직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사석에서 ‘선배’라고 부른다.
 
  — 김용태 최고위원에게 바라는 점이 있습니까.
 
  “아주 구체적인 역할을 많이 부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당 청년 조직은 시간이 흐르면 사람만 바뀌고 운영 방식이나 구성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모임과 다를 게 없었어요. 이걸 바꾸려고 합니다.”
 
  — 어떻게 바꿀 생각입니까.
 
  “당에는 지역별로 대학생위원회가 있어요. ‘충북 대학생위원회’처럼요. 그런데 충청북도가 얼마나 넓습니까. 이런 방식으로 충북 지역 대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을까요. 저는 대학생위원회가 대학 단위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학별로 당원이 50명 모이면 지부를 설립하고 지부장을 자체적으로 뽑는 방식이죠.”
 
  김용태 최고위원은 “7월 중순부터는 대학을 돌며 대학생 당원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대학별 지부는 그간 진보 정당에서 해온 방식인데, 우리도 대선을 앞두고 2030세대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새롭게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준석 효과’
 
  천안에서는 천안버스터미널 주변 거리를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기자들은 “이 대표가 지칠 줄 모른다”고 말했다. 터미널 일대를 지역구로 둔 신범철 국민의힘 천안갑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이후 사람들이 명함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이준석 효과’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이 정치인 명함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고 했다.
 
  남녀노소 모두 이준석 대표에게 호의적이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좋은지 안 좋은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물으니, 이 관계자는 “사람들이 이 대표와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이 대표를 둘러싸고는 함께 움직이는 게 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100명쯤 되는 인파가 이준석 대표의 반경 10m를 감쌌다.
 
  고등학생들의 반응이 가장 열렬했다. 교복 입은 학생과 젊은이들은 이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해 이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이 대표와 사진 찍고 싶지만 수줍어하며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는 여학생들도 많았다. 이 모습을 본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들이 이 대표와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이 대표 옆으로 밀어 넣었다.
 
  60대로 보이는 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이 대표에게 “전당대회 당시 대구에서 했던 연설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3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저를 영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면서도 “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온라인 입당 신청을 한 이들에게 즉석에서 국민의힘 배지를 달아줬다. 그는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당대표가 된 후 당원이 4만명이나 늘었다”며 “그간 정치권이 다루지 않았던 청년 문제를 국민의힘이 다루기 시작하자 젊은층은 정치적 효능감을 맛보게 됐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오후 8시까지 시민들을 만난 뒤 천안아산역으로 이동했다. 역 근처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한 뒤 9시15분 기차를 타고 10시10분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박종원 당대표 공보 보좌역(36), 박유하 수행팀장과는 서울역에서 헤어졌다.
 
  이 대표에게 ‘오늘 일정은 난이도가 얼마쯤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10점을 기준으로 5점 정도 된다”며 “그리 힘든 일정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의 눈에는 선홍빛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피곤해 보였다. 서울역에서 상계동 집까지는 약 50분이 걸린다.
 
  이준석 대표는 주말에는 될 수 있으면 일정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일요일은 언론 인터뷰 때문에 국회로 출근하는 일이 잦다. 7월 4일(일)에는 인터뷰 약속이 3건 있었다.
 
  7월 5일(월)은 오전 8시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한국교회총연합(서울 종로구 종로5가) 예방과 토론배틀 결승전 일정이 있었다. 국회에서 교회총연합회로 올 때는 약속 시각을 맞추기 위해 서범수 비서실장의 차를 타고 함께 왔다. 갈 때는 광화문까지 자전거를 탔다.
 
  이 대표는 최근 종교계를 예방해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종교계를 방문하면 ‘차벌금지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로 기독교계는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차별금지법 입법을 반대한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을 두고 아직 당론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이를 두고 여의도식 화법을 사용해 ‘완곡한 반대’를 내비친다고 평가한다. 이 대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 대선 주자들이 의견 내야
 
토론배틀에서 선출된 대변인들과 이준석 대표. (오른쪽부터) 이준석 대표, 양준우·임승호 대변인, 김연주·신인규 상근부대변인. 사진=뉴시스
  —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합니까.
 
  “아닙니다. 제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해온 발언과 당대표 자격으로 하는 발언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당이 지금까지 차별금지법과 같은 문제를 회피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 차별금지법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이 찬성이든 반대든 의견을 밝힐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도 토론회에서 동성혼(同性婚)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심상정 후보의 질문에 결국 답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대선 주자들이 고독한 결단을 통해 답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민감한 문제라 회피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당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현시점에는 대선 주자들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때문에 당대표 차원의 논의를 유보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문제를 회피할 순 없습니다.”
 
  — 개인적인 견해를 밝힐 수 있습니까.
 
  “이미 여러 번 밝혔지만, (차별에 반대하는 취지로) ‘공존’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차별금지법에 처벌 조항까지 두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봅니다.”
 
 
  人事가 제일 힘들어
 
  지난 6월 11일 당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7월 10일부로 취임 한 달이 됐다. 7월 9일 이 대표를 국회 본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 취임 한 달 차인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 달 동안 당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기존 당원들에게 조기에 지지를 확보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여기에 젊은 세대가 신규 당원으로 가입해 외연 확장도 이뤘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양면(兩面) 전략이 먹혀든 거죠.”
 
  — 아쉬운 점은 없습니까.
 
  “토론배틀이 생각보다 크게 흥행하는 바람에 당직자들이 토론배틀 업무에 많이 투입됐습니다. 이 때문에 공천 자격시험이라든지 체계적인 개혁 작업이 예상보다 미진해 좀 아쉽습니다. 또 당세를 확장하는 데 신경을 쓰느라 오늘에야 대통령선거 경선준비위원회를 출범하게 됐습니다. 대선 준비가 조금은 늦어졌죠.”
 
  — 힘든 점은 없습니까.
 
  “인사(人事)가 제일 힘들죠. 우리 당이 몇십만명이 되는 조직이잖아요.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을 선발해야 하는데 쉽지 않죠. 대변인이야 토론배틀로 뽑지만, 나머지 당직도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인사 추천을 받아 누군가를 내정하면 그 사람에 대한 뒷말이 무성합니다. 해당 인물에 대한 오만 가지 욕이 다 들어와요. 이를 검증해야 하고 검증한 내용을 듣고 넘겨야 하고…. 그 내용을 또 기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진짜 힘들죠.”
 
  — 임기는 2년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역할이 제한되는 ‘임시 5개월 당대표’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런 평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선 주자와 당대표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설정돼 서로 충돌했기 때문이죠. 저는 대선 후보와 원만한 관계를 맺고 상호보완적 결합할 생각입니다.”
 
 
  당대표와 대선 후보는 相補的 관계
 
  — 상호보완적 결합이라는 게 뭡니까.
 
  “대선 주자가 당 내부 일은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살림살이를 잘 챙기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당 대선 후보는 누가 되든 간에 최대한 많은 국민과 만나야 합니다. 대선 주자가 국민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게 업무 분장을 잘만 조정하면 되죠.”
 
  — 대선을 잘 치른 후 3개월 뒤에 열리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은 있습니까.
 
  “지금은 그런 생각 전혀 없습니다.”
 
  — 정해진 임기를 다 채울 생각입니까.
 
  “지금은 당연히 다 채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당원들이 제게 맡긴 책임이자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 전 대표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의심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유 전 대표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난 전당대회를 치를 때부터 항상 음모론적인 성격으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구체적이지 않죠.”
 
  — 막연한 의심이라는 겁니까.
 
  “그렇죠.”
 
  —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예전부터 주장해온 내용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만을 다루는 차원이 아닙니다. 보수 진영은 원래 작은 정부를 내세우잖아요. 우리나라에 장관이 18명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좀 많죠.”
 
  이준석 대표는 여성을 위한 법과 제도가 여권(女權) 향상에 기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 할당제와 같이 여성을 따로 배려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공학도인 그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법과 제도가 아니라 과학적인 진보 혹은 발전이라고 본다.
 
  — 통일부는 왜 폐지해야 합니까.
 
  “단순하게 ‘통일하지 말자’는 식의 주장이 아닙니다. 외교 업무와 통일 업무가 분리돼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남북 관계도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하잖아요. 통일부는 기형적인 부서입니다.”
 
  지난 7월 10일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과와 업무 영역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 수십 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은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 낭비”라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서는 “통일부가 필요한 부처라 생각하신다면, 그 필요한 부처에서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는 것이니 장관을 바꿔야 한다”며 “농담이지만, 심지어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인영 장관은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 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고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이번 이슈로 윤석열 전 총장 관련 의혹을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 이외에도 없애거나 만들어야 할 부처는 없습니까.
 
  “저는 최대한 통폐합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네 글자 부처보다는 두 글자 부처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대표적으로 ‘과기정통부’가 있어요. 여러 직역을 섞어서 작명했는데, 부서의 속성이 불분명해지고 권위도 좀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기획재정부도 다른 나라처럼 ‘재무부’라고 하면 될 거 아닙니까.”
 
  — 지명직 최고위원을 아직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검토한 인사는 있습니다.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정치적・정무적인 용도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 어떤 분야인지라도 알려주십시오.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나중에 깜짝 발표할 계획입니다.”
 
  — 토론배틀을 시작으로 다음은 정책(공모)배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준석표’ 정치실험의 끝은 어디입니까.
 
  “지금껏 당이 독점했던 것들, 여의도 문법에 가둬놓았던 많은 것을 풀어놓을 겁니다. 그 영역은 거의 무한정에 가깝습니다. 우리 당이 인재를 뽑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합니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사람을 공정하게 뽑지 않으면 굉장히 비(非)민주적인 정치가 됩니다.”
 
  — 그렇다면 대선 유세단이나 대선 로고송 같은 것도 공모를 받을 생각입니까.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성과 보여주면 과거 회귀 없다
 
  — 이준석표 혁신이 끝나면 당은 예전 모습을 되찾으려 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가역적인, 되돌릴 수 없는 기준점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내용이 있습니까.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유세차에 젊은 세대를 올려 발언 기회를 줬습니다.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도 확인했죠. 앞으로는 어떤 후보도 전직 국회의원이라든지 큰 의미 없는 사람들을 유세차에 올리는 황당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겁니다.
 
  성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 성과에 따라 불가역적인 변화가 여의도에서 나타날 겁니다.”
 
  — 토론배틀이 그 첫 사례입니까.
 
  “이제는 어떤 당대표도 대변인을 낙하산식으로 임명하지 못할 겁니다. 국민은 공개 경쟁으로 대변인을 뽑는 것을 봤습니다. 그 결과와 성과가 어떤지도 확인했습니다.”
 
  — 국민의당과는 언제 합당합니까.
 
  “저도 인터뷰할 때마다 ‘합당하고 싶어 죽겠다’고 말합니다. ‘당명 빼고는 다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분들 요구사항이 좀 많은 것 같아요.”
 
  — 당대표 당선 직후 상계동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이 대표보다 정치 선배라고 했습니다. 정치 입문은 이 대표가 더 빠르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것에 너무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 사소하지만 정치인들에겐 중요하지 않습니까.
 
  “우리 최고위원들이 제게 감사해하는 게 있어요. 바로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합의를 거쳐 안건을 발표할 때면 누가 제안했는지를 명확히 밝힙니다. 저는 당대표로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공(功)을 탐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최대한 다른 사람을 높일 겁니다.”
 
  이 대표는 2011년 12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참여했다. 안 대표는 2012년 9월 정치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의 ‘정치 선배’ 주장에 “반박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적·정치적 스승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2012년 당시 사진이다. 사진=조선DB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정신적 스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적 스승, 정치적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 전 위원장의 탁월한 정치 감각 때문입니까.
 
  “그렇죠. 저는 어떤 사안이든 그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라고 완곡한 화법을 할 줄 모르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을 화나지 않도록 누구보다도 잘할 자신이 있어요. 하지만 이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정치 문화입니까.”
 
  — 김 전 위원장과는 자주 만납니까.
 
  “며칠 전에도 만났어요.”
 
  —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합니까.
 
  “6개월에서 1년 정도 뒤에 벌어질 일들을 함께 고민하고 내용도 공유해요. 최근에는 대선을 치를 때쯤 한국 경제가 어떨지를 이야기했어요. 또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저런 생각을 나누기도 했고요. 이런 게 우리 대화 주제입니다. ‘누구 어떻게 할까요’ ‘어느 놈 잘라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이야기는 안 합니다.”
 
  — 김 전 위원장을 많이 좋아합니다.
 
  “좋아해요. 항상 그분에게 조언도 듣고요. 또 그분이 말한 내용을 제가 그대로 듣지 않는다고 해서 그분이 삐치지도 않아요. 2012년부터 김종인 위원장을 알게 됐습니다. 이분과는 신뢰가 있습니다.”
 
  — 김 전 위원장이 내년 대선에서도 어떤 역할을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하실 거라 봅니다. 본인도 그런 책임감을 갖고 있으시리라 생각해요.”
 
  — 어떤 역할입니까.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에서 후보 옆에 같이 사진 찍힐 위치에 있으리라고 봐요.”
 
  — 김 전 위원장이 지난 7월 8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11월 경선’을 말했습니다. 후보를 늦게 낼수록 경선이 흥행하지 않겠습니까.
 
  “서울시장 경선 정도라면 흥행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내년 대선은 다릅니다. 오히려 흥행 같은 이벤트에 의존하기보단 올바른 정공법으로 우리 후보가 최대한 많은 국민과 접촉하며 당당하게 승부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준석이 기피하는 정치인
 
  — 어떤 유형의 정치인을 기피합니까.
 
  “정치 선배 중에는 ‘누구를 꼭 써라’ ‘나를 도와줬던 사람인데 좀 챙겨줘라’라는 식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어요. 밥 먹는 내내 이런 말만 해요. 다시는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그런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죠.”
 
  — 존경하는 인물로 정도전을 들었습니다.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사회의 기틀을 새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잖아요. 정도전이 보여준 사회 개혁에 대한 고민, 이런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당대표 당선 이후 아직 청와대 초청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제(7월 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 장례식장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습니다. 이 수석이 청와대 초청과 관련해 제게 말했기에 조만간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리라 봅니다.”
 
  — 청와대에 가면 대통령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십니까.
 
  “‘정책 방향 전환을 고민해보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 국면에 들었는데, 방역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불합리함을 해소할 수 있는 목적이 아니라면 규제는 최소화해야 합니다.”
 
  — 구체적인 법으로 구상한 게 있습니까.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것들은 모두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담합’ 같은 불공정 거래를 엄격하게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경유착의 형태로, 지금은 민간 영역에서 담합 형태로 벌어지고 있죠. 이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누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에 대한 규제를 굉장히 강하게 해야 합니다.”
 
  담합에 대한 이 대표의 비판적인 생각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주장하는 내용과 동일했다.
 
  — 군 복무 가산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필요하다고 봅니다. 군 복무 때문에 2년이라는 학업 공백이 생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한다면 그 자체가 불공정한 경쟁입니다. 병역의 의무를 치르느라 2년간 공부를 하지 못한 이들이 겪어야 하는 불합리를 바로잡아야죠.”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도 한 방법
 
택시운전자격증을 든 이준석 대표. 사진=조선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제인 사면은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입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미 가석방 허용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사면이 어렵다면 다른 경제인에게 했던 것처럼 가석방이라든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 ‘불간섭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언제 간섭해야 합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불필요한 간섭은 자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질서 교란, 사회질서 교란 행위는 정치가 나서 바로잡아야 합니다.”
 
  — 여름 휴가 계획이 있습니까.
 
  “이번 여름 휴가 때 개인택시 면허를 양수·양도 받으려고 합니다. 8월 중순에 경북 상주로 가서 3~4일 정도 집중적으로 연수받을 생각이에요.”
 
  — 택시기사 체험은 이전에도 하지 않았습니까.
 
  “당대표를 하면서도 주말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택시 운전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이준석 대표 체제 한 달을 당대표실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한 달밖에 안 된 지도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첫 번째 리더십 시험대는 이 대표가 말한 대로 8월 경선 버스에 윤석열, 최재형 등 원외 인사를 모두 태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토론배틀 흥행은 부차적”이라며 “두 번째 리더십 시험대는 유승민 전 대표와의 친소 관계에 대한 의심 해소, 즉 공정한 대선 경선 규칙 마련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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