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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 카지노에 가보니…

왜 ‘神들의 도시’ 內 카지노는 ‘도박의 막장’으로 불릴까?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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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업계 바이블(bible)로 통하는 소설 《카지노》로 유명해진 네팔 카지노
⊙ 카지노의 70%가량이 ‘바카라’ 테이블
⊙ ‘악마의 게임’ 바카라의 베팅금액 최소 9600원, 최대 9만6000원… 도박 천국 마카오의 10분의 1 수준
⊙ 베팅 금액이 낮아 세계 각지 카지노에서 돈을 몽땅 잃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다는 속설은 사실에 가까워
⊙ 도박으로 빈털터리 된 사람이 요구하면 자살용 총 대여해 준다?… “그런 일은 들어본 적도, 있을 수도 없다”
⊙ “권총을 대여해 히말라야로 걸어 들어가 자살하는 사람 이야기는 사실”(소설가 김진명씨)
2007년 11월 29일 오전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한 딜러가 오전 10시 개장에 앞서 사용할 카드를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조선DB
  네팔은 불교와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나라다. 수도 카트만두는 네팔의 정치·경제·문화 중심 도시다. 광장을 중심으로 사원·궁전·주택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과거엔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곳이지만 현재는 라마교 등의 종교가 공존하며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다. 카트만두 계곡엔 약 2000년 전부터 네와르 족이 살고 있다. 네와르 족은 신과 인간, 성인들의 모습을 새긴 조각상과 그림들을 곳곳에 남겨 놓았다. 덕분에 이곳엔 화려한 종교 문화가 꽃피고 웅장한 건축물들이 곳곳에 세워졌다. 네팔인은 이곳을 신(神)이 머무는 신령스러운 장소로 여겼다.
 
  취재 시 만난 네팔인은 카트만두 계곡에 얽힌 전설을 들려줬다.
 
  “카트만두 계곡은 원래 깊은 호수였어요. 이곳을 신이 머무는 곳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카트만두 계곡을 찾아가 신에게 참배하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카트만두 계곡의 신 중 하나인 ‘문수보살’이 계곡에 둘러싸인 호수 때문에 참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호수의 물이 없다면 사람들이 보다 쉽게 그곳을 찾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문수보살은 지혜의 칼로 호수를 둘러싼 가장 낮은 산을 베어 버렸어요. 그러자 고여 있던 물이 빠져나가 건조한 분지가 되었죠. 이후 사람들은 더욱 정성스럽게 신을 섬기게 됐답니다.”
 
  지금도 카트만두 계곡에는 2500개에 달하는 신전과 사원이 있다. 네팔 카트만두가 ‘신들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다.
 
 
  ‘신들의 도시’에 존재하는 ‘악마의 성’
 
  ‘신들의 도시’에도 ‘악마의 성’이라 불리는 카지노가 존재한다. 카지노는 지구상의 국가 중 최빈국에 속하는 네팔의 주요 외화수입원이다. 네팔의 카지노는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유명한 소설가 김진명씨 때문이다.
 
  김씨가 2010년 7월 출판한 소설 《카지노》(2004년 출간된 소설 ‘도박사’의 개정판)는 도박업계에서 바이블(bible)로 통한다. 도박세계의 내면을 실감 나게 파헤쳐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네팔 카트만두의 카지노다. 《카지노》 도입부에는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고 모든 희망을 잃은 사람들은 히말라야 산에 자살하러 오르거나 카지노에서 빌려주는 자살용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이 있다.
 
  〈필리핀, 마카오 카지노에서 큰돈을 잃은 사람들은 다음 행선지로 네팔을 택한다. 웅장한 대자연 앞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새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네팔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가 저렴해 카지노 최소 베팅 금액이 낮다. 그런 이유에서 세계 각지의 카지노에서 돈을 몽땅 잃은 사람들이 도박의 막장으로 불리는 네팔 카지노를 마지막으로 찾는다. 네팔 카지노에서조차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은 히말라야 산에 자살하러 오르거나 권총을 빌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것이 네팔 카지노의 오랜 전통이다.〉
 
  필리핀, 마카오 카지노에서 큰돈을 잃은 사람들은 다음 행선지로 네팔을 택한다는 《카지노》의 내용은 도박 문제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신정환씨의 마지막 행선지가 네팔로 밝혀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신정환의 네팔행으로 더욱 화제가 된 소설 《카지노》
 
김진명씨와 소설 《카지노》 표지.
  신씨는 1994년 룰라로 데뷔했다. 군 문제로 팀을 탈퇴, 1998년 탁재훈과 컨츄리 꼬꼬를 결성해 재데뷔했다. 이후 2003년부터는 방송인으로 전향, ‘공포의 쿵쿵따’ ‘강호동의 천생연분’ ‘X맨’ 등에 출연하며 ‘악마의 예능감’으로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도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2005년 11월 압구정 불법도박장 출입 문제로 구속 및 약식기소되어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쌓아 놓은 이미지가 좋았던 탓에 3개월 만에 복귀에 성공했으나 2010년 9월부터 해외원정도박설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송 스케줄을 무단으로 펑크낸 채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신씨 측은 카지노 출입은 사실이지만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0년 9월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씨는 귀국을 연기했다.
 
  귀국을 연기한 신씨가 네팔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한 방송사의 보도로 밝혀졌다. ‘왜 하필 네팔일까’라는 의문이 제기됐고, ‘소설 《카지노》처럼 필리핀, 마카오 카지노에서 돈을 몽땅 잃은 신씨가 도박의 막장으로 불리는 네팔 카지노를 찾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와 관련 김진명씨는 2011년 1월 5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문답이다.
 
  ― 네팔의 카지노가 어떤 곳인가요.
 
  “일단 네팔의 카지노는 다른 데에 비해서 굉장히 물가가 쌉니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도 카지노를 할 수 있는 그런 곳이라서 이제 세계 각지의 카지노에서 돈을 다 잃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네팔 카지노를 잘 찾아갑니다. 그런데다가 이 네팔 카지노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산이 있어서 도박으로 망친 인생이라든지 또는 다시 헤어나지 못할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전문도박사들 사이에서는 맨 마지막으로 가는 카지노라는 룰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고, 그 에베레스트 산을 보면서 삶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죠.”
 
  ― 신정환씨가 네팔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던데요. 그곳 카지노에 출현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고요.
 
  “제 판단에는 신정환씨가 도박하면서 지금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한번 돌아보면서 반성도 하고 ‘어떻게 다시 삶을 받아들일 것이냐’ 등을 차분히 생각하기 위한 코스로 네팔 카지노를 찾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 네팔 카지노를 가야만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겁니까.
 
  “네팔 카지노가 비교적 조용하고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니까요. ‘어떻게 하다가 자신의 삶이 여기까지 오게 됐느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를 생각하기에는 네팔이 가장 좋을 것이란 판단입니다.”
 
  신씨가 네팔 카트만두에서 카지노에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민들은 신정환을 (카지노에서)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11년 1월 19일 한국 땅을 밟은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외원정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2011년 5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본인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다리 치료를 이유로 2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 그리고 2011년 12월 23일 모범수로 선정되어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훗날인 2017년 9월 21일 신씨는 기자회견에서 과거 네팔 은둔생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생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팔로 갔다. 내 불찰이었다. 왜 빨리 사과하지 못했느냐고 하시는데 평생 많은 분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너무나 큰 오점이다.”
 
  신씨는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이하 ‘악마의 재능기부’)’로 방송에 공식 복귀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네팔 카트만두 카지노에 가다
 
네팔 카트만두 현지인들은 발리스(Bally’s) 카지노가 유명하다고 했다.
  과연 네팔 카트만두 카지노는 어떤 곳일까. 우리나라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던 2018년 8월 네팔 카트만두로 향했다. 덥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발리스(Bally’s) 카지노가 유명하다고 했다. 네팔의 경우 내국인은 카지노에 입장하지 못한다. 경비원 두 명이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게임을 하러 왔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웃으며 문을 열어 줬다. 안으로 들어가니 카운터가 있었다. 안내인은 이곳에서 카드를 만들어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여권을 보여주고, 전화번호를 말했더니 ‘멤버십’ 성격의 카드를 발급해 줬다.
 
  카드를 가지고, 카지노 안으로 입장했다. 넓지는 않았다. 그래도 바카라, 블랙잭, 룰렛 등 다양한 게임들이 펼쳐지는 녹색 테이블의 전장에선 두뇌싸움이 조용하게, 그러나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베팅마감을 알리는 작은 종소리, 한 치의 실수 없이 빠르게 칩을 옮기는 딜러들의 손놀림, 순간적 판단 미스를 후회하는 짧은 탄식, 승리감을 들킬세라 억누른 쾌재, 외국의 카지노와 다를 바 없었다. 테이블 개수부터 세어 봤다. 게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15개 있었는데 블랙잭 2개, 포커 1개, 룰렛 1개 등 4개를 빼곤 모두 바카라 테이블이었다.
 
 
  악마의 게임 ‘바카라’ 베팅 금액 보니
 
네팔 카지노의 바카라 베팅 금액은 최소 9600원, 최대 9만6000원이었다.
  바카라는 “죽이고 싶을 만큼 싫은 사람이 있으면 바카라를 알려주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악마의 게임’으로 불린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한 번 맛을 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 김진명씨는 “시작하는 순간 파멸로 향하는 게 카지노고 그중 바카라 게임은 쉬워 보일 뿐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잘 알고 지냈던 의사·변호사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결국 자살을 택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바카라는 게임 룰이 간단하다. 게임 참가자는 뱅커(Banker)와 플레이어(Player)의 어느 한쪽을 택해 카드를 두세 장씩 나눠 받는다. 카드의 숫자를 더해 끝자리 숫자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긴다. 돈을 거는 곳은 뱅커와 플레이어 단 두 군데이기 때문에 승률은 50%다. 금세 큰돈을 딸 수 있을 것처럼 보여 판이 진행될수록 더 큰돈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카라를 오래 하면 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성을 잃어 대부분 돈을 잃게 된다”고 충고한다. 바카라에 ‘악마의 게임’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카지노 입장에서 바카라는 가장 큰 돈을 벌어 주는 게임이다. 카지노 내 대부분이 바카라 테이블로 이뤄진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바카라 테이블에 앉았다. 베팅 금액부터 살펴봤다. 네팔 카지노의 최소, 최대 베팅 금액이 다른 나라 카지노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최소 베팅금액(미니멈)이 1000루피(한화 약 9600원), 최대 베팅금액(맥시멈)이 1만 루피(한화 약 9만6000원)였다.
 
  참고로, 카지노의 천국으로 불리는 마카오의 경우 평균적으로 바카라 게임 미니멈이 500달러(홍콩 달러·한화 약 7만2000원), 맥시멈이 1만 달러(한화 144만원)이다. 물론 정킷(카지노 프라이빗룸)에서는 최소, 최대 배팅 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카지노 전문가는 “카지노마다 금액이 조금씩 다르지만 몇 분에 몇십억이 왔다갔다 한다”고 했다.
 
 
  블랙잭 베팅 금액이 바카라보다 훨씬 낮은 이유
 
네팔 카트만두시에 있는 로열 카지노.
  블랙잭 테이블의 경우 미니멈이 500루피(한화 약 4700원) 맥시멈이 5000루피(한화 약 4만7000원)였다. 바카라와 비교했을 때 베팅 금액이 많이 낮은 것은 블랙잭이라는 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카드 두 장을 뽑아 합산해 21점(블랙잭)이 나오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 블랙잭은 1930년대 파리의 카지노에서 처음 소개됐다.
 
  이 게임은 초창기부터 많은 돈을 벌어들여 카지노 측에 아주 유리한 게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1950년대 초 벨랩(Bell Lab)에 근무하는 수학자 4명(Baldwin, Cantey, Herbert, McDermott)의 공동 연구에 의해 입증됐다. 이들은 블랙잭은 고객이 0.1% 정도 유리한 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실제 에이스와 그림카드(K,Q,J)의 역할이 큰 블랙잭은 남아 있는 카드 중 이들이 나올 확률을 계산(카드 카운팅)할 수만 있다면 승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블랙잭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확률을 계산하는데 이것은 마치 바둑의 정석과 같다. 이에 일부 카지노에서는 카드 자동 배분기(셔플기)를 사용한다. 셔플기는 카드를 무한대로 섞기 때문에 카드 카운팅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고객의 승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스 카지노를 나와 로열(Royale) 카지노, 안나푸르나(Annapurna) 호텔 카지노, 하얏트 레전시 (Hyatt Regency) 호텔 카지노를 방문했다. 베팅 금액은 발리스 카지노와 대동소이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모든 카지노를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통역 등 다수의 네팔인을 취재한 바로는 ‘네팔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가 저렴해 카지노 최소 베팅 금액이 낮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지의 카지노에서 돈을 몽땅 잃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도 팩트에 가까웠다. 통역을 도와준 현지인 벅터 람 라미차네(Bhakta Ram Lamichhane) 씨는 “값이 싸니까 재미 삼아 하는 분들이 (네팔 카지노에)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돈 없어도 갈 수 있으니, 돈을 많이 잃은 사람들도 찾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네팔 카지노나 특별 숙소에서는 자살용 권총을 대여해 줄까?
 
  그렇다면 네팔 카지노나, 특별한 숙소에서 도박으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자살을 원할 경우 자살용 권총을 대여해 준다는 것은 사실일까. 주 네팔 한국대사관에서 일하는 시바 프라사드 포카렐(Shiva Prasad Pokharel) 씨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네팔의 대표적 언론인 비쉬누 니스트리(Bishnu Nisthuri)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안투 이얌》지(誌) 실무 편집장, 《히말라야 타임스》 편집장, 《스페이스 타임》 실무 편집장 등을 거쳤다. 1998년부터 네팔기자연맹(FNJ) 실행위원을 역임한 비쉬누 니스트리는 2005년 5월 제21차 네팔기자연맹 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법조인 출신의 언론인 타라 나스 다할(Tara Nath Dahal)도 “네팔은 총기 소유국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카지노 관계자들의 말도 비슷했다.
 
  통역 벅터 람 라미차네 씨의 말이다.
 
  “네팔에서 왕세자가 가족을 총으로 난사한 사건이 발생했죠. 아마 이 때문에 네팔에서는 총을 쉽게 사거나 대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죠. 네팔 카지노나, 특별한 숙소에서 도박으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자살을 원할 경우 자살용 권총을 대여해 준다는 말도 이 때문에 나온 것 아닐까요. 제가 확신하는데 우리나라(네팔)에는 자살용 총을 대여해 주는 곳이 없습니다.”
 
  네팔 왕실은 비교적 국민의 신망을 얻었다. 비렌드라 국왕이 네팔 민주화의 물꼬를 튼 인물이었기 때문. 1972년 27세에 네팔의 열 번째 국왕이 된 그는 한동안 전제 군주로 군림했지만, 1990년 민주화 시위가 발발하자 스스로 권력을 포기하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왕실은 2001년 ‘피의 만찬’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해 6월 매달 국왕이 주재하는 왕실 일가의 저녁 모임이 열렸다. 비렌드라 국왕과 아이스와랴 왕비, 디펜드라 왕세자, 니라잔 왕자, 쉬루티 공주, 그리고 비렌드라 국왕의 누이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무차별 총격이 벌어졌다. 유혈극의 장본인은 디펜드라 왕세자. 당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만취한 왕세자가 왕비의 꾸중을 듣고는 격분해 가족을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그 뒤 자살을 시도했다. 국왕 부처 등 8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뇌사 상태에 빠졌던 왕세자는 사흘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 왕실 일가족이 몰살하는 대참극이 벌어진 후 왕실은 흔들렸고, 2008년 5월 네팔 의회는 왕정 폐지와 공화정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자살용 총 대여’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하나같이 자살용 총 대여와 관련 손사래를 쳤지만, 이들이 실체를 모르고 있거나 국가 이미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을 이야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김진명씨는 2010년 10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설 《카지노》를 쓰기 위해 전 세계 카지노를 다 취재했다. 책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마카오나 필리핀에서 게임을 하다 진 사람은 대부분 네팔로 간다. 권총을 대여해 히말라야로 걸어 들어가 자살하는 사람 이야기도 사실이다. (네팔 카지노의) 오랜 전통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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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간조선    (2018-11-05)     수정   삭제 찬성 : 2   반대 : 0
자살총 대여가 말이 안 되는 게, 자살하고서 총 회수는 어떻게 할건데? 그리고 인간의 심리상, 자살 직전이라 총을 엄한 남들에게 난사하고서 죽는 놈들도 있을텐데 저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하겠나? 하여튼 자살총 대여는 소설가가 지어낸 소설이지 현실일리가 없음.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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