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홍대 클럽 잠입 취재기

“클럽에서 마약 투여는 일상… 룸 안에서 집단 성관계도”(전직 클럽 MD)

  • 글 :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yamko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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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클럽 내부.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남녀가 하나 되어 춤을 추고 있다. 사진=이하 고기정 기자
클럽 내부는 전반적으로 음습하고 지저분한 분위기였다. 지하에 위치한 탓에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고, 담배 연기가 가득했다
 

  바닥에는 흰 종잇조각들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다. 모두 신종 마약인 LSD를 사용하고 남은 ‘찌꺼기’ 종이들이다. 적은 양으로도 강렬한 환각이 지속되는 LSD는 다른 마약류처럼 주사나 흡입으로 투약하지 않고, A4용지 같은 종이에 바른 후, 이것을 우표만 한 크기로 잘라 혀 위에 올려놓고 녹인 뒤 종이는 뱉어낸다. 구강 내 모세혈관으로 흡수하는 방식(blotter paper)의 신종 마약이다.
 
 
  “주로 룸에서 마약 복용 이뤄져”
 
서울 강남 클럽 내부에서 찾아낸 LSD 종이들. 미처 청소하지 못한 쓰레기통과 구석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전직 클럽 MD인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 클럽에서 마약을 하는 경우가 빈번한가?
 
  “많이 한다. 사방이 뚫려 있는 스테이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고, 룸으로 들어가면 80% 정도 마약을 한다고 보면 된다.”
 
  - 룸?
 
  “대부분 남성들이 비용을 내서 룸을 잡으면 MD들이 스테이지에서 노는 여성들을 룸으로 데려간다. 지금 이 클럽에도 지하에는 스테이지가 있고, 한 층 더 올라가면 룸이 있다. 그곳에서 마약을 처음 접하는 여성들이 많다.”
 

  - 룸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나?
 
  “마약 투약은 일상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하던 모습이었다. 내가 들어갔는데도 마약으로 인해 부끄러움을 잊은 건지 계속해서 성관계를 이어나갔다. 그날 이후 마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MD 일을 그만뒀다.”
 
서울 홍대 클럽거리에서 마약을 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

  대검찰청의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3022명으로, 최초 집계 시점인 1985년(1190명) 대비 약 20배 증가했다. 2015년 이후 SNS와 다크웹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며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특히 20·30대 비중은 60%를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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