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확전되는 명-청 갈등

이재명·김민석·송영길·친명 vs 정청래·유시민·김어준·친문 구도

  •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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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해 사전 환담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지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을 두고 ‘자중지란’ ‘춘추전국시대’ 등의 단어가 나오고 있지만 이 단어들은 오히려 현재 민주당에 적용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국민의힘 관련 논란이 대부분 장동혁 대표의 독단적인 당 운영 방식을 향한 비판인 반면, 민주당은 기존의 명-청(이재명계-정청래계) 갈등에 당 안팎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속속 참전하면서 갈등을 넘어 내전(內戰)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명-청 갈등은 올해 초부터 일련의 사건들로 가시화됐다. 주요 사건으로는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2022 대선 패배 친문 책임론 ▲ABC론 ▲지방선거에 대통령 사진 사용 제한 논란 ▲하정우 청와대 수석 차출론 ▲전북도지사 경선 논란 등이다. 절대다수가 정청래 대표 또는 친청계·비(非)이재명계 등 인사의 행동이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계의 심기를 거스르면서 친명계가 반발해 논란이 된 사건들이다. 특히 정청래 대표는 불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기자회견, ‘대북송금 쌍방울 변호인’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지방선거에 대통령 사진 사용 제한 공문 발송, 하정우 수석 차출 주장, 김관영 전북지사 신속 제명 등 논란이 예상되는 행동을 잇따라 감행했다.
 

  정청래 대표가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내 최대 계파인 친명계를 견제하고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재선(再選)을 통해 차기 총선 및 대선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권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 대표가 굳이 대통령과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한 민주당 전직 의원은 “여당 대표가 대통령이 아닌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그는 “유튜브”라고 답했다. 특정인의 이름은 얘기하지 않았지만 누구라도 짐작 가능했다.
 
3월 18일 김어준(오른쪽)씨 유튜브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조선DB

  22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김어준씨에게는 ‘충정로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있다. 유튜브(뉴스공장)와 온라인커뮤니티(딴지게시판)에 대규모 추종 세력을 보유한 김씨에겐 정부여당을 좌지우지하는 ‘실세(實勢)’ 혹은 ‘상왕(上王)’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중략)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까지 당권 경쟁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내 ‘춘추전국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당내 중재자가 없다는 사실도 한몫한다. 정청래 대표가 논란을 유발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 시점은 정청래 2기 지도부 출범(1월 11일) 및 이해찬 전 총리 사망(1월 25일) 시점과 맞물린다. 1월 11일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계 2명, 친명계 1명이 당선되면서 지도부는 친청계가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힘을 얻은 정 대표는 1월 22일 갑자기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발표한다. 정 대표의 독단적 발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지만, 사흘 후 이 전 총리 사망으로 당 전체가 애도 분위기에 들어가면서 비판 여론은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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