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승패에 따라 민주당 앞날 격변 가능성… 무게추는 정청래에
⊙ 지방선거 5개월 앞두고 최고위원 9명 중 4명 조용히 물갈이… 親정청래계 과반수
⊙ 친명계는 위축, 친문계는 숨통 트였다
⊙ 핫이슈인 김병기·이혜훈 두고 당-청 미묘한 신경전… 정국 주도권 어디에?
⊙ 6·3 지방선거 앞두고 청와대-여당 공천 갈등 피할 수 없어
⊙ 지방선거 5개월 앞두고 최고위원 9명 중 4명 조용히 물갈이… 親정청래계 과반수
⊙ 친명계는 위축, 친문계는 숨통 트였다
⊙ 핫이슈인 김병기·이혜훈 두고 당-청 미묘한 신경전… 정국 주도권 어디에?
⊙ 6·3 지방선거 앞두고 청와대-여당 공천 갈등 피할 수 없어

- 2025년 1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선거는 애초 민주당 변화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정청래 대표가 지난해 8월 선출된 지 불과 5개월 만에 지도부가 과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물갈이’되는 국면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간의 긴장감, 이른바 ‘명-청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라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 일부 친이재명계 후보들은 당·청 간 ‘스킨십’을 강조하며 정청래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조용히 막 연 ‘정청래 시대’
그러나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친명계 2명과 친청계 2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계 2명, 친명계 1명이 당선되며, 지도부 내 계파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과거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계파색이 옅은 한병도 의원이 당선됐다.
여당 지도부의 물갈이 결과는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했고, 세간의 관심은 김병기 의원의 각종 의혹과 이재명 대통령의 보수 인사(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영입에 쏠렸다. 한 정치평론가는 “명-청(이재명-정청래) 교체기는 끝나고 이제 청이 건국된 것”이라며 “지금은 폭풍전야일 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다.
“명·청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1차적으로 정리된 시점이다. 언제나 여당과 청와대 사이에는 공천권을 둘러싼 현재 권력과 차기 권력 간의 대립이 존재했다.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권력을 행사해 왔다면, 이제 정청래 대표가 그 권력을 쥐게 됐다. 정국의 주도권은 정 대표에게 넘어간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제 친청 체제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위원 선거에 친청계 이성윤·문정복 의원과 친명계 강득구·이건태 의원이 출마했는데, 친청계 2명과 친명계 강득구 의원이 당선됐다. 이로써 당 지도부 9명 중 친청계가 5명으로 과반을 확보했다. 이 대통령 입장에 서서 정 대표를 공개 비판했던 이건태 의원만 낙선하면서 ‘정청래 2기’는 친청 중심의 지도부로 자리를 굳혔다.
만약 거꾸로 친청 1명, 친명 2명이 당선됐다면 친청계가 4명에 그쳐 최고위원회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고,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었다. 결국 당선자 1명의 차이가 지도 체제의 안정성을 좌우한 셈이다.
친명 위축, 친문 숨통

1·11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의 여파는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친노·친문계에 숨통을 틔워 줬다.
문재인 정부 시절 당의 주류였던 친문계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권을 잡은 이후 사실상 계파 소멸의 길을 걸어왔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고위 공직자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비명횡사(친명 아니면 사망)’를 겪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총리였던 이낙연 전 총리는 ‘개딸’들의 집중적 비난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친문계 인사들은 ‘수박’이라는 비판에 시달리며 사실상 침묵을 강요당했다. ‘찐문’으로 불리던 윤건영·고민정 의원 등은 간신히 공천을 받았지만 적극적인 정치 활동은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친명계에 눌려 있던 친문계는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 후 다소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민소통수석이었던 박수현 의원이 당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되고, 친명계 조승래 의원은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한병도 의원이 1월 11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친문계가 다시 일정 부분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친청계와 친문계가 손을 잡을 경우 친명계 세력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통적으로 청와대와 여당 갈등의 주제는 명확하다. 공천 주도권이다. 지방선거의 경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는 차기 대권으로 향하는 지름길로 인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굳이 띄운 이유도 짐작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집권 전부터 2026년 지방선거 후보군을 결정해 놓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을 자신의 편으로 확보해야 정권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도 자신이 차기 당권과 대권에 도전하려면 수도권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이혜훈 후보자는 지역정치 기반이 다양하다. 마산 출신이고 시아버지(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 고향이 울산이며, 정치적 고향은 서울 서초구다. 서울시장 선거와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한 이력이 있고 서울 동대문구와 중·성동구까지 출마해 봤다. 지방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이 대통령에게 통합 시도와 노력의 서사, 영남과 강남 지역에 대한 배려 등 이미지는 남는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본전, 지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정부와 여당 지지도가 야당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압승을 하면 정 대표의 정치적 역량은 날개를 달게 된다.
차기 청와대 정무수석은 누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들이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다만, 정청래 대표가 당 지도부를 장악했다고 해도 이재명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기는 쉽지 않다. 당대표가 되기까지 ‘개딸’과 방송인 김어준씨 등으로부터 이른바 ‘신세’를 졌고, 지금도 그들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받고 있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청 간 긴장과 갈등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2024년 총선의 ‘비명횡사’에 이어 2026년 지방선거에서는 ‘비청횡사’라는 말까지 나오며, 일각에서는 갈등 격화는 물론 분당(分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 민주당 전직 당직자는 “그동안 정권 교체를 위해 모두가 한목소리로 뭉쳐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사실상 와해 직전에 놓인 만큼, 그 일부 세력과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 양당 체제가 이어지면서 혐오 정치와 극단의 정치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내 개혁 성향 인사들 중에는 조국혁신당이나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과 뜻을 함께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외적으로 “당내에는 친명·친청 구분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보궐선거 직후 지도부는 ‘원팀-원보이스’를 강조했다. 계파색이 옅고 당내 신망이 두터운 한병도 의원이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병도-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 라인의 ‘운동권 신뢰’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우 수석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출마를 밝힌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차기 정무수석 인선이 당·청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과 청와대의 선거 전 공천 갈등은 언제나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당·청 갈등은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으며, 2024년 총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비슷한 결말을 낳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