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는 육영수 여사 고향에서 親朴을 누를 수 있을까
⊙ 이낙연-황교안 두 차기 대권 후보의 격차는 점점 좁혀지는 상황
⊙ 역대 전적 3대 2, 대학 동문 우상호와 이성헌의 여섯 번째 대결 승자는?
⊙ 보수 야권이 내리 5연패한 구로을에서 미래통합당 김용태는 승리할 수 있을까
⊙ ‘보수의 심장’ 대구와 중원 충청은 어떻게 될까
⊙ 文 정권의 호위무사(진성준)와 저격수(김태우) 간의 격전지 강서을
⊙ 이낙연-황교안 두 차기 대권 후보의 격차는 점점 좁혀지는 상황
⊙ 역대 전적 3대 2, 대학 동문 우상호와 이성헌의 여섯 번째 대결 승자는?
⊙ 보수 야권이 내리 5연패한 구로을에서 미래통합당 김용태는 승리할 수 있을까
⊙ ‘보수의 심장’ 대구와 중원 충청은 어떻게 될까
⊙ 文 정권의 호위무사(진성준)와 저격수(김태우) 간의 격전지 강서을
- 종로서 맞붙게 된 미래통합당 황교안(왼쪽)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 4ㆍ15 총선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지난 3월 11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국회의원 의석수를 300석으로 규정한다. 이 중 253석은 지역구, 47석은 비례대표에 할당한다. 정당별로 최다 253개 지역에 후보를 낼 수 있다.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3월 14일을 기준으로 253개 선거구 중 250개 지역구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야당 미래통합당은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은 당내 경선 등을 거쳐 최종 출마자를 선정할 것이다.
《월간조선》은 4·15 총선이 치러지는 253개 지역구 중 격전이 예상되는 곳을 꼽았다.
▲전직 두 총리(이낙연-황교안)의 대권 전초전(前哨戰)인 서울 종로 ▲정치 신인 고민정(전 청와대 대변인)과 전 서울시장 오세훈의 서울 광진을 ▲사상 초유의 6연전, 우상호-이성헌의 서울 서대문갑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과 민중당 출신 김용태가 구로공단을 놓고 맞붙는 서울 구로을 ▲정권 ‘호위무사’인 진성준과 정권 ‘저격수’가 된 김태우의 서울 강서병 ▲‘보수의 심장’에서 5선(選) 쟁탈전 벌이는 김부겸과 주호영의 대구 수성갑 ▲관록의 정우택과 시인이자 친노·친문 핵심 도종환의 충북 청주·흥덕 ▲육영수 고향에서 펼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과 충청 친박 박덕흠의 대결, 충북(보은·옥천·영동·괴산군) ▲제2의 조국 대전, 검찰 출신 주광덕과 검찰 개혁주의자 김용민의 경기 남양주병이 있다.
서울 종로
두 전직 총리의 대권 前哨戰
‘정치 1번지’ 종로에선 두 전직 국무총리인 이낙연(67·45대 총리)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62·44대 총리)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를 시작으로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고향인 전남 함평·영광에서 내리 4선(16~19대)을 하고 전남도지사(민선 6기)를 역임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총리가 됐고, 지난 1월 총리직 퇴임 후 복당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온 황교안 대표는 공안검사로 유명했다.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심판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었다. 정당해산심판 청구인인 대한민국 정부의 법률상 대표 자격으로 통진당 해산심판을 주도했다. 2019년 2월에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당대표로 선출됐다. 정치 경력은 이제 갓 1년을 넘겼다.
두 후보에게 종로는 대권을 향한 전초전이다.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 설문조사에서 항상 두 전직 총리가 1, 2위를 다퉜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3월 13일 발표한 ‘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낙연 전 총리 23%, 이재명 경기지사 11%, 황교안 대표 9%, 안철수 대표 4%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선 이낙연 전 총리 25%, 황교안 대표 10%, 윤석열 검찰총장 5%, 이재명 경기지사와 안철수 대표가 각각 3%를 기록했다.
양측,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 것”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1~2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표본오차 ±4.4%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설문조사에선 이낙연 49.6%, 황교안 27.7%였다. 이낙연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황교안 대표보다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당선 가능성’은 이낙연 59.4%, 황교안 20.8%, ‘인물 호감도’는 이낙연 57.1%, 황교안 23.2%로 나타났다.
종로구는 서쪽과 동쪽을 기준으로 소득 수준의 차이가 크다. 서북쪽인 평창동·구기동·가회동·사직동 등은 소득 수준이 높다. 황교안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서쪽인 광화문 바로 앞에, 이낙연 후보는 동쪽인 흥인지문(동대문) 바로 앞에 위치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집은 각자의 선거사무소와 멀리 떨어져 있다. 이 후보는 서남쪽인 교남동에, 황 후보는 북동쪽인 혜화동에 전셋집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낙연 후보 집에서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까지는 5분 거리지만, 자신의 선거사무소는 15분이 걸린다.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확실히 열세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향후 타 지역 선거 지원 유세에 대해선 “어렵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이낙연 후보 측 관계자는 “‘같은 곳을 세 번 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역 편중 없이 골고루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후보와 격차가 크다’는 말에는 “황 후보 측도 열심히 하니 지지율 격차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어 추후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서울 광진을
靑 대변인 vs ‘무상급식 반대’ 市長
1979년 서울 광진구에서 출생한 고민정(40) 후보는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7년 1월 퇴사했다. 2017년 2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7년 5월 문 정부가 출범하자 청와대 부대변인에 임명, 2019년 4월에는 대변인이 됐다. 지난 1월, 총선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고 후보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울 광진구을에 전략공천됐다. 이곳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다.
1961년 서울에서 출생한 오세훈(59) 후보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공천받아 당선됐다.
오 후보는 2006년 민선 4기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된다. 2010년에는 재선(再選)을 하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2011년 8월 중도 사퇴해야만 했다. 당시 오 시장은 소득 하위 50%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 무상급식을,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무상급식을 주장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 방식안’을 주민투표 안건에 붙였고, ‘투표율이 33%를 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나흘간 치러진 주민투표율은 25.7%에 그쳤다. 투표함 개봉을 위한 최저치인 33%에 미치지 못해 사퇴했다. 2016년에는 종로 선거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패한 뒤 광진을로 지역을 옮겼다.
고 후보는 지난 3월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 자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상징성이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자신이 누구한테 빚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3월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종로 후보로 나간 지난 선거에선 주변 지역구 후보들의 부탁에 지원 유세를 나갔지만, 이번에는 부탁이 오는 족족 다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코가 석 자”라면서도 “20대 남성 지지율이 점점 오르고 있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지지 이유, 고민정 ‘소속 정당’ 對 오세훈 ‘능력·경력’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발표한 광진을 선거구 여론조사는 3월(14일 기준)에만 3개였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뉴시스 의뢰)가 지난 2월 29일~3월 1일 광진을 유권자 539명(표본오차 ±4.2%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한 ‘선호 후보’ 설문조사 결과는 고민정 46.1%, 오세훈 42%였다.
한국리서치(《한국일보》 의뢰)가 3월 1~2일 500명(표본오차 ±4.4%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고민정 35.9%, 오세훈 38.5%였다. 코리아정보리서치(뉴스핌 의뢰)가 3월 2~3일 1000명(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을 상대로 한 조사는 고민정 38.6%, 오세훈 48.2%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가 고민정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다.
코리아정보리서치는 지지자들이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 후보 지지층은 ‘자질, 됨됨이’(43%), ‘소속 정당’(35.1%), ‘능력’(4.8%) 순, 오 후보 지지층은 ‘자질, 됨됨이’(37.2%), ‘능력, 경력’(29.6%), ‘소속 정당’(25%) 순이었다.
서울 서대문갑
사상 초유의 6연전
서울 서대문갑에선 여섯 번째 대결이 벌어진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57)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성헌(61) 후보의 선거전이다. 우 후보는 17·19·20대에, 이 후보는 16·18대에 승리했다.
1958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이성헌 후보는 1984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대학 졸업 후 민주화추진협의회 기획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YS(김영삼)의 상도동계로 정치를 시작했다.
1962년 강원 철원 출생인 우상호 후보는 1987년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1987년 6월항쟁 때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자 시위 현장에서 이한열의 영정사진을 들고 맨 앞에 서기도 했다.
우 후보는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헌정사상 최초로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 3대3 동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을
구로공단 놓고 벌이는 文의 복심과 민중당 출신 3選 의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 불리는 윤건영(51) 후보. 윤 후보는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0년대 초 학생운동을 했다. 1998년에는 서울 성북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최연소 기초의원이 됐다. 노무현 정부에선 청와대 행정관으로 시작해 정무기획비서관으로 끝냈는데, 5년간 청와대를 떠나지 않았다. 19대 국회에서 당시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구)의 보좌관을 지냈고, 집권 후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2019년 10월,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하자 북한 김정은의 조의문을 판문점에서 받아왔다고 알려졌다. 4·15 총선을 앞두고 사표를 낸 뒤 구로을에 전략공천됐다.
서울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역구다. 박 장관은 이 지역에서만 3선을 했다. 구로을을 담당했던 박영선 장관의 조직을 윤건영 후보가 물려받았다고 한다.
김용태(51·3선) 의원은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청년 시절 민중당 활동을 했다. 민중당은 노동자와 복지를 강조했으나 원내 진출에 실패해 소멸했다. 김 의원은 2008년 2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았는데, 두 달 뒤 열리는 18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을 공천을 받았다. 선거 준비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지역 주민의 얼굴을 일일이 외우며 지지를 얻어내 당선됐다고 한다.
탄핵 정국에선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섰지만, 이후에는 가장 먼저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비판을 받았다. 복당 후 혁신위원회 위원장,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김용태 의원은 《월간조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 서울 구로을 공천은 ‘대통령 탄핵→탈당→복당’의 전력을 털어낸 면죄부 아닙니까.
“면죄부가 아닙니다. 숙제를 받은 겁니다. 공천을 받았다는 안도감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 구로을이 야당에는 험지입니다.
“재보궐 선거 한 차례를 제외하곤 16대부터 20대까지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구로는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서울을 휩쓸다시피 할 때도 당선되지 못했습니다. 반드시 이겨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는 당의 명령을 완수하겠습니다.”
― 불출마할 생각은 없었습니까.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당의 요청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386운동권 세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확인하겠습니다.”
서울 강서병
‘호위무사’와 ‘저격수’의 대결
서울 강서을에선 문재인 정권을 상징하는 인물과 실정(失政)을 폭로한 인물이 경쟁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진성준(52)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태우(44) 후보의 대결이다.
1967년 전북 전주에서 출생한 진성준 후보는 전북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을 했고, 장영달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선 강서을을 지역구로 삼고 새누리당 김성태 후보에 맞서지만 낙선했다. 진 후보는 자칭타칭 문재인 ‘호위무사’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정무기획비서관은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보좌한다. 2018년 6월에는 비서관직을 사퇴하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2019년 3월에는 정무부시장에서 물러나 민주당에 복당했다.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뉴스에 등장한 김태우 후보는 검찰 수사관 출신이다. 1975년 강원 양양에서 태어나 경남 마산에서 자랐다. 경상대를 졸업하고 2002년에 검찰 7급 공채로 검찰 수사관이 됐으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을 거쳐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됐다. 3개 정권에 걸쳐 청와대 파견 근무를 나갔다고 한다. 김 전 수사관은 2018년 청와대에서 검찰로 돌아간 뒤 문재인 정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폭로했다.
김 후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진성준)과 맞붙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다. 상대 후보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밑에 있던 인물이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이 되면 국회에서 자금세탁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후보는 오랜 기간 비리수사를 해와 자금세탁 수사는 마스터라면서 고위 공직자 사회가 맑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
보수 정치의 중심에서 5선 놓고 벌이는 4선 간의 대결
1958년생인 김부겸(62·4선) 의원은 대구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유신반대 시위를 주동해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돼 제적당하기도 했다. 학생운동·민주화운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경기 군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가 초선 의원이 됐다. 이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군포에서 18대까지 내리 당선돼 3선이 됐다. 그는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2012년 19대 총선을 대구 수성갑에서 치르지만 40%를 득표하고도 낙선,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62% 득표로 4선에 성공한다.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9년 4월 물러났다.
1961년생인 주호영 의원(59·4선)은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법무관으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법원을 떠났다. 법관 생활의 대부분을 대구·경북에서 보낸 향판(鄕判)이다. 주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공천받은 뒤 이곳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주호영 의원은 당의 수성갑 전략공천 지시를 받고 자신의 바로 옆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에 살던 집에서 10분 거리인 만촌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도 했다. 이 아파트에는 김부겸 의원도 살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월간조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주호영과 김부겸의 대결이 아닌 주호영과 문재인 정권과의 대결”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막가파식 전횡을 저지하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선거에서 승리해 TK에서 문 정권을 대표하는 김부겸 의원에게도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가 위기인 것에 대해 주 후보는 “정부에 추경편성을 요청하고, 대구·경북이 집중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흥덕
親文 시인 vs 2세 정치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65・재선)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의 일부다. 충북 청주 출생으로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도 의원은 시인으로 먼저 알려졌다. 1989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참여했다가 해직당하기도 했다. 1992~1994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2012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출마해 재선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도 의원에 대해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며, 노무현 정신이 상당히 투철하다”고 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담쟁이캠프’를 경선 캠프 이름으로 사용했다. 캠프 대변인을 맡은 도종환 의원의 시 ‘담쟁이’에서 따왔다. 그는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도종환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개혁을 통해 미래로 나가는 세력과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흥덕에 자리 잡은 오송을 미국 보스턴과 싱가포르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길을 걸어온 정치인
신민당 고(故) 정운갑 의원은 고등문관시험(고시)에 합격해 농림부 장관, 5선(4·7·8·9·10대) 의원, 당 총재 대행을 지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해양수산부 장관, 4선(15・16・19・20대) 의원, 충북도지사, 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도 있다. 정운갑 의원의 아들인 미래통합당 정우택(67) 의원이다. 정 의원은 아버지를 따라 5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1953년 전쟁통에 부산에서 출생한 정 의원은 이후 서울로 와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체신부를 시작으로 1991년까지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충북 진천에 출마해 초선 의원이 된다. 16대에서도 지역구를 지켜냈다. 이후 노무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의 뒤를 이어, 2001년 3~9월 장관을 지냈다. 2006년에는 민선 4기로 충북도지사에 당선되고, 19·20대에는 청주 상당에서 승리해 4선 의원이 됐다.
정우택 후보는 《월간조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청주 흥덕은 친문 핵심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2년을,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4년을 보낸 곳”이라면서 “문재인 아마추어 정권을 심판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에 험지임에도 이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직접 흥덕 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밝힌 정 의원은 “이번 선거는 나와 도종환 후보의 대결이 아닌 정우택과 문재인 정권의 대결”이라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회피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해 청주 4석과 충북 8석 전체를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충북도지사 시절, 9조원 규모의 하이닉스 11·12 생산 라인을 유치하고 오송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흥덕을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육영수 고향에서 벌이는 노무현 사위와 충청 친박의 대결
이곳은 충북 4군(보은·괴산·옥천·영동)이 하나의 지역구로 묶인 곳이다. 옥천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다. 충청 친박(親朴) 박덕흠(66·재선) 의원은 이곳에서 3선을 노린다.
주변에선 “재선을 하면서 지역에 (지지) 기반을 잘 다져놨다”고 평가한다. 박 후보는 옥천 출생으로 1953년생이다. 토목공학 전문가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덕흠 의원의 재산은 523억1467만원으로 충청 지역 의원 중 1위였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는 여러 군(4군)이 묶여 있어 넓은 지역을 오가야 한다. 처음 도전하는 후보에게는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박덕흠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1971년생인 곽상언(48)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본적은 충북 영동이라고 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3년 사법연수원생 시절 고 노무현 대통령의 딸 정연 씨와 결혼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다. 곽 후보는 지난 3월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분(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에 업혀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해 지역은 물론 국가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민주당의 출마 제안은 없었고, 본인이 먼저 당에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에는 왜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내 이름 석 자로 정치하고 싶다”면서 “장모(권양숙 여사)는 응원을 해줬고, 아내(노정연씨)는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의뢰)가 지난 3월 1일 4군(보은·괴산·옥천·영동) 유권자 504명(표본오차 ±4.4%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곽상언 38.7%, 박덕흠 39.4%였다.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 중이다. 옥천에선 곽 후보 선호도(44.6%)가 박 후보(37.1%)보다, 보은에선 박 후보 선호도(44.3%)가 곽 후보(32.8%)보다 높았다.
경기 남양주병
제2의 조국 대첩
경기 남양주병에선 2차 조국 대전(大戰)이 벌어진다. 남양주병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폭로에 앞장섰던 주광덕(59·재선) 의원의 지역구다. 1960년 경기 구리에서 출생한 주광덕 의원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했다. 퇴직 후 변호사 활동을 했고, 2012년 18대 총선에서 경기 구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선거에선 지금의 남양주병으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김용민(43) 변호사를 이곳에 전략공천했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변호사는 한양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변호사로 지냈다. 조국 장관 재직 시 법무부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으로 활동했다. 김용민 후보는 지난 2월 24일 발표한 출마 선언문에서 “검찰개혁은 이미 시대정신이 됐고 (자신은) 검찰개혁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다”면서 “개혁을 저지해온 주광덕 의원과의 총선 대결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소프트뱅크(《중부일보》 의뢰)가 지난 3월 6일 경기 남양주병 유권자 504명(표본오차 ±4.4%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김용민 41.7%, 주광덕 41.1%였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3월 14일을 기준으로 253개 선거구 중 250개 지역구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야당 미래통합당은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은 당내 경선 등을 거쳐 최종 출마자를 선정할 것이다.
《월간조선》은 4·15 총선이 치러지는 253개 지역구 중 격전이 예상되는 곳을 꼽았다.
▲전직 두 총리(이낙연-황교안)의 대권 전초전(前哨戰)인 서울 종로 ▲정치 신인 고민정(전 청와대 대변인)과 전 서울시장 오세훈의 서울 광진을 ▲사상 초유의 6연전, 우상호-이성헌의 서울 서대문갑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과 민중당 출신 김용태가 구로공단을 놓고 맞붙는 서울 구로을 ▲정권 ‘호위무사’인 진성준과 정권 ‘저격수’가 된 김태우의 서울 강서병 ▲‘보수의 심장’에서 5선(選) 쟁탈전 벌이는 김부겸과 주호영의 대구 수성갑 ▲관록의 정우택과 시인이자 친노·친문 핵심 도종환의 충북 청주·흥덕 ▲육영수 고향에서 펼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과 충청 친박 박덕흠의 대결, 충북(보은·옥천·영동·괴산군) ▲제2의 조국 대전, 검찰 출신 주광덕과 검찰 개혁주의자 김용민의 경기 남양주병이 있다.
서울 종로
두 전직 총리의 대권 前哨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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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이낙연 후보는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안심마스크’ 특별제작 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를 시작으로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고향인 전남 함평·영광에서 내리 4선(16~19대)을 하고 전남도지사(민선 6기)를 역임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총리가 됐고, 지난 1월 총리직 퇴임 후 복당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온 황교안 대표는 공안검사로 유명했다.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심판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었다. 정당해산심판 청구인인 대한민국 정부의 법률상 대표 자격으로 통진당 해산심판을 주도했다. 2019년 2월에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당대표로 선출됐다. 정치 경력은 이제 갓 1년을 넘겼다.
두 후보에게 종로는 대권을 향한 전초전이다.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 설문조사에서 항상 두 전직 총리가 1, 2위를 다퉜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3월 13일 발표한 ‘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낙연 전 총리 23%, 이재명 경기지사 11%, 황교안 대표 9%, 안철수 대표 4%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선 이낙연 전 총리 25%, 황교안 대표 10%, 윤석열 검찰총장 5%, 이재명 경기지사와 안철수 대표가 각각 3%를 기록했다.
양측,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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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오후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방역 활동을 하는 황교안 대표. 사진=황교안 후보 캠프 제공 |
종로구는 서쪽과 동쪽을 기준으로 소득 수준의 차이가 크다. 서북쪽인 평창동·구기동·가회동·사직동 등은 소득 수준이 높다. 황교안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서쪽인 광화문 바로 앞에, 이낙연 후보는 동쪽인 흥인지문(동대문) 바로 앞에 위치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집은 각자의 선거사무소와 멀리 떨어져 있다. 이 후보는 서남쪽인 교남동에, 황 후보는 북동쪽인 혜화동에 전셋집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낙연 후보 집에서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까지는 5분 거리지만, 자신의 선거사무소는 15분이 걸린다.
황교안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확실히 열세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향후 타 지역 선거 지원 유세에 대해선 “어렵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이낙연 후보 측 관계자는 “‘같은 곳을 세 번 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역 편중 없이 골고루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후보와 격차가 크다’는 말에는 “황 후보 측도 열심히 하니 지지율 격차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어 추후 전국적으로 지원 유세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서울 광진을
靑 대변인 vs ‘무상급식 반대’ 市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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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자양전통시장 근처에서 아침 인사 하는 고민정 후보. 사진=고민정 후보 SNS |
1961년 서울에서 출생한 오세훈(59) 후보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공천받아 당선됐다.
오 후보는 2006년 민선 4기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된다. 2010년에는 재선(再選)을 하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2011년 8월 중도 사퇴해야만 했다. 당시 오 시장은 소득 하위 50%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 무상급식을,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무상급식을 주장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 방식안’을 주민투표 안건에 붙였고, ‘투표율이 33%를 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나흘간 치러진 주민투표율은 25.7%에 그쳤다. 투표함 개봉을 위한 최저치인 33%에 미치지 못해 사퇴했다. 2016년에는 종로 선거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패한 뒤 광진을로 지역을 옮겼다.
고 후보는 지난 3월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 자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상징성이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자신이 누구한테 빚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3월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종로 후보로 나간 지난 선거에선 주변 지역구 후보들의 부탁에 지원 유세를 나갔지만, 이번에는 부탁이 오는 족족 다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코가 석 자”라면서도 “20대 남성 지지율이 점점 오르고 있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지지 이유, 고민정 ‘소속 정당’ 對 오세훈 ‘능력·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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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중 붕어빵을 먹는 오세훈 후보. 사진=오세훈 후보 SNS |
한국리서치(《한국일보》 의뢰)가 3월 1~2일 500명(표본오차 ±4.4%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고민정 35.9%, 오세훈 38.5%였다. 코리아정보리서치(뉴스핌 의뢰)가 3월 2~3일 1000명(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을 상대로 한 조사는 고민정 38.6%, 오세훈 48.2%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가 고민정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선다.
코리아정보리서치는 지지자들이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 후보 지지층은 ‘자질, 됨됨이’(43%), ‘소속 정당’(35.1%), ‘능력’(4.8%) 순, 오 후보 지지층은 ‘자질, 됨됨이’(37.2%), ‘능력, 경력’(29.6%), ‘소속 정당’(25%) 순이었다.
서울 서대문갑
사상 초유의 6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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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이 국민공천심사단 통과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958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이성헌 후보는 1984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대학 졸업 후 민주화추진협의회 기획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YS(김영삼)의 상도동계로 정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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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후보가 서대문구 영천시장 일대에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헌 후보 SNS |
우 후보는 “대통령과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헌정사상 최초로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 3대3 동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을
구로공단 놓고 벌이는 文의 복심과 민중당 출신 3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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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사진=뉴시스 |
서울 구로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역구다. 박 장관은 이 지역에서만 3선을 했다. 구로을을 담당했던 박영선 장관의 조직을 윤건영 후보가 물려받았다고 한다.
김용태(51·3선) 의원은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청년 시절 민중당 활동을 했다. 민중당은 노동자와 복지를 강조했으나 원내 진출에 실패해 소멸했다. 김 의원은 2008년 2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았는데, 두 달 뒤 열리는 18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을 공천을 받았다. 선거 준비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지역 주민의 얼굴을 일일이 외우며 지지를 얻어내 당선됐다고 한다.
탄핵 정국에선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섰지만, 이후에는 가장 먼저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비판을 받았다. 복당 후 혁신위원회 위원장,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이후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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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의원이 지난 2월 24일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구로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용태 의원 SNS |
― 서울 구로을 공천은 ‘대통령 탄핵→탈당→복당’의 전력을 털어낸 면죄부 아닙니까.
“면죄부가 아닙니다. 숙제를 받은 겁니다. 공천을 받았다는 안도감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 구로을이 야당에는 험지입니다.
“재보궐 선거 한 차례를 제외하곤 16대부터 20대까지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구로는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서울을 휩쓸다시피 할 때도 당선되지 못했습니다. 반드시 이겨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는 당의 명령을 완수하겠습니다.”
― 불출마할 생각은 없었습니까.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당의 요청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386운동권 세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확인하겠습니다.”
서울 강서병
‘호위무사’와 ‘저격수’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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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후보가 지하철 역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진성준 후보 SNS |
1967년 전북 전주에서 출생한 진성준 후보는 전북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을 했고, 장영달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선 강서을을 지역구로 삼고 새누리당 김성태 후보에 맞서지만 낙선했다. 진 후보는 자칭타칭 문재인 ‘호위무사’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정무기획비서관은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보좌한다. 2018년 6월에는 비서관직을 사퇴하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2019년 3월에는 정무부시장에서 물러나 민주당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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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8일, 김태우 전 수사관이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동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 후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진성준)과 맞붙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다. 상대 후보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한병도 전 정무수석 밑에 있던 인물이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이 되면 국회에서 자금세탁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후보는 오랜 기간 비리수사를 해와 자금세탁 수사는 마스터라면서 고위 공직자 사회가 맑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
보수 정치의 중심에서 5선 놓고 벌이는 4선 간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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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김부겸 후보 사무실 빌딩에 걸린 현수막. 사진=김부겸 의원 SNS |
1961년생인 주호영 의원(59·4선)은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법무관으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법원을 떠났다. 법관 생활의 대부분을 대구·경북에서 보낸 향판(鄕判)이다. 주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공천받은 뒤 이곳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주호영 의원은 당의 수성갑 전략공천 지시를 받고 자신의 바로 옆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에 살던 집에서 10분 거리인 만촌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도 했다. 이 아파트에는 김부겸 의원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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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출근 차량에 인사를 하는 주호영 의원. 사진=주호영 후보 제공 |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가 위기인 것에 대해 주 후보는 “정부에 추경편성을 요청하고, 대구·경북이 집중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흥덕
親文 시인 vs 2세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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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의원이 지역구에서 출근 차량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도종환 의원 SNS |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65・재선)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의 일부다. 충북 청주 출생으로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도 의원은 시인으로 먼저 알려졌다. 1989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참여했다가 해직당하기도 했다. 1992~1994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2012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출마해 재선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도 의원에 대해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며, 노무현 정신이 상당히 투철하다”고 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담쟁이캠프’를 경선 캠프 이름으로 사용했다. 캠프 대변인을 맡은 도종환 의원의 시 ‘담쟁이’에서 따왔다. 그는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도종환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개혁을 통해 미래로 나가는 세력과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흥덕에 자리 잡은 오송을 미국 보스턴과 싱가포르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길을 걸어온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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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의원이 지역구에서 출근 차량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우택 의원 SNS |
1953년 전쟁통에 부산에서 출생한 정 의원은 이후 서울로 와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체신부를 시작으로 1991년까지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충북 진천에 출마해 초선 의원이 된다. 16대에서도 지역구를 지켜냈다. 이후 노무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의 뒤를 이어, 2001년 3~9월 장관을 지냈다. 2006년에는 민선 4기로 충북도지사에 당선되고, 19·20대에는 청주 상당에서 승리해 4선 의원이 됐다.
정우택 후보는 《월간조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청주 흥덕은 친문 핵심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2년을,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4년을 보낸 곳”이라면서 “문재인 아마추어 정권을 심판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에 험지임에도 이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직접 흥덕 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밝힌 정 의원은 “이번 선거는 나와 도종환 후보의 대결이 아닌 정우택과 문재인 정권의 대결”이라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회피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해 청주 4석과 충북 8석 전체를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충북도지사 시절, 9조원 규모의 하이닉스 11·12 생산 라인을 유치하고 오송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흥덕을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육영수 고향에서 벌이는 노무현 사위와 충청 친박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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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의원이 지역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덕흠 의원 SNS |
주변에선 “재선을 하면서 지역에 (지지) 기반을 잘 다져놨다”고 평가한다. 박 후보는 옥천 출생으로 1953년생이다. 토목공학 전문가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덕흠 의원의 재산은 523억1467만원으로 충청 지역 의원 중 1위였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는 여러 군(4군)이 묶여 있어 넓은 지역을 오가야 한다. 처음 도전하는 후보에게는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박덕흠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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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조현오 前 경찰청장의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조 청장을 고발한 문재인 당시 변호사와 곽상언 변호사. |
곽 후보는 “민주당의 출마 제안은 없었고, 본인이 먼저 당에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에는 왜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내 이름 석 자로 정치하고 싶다”면서 “장모(권양숙 여사)는 응원을 해줬고, 아내(노정연씨)는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의뢰)가 지난 3월 1일 4군(보은·괴산·옥천·영동) 유권자 504명(표본오차 ±4.4%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곽상언 38.7%, 박덕흠 39.4%였다.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 중이다. 옥천에선 곽 후보 선호도(44.6%)가 박 후보(37.1%)보다, 보은에선 박 후보 선호도(44.3%)가 곽 후보(32.8%)보다 높았다.
경기 남양주병
제2의 조국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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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에서 주광덕 의원에게 고개 숙여 악수하는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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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변호사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아이소프트뱅크(《중부일보》 의뢰)가 지난 3월 6일 경기 남양주병 유권자 504명(표본오차 ±4.4%p, 신뢰수준 95%)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김용민 41.7%, 주광덕 41.1%였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여론조사에서 ‘신뢰수준 95%’라는 것은 해당 여론조사를 95% 믿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같은 조사를 100번 하면 오차범위 내 동일한 결과가 95번 나온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000명 대상으로 표본오차 ±2.5%p, 신뢰수준 97%인 선호도 여론조사를 해 A후보 33%, B후보 31%, C후보 30%를 얻었다. 이는 1000명이란 표본으로 100번 조사할 경우 97번은 A후보 선호도가 30.5~35.5%, B후보 선호도가 29.5~35.5%, C후보 선호도가 27.5~32.5% 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예측이 틀렸다는 것은 실제 투표 결과와 조사 결과의 값이 달랐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