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FOCUS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AI 기업을 향한 여정

“기술을 내다보면 사업은 따라온다”

  •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글자 크기 조정
  • 스크랩
  • 본문 음성 듣기
  • 글자 크기 조정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 실리콘밸리에서 돌아온 29세 청년의 ‘혁신 DNA’… “미래는 정보통신”(1989년)
⊙ 반도체와 AI를 내다본 ‘신의 한 수’인 하이닉스 인수(2012년)와 HBM 개발
⊙ 그룹 역량 결집한 ‘울산 AI 데이터센터’로 글로벌 허브 비전 현실화
⊙ 젠슨 황·샘 올트먼 등과 교류하며 AI 연대 이끌어 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11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1989년의 어느 날, 당시 선경 미주(美洲)경영실에 근무했던 최태원(崔泰源)은 부친인 최종현(崔鍾賢) 선대회장을 만났다.
 
  “그룹의 미래 사업은 정보통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에서부터 그 토대를 만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최태원 차장의 보고였다. 그로부터 몇 해 뒤인 1994년, 선경그룹(현 SK그룹)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고 1996년에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태원 당시 SK 종합기획실 부사장은 단순히 회사를 인수한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통신회사가 단순히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디지털 서비스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이미 마음속에 간직한 터였다.
 
SK그룹(당시 선경)은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를 통해 통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SK그룹
  1998년에 SK그룹 회장직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월간조선》(2002년 12월)과 만나 이런 얘기를 했다.
 
  “당시에 최대 고민 사항이 그거였습니다. SK가 과거 10년 동안 집중해 온 것이 수직계열화였는데 1989년은 그 수직계열화가 끝나는 때였거든요. 그렇다면 뭐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수직계열화가 끝났으니까 다른 청사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지요. ‘새로운 방향이 무엇이냐’를 고민했습니다. 제가 실리콘밸리에 가서 물이 그렇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전자·전기 업종이 괜찮아 보였고 정보기술(IT) 업종이 상당히 필요한 분야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러한 역량을 축적하지 못한 상태였지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가 가전 혹은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뛰어들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미주 경영기획실에 있었는데 이런 제안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정보통신이 제일 좋겠고, 그걸 미국에서부터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게 좋겠다고요. 당시 미국에서는 셀룰러폰이 나오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우리는 AI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해 11월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 많은 사람은 ‘안다’고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AI는 우리 모두의 삶과 사회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기 때문에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가 모두 협력해야 합니다.”
 
  행사는 이틀간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는데 참석 인원만 3만 명이었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SK가 보유한 AI 역량과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해 글로벌 AI 혁신과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영상으로 등장해 대담하거나 축사를 전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모델 개발을 위해 SK그룹 내 AI 태스크포스(TF)를 진두지휘하는 등 최태원 회장이 첨단 기술 분야를 이끄는 ‘테크 리더’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 준 행사였다.
 
  최 회장은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보틀넥(병목현상)을 해결하고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인사”
 
  행사가 종료되고 얼마 있지 않아 유력 외신 매체 《블룸버그》는 최 회장을 ‘AI 반도체 시장을 좌우하는 글로벌 인사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AI 물결을 타고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AI 수혜 기업 중 하나가 됐다. 그 배경에 최태원의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외신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SK하이닉스의 재무적 성과가 아니었다. AI혁명의 중심에서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선점하고, 글로벌 AI 기업들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가 된 최태원 회장의 AI 혜안이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AI 전용 에너지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종합 AI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2027년 AI 시장 대확장’을 겨냥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한 “모든 사람이 AI를 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모른다”는 말은 괜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AI가 미래를 바꾼다” “AI는 시대의 화두”라고 말하지만 사실 AI가 바꿔 갈 세상에 대해서 누구도 단정 짓지 못한다. AI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입에 본격적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하지만 최태원 SK 회장은 6년 전인 지난 2019년 그룹의 주요 행사이자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에서 AI라는 화두를 일찌감치 던졌다.
 
 
  “디지털 기술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2019년 이천포럼)
 
  “AI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AI, DT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야 SK가 추구해 온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를 이룰 수 있다.”
 
  지난 2019년 8월, 최태원 회장은 ‘이천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거래 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예견한 것이다.
 

  코로나 19로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던 2020년에 최태원 회장은 AI를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그룹 생존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6월 그룹 계열사 CEO들이 모인 확대경영회의에서 “AI 등 신사업을 우리의 성장 동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다. SK그룹은 이때부터 전 계열사에 AI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AI 관련 R&D와 제품 양산에 힘쓰기 시작했다. SK㈜ C&C(現 SK AX)는 AI·데이터 분석팀을 신설했고, SK하이닉스는 AI 컴퓨팅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인 ‘HBM2E’ 양산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기존 통신 서비스에 AI 기능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런 판단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2020년은 지금처럼 누구에게나 친숙한 챗(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등장하기 3년 전이었다. 당시만 해도 AI가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핵심 기술로 인식되지 않던 시기였지만 최 회장은 곧 산업과 일상이 AI 중심으로 바뀔 것임을 예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SKC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AI 실무자 워크숍을 열어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문 역량 향상을 도모했다. 직장에서도 AI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큰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2021년은 체질 개선이 시작된 해”
 
  지난 3년은 SK가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시기였다.
 
  SK그룹은 2021년을 최태원 회장의 ‘AI 전략’이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진 해로 본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내에 AI 신사업 태스크포스인 ‘아폴로’를 출범시키며 AI 조직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임직원에 전한 메시지에서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는 미룰 수 없다”며 AI 전환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2022년 SK텔레콤 이사회의장직을 겸하며 AI 전략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타운홀 미팅을 통해 경영 현안 및 미래 전략에 대해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아폴로’는 SK텔레콤을 새로운 AI 회사로 변화(transformation)시키는 역할인 만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 내겠다”며 AI가 단순한 사업 영역이 아닌 그룹 정체성 자체를 바꿀 기술임을 천명했다.
 
  최고경영자가 특정 기술 분야를 직접 챙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SK텔레콤에 줄곧 ‘미래 먹거리로서 AI의 중요성과 글로벌 수준의 혁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역설했고, 그룹 전체의 AI 밸류체인 강화를 주도했다. SK(주) C&C는 2022년 AI와 데이터 기술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했다. SK하이닉스는 HBM2E D램 양산을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에 HBM3를 개발했고, SK텔레콤은 AI 기반 개인 비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의 직접 지휘하에 AI는 ‘실험 단계’에서 ‘사업화 단계’로 본격 진입했다.
 
  2023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 2023’은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AI 비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첫 무대였다. ‘MWC 2023’에 처음 참가한 그는 한국 AI의 저변을 넓히는 ‘AI 조력자’를 자처하며 글로벌 ICT 시장을 개척하는 SK 임직원을 격려하고, 세계 유력 기업 CEO들과 회동하며 AI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등 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이 통신회사가 아닌 AI 컴퍼니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키워 온 기술들을 다른 영역과 융합해 사람과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AI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AI를 사회적 가치 창출 수단으로 확장한다는 철학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 차원을 넘어 기업 정체성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했다.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잇따라 AI 서비스 개발
 
  2023년은 챗GPT 상용화로 전 세계가 본격적으로 AI에 주목하기 시작한 해였다. 최 회장의 ‘MWC 선언’은 이러한 글로벌 AI 트렌드에 SK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SK하이닉스의 HBM 수요가 폭증하기 시작했고, SK텔레콤의 AI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됐다.
 
  같은 해 7월에는 SK그룹이 주도해 아시아와 유럽, 중동 통신사들이 참여하는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GTAA)가 출범했다. 각사(社)의 IT 역량을 모아 공동의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AI 비즈니스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GTAA에는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e&)그룹,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함께하고 있다. GTAA는 2024년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고,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젠슨 황·샘 올트먼과 지속적으로 소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4월 미국 현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최태원 회장의 ‘AI 리더십’이 돋보이는 부분은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AI 산업의 핵심 인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SK그룹의 글로벌 AI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AI 생태계 및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24년 6월, 최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트먼, 나델라 CEO와 회동한 사진을 올리며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 모두에게 역사적인 시기임이 틀림없다.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라고 표현했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이미 AI 생태계의 중추적인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6월 미국 현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2024년 11월 개최된 ‘SK AI 서밋’은 최 회장의 글로벌 AI 리더십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 무대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AI 심포지엄으로 격상된 이 행사에서 최 회장은 약 50분간 오프닝 세션을 직접 주재하며 서밋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훨씬 이전부터 모처에서 반도체 공부에 열을 올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SK의 AI 그룹으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를 한 모양새다. ‘SK AI 서밋’에서 그는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과 사전에 준비한 스크립트에 얽매이지 않고 즉석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는 등록이 시작되자마자 10분 만에 마감됐다”며 현장의 열기를 전달했고, 연설 내내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AI 분야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명확히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단기간의 연습이 아니라, 진정한 관심과 깊은 인사이트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대한민국 간판 기업으로 성장시켜
 
2012년 3월 SK하이닉스 출범식 모습. 사진=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경영 성과 중에서 가장 손꼽는 것은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다. SK그룹은 지난 2012년 2월에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해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SK하이닉스는 이후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대한민국의 간판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2년에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10년 전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며 지난 10년간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소회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SK하이닉스는 수조원대의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휴와 연구개발, 생산 라인 증설 등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 왔다. 이천·청주 등지의 신규 생산 라인(M14, M15, M16)을 잇따라 준공하며 첨단 인프라를 구축했다. 시가총액은 13조원에서 200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수십조원대로 성장했다. HBM의 성공으로 2025년 1분기에는 D램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에 오르며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꾸준한 투자가 있다.
 
  SK하이닉스는 2000년대 중반부터 아무도 선뜻 뛰어들지 않던 차세대 후공정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착수했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이어 간 결과 2013년 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HBM(1세대) 출시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첫 도전은 성공도 실패도 아닌 채로 끝이 났다. ‘너무 빨랐다’는 게 발목을 잡았다. 당시 HPC(고성능 컴퓨팅) 시장은 HBM이 주류로 부상할 만큼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었다.
 
  시장의 반응이 더디고 실패의 부담이 컸지만 최태원 회장의 믿음은 계속됐다. ‘AI 시대가 곧 올 것이며, 그 시점에 최고 제품을 만든 회사가 승기를 잡는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결국 시대는 SK하이닉스의 편이었다. 2020년에 AI 및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가 선제적으로 쌓아 온 기술력이 빛을 발했다. HBM2E(3세대), HBM3(4세대) 등 후속 제품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2025년에는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 새로운 반도체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145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19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120조원), 2024년 미국 인디애나(5조원)와 청주 M15X(20조원)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시설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시장을 향한 전략적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중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태원 회장의 날카로운 안목과 오랜 기간 이어온 과감한 투자가 있다. 한때 부실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던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것은 ‘신의 한 수’로 불린다. 그러나 인수만으로 성장은 완성되지 않는다.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졌기에 반도체는 섬유(선경직물)-에너지(유공)-통신(한국이동통신)에 이은 ‘제4의 창업’이라 불릴 만한 새로운 도약이 가능했다.
 
 
  “국내의 AI 생태계 구축하는 선봉장 역할 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11월 경기도 이천 SK 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을 AI 기업으로 바꾸는 것 못지않게, 국내에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인터넷 시대 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이 AI 시대에도 선도적인 구실을 하려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며 “SK의 AI 인프라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AI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CEO 세미나에서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구체적인 AI 시장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반도체 설계·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그룹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AI를 꼽았다.
 
  “지정학적 변수가 커지고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경영 환경을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경험했습니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 협업하는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기에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이재명 대통령(네 번째)과 함께 2025년 6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태원 회장의 AI 비전은 구체적인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규모로 확장해야 한다”고 명확한 전략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HBM 기술은 이런 비전의 핵심이다. AI 연산에 필수적인 HBM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 위치를 확보한 SK하이닉스는 2025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AI 시대의 수혜를 실증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103조원을 투자해 AI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6월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발표한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최 회장의 AI 통합 솔루션 구상이 마침내 대규모 사업으로 현실화한 대표 사례다.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GPU 기반 서버를 대량 구축해 AI 머신러닝과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시설은 SK그룹의 에너지, 통신, 반도체 역량을 총결집한 결과물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초대형 연산을 처리하는 특성상 전력 소모가 일반 데이터센터의 수배에 달한다. GPU 중심의 AI 연산 과정은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는 ‘전기 먹는 하마’와 같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한 곳에 소형 화력발전소 한 개 규모의 전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할 만큼 전력 공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SK는 울산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약속했다. 울산 북신항 인근에는 SK가스가 보유한 LNG 터미널과 LPG 저장시설이 있고, 이를 기반으로 SK멀티유틸리티(SKMU)가 운영하는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또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식힐 수 있는 해양 냉각수 이용과 해저 케이블을 통한 빠른 국제 통신망 연결 환경 역시 울산의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국제 해저 케이블을 통해 부산 육양국(해저 케이블을 육지 통신망과 연결하기 위한 설비)과 북미·아시아태평양(APAC)을 초고속으로 연결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전국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도권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SK에코플랜트의 데이터센터·반도체 시설 구축 역량과 SK AX의 IT 업력 기반 데이터센터 MEP(기계 전기 배관 설비) 노하우, SK브로드밴드의 25년 넘는 데이터센터 사업 운영 전문성 등을 더해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부터 7만 8000명 고용 창출”
 
2019년 ‘행복토크’ 참석자들과 함께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마지막으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하는 첨단 반도체 경쟁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HBM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AI GPU의 핵심 부품인 HBM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 대규모 GPU 6만 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인데, 이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다.
 
  “SK그룹은 AI 사업을 글로벌 규모로 확장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파트너십 역량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최 회장의 자신감은 이러한 구체적 역량에 바탕을 둔다. 그는 “SK의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통합해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영역의 고객과 파트너를 포함한 AI 밸류체인에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포괄적 AI 전략을 밝혔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AI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모델이다. 2027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해 7만 8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이 프로젝트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평가할 정도로 국가적 의미를 갖는다.
 
  최 회장은 울산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진짜 성장하려면 AI 시장이 필요하다”며 AI의 국가적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최고의 AI 고속도로, 인프라를 놓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100MW를 건설하고 있지만, 앞으로 1GW로 확장해서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 컨소시엄, 정부가 주도하는 ‘소버린 AI’ 사업 참여
 
  SK그룹의 AI 리더십은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인 이바지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에서 SK텔레콤이 ‘국가 소버린(sovereign) AI’ 정예 5개 팀 중 하나로 최종 선정된 것은 그 상징적 성과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NC AI·LG AI연구원과 함께 ‘K-AI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기존 국내 LLM 규모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포티투닷·리벨리온 등 유망 AI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여해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AI 3대 강국’ 실현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건 이재명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어 특화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정부는 이번 사업에 2027년까지 약 2000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 중 GPU 지원을 비롯해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에 628억원, 인재 채용 지원에 최대 2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통신 빅데이터, 5G 인프라, 클라우드 역량은 소버린 AI 모델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국내 LLM의 규모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한국어 특화 AI 기술을 연구해 온 SK텔레콤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자체 개발한 LLM인 ‘에이닷엑스(A.X)’ 등 상용 서비스에 적용했다. 최근 공개된 ‘에이닷 엑스 4.0’은 한국어 능력 평가 벤치마크인 KMMLU(한국어 대규모 다중과제 언어 이해 평가)에서 78.3점을 기록해 GPT-4o(72.5점)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등 한국어 맥락 이해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는 수준에 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모든 국민이 손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국내 산업 영역의 중요도가 높은 사무·제조·자동차·게임·로봇 분야의 AI 혁신과 대전환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정은 SK텔레콤이 통신 기업에서 AI 기술 리더로 완전히 탈바꿈했음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동시에 최태원 회장이 추진해 온 ‘민관 협력 AI 생태계’ 구상이 국가 프로젝트로 현실화된 의미 있는 성과다.
 
 
  “글로벌 AI 경쟁의 주도권 잡기 위해 사회적 공감대 필요”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2025년 3월 경주를 방문해 2025 경주 APEC 경제인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2025년은 최태원 회장의 AI 비전이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정책 차원으로 확장된 해다.
 
  연초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출연한 ‘KBS 신년대담’에서 최 회장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삼각파도’로 관세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AI 기술 변화를 꼽았다. 이 가운데 AI는 ‘기술혁명’이라는 성격을 띠며, 가장 빠르고 강력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AI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가 모두 뒤처지는 ‘AI 푸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푸어는 단순히 개인이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가 AI 격차로 인해 사회적·경제적으로 낙후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라고 본 것이다. 이것이 바로 ‘AI 디바이드(격차)’ 현상으로, AI를 잘 활용해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 있겠지만, 반대로 소외되어 낙오되는 이들도 생길 것임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AI 발전 속도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속도 경쟁만이 우리에게 허락된 생존법”이라고 강조하며, 과거 디지털 시대 초기에 ‘디지털 푸어’라는 개념이 나왔던 것처럼 AI 역시 사회 분열과 양극화를 심화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과 사회적 합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해결책의 하나로 최 회장은 교육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모든 국민이 AI 리터러시를 갖추고, 초·중·고 필수과목을 통해 AI 네이티브 세대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 또한 임원부터 직원까지 AI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AI 디바이드 확산을 막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정부와 기업, 교육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임을 분명히 밝혔다.
 
  최 회장의 AI 담론은 비즈니스 경쟁을 넘어 국가안보와 경제 지속가능성 차원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AI 시대의 격차와 불평등을 막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혁신과 투자, 교육,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메시지다.
 
 
  ‘재계 맏형’ 된 최태원의 ‘혁신 DNA’
 
  최태원 회장의 AI에 대한 위기감은 단순한 진단에 그치지 않았다. 2025년 6월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AI 글로벌 협력기업 간담회’에서 그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를 통해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포함해 AI 인프라를 싸고 쉽게 써야 한다. AI 인프라 활용을 늘리면 시장 잠재력이 증대하고, 이런 혜택이 경기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I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대해서는 “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앞으로 5년간 2만 개의 AI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다. SK를 비롯한 대기업도 상생의 기업으로, 스타트업과 전방위 협력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장 혁신적인 제안은 정부 주도 AI 시장 형성이다. AI 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AI 네이티브 세대를 키워 내면서 AI 디바이드가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초·중·고에서 AI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목표는 1000만 명 AI 인재 양성이다. 최태원 회장은 ‘울산 AI 특구’ 지정을 제안했다. 울산을 AI에 특화된 메가샌드박스로 지정하면 울산을 제조 AI의 메카로 만들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때 재계의 막내로 불렸던 최태원 회장은 어느새 ‘재계의 맏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그에게는 SK그룹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성장해야 할 과제가 있다. SK그룹이 정보통신과 에너지 두 축에서 반도체, AI로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는 데 그의 27년 간에 걸친 일관된 비전과 실행력이 있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최 회장의 국가 차원의 AI 정책까지 제시하는 혜안과 혁신 DNA는 여느 기업인이 보여 주지 못했던 모습이다. 최태원 회장의 AI 리더십은 지난 수십여 년간 그래 왔듯 SK와 산업 전반을 넘어 대한민국이 미래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