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카소, 모딜리아니 같은 예술가의 입체파적 미학을 시에 담아
⊙ 〈몽마르뜨르의 축제〉는 회화 같은 이미지가 번뜩이는 시
⊙ 〈몽마르뜨르의 축제〉는 회화 같은 이미지가 번뜩이는 시

- 현재의 프랑스 몽마르트르 축제 모습.
- Jean Cocteau
Ne vous balancez pas si fort
Le ciel est a` tout le monde
Marin d'eau douce la nuit profonde
Se moque de vos ancres d'or
Et boit debout en silence
Comme du papier buvard
Votre dos bleu qui encense
Puissamment le boulevard.
몽마르뜨르의 축제
- 장 콕토(옮긴이 田彩麟)
이 세상은 만인의 것이요
너무 그네를 높이 굴리지 말아요
민물의 수병(手兵) 같은 이, 어두운 밤은
그대들의 금빛 닻일랑 비웃으며
말없이 선 채로
큰 길가에 체취를 흠뻑 흩뜨리는
수병복의 그대들을
마치 압지가 물 빨아 들이듯
마셔버리고 있소.
프랑스 시인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의 시 중에서 〈귀〉가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전문 인용하면 이렇다.Mon oreille est un coquillage(내 귀는 소라 껍데기)
Qui aime le bruit de la mer(바다 소리를 그리워한다)
7행으로 된 콕토의 〈무희(Danseuse)〉도 자주 낭송되는 시다. 게와 무희가 대구(對句)를 이룬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Le crabe sort sur ses pointes.(게는 발끝으로 걸어 나온다.)
Avec ses bras en corbeilles;(두 팔로 꽃바구니 모양을 만들고;)
Il sourit jusqu'aux oreilles.(귀밑까지 찢어질 듯한 웃음을 짓는다.)
La danseuse d'Opera,(오페라의 무희는,)
Au crabe toute pareille,(꼭 게 모양을 닮아,)
Sort de la coulisse peinte,(색칠한 무대 뒤에서,)
En arrondissant les bras.(두 팔로 원을 그리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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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에서 1987년 펴낸 장 콕토의 시집 《몽마르뜨르의 축제》. |
〈몽마르뜨르의 축제〉는 9행의 짧은 시다. 저물어가는 축제의 저녁, 세일러복의 수병(水兵)들의 모습을, ‘어둠이 수병복의 그대들을, 압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마셔버리고 있다’고 표현한다. 이미지가 섬세하고 엷게 번진 수채화 같다.
〈몽마르뜨르의 축제〉의 이미지에 상상력을 보태면 이렇다.
어디선가 축제의 고적대 소리가 들리고, 한쪽에선 작은 배 모양의 그네를 타고 있다. 몽마르트르 축제의 가장 오래된 전통이 그네 타기라고 한다.
세일러복의 수병들은 마치 그네를 높이 올리듯 술에, 흥겨움에 젖어 있다. 목조계단을 삐걱삐걱 오르듯 잔뜩 취기가 올랐다. 비틀거린다. 그들의 베레모에 단 ‘금빛 닻 모양’의 배지. 수많은 파고(波高)를 견뎠을 테지만 오늘 밤엔 닻도, 삿대도 잊는다.
길을 걷다, 음정 박자 무시한 채 떼창으로 몰려가는 사육제(謝肉祭)의 사내들과 만날 것만 같다. 그 곁에 여인들이 헤프게 깔깔거릴 테고. 왁자지껄한 인파 사이로 대머리의 차력사가 팔씨름을 하고 있다면?
다트가 빙글빙글, 월광 소나타가 어울리는 밤이다. 후크 선장 같은 외눈박이 갈고리 손이 럼주병을 쳐들자, 가슴 파인 드레스가 쿵쾅쿵쾅 피아노를 친다. 어느덧 수병들이 하나 둘 곯아떨어진다. 축제의 밤은 점점 깊어간다.
17세 때 시단에 등장… 말년에 ‘시의 왕’으로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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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마르트르 축제를 알리는 ‘안내그림’. |
기자는 대학시절 〈불쌍한 장〉이란 시를 좋아했다. 이 시는 젊은이를 대하는 기성사회의 조소와 경멸을 그리고 있다. 전문을 인용한다. 이 시 역시 전채린 교수(충북대)가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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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콕토의 서명이 담긴 시 〈불쌍한 장〉. |
Gra^ce au nœud de cravate.(곡예를 멋지게 해낼 수도 있는 것.)
Jamais un acrobate(곡예사는 절대로)
Ne tombe dans la cour.(땅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Le cygne dit a` l'a^ne:(백조가 당나귀에게 말하기를:)
Si vous aviez une a^me,(네가 영혼을 가졌다면,)
Mourrez me´lodieux.(선율적으로 죽어보렴.)
L'aveugle devint sourd(장님은 귀머거리가 되어서야)
Et il y voyait mieux(세상을 더 잘 볼 줄 알게 되었다오.)
On dit a` ce jeune homme:(사람들이세상을 모르는 젊은이에게 말하기를:)
Mon beau convalescent,(멋진 회복기의 환자시군,)
Vous n'avez pas de barbe,(그런데 아직 수염도 없잖아,)
Tournez vous contre un arbre(나무에 눈 가리고 서서)
Et comptez jusqu'a` cent(100까지 세어보게나.)
Quand il souleva son visage,(그 젊은이가 고개를 들었을 때엔,)
Il n'eut pas la force de crier;(이미 소리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더래요;)
Car les uns e´taient en voyage(왜냐하면 어떤 이는 여행을 떠났고)
Et les autres s'e´taient marie´s.(또 다른 이는 결혼을 해버렸기 때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