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求永 밝은빛웃음치유연구소장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仁宗(인종) 때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감이 재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乾枾(건시)와 수정과에 대한 기록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 감의 주산지가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널리 재배되었다. 일찍부터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물에 감이 포함되어 있었고, 儀式(의식)이나 祭物(제물)로 올려졌다.
예부터 감꽃을 실에 꿰어 목걸이를 하고 다니면 得男(득남)을 할 수 있다는 俗說(속설)이 있었다. 「100년 된 감나무에는 감이 1000개 열린다」고 하여 감나무 古木(고목)은 得男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감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면 불행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酉陽雜組(유양잡조)」에서는 감나무가 五節(오절)과 五常(오상), 五色(오색)의 美德(미덕)을 지니고 있다고 찬양하고 있다.
五節이란 壽(수: 수명이 길다)·無鳥巢(무조소: 새가 집을 짓지 못한다)·無蟲(무충: 벌레가 살지 못한다)·嘉實(가실: 열매가 달다)·木堅(목견: 나무가 단단하다)을 말한다.
五常이란 文(문: 감나무 잎은 글씨를 쓰는 종이가 된다)·武(무: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로 쓰인다)·忠(충: 겉과 속이 한결같이 붉다)·孝(효: 노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節(절: 과일 가운데 유일하게 서리를 이기고 晩秋(만추)까지 버틴다)을 말한다.
五色이란 黑(흑: 나무의 목질이 검다)·綠(녹: 잎이 푸르다)·黃(황: 꽃이 노랗다)·赤(적: 열매가 빨갛다)·白(백: 곶감에 흰 가루가 있다)을 말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紅枾(홍시)」는 갈증을 멈추게 하고, 심열을 치료하며, 酒毒(주독)과 熱毒(열독)을 풀어 주어 胃(위)의 열을 내리고 입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며 吐血(토혈)을 멈춘다』고 했다. 「식료본초」에서는 『産後(산후)에 열이 계속 나고 寒氣(한기)로 인하여 팔다리가 쑤시고 아플 때 서리 맞은 감을 하루 3개씩 먹으면 낫게 된다』고 했다.
腸을 다스려 주는 홍시
홍시는 腸(장)을 다스려 주고, 설사 치료,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白枾(백시)」, 즉 곶감은 딸꾹질 멈춤, 성대 보호, 숙취 해소, 기미 치료에 좋다. 감껍질을 벗겨 불에 말린 「烏枾(오시)」와 감을 물에 담가 떫은 맛을 우려낸 「沈枾(침시)」는 설사 치료에 효과가 있다.
감잎에는 비타민C가 풍부한데, 봄에 감잎의 새순으로 만든 감잎茶(차)를 상복하면 고혈압에 좋다. 감을 즐겨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중풍을 예방할 수 있으며, 피부미용에 좋다.
감꼭지는 딸꾹질이나 이뇨작용에 좋다. 夜尿症(야뇨증)에는 감꼭지와 솔잎을 섞어 달여 먹으면 좋다. 감꼭지를 약으로 쓸 때는 서리 맞은 감꼭지를 햇볕에 말려서 쓴다. 서리가 내리면 잎이 다 떨어지고 감만 남아 있어 약효가 크기 때문이다. 감꼭지를 달여 그 물을 먹으면 流産(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枾澁(시삽)」은 곶감을 술에 담근 것으로 갈증 해소에 좋다. 민간에서는 오래되어 떫은 맛이 나고 당분이 적은 시삽과 무즙을 같은 양으로 섞어 空腹(공복)에 하루 2회 상복하면 중풍에 좋다고 했다.
곶감을 태운 가루로는 치질을 다스린다. 감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 몸이 냉한 사람과 임신부,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뱀에 물리거나 火傷(화상)·凍傷(동상)을 입었을 때와 옻이 올랐을 때는 감즙을, 독사에 물리거나 벌에 쏘였을 때는 시삽을 患部(환부)에 발랐다.
옛날에는 감잎으로 음식을 싸서 보관했는데, 이는 감잎에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풋감으로는 감물을 만들어 방습제·방부제·염료로 사용했고, 재목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고급 가구재로 쓰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