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泰俊 前 총리, 북아현동 집 처분해 「아름다운 재단」에 10억원 기부

  • : 오동룡  goms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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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他人 명의신탁 파문으로 총리직을 사임한 朴泰俊(박태준·73·자민련 최고고문)前 총리가 자신의 집을 처분한 돈 중 10억원을 재단법인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朴 前 총리 측근에 따르면 『朴 前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40년 간 살았던 서울시 북아현동 집을 15억여 원에 팔아 그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0억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 집은 朴正熙(박정희) 대통령이 5·16 혁명 후 최고회의 의장 시절 그의 비서실장이었던 朴 前 총리를 위해 50만원에 사 주었다. 朴 前 총리는 집 판 돈 중 계약금 10억원을 받아 「아름다운 재단」에 기금으로 전달하고, 후에 받은 잔금으로 빌라를 전세 계약했다는 것이다. 朴 前 총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5억원짜리 빌라에 전세로 산다.
 
  2000년 1월 총리에 취임했던 朴 前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하게 된 것은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 때문이었다. 朴 前 총리는 명의신탁을 통한 임대사업에 종합소득세를 부과한 것은 부당하다며 1994년 중부세무서 등을 상대로 12억여 원의 세금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 그러나 1997년 5월 서울고법 특별7부는 朴泰俊 前 총리가 세금을 줄이기 위해 명의신탁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관리했다며 朴 前 총리에게 패소판결을 내렸다.
 
  이 재판에서 朴 前 총리가 포철회장 재직시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뇌물 중 3억1000만원을 부동산 구입 및 신축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 일로 물의를 빚은 朴 前 총리는 총리취임 128일 만인 작년 5월19일 총리직을 사임했다.
 
  총리직을 물러난 朴 前 총리는 부동산 명의신탁으로 말썽이 났던 땅을 고아원·양로원 등 사회복지 시설에 기부하기로 약속했으나 이 땅들이 팔리지 않자, 대신 자신의 집을 팔았다는 것이다. 朴 前 총리의 막내아들 成彬(성빈)씨는 결혼 후 미국 실리콘밸리 스리컴에 근무하는 등 자녀들 1남4녀가 모두 독립한 상태이다.
 
  朴 前 총리는 『별로 내세울 일도 못 되는데 언론에 일절 알리지 말라』며 기부사실을 익명으로 처리해 줄 것을 기부조건으로 달았고, 「아름다운 재단」측도 이사회에서 非공개로 처리하기로 결정, 공개되지 않았다.
 
  朴 前 총리의 측근 인사는 『기독교 집안인 朴泰俊 前 총리가 목사인 朴相曾 「아름다운 재단」 이사장과 인간적인 유대로 인해 기부금이 들어가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억원을 기부받은 「아름다운 재단」은 「시민의 힘으로 시민이 만드는 시민재단」이라는 취지로 작년 7월 설립됐다. 이사장은 朴相曾 목사다. 朴이사장은 서울대 사학과와 미국 에모리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을 지냈고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 이사진은 金勝猷(김승유) 하나은행장, 김영태 세화엔지니어링 대표, 文國鉉(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朴元淳 변호사, 宋相現(송상현) 서울대 법대 교수, 安京煥(안경환) 서울대 법대 교수, 兪榮九(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 李大公(이대공) 포철교육재단 이사장, 林吉鎭(임길진) KDI 국제정책대학원장, 張夏成 고려대 교수 등이다. 이중 朴相曾(박상증)씨는 참여연대 공동대표, 朴元淳(박원순) 변호사는 참여연대 사무처장, 張夏成(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참여연대 인사들이다.
 
  「아름다운 재단」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에 의하면 이 재단의 총 자산은 작년말 현재 6억1000여 만원이다.
 
  「아름다운 재단」은 ▲義人기금 ▲모두에게 하는 고백성사 ▲어 퓨 굿맨(A Few Good Man) 등의 기금을 운영한다. 「義人기금」은 우리 사회의 의인들을 찾아 격려하고 지원하는 기금으로 「우리 사회 義人像(의인상)」을 선정한다.
 
  「모두에게 하는 고백성사」는 양심의 가책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100만원 이상 기금 출연을 받는다.
 
  「어 퓨 굿맨(A Few Good Man)」기금은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사람, 공익 제보자들을 위한 기금이다. 부정과 비리를 거부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은 보호받고 장려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기금으로 내부고발자의 생계비 수요를 파악해서 대상자를 선정해 매달 50만원씩을 지원한다.
 
  이밖에 「아름다운 재단」은 재산의 1%를 「아름다운 재단」 혹은 특정 사회단체를 지정, 기부약정을 하는 「유산 1% 남기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산 1% 남기기」 운동은 1%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약정률 및 약정액을 제시할 수 있다. 死後 약정뿐 아니라 현재의 재산을 산정해 그 1%를 지금 기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운동은 기부자들이 1000명이 되면 가칭 「탐욕의 세상」, 「희망의 씨앗 뿌리는 사람」 모임을 개최하며, 서약자와 가족의 서약 이벤트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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