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결과 뜻밖의 사실-우리 수돗물은 안전하다

서울市 검사 결과 안전도는 ① 수돗물 ② 정수기물 ③ 생수 ④ 藥水·지하수로 나타났다

  • : 김병석  www.b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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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의 70%는 물이다. 어린아이 땐 인체의 90%가 물이었다가, 成人(성인)이 되면서 70%, 노인이 되면서 60%로 물의 비중이 낮아진다. 사람의 老化(노화)는 체내의 물이 줄어드는 과정이다. 몸속의 물을 1∼2% 잃으면 심한 갈증을 느끼고, 5% 가량 잃으면 半(반)혼수상태에 빠지며, 12%를 잃으면 생명을 잃는다. 사람은 물만 마시고는 4~6週 동안 생존할 수 있으나, 물을 먹지 않고는 1주일을 살기 어렵다.
 
  體內(체내)의 물은 쉬지 않고 돌아다닌다. 사람이 마시는 물은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피의 순환을 돕고, 영양소를 용해시키며, 노폐물을 體外로 배설시키며, 체내의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유지하게 한다. 물이 오줌이나 땀의 형태로 몸에서 빠져나갈 때까지 몸 속에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하느냐 여부가 바로 건강의 척도이다. 좋은 물, 그리고 안전한 물을 마셔야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고 있는 물은 과연 안전하고 좋은 물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飮用水(음용수)로 가장 많이 마시는 물은 역시 수돗물이다.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러마시기도 하며, 수돗물 외에는 생수나 약수를 마시기도 한다.
 
  서울시가 1999년 서울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飮用水(음용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67.5%가 「수돗물을 끓여 마신다」고 답했다. 그러나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는 시민은 0.9%에 불과했다. 수돗물에 이어 12.5%가 「정수기로 수돗물을 걸러 마신다」고 응답했으며, 10.2%가 「지하수나 약수를 마신다」고 답했다. 나머지 8.8%는 시중에 판매하는 生水(생수)를 사서 마신다고 답했다.
 
  2년 전 환경부가 갤럽에 의뢰해 全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수돗물을 마시는 비율이 다소 줄어든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6.6%가 수돗물을 마신다. 이 조사에서도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는 사람은 1.4%에 불과했다. 나머지 55.2%는 끓여서 마신다. 수돗물외에는 정수기 물이 12.7%, 생수가 10.1%, 약수가 20.6%로 나타났다.
 
  수돗물을 그냥 마시지 않고 끓여 마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서울 시민 43.5%는 「상수원 오염이 심해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고 답했다. 22.8%는 「정수장에서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지 믿을 수가 없어서」, 19.4%는 「중금속이나 유해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것 같아서」 라고 답했다. 「노후 배수관으로 인하여 수질이 나빠졌을 것 같아서」라는 의심도 있었다.
 
 
  수돗물은 不信대상
 
 
 
  우리나라 수돗물은 이처럼 끊임없는 不信(불신)의 대상이다.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늘 수돗물을 飮用水로 마시면서도 안심하고 마실 물이 아니라고 의심한다.
 
  그러나 수돗물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쪽은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고 단언한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좋은 물이다. 수돗물 수질을 45개 검사 항목에 걸쳐 한 달에 한 번씩 검사하고 있으며, 수질도 선진국 수준이다. 염소 소독 냄새 때문에 국민들이 마시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염소 냄새가 난다는 건 미생물이나 세균이 없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어서 오히려 안전하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맛 있는 물은 아니더라도 안전한 물은 공급하고 있다』(崔炳燦 환경부 수도관리과장)
 
  『서울시의 경우 먹는 물 수질기준에서 정한 45개 법정 수질검사항목 외에도 市에서 자체적으로 41개의 감시항목을 더해 총 86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안전성이 철저하게 검증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바이러스 검사와 크립토스포리디움 및 지아디아에 대한 검사도 실시하는 등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林東國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차장)
 
  『서울시 수도기술연구소로 옮긴 뒤 서울시 수돗물이 이렇게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알고는 사실 깜짝 놀랐다. 수돗물 수질은 안심해도 좋다고 단언한다. 연구소 식당에서는 그냥 수돗물을 주전자에 받아 놓고 끓이지 않은 채 마신다. 개인적으로 각 가정의 정수기는 낭비라고 생각한다』(吳世宗 서울시 수도기술연구소 수질연구부장)
 
  정부와 地自體(지자체) 쪽의 이같은 단언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수돗물을 믿지 못한다. 왜일까.
 
  수돗물이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上水源(상수원)의 수질이 나쁘다는 점이다. 팔당호의 수질과 팔당으로 흘러드는 하천의 물을 직접 보면 과연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지 누구나 의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젖줄인 팔당 수원지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1.5ppm 수준으로 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楊將一(양장일) 환경조사국장은 상수원은 BOD로만 따질 게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 팔당의 源水(원수)를 BOD만 갖고 자꾸 2급수니, 1급수니 하면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源水는 BOD만 갖고 간단하게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源水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COD, 유해화학물의 농도, 특히 분뇨나 축산 폐수에서 나오는 燐(인)이나 질소의 농도도 함께 따져야 한다. 그렇게 해서 팔당의 수질을 따지면 3~5급수, 아니 아예 급수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오폐수 그냥 흘러드는 八堂湖
 
 
 
  현재 환경단체에서 추정하는 7개 팔당특별대책지역의 하루 오폐수 발생량은 34만4000t이다. 그런데 이중 하수처리되는 양은 60%인 20만6000t.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 14만여t이 매일 팔당호로 유입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측은 이나마도 절반가량이 더 새나가고 30%가량만 정화처리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楊將一 국장은 팔당에 대한 감시 소홀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팔당은 365일 24시간 감시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환경부에서 100명의 감시요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하지만, 태부족이다. 대부분 공익근무요원들이다. 심지어 上水源 보호구역 안에 폐기물을 묻는 걸 보고 환경부 감시단에 4~5차례 신고를 했는데 끝내 현장에 안 나오더라는 제보도 받았다. 수도권 시민들의 생명줄에 대한 감시망이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上水源 구역에서 단속권과 허가권이 모두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돼 있는 것도 행정상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허가를 내준 당사자가 단속까지 하려니 제대로 되겠느냐는 것이다. 허가와 단속을 분리해 단속권을 환경부 같은 중앙부처에 귀속시켜 강력한 단속을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낙동강을 上水源으로 두고 있는 영남지역과 비교하면 팔당은 「혜택받은 물」이라고 말한다. 팔당에서 BOD가 2.0ppm을 넘으면 뉴스가 되지만, 낙동강 하류 취수지점은 겨울 渴水期(갈수기) 때면 7ppm까지 떨어지기도 한다.자연히 염소 투입량을 늘리게 되고, 부산의 수돗물에선 소독약 냄새가 강하다. 환경부에선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上水源의 수질이 나쁜 만큼 오존이나 활성탄 등의 고도정수 처리방식으로 정수해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한다.
 
  각 가정의 수도 꼭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녹물도 수돗물을 믿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런 녹물이 나오는 까닭은 수돗물을 공급하는 배관이 낡았거나 녹이 슬어 管에 붙어 있는 녹이 떨어져 나와 수돗물에 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1994년 이전에 깔린 대부분의 수도관은 재질이 아연도 강관이어서 3~4년만 지나도 녹이 슬거나 심지어 파손되기도 한다. 이런 管 파손으로 정수장에서 내보낸 물의 30% 이상이 漏水(누수)되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 한해 32.2%의 수돗물이 이런 식으로 낭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돗물의 漏水보다 심각한 것은 오염된 지하수가 수도관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다. 수돗물이 管 속에서 빠른 속도로 흘러갈 때는 지하수의 유입이 힘들지만, 管 교체 등을 위해 수돗물을 斷水(단수)할 때나 유압이 약해질 때 파손된 수도관으로 지하의 오염수가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 전문가」인 연세大 의대 權肅杓(권숙표) 명예교수는 『수돗물은 절대 오염된 물이 아니다. 다만 오염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식된 배수관을 통해 수압이 약할 때나 수돗물이 단수됐을 때 지하수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저수조도 마찬가지지만 청소를 안할 경우 미생물도 생기고, 이런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수돗물은 2차 오염의 가능성이 항상 있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협하는 이런 환경적인 요인을 개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녹슨 屋內 배관 90% 교체 不可
 
 
  공공 급수관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들여 차츰 교체해나가는 중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개인 소유로 돼 있는 각 가정의 屋內(옥내) 배관이다. 서울시 자체 조사에서 서울시의 전체 屋內 배관 중 60% 가량이 녹이 슬거나 파손돼 있어 管을 통한 수돗물 오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녹슨 관의 90% 가량이 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屋內 배관이 건물 바깥으로 나와 있어 교체가 쉬운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겨울에 凍破(동파)를 우려해 대부분의 수도관을 건물 밑으로 묻어 교체가 힘들다는 것이다. 심지어 屋內 배관을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건물을 허문 뒤 새로 짓는 것보다 더 많이 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개인이 옥내 배관의 교체를 원할 경우 은행에 융자를 알선해주는 등 옥내 배관 교체를 위해 갖은 묘안을 짜내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수돗물에서 녹물이 나온다고 해서 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林東國(임동국) 차장의 설명이다.
 
  『수돗물을 공급하다 보면 「계획 단수」라는 게 있다. 노후급수관 교체나 급수관 연결 등을 위한 공사를 할 때 시행하는 斷水를 말한다. 이 단수가 끝나고 나서 다시 물을 공급할 땐 노후 급수관에 묻어 있던 녹들이 떨어져나와 일시적으로 녹물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녹물이 그칠 때까지 물을 틀어놓고 있다가 깨끗해진 뒤 사용하면 飮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파트의 저수조나 단독 주택의 물탱크도 수돗물 2차 오염의 主犯(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權肅杓 교수는 『요즘엔 많이 나아졌지만, 아파트 저수조에 들어가 보면 장화나 빗자루 같은 게 그 안에 그냥 빠져 있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어서 좋은 물을 정수해서 보내놓고도 마지막 관문에서 수질이 악화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저수조나 단독 주택의 물탱크는 6개월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청소하도록 돼 있지만, 자칫 관리가 소홀할 경우 곧바로 수돗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서울시는 아파트 저수조와 물탱크의 오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가정의 수도꼭지로 물을 보내는 直結給水(직결급수)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첨단 기술의 개발로 과거에 報告(보고)되지 않았던 오염원들이 발견돼 수돗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바이러스, 트리할로메탄, 환경호르몬이 그런 예다.
 
  서울大 미생물학과 金相鍾(김상종) 교수는 국내 수돗물의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계 인사이다.
 
  『수돗물 조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두 가지입니다. 미생물과 질소 성분의 검출이에요. 이 두 가지가 늘 기준을 초과하면서 문제가 되어온 겁니다. 문제는 미생물과 질소 성분의 검출은 糞尿(분뇨)에 의한 오염을 가리킨다는 겁니다.
 
  수돗물의 검사항목 중 대장균이라는 것이 바로 糞尿에서 나오는 겁니다. 후진국형 오염 유형이죠. 팔당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 중 절반 정도가 처리가 안된 상태로 흘러들어와요. 그것이 정수장에서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미생물이나 질소 성분이 검출되는 겁니다』
 
 
  수돗물의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
 
 
  金相鍾 교수는 3년 전인 1997년 수도권 지역의 수돗물을 채취해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장염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해 국내 수돗물에 본격적인 바이러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金교수는 『일반 세균이나 대장균은 염소 소독을 하면 금방 멸균이 되지만, 바이러스는 염소에 대한 耐性(내성)이 훨씬 강해 염소 소독에도 잘 죽지 않는다』면서 수돗물이 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다. 수돗물 속의 발암성 물질은 몇십만명 중 한 두명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지만,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많은 사람에게 즉각적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나 환경부는 金相鍾 교수의 바이러스 오염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선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朴秀煥(박수환) 생산관리부장은 『바이러스를 조사하는 데는 두세 달씩 걸릴 만큼 매우 정밀한 작업이 요구된다』면서 『바이러스는 그 추세를 조사하는 것이지 일상적으로 조사하기는 현재의 장비와 인력으론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3년 전부터 매년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오고 있는데 수돗물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년에 미국 환경청의 바이러스 검사 기술진을 초대한 적이 있다. 이때 金相鍾 교수에게 바이러스 검출 방법과 검사 장비를 공개해 바이러스 문제를 공개적으로 연구해보자고 찾아갔는데 金교수가 이를 거부했다고 朴秀煥 부장은 말했다. 朴부장은 특히 학자들이 조사 방법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언론에 무턱대고 발표하는 건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선정적인 아카데미즘이라고 불평했다.
 
  『저는 金교수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으로 공인받기 힘든 바이러스 조사 방법으로 무책임하게 발표를 해놓고 공동 논의도 거부하고, 조사방법의 공개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발표가 언론에 한 번씩 날 때마다 수돗물의 신뢰는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려요』
 
  환경부 崔炳燦 과장은 『源水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정수장에서 바이러스는 염소 소독에 의해 99.99% 제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물보다는 오히려 음식물 섭취에서 더 많다는 게 崔과장의 설명이다.
 
  환경호르몬도 최근 들어 자주 제기되는 새로운 수돗물 오염원이다. 환경호르몬은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의 생식기능과 생존기능에 이변을 일으키는 합성 혹은 자연상태의 화학물질을 가리킨다. 환경부가 작년에 팔당호 주변에 대한 환경호르몬 조사에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비스페놀 A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낙동강 하류의 취수장 인근에서는 비스페놀A가 검출돼 이의 영향으로 낙동강에 사는 수컷 잉어들의 암컷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전북 전주大 환경공학과 김종훈 교수는 서울 대전 등 6개 도시의 수돗물을 채취해 조사해본 결과 비스페놀을 비롯한 세 가지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밝혀 환경호르몬에 의한 수돗물 자체의 오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淨水場에 전문 인력이 없다
 
 
  정수 시설과 淨水場(정수장)의 전문인력 부족도 수돗물 불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630여개의 淨水場이 있다. 2년 전 서울大 공대 尹齊鏞(윤제용) 교수팀이 작성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G7프로젝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淨水場 중 시설이나 소독 능력이 비교적 우수한 다섯 곳 중 두 곳이 미국 환경청의 수돗물 소독 기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선진적인 검사기술이 요구되는 연구 기술이나 시설은 태부족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서울시의 연구소에 이에 대한 검사 요청이 오기도 하지만, 자체 검사만해도 벅찬 실정이다.
 
  淨水場의 시설도 문제지만 전문적인 기술 인력과 기술 자체의 부족도 큰 문제점이다.
 
  외국의 경우 淨水場 직원은 박사급이나 10년 이상 훈련된 전문가들이 맡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순환 근무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일에 대한 전문성과 자부심이 매우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년 전 국내 농촌 지역의 한 간이淨水場에서는 청원경찰이 교대자도 없이 24시간 근무하면서 수돗물 생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환경부 조사에서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새로운 수돗물 오염원의 발굴과 검사에 대비한 설비와 기술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서울시 朴秀煥 부장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수질검사 항목들이 자동차 운전 기술에 해당한다면, 바이러스와 원생동물, 환경호르몬과 같은 미세 세균의 검사는 우주선을 운전하는 기술에 비유한다. 그는 『실험기기도 매우 정밀해야 되지만 이를 운용할 인력도 이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이 쌓인 전문가라야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돗물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수돗물이 오염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없는 논쟁처럼 느껴졌다. 수돗물이 오염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돗물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다.
 
  수도권의 수돗물은 81개 항목에 걸쳐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법에 정한 45개 항목 외에 자체 감시항목으로 36개 항목을 추가, 매달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5개 항목을 추가, 모두 86개 항목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세계 주요도시별 검사 항목 수는 서울이 81개, LA가 105개, 도쿄가 104개 수준이다.
 
  1999년 8월 말 미국 필라델피아市의 수도본부 수질국장이 우리나라를 찾은 적이 있다. 수질국장은 한국계 미국인 최정진씨였다. 그는 서울시의 수도관련 시설을 모두 돌아본 뒤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수질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있는 곳은 도쿄와 서울뿐이다』
 
  서울시는 수질 검사를 교수 등 외부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수질검사위원회에 맡기고 있다. 수질검사위원회는 매달 검사한 자료를 서울시보다 시민들에게 먼저 공표한다. 서울시 수질검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金天柱(김천주) 주부클럽연합회장은 『최근 들어서는 서울시의 수돗물 수질이 기준치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면서 『수질 검사결과만큼은 시민들이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수돗물의 기준치는, 예컨대 발암물질의 경우 한 사람이 70년 동안 하루 평균 2ℓ의 물을 계속 마신 뒤 10만명당 1~2명이 해당 물질로 인해 발병할 가능성을 전제로 설정한 것이어서 기준치 이하로만 나오면 절대 안전하다는 의미라고 金회장은 덧붙였다.
 
 
  수돗물 不信 조장하는 정수기 판매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수기나 생수(샘물), 혹은 약수 쪽으로 눈을 돌린다. 정수기 시장은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에 편승해 한해 매출액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수돗물을 마시건, 생수를 마시건, 혹은 정수기 물을 마시건 그 선택은 개인의 嗜好(기호)의 영역임에 틀림없다. 미국의 경우 수돗물은 85개 종류에 걸쳐 수질 검사를 하도록 연방법으로 정하고 있고, 철저한 수질 검증을 거쳐 공급하고 있음에도 生水를 마시거나 정수기 물을 마시는 건 맛에 대한 개인적인 嗜好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정수기 물을 마시는 이유는 대부분 수돗물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점이 하나의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정수기는 수돗물을 걸러내는 濾過(여과) 방식에 따라 逆삼투압, 중공사막, 이온분해 등으로 나눈다. 현재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정수기는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이 판매하는 逆삼투압 방식이다.
 
  逆삼투압 방식은 4중, 5중의 필터를 장착해 물 속에 녹아 있는 물질을 100만분의 1ppm까지 걸러내 완벽에 가까운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는 게 이들 회사들 설명이다. 이 방식은 원래 미국 해군이 海水(해수)를 淡水(담수)로 만들기 위한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물 속의 미세한 이물질을 걸러내 실험용 증류수 수준으로 淨水(정수)한다는 것.
 
  그래서 이같은 逆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막연하게 수돗물이 오염됐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福音(복음)일 수 있다. 이들 정수기회사의 판매 방식은 대리점 판매가 아니라 판매사원에 의한 방문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영업사원들은 친지나 친구 등 緣故(연고)를 이용해 家家戶戶(가가호호) 찾아다니면서 1 대 1로 소비자들을 설득해 정수기를 판매한다.
 
  그러나 일부 정수기 판매사원들이 판매 과정에서 수돗물을 오염투성이의 물로 매도하거나, 수돗물에 대한 不信을 한껏 조장해 정수기 구입을 유도한다. 이들 정수기 판매사원들이 소비자들을 방문해 종종 은밀하게 실험해 보이는 두 가지가 있다. 이른바 TDS와 전기분해 실험이다. 환경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 두 가지 실험은 詐欺(사기)에 의한 거짓 광고라는 것이다.
 
 
  TDS의 眞實
 
 
  먼저 TDS에 대해 알아보자. TDS는 Total Dissolved Soli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총용존 固形物質(고형물질)이라는 뜻이다. 총용존 고형물질은 칼슘이나 마그네슘 철분 등 미네랄 성분을 포함한 고형 물질이 물 속에 녹아 있는 양을 말한다. 말하자면 물 속에 미네랄과 같은 고형물질이 얼마나 녹아 있는가를 재는 단위다. 우리 몸이 요구하는 TDS는 60~100㎎/ℓ이라는 게 서울시 산하 수도기술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사람들이 일체의 음식을 먹지 않고 斷食(단식)을 하면서 물만 섭취할 경우 20일까지 버틸 수 있는 것도 물 속에 이런 용존성 고형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개 수돗물의 경우 TDS는 60~100㎎/ℓ이며, 逆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은 10㎎/ℓ 이하로 나타난다. 정수기 회사의 일부 판매사원들은 이 TDS 용량을 재는 TDS기를 지참하고 다니면서 수돗물과 정수기 물의 TDS 수치를 비교해서 보여준 뒤 『수돗물에는 오염 물질이 훨씬 많이 녹아 있다』며 정수기 구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TDS 용량은 앞서 설명했듯 고형 물질의 용존 총량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이것으로 수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를 들어 다른 음료의 TDS 용량을 보자. 시판중인 생수(먹는 샘물)의 경우 30~400㎎/ℓ, 주스 종류가 3000㎎/ℓ 정도, 우유가 3500㎎/ℓ 정도의 고형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정수기 판매원들의 논리대로 라면 주스나 우유는 「입에 대서는 안될 음료」인 셈이다.
 
  TDS도 그렇지만, 전기분해 실험은 『완전한 사기』라는 게 환경부와 서울시의 설명이다. 전기분해 실험은 간단하다. 집에서 갓 받은 수돗물과 판매 사원들이 미리 준비해온 逆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을 전기분해로 비교해서 보여주는 실험이다. 각각의 물을 받은 유리컵에 전기분해용 철 막대봉을 넣은 뒤 5분 정도 전기를 통하면 수돗물은 시뻘건 녹물로 변하는 반면, 정수기 물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수돗물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TDS 용량이 60~100㎎/ℓ이기 때문에 전기분해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정수기 물은 물 속에 녹아 있는 고형물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기분해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물 속에서 電流(전류)를 운반할 수 있는 이온 성분의 양, 즉 TDS와 같은 電解質(전해질ㆍ물에 녹아서 그 용액이 전기 전도성을 가지게 되는 물질)의 양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실험을 보여준 뒤 정수기 판매사원들은 수돗물 속에 녹아 있는 금속성 오염물질 때문에 물 색깔이 시뻘겋게 변한다고 설명한다. 최근에 집에서 이같은 실험을 지켜본 경기도 부천의 주부 金모씨(39)는 『수돗물에 오염 물질이 그토록 많다는 판매 사원의 설명과 함께 수돗물이 시뻘겋게 변하는 것을 본 뒤엔 식구들에게 수돗물을 먹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실험의 정체는 철 막대에 있다는 것이 환경부와 서울시 수도기술연구소측 설명이다. 물 속에 녹아 있는 이온 성분이 전기분해를 원활하게 하면서 철로 만들어진 막대봉에서 철 성분이 떨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전기분해 실험은 詐欺』
 
 
  환경부 崔炳燦 과장은 『이 실험은 완전한 詐欺』라면서 『최근 정수기 회사와 협회에 그런 실험을 못하도록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수도법은 수돗물에 대해 이같은 거짓 광고를 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명백한 사기라면 단 한건이라도 적발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워낙 개인적인 연고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 수도기술연구소는 정수기 판매사원들 사이에 이런 실험이 성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전기분해 실험이 허위라는 자료를 만들어 아파트 단지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연구소측의 자료를 보면 실험을 하기 전에 수돗물의 금속물질 용량이 실험 후에 일정량 늘어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실험에 사용된 철 막대의 경우는 실험 후에 가벼워진다. 철 막대봉의 철 성분이 전기분해 과정에서 물 속으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수기 회사들이 갓 입사한 판매사원들에게 강의를 통해 전기분해 실험 방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심지어 TDS기와 전기분해기, 通電機(통전기ㆍ물이 전기가 통하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간단한 실험장비) 등 장비와 책자를 회사에서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 정수기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 판매사원의 증언이다.
 
  『회사에 입사하면 방문 판매에 앞서 사흘 정도 정수기 영업에 필요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사흘간 교육 뒤엔 매일 아침 7시에서 8시까지 한 시간씩 물과 관련한 내용을 교육받는다. 강의는 주로 회사의 본부장급 이상의 임원들이 담당한다. 이런 전기분해 실험은 중요한 강의 내용에 들어간다. 강사들은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간단한 실험이라고 소개하면서 실험 결과 물이 벌겋게 변하는 것은 철 성분과 중금속에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가르친다.
 
  나도 강의를 통해 정말 그런 줄로 알았고, 회사에서 TDS기와 전기분해기 등 장비를 4만8000원에 사서 아는 사람들에게 실험을 보여주고 정수기 구입을 적극 권하고 있다. 전기분해 실험에서 붉은 성분이 실험용 철 막대에서 떨어져나온다는 말은 회사에서 전혀 듣지 못했으며, 이런 실험을 하는 것을 정부가 금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
 
  이에 대해 정수기 회사의 홍보실 관계자들은 『판매 사원들이 정수기를 많이 팔 욕심에 그런 실험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 『그러나 회사에서 그런 교육을 시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수기로 淨水한 물은 과연 깨끗하고 몸에 좋은 물인가. 물론 좋은 측면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측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逆삼투압 정수 방식에 의한 증류수는 어쨌든 오염됐다고 의심되는 모든 고형 물질들을 걸러낸 물이기 때문에 수돗물에 비해 안전하다는 게 정수기 회사측 설명이다. 웅진코웨이 수질분석센터의 金榮珍(김영진) 책임연구원은 심리적인 안정감 외에도 편리성 때문에 정수기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을 안 끓여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정수기를 찾는 것 같다. 조사에 의하면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은 거의 1% 수준이다. 물론 수돗물도 음용기준에 적합하지만, 정수기를 찾는 건 더 깨끗한 물을 원하기 때문이다. 1991년의 낙동강 페놀 사건 같은 게 언제 닥칠지 모른다. 수돗물은 여러 가지 조건상 그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물이다. 그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정수기를 마시는 사람들의 심정인 것 같다』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逆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은 일반세균을 비롯한 미생물의 번식 가능성이 높고, pH농도가 산성화될 가능성이 많아 오히려 음용수로서 부적합할 때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수기 물에 미생물 번식이 많아지는 이유는 逆삼투압 정수기가 수돗물의 맛 향상을 위해 염소 성분을 모두 걸러내기 때문. 淨水場에서 염소 소독을 하는 이유는 일반 세균이나 대장균은 물론 병원성 세균을 살균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미생물은 염소 성분에 耐性(내성)이 매우 약하다. 환경부는 이 때문에 수돗물 속 잔류 염소의 양을 모든 수도 꼭지에서도 0.2㎎/ℓ 이상을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逆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물맛을 낸다는 이유로 염소 성분을 걸러내는 데다, 걸러진 물을 2~3일 이상 정수통에 보관할 경우 일반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이 금방 번식한다는 것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이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5개社의 정수기 제품에 대한 성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逆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에서 기준치(㎖당 100마리)를 훨씬 초과하는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서울大 金相鍾 교수도 『이 방식의 정수기에서 받은 물과 수돗물을 놓고 미생물 검사를 해보면 정수기 물에서 미생물이 훨씬 많이 검출된다』고 말했다.
 
  pH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pH 농도는 물이 산성이냐 알칼리성이냐 여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음용수 수질 기준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부분이다. pH농도는 pH 7(중성)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산성, 그보다 높으면 알칼리성이다. 의학적으로 우리 인체는 7.0에서 7.5 사이의 약알칼리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돗물의 pH도7.0~7.2 수준의 약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인 물학자 藤田四三雄는 「물과 생활」이라는 책에서 pH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飮用水의 pH와 長壽의 관계에 대해서는 pH 6.8 이하로 산성인 경우와 7.0 이상으로 알칼리성인 경우, 前者 쪽이 높은 사망률을 나타냈으며, 酸性 수질은 中性 수질 이상의 지역에 비하여 뇌졸중이 2배, 암이 2배, 심장병이 3배 이상의 사망률을 나타냈다」
 
  소련의 코카서스, 중국의 위구르 투르판, 파키스탄의 훈사, 에콰도르의 비루가반바 등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이름난 지역의 공통점도 물이 알칼리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逆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수돗물 속의 미네랄 성분을 걸러내면서 산성화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를 물의 硬度(경도)로 설명한다. 硬度는 물 속에 녹아 있는 순수 미네랄의 함유량을 가리키는 말로 TDS와는 약간 개념이 다르다.
 
  서울시 수도기술연구소 李義光 수질관리과장은 『일반적으로 미네랄이 적으면 硬度가 낮아지고 酸性化하며, 미네랄이 많으면 硬度가 높아지고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逆삼투압 방식으로 수돗물 속의 미네랄을 대부분 제거할 경우 물은 당연히 酸性化한다』고 말했다.
 
  수도기술연구소는 종류별로 정수기를 구입해 실험실에 설치한 뒤 11차례에 걸쳐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逆삼투압 방식 정수기는 일반 세균이 검출되고 pH농도가 6 이하로 떨어지는 酸性化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약수가 가장 위험
 
 
  수돗물, 정수기물, 생수, 약수 네 가지 유형의 물 중 어느 물이 가장 안전할까. 그에 대한 해답을 유추해볼 만한 자료로 서울시가 지난 6년간 조사한 자료가 있다. 서울시는 먹는 샘물의 시판이 법적으로 허용된 1994년부터 시민이 원할 경우 수질 검사를 해주는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1994년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 시민의 요청에 따라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종합한 자료를 보면 수돗물이 음용수로서 부적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지난 6년 동안 서울시에 시민들이 수질 검사를 의뢰해 온 총 누적 건수는 3만2143건이었으며, 이중 3만825건은 적합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318건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물의 종류별로는 수돗물의 검사 의뢰가 가장 많았다. 총 1만5751건 중 30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만5721건은 음용수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수돗물의 부적합률은 0.2%로 나타났다.
 
  정수기물의 경우 6729건 중 347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부적합률이 5.2%로 나타났으며, 먹는 샘물은 2083건 가운데 153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7.3%의 부적합률을 보였다. 약수와 지하수는 7580건 중 788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부적합률이 1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검사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돗물은 주로 탁도와 철 아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였다. 탁도는 대부분 屋內 배관이 노후했거나 물 탱크 관리소홀로 인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이다. 오래 전에 묻었던 아연도강관이 녹슬어 아연과 철이 수돗물에 섞여 나온 경우도 많아 수돗물의 가장 큰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수기 물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반세균과 pH농도가 주요 부적합 원인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흔히 이용하고 있는 지하수와 약수는 부적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마시기 전에 철저한 수질 검증을 필요로 한다. 일반 가정에서 시추하여 사용하는 地下水(지하수)는 대부분 암반층까지 시추하지 않은 것이 많아 생활하수 등 지표수로부터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암반층까지 시추한 地下水라 할지라도 다른 장소에서 오염물질이 지하로 유입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반드시 수질검사를 거쳐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藥水(약수)도 외부 요인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항상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취재를 위해 많은 물 전문가들을 만났다. 정부, 서울시, 학계, 시민단체, 정수기 회사 등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공통으로 던졌던 질문이 「수돗물은 과연 마실 만한가」였다. 수돗물을 「마셔서는 안될 물」이라고 말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淨水場의 수돗물이 가정에 배달되기까지 2차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많았다.
 
  미국에서 10년간 상수도의 고도정수처리 분야를 연구한 숭실大 洪性浩(홍성호) 교수는 『우리나라 수돗물 수질은 미국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上水源, 노후 급수관, 새롭게 나타나는 오염원 등 제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수돗물이 오염될 가능성에 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물 마시는 요령
 
 
 
  8~14도 찬물이 가장 맛이 좋다
 
 
 
  물을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
 
  「좋은 물」에 대한 定說(정설)은 없지만, 學說(학설)은 많다. 물을 맛있게 마시려면 우선 차게 마셔야 된다는 데는 異見이 없는 것 같다. 「찬물론」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는 「물박사」로 알려진 全武植(전무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이다.
 
  그는 물의 분자 구조가 6각형의 고리모양으로 되는 육각수가 몸에 좋다는 육각수 전도사이다. 육각수는 섭씨 10도 이하로 냉각할 때 형성되기 쉽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의 온도는 또 물맛을 좌우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물의 온도가 체온과 비슷할 때 가장 맛이 없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8~14도 사이에서 가장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냉장고 하단에 1~2시간 보관하면 이 온도에 도달하며, 이때 최고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몸에 좋은 물을 마시는 요령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식사 20~30분 전 공복에 물 한두 컵을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밤 사이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쓸어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외 식사 중엔 물을 마시지 말 것과 물을 마실 땐 되도록 천천히 마시라는 것이 의학자들의 충고다.
 
  물을 끓여 마셔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說(설)이 엇갈린다. 끓이자는 쪽은 수돗물에 녹아 있는 트리할로메탄(THM) 등 휘발성 오염물질과 세균을 없애는 데는 이 방법이 좋다는 주장이다.
 
  물을 끓일 땐 결명자나 볶은 보리, 볶은 옥수수를 함께 넣으면 중금속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끓이지 않아야 한다는 쪽은 물을 끓일 경우, 칼슘 마그네슘 등 물 속 영양분이랄 수 있는 소위 미네랄 성분이 없어지므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끓이지 않고 수돗물의 염소 성분과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굳이 정수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수돗물을 용기에 받아 반나절 정도 가라앉혔다 마시거나 ▲수돗물을 용기에 받은 뒤 녹차 팩을 1~2분간 담가두는 방법도 좋다. 앞의 방법은 염소의 공기 중 증발효과를 이용한 것이고, 녹차 팩은 녹차의 칼슘 성분 작용으로 무색·무취로 변하는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이밖에 물을 받아 믹서기에 5분 정도 강하게 돌리거나, 물이 든 컵에 레몬 즙을 3~5방울 떨어뜨려 염소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좋은 수돗물을 이용하는 요령으로 밤새 쌓인 불순물이 쏟아져 나오는 오전의 수돗물은 허드렛물로 쓰고, 오후의 물을 음용수로 쓰는 방법도 기억해둘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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