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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한 송해씨의 정치에 대한 생각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ksd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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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언 송해씨가 지난 6월 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부음을 접하고 저는 그와의 오래전 인터뷰를 떠올렸습니다. 송해씨와의 인터뷰는 《월간조선》 2009년 4월호 〈김성동의 인간탐험〉에 실렸습니다. 13년여의 세월이 흘렀네요.
 
  송해씨의 사무실은 종로 낙원상가 부근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를 찾아갔던 당시 3월 초의 날씨는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기자는 당시 그와의 첫 대면을 이렇게 적어놓았더군요,
 
  〈“여길 찾는 게 힘들었나 봐. 여기가 이래 봬도 교통도 좋고 무엇보다도 음식값이 싸. 저녁에 낙원상가 지하에 가서 1만2000원짜리 닭도리탕 하나 시키면 대여섯 명이 소주 대여섯 병은 거뜬하지. 허허.”
 
  매주 일요일 낮 12시10분이면 텔레비전을 통해 어김없이 듣던 예의 그 너털웃음으로 송해씨는 필자 일행을 맞았다. 을씨년스러웠던 바깥 분위기를 한순간에 씻어주는 웃음이었다.〉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사람, 텔레비전에 비친 모습과 다를 게 없는 낙관적인 사람. 이런 생각들이 언뜻 스쳐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송해씨와의 대화 중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연예인에서 정치로 뛰어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씨, 탤런트 이낙훈씨 등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올라가는 길을 너무 빨리 올라가면 내려갈 때 급한 거지. 그래서 오르내린다는 게 상당히 중요한 거야. 국회의원 안 했으면 그렇게 안 됐겠지.”
 

  반면 탤런트 이순재씨에 대해서는 이런 평가를 내리더군요.
 
  “국회의원으로 나가기 전에 나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내 일생 한 번의 경험일 뿐이지 거기(정치)는 내가 길게 머물러 있을 데가 아니다’고 말이죠. ‘난 한 번만 한다.’ 그 말을 그대로 실천한 거예요.”
 
  요즘 여야(與野) 가릴 것 없이 이전투구(泥田鬪狗)가 한창입니다. 송해씨의 말을 곱씹으면서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알고 진퇴를 분명히 아는 정치인들이 왜 많지 않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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