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교회 하나쯤 없어져도 된다는 각오로 코로나19 때도 10·27 연합예배 때도 나서”
⊙ 대법, ‘同性 커플에 대한 건강보험 피보험권 인정’ 판결… 미국·대만에선 유사 판결 후 2년 내 동성 결혼 합법화
⊙ 결심한 지 87일 만에 주요 교회 목사들 지지 받아 대회 성사… 110만 명 참석
⊙ 코로나 사태 때 20차례 고발당하면서도 대면예배 강행… 신자 수 오히려 늘어
⊙ 담임목사실, 목사 운전기사, 장로회실, 성가대가 없는 교회
⊙ 한국다음세대훈련원 통해 자유민주주의 교육
孫炫補
1962년생.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고신대 신학과·고려신학대학원(M.Div) 졸업 / 저서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 《한국판 전도 폭발》 《믿지 않을 수 없는 예수》
⊙ 대법, ‘同性 커플에 대한 건강보험 피보험권 인정’ 판결… 미국·대만에선 유사 판결 후 2년 내 동성 결혼 합법화
⊙ 결심한 지 87일 만에 주요 교회 목사들 지지 받아 대회 성사… 110만 명 참석
⊙ 코로나 사태 때 20차례 고발당하면서도 대면예배 강행… 신자 수 오히려 늘어
⊙ 담임목사실, 목사 운전기사, 장로회실, 성가대가 없는 교회
⊙ 한국다음세대훈련원 통해 자유민주주의 교육
孫炫補
1962년생.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고신대 신학과·고려신학대학원(M.Div) 졸업 / 저서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 《한국판 전도 폭발》 《믿지 않을 수 없는 예수》
- 사진=세계로교회
10월 27일 기독교인들이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이하 10·27 연합예배)가 여러 기록을 남겼다. 주최측 추산 110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로 광화문, 세종로, 시청, 남대문, 서울역, 여의대로, 국회의사당, 효자동, 사직로, 종로, 청계천까지 사람이 가득 찼지만 한쪽 차선만 차지해 교통 소통이 원활했다. 도로를 차단하지 않고도 대규모 집회가 가능하다는 선례를 남긴 이날 행사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마무리됐다.
수십 개의 교단으로 구성된 개신교계에서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을 모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번 행사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62) 목사 한 사람의 결심에서 출발해 87일 만에 개최되었다. 그는 코로나19 때 꿋꿋하게 대면예배를 강행해 부산시와 구청,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20번이나 고발당하고 교회가 두 번 폐쇄되는 수난을 겪은 인물이다.
‘건강보험 피보험권’ 인정 판결 목격
7월 18일 대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간 손 목사는 마침 같은 날 있었던 ‘동성(同性) 커플에 대한 건강보험 피보험권 인정’ 재판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판결이 나오자 ‘이제 대한민국도 끝났네’라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더군요. 동성혼 반대 운동을 오래 하셨던 분이 ‘끝났다. 더 이상 막기 어렵다. 미국과 대만도 이 판결이 난 지 2년 만에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는 말도 했어요.” 집에 돌아와서 기도할 때 계속 눈물이 나왔다고 한다.
“동성혼을 합법화한 36개국의 예를 봐서 알듯 댐이 터지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유럽처럼 1%가 예배에 출석하는 나라가 되면 어떡합니까’라고 매일 울면서 기도하는데, 8월 2일 새벽 하나님께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강력한 감동을 주셨어요. 그때 우리 교회라도 국회를 에워싸고 금식(禁食)기도 하며 예배드려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설교 때 “일제시대에 신사참배(神社參拜) 거부하다 순교한 분들과 6·25전쟁 때 공산군에 저항하다 순교한 분들이 부럽다”고 말해 온 그는 순교할 각오로 나설 결심을 했다.
“혹시 우리와 같은 뜻을 가진 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한번 뵌 적 있는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님께 전화했어요. 취지를 말씀드리고 주일(일요일)에 서울에서 예배드리자고 하니 바로 하시겠다는 겁니다. 오정호 목사님 형님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님께 ‘주일 오전예배를 국회 앞에서 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했더니 ‘주일 오전이면 200만 명은 모여야죠’ 하셔서 일이 시작됐지요.”
손 목사는 그 몇 주 전에 세계로교회에서 설교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찾아갔다.
“취지를 말씀드리자 ‘실무진들이 모일 사무실은 있나? 극동방송 1층을 쓰라’고 하셨어요. 이상하게도 말을 꺼내고 2~3분만 설명하면 다들 ‘해야 한다, 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만큼 절박했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거죠.”
목사들 만나 눈물로 호소
몇몇 목사를 만난 뒤, 이후 총회가 열리는 곳마다 찾아갔다. 거룩한방파제 총회에 가서 7명의 임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한 분이 ‘주일은 안 된다. 장로교는 당회(堂會)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정중하긴 했지만 좀 화가 나서 ‘코로나 때는 당회 허락이 있어서 교회 문을 닫았습니까? 그때는 그런 논의 없이 다 닫았잖아요. 이번에 그 하루를 못 모인단 말입니까?’ 하고 말했어요. 알고 보니 그분이 굉장히 유명한 교회 목사님이었어요.”
그 자리에서 에스더기도운동 대표인 이용희 가천대 교수를 만났고, 9월 17일부터 에스더기도운동 본부에서 ‘10·27 연합예배를 위한 40일 특별철야기도회’가 시작되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님은 만나자마자 ‘코로나19 때 대면예배 드린 그 목사님 아니냐. 원하는 게 뭐냐, 다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한교총 회장단들 모일 때 불러달라’고 부탁했죠.”
얼마 후 한교총 모임이 있었고, 22개 교단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합예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바로 한교총 참여가 결정되었어요. 그때 힘을 얻어 더 열심히 다녔어요. 제가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외에 직분이 없고 외부 활동을 안 해 목사님들을 잘 몰라요. 인천에 가서 연합예배에 대해 설명한 뒤 앞에 계신 분께 ‘주안교회 목사님을 만나야 하는데 혹시 아시면 연결해 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제가 주안교회 주승중 목사입니다’ 할 때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어요. 인천에서 제일 큰 교회 목사님을 만나 참가를 부탁하려는데 눈앞에 있으니 눈물이 터진 거죠.”
조직·실무진 준비 없이 시작
주승중 목사가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그렇게 연결 연결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9월 8일 해운대에서 성령대집회가 열렸어요. 관계자에게 ‘5분만 말할 기회를 달라, 아니면 영상이라도 틀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어요. 대신 조선호텔에서 강사님들이 모이니 거기로 오라는 겁니다. 조선호텔에 갔을 때 그분들이 마치고 바로 일어날까 봐 식사하다가 말을 꺼냈는데 또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이 ‘저도 돕겠습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다음 주부터 각 교단 총회가 열렸다. 장종현 한교총 대표회장을 통해 백석교단 총회에서 말할 기회를 얻었다.
“울면서 호소하니까 모두가 동참을 약속했어요. 입만 열면 눈물이 쏟아졌어요. 고신 총회에 가서도 울면서 말하니 다 가겠다고 하셨고 침신 총회, 대신 총회에도 가서 호소했죠. 합동 총회에서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유튜브를 통해 많이 전파됐어요. 통합과 합신이 같은 날 총회를 열어서 한쪽은 오정현 목사님이 맡아주셨어요. 그렇게 대부분의 교단에서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종교개혁주일인 10월 27일로 날짜를 정한 뒤 특별한 조직도, 실무진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다.
“우리 교회 청년들 중에 시간 있는 친구들, 소식 듣고 도와주겠다며 달려온 부목사님 다섯 분, 거룩한방파제, 바른청년연합, 1776연구소 등 청년활동 네트워크들이 나서서 도와주었어요. 조직위원회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거기에 이름 올린 분들은 준비하는 동안 한 분도 안 왔어요. 혼신의 힘을 다하신 오정현 목사님도 본부에 한 번도 오지 않았어요. 참견하지 않고 다 맡기신 거죠.”
차별금지법에 대한 大각성
7월 18일 대법원 선고부터 10·27 연합예배까지 딱 104일이 걸렸다. 예배는 애초 계획한 오전이 아닌 오후 2시에 시작되었다. 큰 집회 때면 대형교회 목사나 교단 총회장들이 강단에 서기 마련인데 10·27 연합예배에서는 제자성광교회 박한수 목사와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박한수 목사님은 동성애 관련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고 김양재 목사님은 여성 목회자로 가정을 중시하는 말씀을 일관되게 전하신 분입니다.”
10·27 연합예배에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기 위한 1000만 기독교인 10·27 선언문’ 발표와 함께 ▲정부는 동성 결합을 사실혼(事實婚) 관계와 같게 취급하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위법한 자격관리 업무처리지침을 즉각 개정하라 ▲법조계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을 허용하거나 동성 결합 합법화의 길을 여는 판결을 하지 말라 ▲국회는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차별금지법 등 악법을 제정하지 말라 ▲교육부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초·중등 교과서 내용을 삭제하라고 외쳤다.
10·27 연합예배에 전국에서 엄청난 인원이 몰려든 것에 대해 손 목사는 이런 분석을 내놨다.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던 사안이기 때문이죠. 10·27 연합예배로 대각성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기독교인 중에도 차별금지법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었어요. 이번 집회로 그분들도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0·27 연합예배에서 가장 특기할 것은 중·고등학생들과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 참여자도 많았다.
전세계 보도… BBC는 다큐 기획
세계 28개 신문에서 10·27 연합예배에 대해 보도했다. 특히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OECD 국가 중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지 않은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인 코리아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라며 깊이 있게 보도했다.
“며칠 전 영국 BBC에서 연락이 왔어요. 10·27 연합예배를 중립적 입장에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있는 그대로 전하겠다며 곧 내한(來韓)하기로 했어요.”
대회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난 11월 7일 현재 크리스천투데이가 중계한 3시간 50분 분량의 10·27 연합예배 실황의 조회수 126만 회, 에스더기도운동 53만 회, 사랑의교회 20만 회, 세계로교회 15만 회를 비롯, 그날 예배를 중계한 영상들의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아울러 찬양 영상, 각 교회에서 만들어 올리는 ‘우리 교회’ 영상, 숏츠 등 10·27 연합예배 관련 영상이 계속 생성되는 중이다.
“앞으로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발의하기 힘들 겁니다. 10·27 연합예배 실시간 온라인 시청자가 100만 명을 넘었고, 그날 집회 때 못 온 사람들이 다음에 꼭 가겠다는 댓글이 넘쳐났어요. 차별금지법이 발의되면 100만 명이 바로 모일 겁니다.”
10·27 연합예배 때 들어온 헌금 200여억 원 전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기로 했다. 1차로 105억 원을 기부했고 앞으로 100억 원 정도를 더 기부할 예정이다.
“다들 ‘10·27 연합예배는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비결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10·27 연합예배를 극렬 반대한 측은 다름 아닌 일부 기독교 단체였다.
“기독교 단체인 척하면서 기독교를 공격한 곳들이 많아요. 이번에 대표적으로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정체가 드러났잖아요. 기윤실이 차별금지법을 적극 지지하고 법을 제정하도록 성명서를 낸 과거 행적이 다 드러나면서 많은 교회가 후원을 철회했어요.”
종교개혁 기념일에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뜨거운 물결이 서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손 목사는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 때 총 20번 고발당해
손현보 목사의 눈물 호소에 목사들이 움직인 건 그가 코로나19 때 예배를 위해 사투(死鬪)를 벌인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코로나19 때 총 20번 고발당한 손 목사는 경찰 조사에 이어 아직도 재판을 받는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5500명 수용 가능한 우리 교회에 20명만 들어가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서울 지하철을 하루 730만 명이 이용하고, PC방과 공연장은 한 자리씩 떼고 앉으면 되고, 음식점에서 마스크 벗고 음식을 먹는데 교회만 비대면예배를 강요했어요. 정부의 문제 있는 정책에 맞서기로 결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2m씩 떨어져 앉아 마스크 쓰고 예배드렸죠.”
1000여 명이 매주 모이자 세계로교회 폐쇄명령이 떨어졌다.
“2021년 1월이라 날씨가 추웠어요. 굴하지 않고 교회 잔디밭에 2m씩 떨어져 앉아 예배드렸고 그 장면이 유튜브로 퍼져나갔어요.”
그러자 세계로교회 예배 관련 기사가 연일 언론을 장식했다.
“대면예배를 강행하면 교회 간판을 뜯고 십자가를 끌어내리겠다는 통보까지 왔어요. 장로님들과 의논해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으로 맞설 각오를 했죠. 교회 표지판 뜯어내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세계에 알리겠다고 공표하면서, 공산주의 국가인지 전체주의 국가인지 두고 보겠다고 오히려 큰소리쳤지요.”
2021년 1월 7일 ‘전국 17개 광역시도·226개 시군구 기독교연합’이 세계로교회 앞에 모여 지지 기자회견을 했고, 세계로교회 예배 영상에 지지 댓글이 줄을 이었다. 몇몇 교회들로부터 “우리도 굴하지 않고 예배드리겠다”는 전화가 왔다. 그러자 교회 간판을 뜯어내겠다던 공무원이 찾아와 “위에서 연락이 왔다. 몇천 명이 모이든 같이 밥을 해 먹든 알아서 하라”며 돌아갔다. 그로부터 며칠 후 교회 좌석의 20%까지 입장이 가능하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코로나19 때 한국 교회 1만 곳 문닫아
코로나19 때 교회 폐쇄 조치로 한국 교회 1만 개가 문을 닫았고 교인 100만 명이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대면예배를 드렸던 세계로교회의 출석 인원은 코로나19 때 2500명에서 현재 4000여 명으로 늘었다.
“부결되었지만 ‘교회를 지으려면 주민의 80%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된 적이 있어요. 모 연구원에서 기독교 인구를 100만 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을 때 사인을 해준 유력 목사도 있어요. 재판받을 때 관련 서류를 보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됐죠. 굴복하면 망합니다. 우리 교회 하나쯤 없어져도 된다는 각오로 코로나19 때도, 10·27 연합예배 때도 나섰습니다.”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오늘 죽으면 천국 가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예수를 믿었는데 그날부터 겁날 일이 없었어요.”
네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4형제가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았다. 막내여서 그나마 실업계 고등학교라도 다닐 수 있었던 그는 고신대학교 신학과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이 없어 포기할 형편에 처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산에 갔다가 예전에 한번 마주친 적 있는 불현사 주지스님과 또 마주쳤다. 스님이 “어쩐 일이냐”고 물어 “내일이 등록 마감일”이라고 한탄하자 뜻밖에도 그 스님이 학비를 내주었다. 한 술 더 떠 “기거할 데는 있냐”고 묻더니 “우리 절에서 다니라”고 했다.
스님 도움으로 신학교 다녀
2학년까지 불현사에서 지내며 아랫동네 교회로 새벽기도를 다닌 그에게 스님은 꼬박꼬박 학비와 책값에 교통비까지 대주었다. 손 목사는 스님이 자신의 군 복무 중에 돌아가셔서 은혜를 갚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며, 간직하고 있던 스님 사진을 보여주었다. 제대하고 3학년 때부터 전도사로 일하며 적지만 보수를 받게 되었다.
고신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다섯 군데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서울에 위치한 꽤 큰 교회도 있었지만 가장 먼저 연락해 온 부산 강서구 녹산면의 송정교회 15대 담임전도사로 부임했다. 녹산면과 가까운 생림면에서 태어났으니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다. 40년 된 교회지만 20평 건물에 교인은 20명에 불과했다.
김해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교회를 찾아가는데, 길 양쪽에 공장 건물밖에 없어 의아하게 생각할 때쯤 녹산공단 끝 지점에 위치한 교회가 나타났다. 7000평 대지 위에 대성전과 교육관, 유치원 등의 건물과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교회 인근 두 개 마을 100가구에 사는 사람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300명 남짓이다.
손현보 전도사가 부임한 지 석 달 만에 송정교회는 교인이 100명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5번에 걸쳐 교회를 새로 건축하고 교회 명칭도 세계로교회로 바꿨다. 5500석의 본당은 2016년에 건축했고, 필요할 때마다 부속건물을 짓고 있다.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를 출간한 2010년에 교인이 1000명을 돌파했다. 100쇄 넘게 찍은 이 책은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되었다. 부산의 변두리 마을에서 이룬 놀라운 성장에 전국에서 ‘전도 기법’을 배우러 몰려왔다. 지금은 재적 교인 1만 명이 넘는 가운데 매주일 3500~4000명이 출석한다. 손 목사는 전도 비결을 ‘섬김’이라는 단어로 축약했다.
“처음 부임했을 때 아침저녁으로 어르신들을 찾아뵈면서 대중목욕탕에 모셨고, 간호사인 아내는 링거와 독감 예방주사를 놔드렸어요.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지금도 우리는 전도 매뉴얼이나 전도 프로그램이 없어요. 새 신자가 오면 강요나 권장하지 않아요. 목사와 장로들의 삶과 행동을 보고 배우고, 양육은 평소의 삶을 공유하는 겁니다.”
“연말까지 남는 돈은 구제비로 다 써”
손 목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면 지금까지 세례를 베푼 1만여 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보내온 300여 명에게 회신하느라 바쁘다.
11월 3일 주보에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도 현황이 나와 있었다. 1등 김왕산씨는 298명을 전도했고 손 목사가 285명으로 2등이었다. 전 교인이 올해 총 5938명을 전도해 이 가운데 533명이 세례를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우리 교인들이 저보다 전도를 더 잘해요. 주변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 전도 비결이지요. 부산시 전역에서 오고 김천 구미 대구 울산 진주 통영 마산 창원에서 오는 분들도 많아요. 세례받고 나면 멀리 사는 분들은 가까운 교회로 가시라고 권하죠. 그래도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교회 차원에서도 사랑 실천을 많이 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든 연락만 하면 백내장 수술 비용을 지원하는데 매년 1000명 이상이 혜택을 입는다. 교회에 요청하면 누구에게든 쌀을 지급한다. 청년들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교회 공간과 뷔페 식사를 지원한다.
“결혼한 부부들이 기본 3명은 출산하고, 5명 낳은 분들도 있어요. 출산하면 금반지를 선물하고 돌이 되면 축하금을 전합니다. 3명 낳으면 300만 원, 4명 낳으면 400만 원의 격려금을 드리죠.”
다문화가정에서 고국을 방문할 때 항공료를 지원하고, 교인들에게 대형 가족사진 촬영도 해주고 있다. 올해 초 가덕도에 비전센터를 세워 1층과 2층을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꾸몄는데 선교사와 경찰, 군인, 소방관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선교사 155명도 지원하고 있다.
예배 시간에 따로 헌금 순서가 없지만 지난해 68억 원의 헌금이 모였다.
“자발적으로 알아서 헌금함에 넣는 방식이에요. 헌금 설교를 1년에 한두 번, 1분 정도나 할까요? ‘기부도 하는데 하나님을 믿는다면 왜 헌금을 못 하겠나’ 그 정도 말하는 걸로 그칩니다.”
매년 결산은 하지만 예산은 미리 세우지 않는다. 예산을 세우면 필요한 섬김 사역을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월쯤 예비결산을 해서 남은 액수는 연말까지 구제비로 다 쓰고 경상비를 제로로 만들어 새해에 새출발합니다.”
담임목사실이 없는 교회
세계로교회는 담임목사실, 목사 운전기사, 장로회실이 없다. 교회 1층 로비에 있는 ‘새가족만남실’ 한쪽의 둥근 탁자가 손 목사의 공간이다. 11월 2일 방문했을 때 창틀에 부인과 찍은 사진 액자와 책 몇 권이 놓여 있었다. 인터뷰하는 동안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락거렸고, 어린이들이 스스럼없이 들어와서 기도받은 후 과자 박스에서 과자를 하나씩 골랐다. 11월 3일 예배 시작 전과 후 손 목사는 새가족만남실 앞에서 교인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느라 바빴다.
성가대가 따로 없는 세계로교회는 예배 때면 찬양팀과 중창단이 찬양을 인도한다. 남선교회와 여선교회도 없이 구역 중심으로 움직인다. 담임목사와 30명의 장로들이 교회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하는 것은 기본이다. 손 목사는 어떤 집회를 가도 사례를 받지 않는다. 세계로교회 모든 교역자들도 결혼식이나 장례식 집례 때 사례를 받지 않는다. 손 목사는 어머니 장례와 자녀 결혼 때도 교인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5분, 어린이부터 노년까지 ‘세대통합예배’가 시작된다. 앞자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차지다. 10·27 연합예배 바로 다음 주일인 11월 3일, 손 목사는 강단에서 마이크를 들고 내려와 초등학생에게 연합예배 참석 소감을 물었다. “어른들이 우리를 위해 동성애 반대를 외쳐서 고마웠다” “차별금지법은 절대 통과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예배가 끝나자 장관이 펼쳐졌다. 전 교인이 함께 식사하는 오랜 전통대로 교회 식당과 로비, 교회 앞 잔디밭에 구역별로 모여서 식사를 하는 일이다.
“한 교구가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식사를 준비합니다. 몇천 명분의 식사를 마련할 장비를 다 갖추고 있어요. 20군데에서 딱 10분 만에 배식을 끝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이승만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농지개혁을 했어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어요”라고 답했다.
기독교 보수주의 가치 당당히 전해
손현보 목사에게 이승만 대통령을 거론해도 반발이 없냐고 질문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반도 오천 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분입니다. 한성감옥에서 회심하고 나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의 기독교 국가가 되어 번영해야 한다는 ‘기독교 입국론’을 썼어요. 신분 차별이 엄격한 조선시대였는데 모든 국민이 자유의사를 마음껏 표현하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기독교 인구가 2%도 안 될 때 100만 기독교인을 달라고 기도하신 분입니다. 기독교 부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들었으며 농지개혁, 한미상호방위조약 관철 등 수많은 업적을 남긴 분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세계로교회는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딴 우남IB스쿨 개설을 위해 본당 앞에 건물을 짓고 있다. 요즘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떠오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은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창의성을 길러내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
“10여 년 전부터 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분의 도움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보수주의 가치를 제대로 전파해 나가야지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균형 있는 전문가를 길러낼 계획입니다.”
교회 부설기관인 한국다음세대훈련원(한다련)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자유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있다.
“이름 그대로 다음 세대를 훈련시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청년까지 수백 명이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 최고의 강사들로부터 강의를 듣습니다. 겨울과 여름에는 전국에서 온 청소년 5000여 명이 3박 4일간 수련회를 합니다.”
“정치적 발언 않는 게 오히려 정치적”
정치적인 행위라고 공격받지 않는지, 부산이어서 가능한 일인지 물었다.
“우리 교인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25%가량 되지만 올바른 교육에 대해 반대하는 분은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눈치를 봐야지 왜 사람 눈치를 봅니까? 정치 아닌 게 있습니까? 남한과 북한이 다른 건 정치 체제 때문이고, 정치 체제 때문에 북한에 교회가 없는 겁니다.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우리 삶과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요. 코로나19 때 교회 1만 개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정치 얘기를 안 해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정치적입니다. 어떤 것이 옳은지, 바른 판단인지, 이성적인지, 성경적으로 맞는지, 그걸 알기 위해 교육이 필요한 겁니다.”
손 목사는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그것은 우리가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함입니다”(디모데전서 2장 2절)라는 말씀을 예로 들며 “평화롭게 살려면 정치인을 위해 기도하고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0·27 연합예배의 저력을 바탕으로 재단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미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해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양한 일을 하게 될 텐데 첫 번째로 혈액 수급 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1년에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혈액이 300만 팩입니다. 매년 50만 팩이 부족해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모자라는 50만 팩을 한국 교회가 책임지는 캠페인부터 벌일 생각입니다. 10·27 연합예배를 준비했던 분들이 모여서 함께 일할 겁니다.”
손현보 목사는 87일 만에 ‘현장 100만, 온라인 100만’ 목표를 초과달성한 10·27 연합예배의 저력으로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 개의 교단으로 구성된 개신교계에서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을 모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번 행사는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62) 목사 한 사람의 결심에서 출발해 87일 만에 개최되었다. 그는 코로나19 때 꿋꿋하게 대면예배를 강행해 부산시와 구청,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20번이나 고발당하고 교회가 두 번 폐쇄되는 수난을 겪은 인물이다.
‘건강보험 피보험권’ 인정 판결 목격
7월 18일 대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간 손 목사는 마침 같은 날 있었던 ‘동성(同性) 커플에 대한 건강보험 피보험권 인정’ 재판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판결이 나오자 ‘이제 대한민국도 끝났네’라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더군요. 동성혼 반대 운동을 오래 하셨던 분이 ‘끝났다. 더 이상 막기 어렵다. 미국과 대만도 이 판결이 난 지 2년 만에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는 말도 했어요.” 집에 돌아와서 기도할 때 계속 눈물이 나왔다고 한다.
“동성혼을 합법화한 36개국의 예를 봐서 알듯 댐이 터지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유럽처럼 1%가 예배에 출석하는 나라가 되면 어떡합니까’라고 매일 울면서 기도하는데, 8월 2일 새벽 하나님께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강력한 감동을 주셨어요. 그때 우리 교회라도 국회를 에워싸고 금식(禁食)기도 하며 예배드려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설교 때 “일제시대에 신사참배(神社參拜) 거부하다 순교한 분들과 6·25전쟁 때 공산군에 저항하다 순교한 분들이 부럽다”고 말해 온 그는 순교할 각오로 나설 결심을 했다.
“혹시 우리와 같은 뜻을 가진 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한번 뵌 적 있는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님께 전화했어요. 취지를 말씀드리고 주일(일요일)에 서울에서 예배드리자고 하니 바로 하시겠다는 겁니다. 오정호 목사님 형님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님께 ‘주일 오전예배를 국회 앞에서 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했더니 ‘주일 오전이면 200만 명은 모여야죠’ 하셔서 일이 시작됐지요.”
손 목사는 그 몇 주 전에 세계로교회에서 설교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찾아갔다.
“취지를 말씀드리자 ‘실무진들이 모일 사무실은 있나? 극동방송 1층을 쓰라’고 하셨어요. 이상하게도 말을 꺼내고 2~3분만 설명하면 다들 ‘해야 한다, 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만큼 절박했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거죠.”
목사들 만나 눈물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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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서울 광화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연합예배에는 110만 명이 참여했다. 사진=조선DB |
“그러자 한 분이 ‘주일은 안 된다. 장로교는 당회(堂會)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정중하긴 했지만 좀 화가 나서 ‘코로나 때는 당회 허락이 있어서 교회 문을 닫았습니까? 그때는 그런 논의 없이 다 닫았잖아요. 이번에 그 하루를 못 모인단 말입니까?’ 하고 말했어요. 알고 보니 그분이 굉장히 유명한 교회 목사님이었어요.”
그 자리에서 에스더기도운동 대표인 이용희 가천대 교수를 만났고, 9월 17일부터 에스더기도운동 본부에서 ‘10·27 연합예배를 위한 40일 특별철야기도회’가 시작되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님은 만나자마자 ‘코로나19 때 대면예배 드린 그 목사님 아니냐. 원하는 게 뭐냐, 다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한교총 회장단들 모일 때 불러달라’고 부탁했죠.”
얼마 후 한교총 모임이 있었고, 22개 교단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합예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바로 한교총 참여가 결정되었어요. 그때 힘을 얻어 더 열심히 다녔어요. 제가 세계로교회 담임목사 외에 직분이 없고 외부 활동을 안 해 목사님들을 잘 몰라요. 인천에 가서 연합예배에 대해 설명한 뒤 앞에 계신 분께 ‘주안교회 목사님을 만나야 하는데 혹시 아시면 연결해 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제가 주안교회 주승중 목사입니다’ 할 때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어요. 인천에서 제일 큰 교회 목사님을 만나 참가를 부탁하려는데 눈앞에 있으니 눈물이 터진 거죠.”
조직·실무진 준비 없이 시작
주승중 목사가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그렇게 연결 연결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9월 8일 해운대에서 성령대집회가 열렸어요. 관계자에게 ‘5분만 말할 기회를 달라, 아니면 영상이라도 틀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어요. 대신 조선호텔에서 강사님들이 모이니 거기로 오라는 겁니다. 조선호텔에 갔을 때 그분들이 마치고 바로 일어날까 봐 식사하다가 말을 꺼냈는데 또 눈물이 나오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이 ‘저도 돕겠습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다음 주부터 각 교단 총회가 열렸다. 장종현 한교총 대표회장을 통해 백석교단 총회에서 말할 기회를 얻었다.
“울면서 호소하니까 모두가 동참을 약속했어요. 입만 열면 눈물이 쏟아졌어요. 고신 총회에 가서도 울면서 말하니 다 가겠다고 하셨고 침신 총회, 대신 총회에도 가서 호소했죠. 합동 총회에서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유튜브를 통해 많이 전파됐어요. 통합과 합신이 같은 날 총회를 열어서 한쪽은 오정현 목사님이 맡아주셨어요. 그렇게 대부분의 교단에서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종교개혁주일인 10월 27일로 날짜를 정한 뒤 특별한 조직도, 실무진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다.
“우리 교회 청년들 중에 시간 있는 친구들, 소식 듣고 도와주겠다며 달려온 부목사님 다섯 분, 거룩한방파제, 바른청년연합, 1776연구소 등 청년활동 네트워크들이 나서서 도와주었어요. 조직위원회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거기에 이름 올린 분들은 준비하는 동안 한 분도 안 왔어요. 혼신의 힘을 다하신 오정현 목사님도 본부에 한 번도 오지 않았어요. 참견하지 않고 다 맡기신 거죠.”
차별금지법에 대한 大각성
7월 18일 대법원 선고부터 10·27 연합예배까지 딱 104일이 걸렸다. 예배는 애초 계획한 오전이 아닌 오후 2시에 시작되었다. 큰 집회 때면 대형교회 목사나 교단 총회장들이 강단에 서기 마련인데 10·27 연합예배에서는 제자성광교회 박한수 목사와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박한수 목사님은 동성애 관련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고 김양재 목사님은 여성 목회자로 가정을 중시하는 말씀을 일관되게 전하신 분입니다.”
10·27 연합예배에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기 위한 1000만 기독교인 10·27 선언문’ 발표와 함께 ▲정부는 동성 결합을 사실혼(事實婚) 관계와 같게 취급하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위법한 자격관리 업무처리지침을 즉각 개정하라 ▲법조계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을 허용하거나 동성 결합 합법화의 길을 여는 판결을 하지 말라 ▲국회는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차별금지법 등 악법을 제정하지 말라 ▲교육부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초·중등 교과서 내용을 삭제하라고 외쳤다.
10·27 연합예배에 전국에서 엄청난 인원이 몰려든 것에 대해 손 목사는 이런 분석을 내놨다.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던 사안이기 때문이죠. 10·27 연합예배로 대각성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기독교인 중에도 차별금지법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었어요. 이번 집회로 그분들도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0·27 연합예배에서 가장 특기할 것은 중·고등학생들과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 참여자도 많았다.
전세계 보도… BBC는 다큐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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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10월 7일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해 105억원을 기부했다. 왼쪽부터 손현보·정성진·오정현 목사. 사진=조선DB |
“며칠 전 영국 BBC에서 연락이 왔어요. 10·27 연합예배를 중립적 입장에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있는 그대로 전하겠다며 곧 내한(來韓)하기로 했어요.”
대회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난 11월 7일 현재 크리스천투데이가 중계한 3시간 50분 분량의 10·27 연합예배 실황의 조회수 126만 회, 에스더기도운동 53만 회, 사랑의교회 20만 회, 세계로교회 15만 회를 비롯, 그날 예배를 중계한 영상들의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아울러 찬양 영상, 각 교회에서 만들어 올리는 ‘우리 교회’ 영상, 숏츠 등 10·27 연합예배 관련 영상이 계속 생성되는 중이다.
“앞으로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발의하기 힘들 겁니다. 10·27 연합예배 실시간 온라인 시청자가 100만 명을 넘었고, 그날 집회 때 못 온 사람들이 다음에 꼭 가겠다는 댓글이 넘쳐났어요. 차별금지법이 발의되면 100만 명이 바로 모일 겁니다.”
10·27 연합예배 때 들어온 헌금 200여억 원 전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기로 했다. 1차로 105억 원을 기부했고 앞으로 100억 원 정도를 더 기부할 예정이다.
“다들 ‘10·27 연합예배는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비결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10·27 연합예배를 극렬 반대한 측은 다름 아닌 일부 기독교 단체였다.
“기독교 단체인 척하면서 기독교를 공격한 곳들이 많아요. 이번에 대표적으로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정체가 드러났잖아요. 기윤실이 차별금지법을 적극 지지하고 법을 제정하도록 성명서를 낸 과거 행적이 다 드러나면서 많은 교회가 후원을 철회했어요.”
종교개혁 기념일에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뜨거운 물결이 서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손 목사는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 때 총 20번 고발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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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교회는 코로나19 때 대면예배를 강행해 20번 고발당했다. 교회가 폐쇄되자 마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사진=세계로교회 |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5500명 수용 가능한 우리 교회에 20명만 들어가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서울 지하철을 하루 730만 명이 이용하고, PC방과 공연장은 한 자리씩 떼고 앉으면 되고, 음식점에서 마스크 벗고 음식을 먹는데 교회만 비대면예배를 강요했어요. 정부의 문제 있는 정책에 맞서기로 결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2m씩 떨어져 앉아 마스크 쓰고 예배드렸죠.”
1000여 명이 매주 모이자 세계로교회 폐쇄명령이 떨어졌다.
“2021년 1월이라 날씨가 추웠어요. 굴하지 않고 교회 잔디밭에 2m씩 떨어져 앉아 예배드렸고 그 장면이 유튜브로 퍼져나갔어요.”
그러자 세계로교회 예배 관련 기사가 연일 언론을 장식했다.
“대면예배를 강행하면 교회 간판을 뜯고 십자가를 끌어내리겠다는 통보까지 왔어요. 장로님들과 의논해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으로 맞설 각오를 했죠. 교회 표지판 뜯어내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세계에 알리겠다고 공표하면서, 공산주의 국가인지 전체주의 국가인지 두고 보겠다고 오히려 큰소리쳤지요.”
2021년 1월 7일 ‘전국 17개 광역시도·226개 시군구 기독교연합’이 세계로교회 앞에 모여 지지 기자회견을 했고, 세계로교회 예배 영상에 지지 댓글이 줄을 이었다. 몇몇 교회들로부터 “우리도 굴하지 않고 예배드리겠다”는 전화가 왔다. 그러자 교회 간판을 뜯어내겠다던 공무원이 찾아와 “위에서 연락이 왔다. 몇천 명이 모이든 같이 밥을 해 먹든 알아서 하라”며 돌아갔다. 그로부터 며칠 후 교회 좌석의 20%까지 입장이 가능하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코로나19 때 한국 교회 1만 곳 문닫아
코로나19 때 교회 폐쇄 조치로 한국 교회 1만 개가 문을 닫았고 교인 100만 명이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대면예배를 드렸던 세계로교회의 출석 인원은 코로나19 때 2500명에서 현재 4000여 명으로 늘었다.
“부결되었지만 ‘교회를 지으려면 주민의 80%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된 적이 있어요. 모 연구원에서 기독교 인구를 100만 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을 때 사인을 해준 유력 목사도 있어요. 재판받을 때 관련 서류를 보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됐죠. 굴복하면 망합니다. 우리 교회 하나쯤 없어져도 된다는 각오로 코로나19 때도, 10·27 연합예배 때도 나섰습니다.”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오늘 죽으면 천국 가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예수를 믿었는데 그날부터 겁날 일이 없었어요.”
네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4형제가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았다. 막내여서 그나마 실업계 고등학교라도 다닐 수 있었던 그는 고신대학교 신학과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이 없어 포기할 형편에 처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산에 갔다가 예전에 한번 마주친 적 있는 불현사 주지스님과 또 마주쳤다. 스님이 “어쩐 일이냐”고 물어 “내일이 등록 마감일”이라고 한탄하자 뜻밖에도 그 스님이 학비를 내주었다. 한 술 더 떠 “기거할 데는 있냐”고 묻더니 “우리 절에서 다니라”고 했다.
스님 도움으로 신학교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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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전도사는 1993년 20명 규모의 송정교회에 부임해 출석 교인 4000명으로 성장시켰다. |
고신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다섯 군데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서울에 위치한 꽤 큰 교회도 있었지만 가장 먼저 연락해 온 부산 강서구 녹산면의 송정교회 15대 담임전도사로 부임했다. 녹산면과 가까운 생림면에서 태어났으니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다. 40년 된 교회지만 20평 건물에 교인은 20명에 불과했다.
김해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교회를 찾아가는데, 길 양쪽에 공장 건물밖에 없어 의아하게 생각할 때쯤 녹산공단 끝 지점에 위치한 교회가 나타났다. 7000평 대지 위에 대성전과 교육관, 유치원 등의 건물과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교회 인근 두 개 마을 100가구에 사는 사람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300명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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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교회는 5500석 본당에서 모든 세대가 함께 통합예배를 드린다. |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를 출간한 2010년에 교인이 1000명을 돌파했다. 100쇄 넘게 찍은 이 책은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되었다. 부산의 변두리 마을에서 이룬 놀라운 성장에 전국에서 ‘전도 기법’을 배우러 몰려왔다. 지금은 재적 교인 1만 명이 넘는 가운데 매주일 3500~4000명이 출석한다. 손 목사는 전도 비결을 ‘섬김’이라는 단어로 축약했다.
“처음 부임했을 때 아침저녁으로 어르신들을 찾아뵈면서 대중목욕탕에 모셨고, 간호사인 아내는 링거와 독감 예방주사를 놔드렸어요.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지금도 우리는 전도 매뉴얼이나 전도 프로그램이 없어요. 새 신자가 오면 강요나 권장하지 않아요. 목사와 장로들의 삶과 행동을 보고 배우고, 양육은 평소의 삶을 공유하는 겁니다.”
“연말까지 남는 돈은 구제비로 다 써”
손 목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면 지금까지 세례를 베푼 1만여 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보내온 300여 명에게 회신하느라 바쁘다.
11월 3일 주보에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도 현황이 나와 있었다. 1등 김왕산씨는 298명을 전도했고 손 목사가 285명으로 2등이었다. 전 교인이 올해 총 5938명을 전도해 이 가운데 533명이 세례를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우리 교인들이 저보다 전도를 더 잘해요. 주변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 전도 비결이지요. 부산시 전역에서 오고 김천 구미 대구 울산 진주 통영 마산 창원에서 오는 분들도 많아요. 세례받고 나면 멀리 사는 분들은 가까운 교회로 가시라고 권하죠. 그래도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교회 차원에서도 사랑 실천을 많이 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든 연락만 하면 백내장 수술 비용을 지원하는데 매년 1000명 이상이 혜택을 입는다. 교회에 요청하면 누구에게든 쌀을 지급한다. 청년들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교회 공간과 뷔페 식사를 지원한다.
“결혼한 부부들이 기본 3명은 출산하고, 5명 낳은 분들도 있어요. 출산하면 금반지를 선물하고 돌이 되면 축하금을 전합니다. 3명 낳으면 300만 원, 4명 낳으면 400만 원의 격려금을 드리죠.”
다문화가정에서 고국을 방문할 때 항공료를 지원하고, 교인들에게 대형 가족사진 촬영도 해주고 있다. 올해 초 가덕도에 비전센터를 세워 1층과 2층을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꾸몄는데 선교사와 경찰, 군인, 소방관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선교사 155명도 지원하고 있다.
예배 시간에 따로 헌금 순서가 없지만 지난해 68억 원의 헌금이 모였다.
“자발적으로 알아서 헌금함에 넣는 방식이에요. 헌금 설교를 1년에 한두 번, 1분 정도나 할까요? ‘기부도 하는데 하나님을 믿는다면 왜 헌금을 못 하겠나’ 그 정도 말하는 걸로 그칩니다.”
매년 결산은 하지만 예산은 미리 세우지 않는다. 예산을 세우면 필요한 섬김 사역을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월쯤 예비결산을 해서 남은 액수는 연말까지 구제비로 다 쓰고 경상비를 제로로 만들어 새해에 새출발합니다.”
담임목사실이 없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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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교회는 담임목사실이 따로 없다. 손현보 목사는 새가족만남실 한쪽을 사용하고 있다. |
성가대가 따로 없는 세계로교회는 예배 때면 찬양팀과 중창단이 찬양을 인도한다. 남선교회와 여선교회도 없이 구역 중심으로 움직인다. 담임목사와 30명의 장로들이 교회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하는 것은 기본이다. 손 목사는 어떤 집회를 가도 사례를 받지 않는다. 세계로교회 모든 교역자들도 결혼식이나 장례식 집례 때 사례를 받지 않는다. 손 목사는 어머니 장례와 자녀 결혼 때도 교인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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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목사는 강단에서 내려가 어린이들에게 자주 질문한다. |
예배가 끝나자 장관이 펼쳐졌다. 전 교인이 함께 식사하는 오랜 전통대로 교회 식당과 로비, 교회 앞 잔디밭에 구역별로 모여서 식사를 하는 일이다.
“한 교구가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식사를 준비합니다. 몇천 명분의 식사를 마련할 장비를 다 갖추고 있어요. 20군데에서 딱 10분 만에 배식을 끝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이승만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농지개혁을 했어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어요”라고 답했다.
기독교 보수주의 가치 당당히 전해
손현보 목사에게 이승만 대통령을 거론해도 반발이 없냐고 질문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반도 오천 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분입니다. 한성감옥에서 회심하고 나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의 기독교 국가가 되어 번영해야 한다는 ‘기독교 입국론’을 썼어요. 신분 차별이 엄격한 조선시대였는데 모든 국민이 자유의사를 마음껏 표현하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기독교 인구가 2%도 안 될 때 100만 기독교인을 달라고 기도하신 분입니다. 기독교 부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들었으며 농지개혁, 한미상호방위조약 관철 등 수많은 업적을 남긴 분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세계로교회는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딴 우남IB스쿨 개설을 위해 본당 앞에 건물을 짓고 있다. 요즘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떠오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은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창의성을 길러내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
“10여 년 전부터 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분의 도움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보수주의 가치를 제대로 전파해 나가야지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균형 있는 전문가를 길러낼 계획입니다.”
교회 부설기관인 한국다음세대훈련원(한다련)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자유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있다.
“이름 그대로 다음 세대를 훈련시키기 위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청년까지 수백 명이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 최고의 강사들로부터 강의를 듣습니다. 겨울과 여름에는 전국에서 온 청소년 5000여 명이 3박 4일간 수련회를 합니다.”
“정치적 발언 않는 게 오히려 정치적”
정치적인 행위라고 공격받지 않는지, 부산이어서 가능한 일인지 물었다.
“우리 교인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25%가량 되지만 올바른 교육에 대해 반대하는 분은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눈치를 봐야지 왜 사람 눈치를 봅니까? 정치 아닌 게 있습니까? 남한과 북한이 다른 건 정치 체제 때문이고, 정치 체제 때문에 북한에 교회가 없는 겁니다.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우리 삶과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요. 코로나19 때 교회 1만 개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정치 얘기를 안 해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정치적입니다. 어떤 것이 옳은지, 바른 판단인지, 이성적인지, 성경적으로 맞는지, 그걸 알기 위해 교육이 필요한 겁니다.”
손 목사는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그것은 우리가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함입니다”(디모데전서 2장 2절)라는 말씀을 예로 들며 “평화롭게 살려면 정치인을 위해 기도하고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0·27 연합예배의 저력을 바탕으로 재단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미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해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양한 일을 하게 될 텐데 첫 번째로 혈액 수급 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1년에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혈액이 300만 팩입니다. 매년 50만 팩이 부족해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모자라는 50만 팩을 한국 교회가 책임지는 캠페인부터 벌일 생각입니다. 10·27 연합예배를 준비했던 분들이 모여서 함께 일할 겁니다.”
손현보 목사는 87일 만에 ‘현장 100만, 온라인 100만’ 목표를 초과달성한 10·27 연합예배의 저력으로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