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은 중국문학의 시원(始原)이자 인간과 자연의 감정이 교차하는 최초의 시집이다. 중국의 동양철학자 한위성(韓育生)은 이 오래된 노래 속에서 식물의 영혼과 인간의 정서를 찾아내며, 문명과 자연이 교감하던 시절의 언어를 되살려낸다. 이 책은 단순한 고전 해설서가 아니라, ‘만물이 움직이면 마음이 움직인다’는 사유를 바탕으로 한 자연철학적 탐구의 기록이다.
책은 《시경》에 등장하는 49종의 식물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마름, 도꼬마리, 복숭아, 무궁화, 갈대, 강아지풀, 산초 등등, 각각의 식물마다 세밀화와 함께 ‘시경 원문’ ‘해제’ ‘내가 시경에 주석을 단다면’ ‘식물 이야기’ ‘시경이 나에게 주석을 단다면’의 다섯 갈래 구성이 특징이다. 독자는 시구를 따라가며 식물의 생태, 문화적 상징,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하나로 엮이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한위성은 젊은 시절 베이징과 선전(深圳)에서 공부하며 서양문학의 사유를 익혔지만, 결국 중국 고전으로 돌아왔다. 그는 “글쓰기는 삶으로 변해간다”고 말하며 도시의 생활을 내려놓고 고향 간쑤성 친안(秦安)으로 돌아가 글을 완성했다. 고향의 들판에서 만난 쑥과 버드나무, 복숭아나무, 작약, 뽕나무는 《시경》 속 시와 겹쳐졌고, 그때 비로소 시와 식물이 하나의 세계로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송대(宋代) 육구연이 말한 “경전이 나에게 주석을 달고, 내가 경전에 주석을 단다”는 방식이 책의 핵심이다. 독자가 고전을 수동적으로 읽는 대신, 스스로 사유하며 주석을 달게 만드는 구조다. 저자 역시 “해설은 논리가 아니라 감응”이라 말한다. 《시경》의 언어가 강물이라면, 해설은 그 위의 물보라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저자의 세계관을 잘 드러낸다.
“인생은 혹독한 겨울이라, 우리는 봄날의 마취를 필요로 한다. 나는 《시경》의 봄날 속 이름 없는 마취사들에게 감사한다.”⊙
책은 《시경》에 등장하는 49종의 식물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마름, 도꼬마리, 복숭아, 무궁화, 갈대, 강아지풀, 산초 등등, 각각의 식물마다 세밀화와 함께 ‘시경 원문’ ‘해제’ ‘내가 시경에 주석을 단다면’ ‘식물 이야기’ ‘시경이 나에게 주석을 단다면’의 다섯 갈래 구성이 특징이다. 독자는 시구를 따라가며 식물의 생태, 문화적 상징,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하나로 엮이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한위성은 젊은 시절 베이징과 선전(深圳)에서 공부하며 서양문학의 사유를 익혔지만, 결국 중국 고전으로 돌아왔다. 그는 “글쓰기는 삶으로 변해간다”고 말하며 도시의 생활을 내려놓고 고향 간쑤성 친안(秦安)으로 돌아가 글을 완성했다. 고향의 들판에서 만난 쑥과 버드나무, 복숭아나무, 작약, 뽕나무는 《시경》 속 시와 겹쳐졌고, 그때 비로소 시와 식물이 하나의 세계로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송대(宋代) 육구연이 말한 “경전이 나에게 주석을 달고, 내가 경전에 주석을 단다”는 방식이 책의 핵심이다. 독자가 고전을 수동적으로 읽는 대신, 스스로 사유하며 주석을 달게 만드는 구조다. 저자 역시 “해설은 논리가 아니라 감응”이라 말한다. 《시경》의 언어가 강물이라면, 해설은 그 위의 물보라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저자의 세계관을 잘 드러낸다.
“인생은 혹독한 겨울이라, 우리는 봄날의 마취를 필요로 한다. 나는 《시경》의 봄날 속 이름 없는 마취사들에게 감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