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서울은 1분 1각도 쉬지 않고 자꾸 변한다. 제택(第宅), 도로, 지명 그 모든 것이 벽해상전보다도 더 격변한다. 서울에 있는 사람은 소위 타성으로 인해 그렇게 변화하는 것을 잘 알지 못하지마는 시골의 사람은 몇 해 만에 서울을 온다면 참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것이다”.(안재홍, 1929년 9월)
이 문장을 통해 당시 경성이라는 도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식민지 도시인 경성은 근대화라는 격동의 세월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있었고, 경성인들의 일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어 갔다.
우리는 이 시기의 경성을 식민지라는 아픔으로 주로 기억하지만, 식민지 경성의 1920~30년대는 일제의 ‘문화정치’와 일본 유학을 시도한 젊은 음악가들이 귀국하는 시점이 맞물려 근대음악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1920년대에 다양한 전공의 양악(洋樂) 전문가들이 생기고, 양악을 향유하려는 조선인들이 증가하면서 ‘음악회’에 참석하는 이들도 늘었다. 음악회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고 듣고 창작하는 행위를 넘어서 근대도시를 경험하는 도시인의 소비문화로 작동하게 됐다.
저자인 조윤영 박사는 ‘식민지 조선 여성 음악가’ ‘조선에 울려 퍼진 여성의 음악 소리’ 등 한국 근대음악사를 정통으로 연구한 학자다. 조 박사는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이 식민지라는 환경에 의해 너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워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늘날 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이 전(全) 세계를 누비는 근간 중 하나가 식민지 시대부터 잉태되어 온 선진 음악에 대한 수용적 태도, 한 발 나아가 이를 발전시키고자 했던 ‘경성 음악DNA’ 때문이 아닐는지.
이제 낭만 도시 경성으로의 음악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이 문장을 통해 당시 경성이라는 도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식민지 도시인 경성은 근대화라는 격동의 세월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있었고, 경성인들의 일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어 갔다.
우리는 이 시기의 경성을 식민지라는 아픔으로 주로 기억하지만, 식민지 경성의 1920~30년대는 일제의 ‘문화정치’와 일본 유학을 시도한 젊은 음악가들이 귀국하는 시점이 맞물려 근대음악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1920년대에 다양한 전공의 양악(洋樂) 전문가들이 생기고, 양악을 향유하려는 조선인들이 증가하면서 ‘음악회’에 참석하는 이들도 늘었다. 음악회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고 듣고 창작하는 행위를 넘어서 근대도시를 경험하는 도시인의 소비문화로 작동하게 됐다.
저자인 조윤영 박사는 ‘식민지 조선 여성 음악가’ ‘조선에 울려 퍼진 여성의 음악 소리’ 등 한국 근대음악사를 정통으로 연구한 학자다. 조 박사는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이 식민지라는 환경에 의해 너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워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늘날 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이 전(全) 세계를 누비는 근간 중 하나가 식민지 시대부터 잉태되어 온 선진 음악에 대한 수용적 태도, 한 발 나아가 이를 발전시키고자 했던 ‘경성 음악DNA’ 때문이 아닐는지.
이제 낭만 도시 경성으로의 음악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