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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나는 백석이다 (이동순 지음 | 일송북 펴냄)

백석 시인이 빙의해 쓴 회고록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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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백석(白石) 전문가다. 백석을 현대시사에서 가장 우뚝하고 빛나는 부동의 성(城)이라고 말한다. 비록 백석의 삶은 곤고하였으나 남긴 작품과 정신적 발자취는 세월이 갈수록 눈부시게 빛난다.
 
  백석은 가장 첨단의 외국 문학을 공부했지만 놀라운 것은 겨레의 전통 분야에 깊이 몰입했다는 사실이다. 오산학교 선배였던 김소월(金素月)처럼 말이다.
 
  소월이 겨레의 가슴에 켜켜이 쌓인 한과 애달픔을 주로 다루었다면 백석은 풍속과 고향을 모국어를 통해 지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일부)
 
  ‘마가리’는 함경도 방언으로 오막살이를 의미하는데 말이 자는 마방(馬房)에서 나온 말이다.
 
  저자는 1987년 11월 그때까지 한국에서 읽는 것이 금지됐던 백석 시인의 흩어진 시 작품을 모아 《백석 시전집》을 펴내기도 했다. 누구보다 먼저 백석을 사랑하고 연구한 학자요 시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시인의 혼령을 불러 백석이 되어 완성한 1인칭 구술록이다. 사실상 백석 시인의 회고록.
 
  “어떤 측면에서 백석 시인의 영혼이 빙의되어 당신의 말씀을 단지 열심히 대필하며 옮겨 적었을 뿐입니다.”
 

  지난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참담한 심정, 만주 시절의 끝없는 허탈감, 해방 후 북한 문단에서 극도로 소외되었던 분노와 회환의 심정, 삶의 허탈과 덧없음 따위를 저자는 백석이 되어 낱낱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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