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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의 시각

“UFO는 物體(physical objects)다”

미국 정부 최초의 UFO 보고서가 충격적인 이유

글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mongol@chosun.com

글 : 김영남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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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O가 外界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지만 배제할 증거도 없다”면서 지구에서 만들 수 없는 기술이라고 고백, 외계설에 무게를 더해
⊙ “UFO와 전투기가 충돌 직전까지 갔고, 군사시설에 자주 출몰하며, 電磁氣波를 쏘았다”
⊙ 프랑스도 UFO 실체 인정, 유엔 중심의 국제적 조사 필요성 대두. 한국군도 대책 세워야
⊙ 미국인 반 이상이 UFO 외계설 믿어
미국 정부의 〈미확인비행현상〉 보고서.
  UFO, 즉 미확인비행물체에 대하여 가장 축소 은폐적 태도를 보였던 미국 정부가 지난 6월 25일 최초 공식 보고서를 통하여 그 실체(實體)를 공식 인정했다. 물론 외계(外界)에서 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으나 오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동시에 지구적 기술을 뛰어넘는 행태를 보인다고 실토함으로써 외계설에 힘을 실었다. UFO 논란은 음모론의 낙인을 벗었다. UFO 실체론은 우주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再)정의하도록 만든다. 기존 물리학 이론으론 설명할 수 없으니 없는 것으로 치부하자는 부정론은 근거를 잃었다. 물체적 실존이 있으니 거기에 따라 이론을 바꿔야 한다는 방향으로 논란이 이어질 것이다. UFO 이야기는 많이 할수록, 겸손해지고 상상력이 커진다.
 
  우주의 탄생인 빅뱅은 137억 년 전이란 것이 정설(定說)이다. 은하계엔 수천억 개의 별이 있고, 우주엔 그런 은하계 같은 게 수천억 개가 있다고 한다(이런 수치는 늘어나는 방향으로 바뀐다). 우주 속의 별은 10해(1,000,000,000,000,000,000,000)개라는 설(說)부터 0이 3개 더 붙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다. 지구의 바닷가 모래알 수만큼 많은 별이 있다고도 한다. 그 우주가 맹렬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런 우주가 또한 무수할 것이란 멀티버스(multiverse) 개념도 힘을 얻고 있다. 지구와 인간은 그 속의 한 점이다.
 
 
  UFO를 인정할 때 인류가 보일 행태는?
 
  그 현명한 아인슈타인도 우주가 팽창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렸고, 블랙홀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우주 팽창과 블랙홀은 아인슈타인이 1915년에 발표한 일반상대성 이론의 연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도출되었음에도(그는 E=mc² 공식이 원자폭탄의 원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지금 인간이 알고 있는 우주에 대한 지식만으로 UFO를 부정하는 것은, 16세기 이전 유럽에서 지동설(地動說)을 부정하던 이들이 이를 주장하는 선지자들을 이단으로 몰아 화형(火刑)시켰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40만 년 전이고, 문명을 발전시키기 시작한 것은 길게 잡아 수만 년 전, 문명 추진체인 국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수천 년 전,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은 100여 년 전, 달에 사람을 보낸 것은 53년 전이다. 이런 속도로 과학이 발달하고, 인류가 멸종하지 않고, 100만 년 더 흐른다면 그때 사람은 UFO를 다른 항성으로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질 수 없을까? 우주 속에 숨어 있는 시공간(時空間)을 단축하는 원리를 찾지 못할까? 지구에 UFO를 보내는 별에선 그런 문명이 100만 년 전이 아니라 1000만 년 전, 아니 1억 년 전부터 발달하였다면? UFO가 보여주는 이해할 수 없는 기동(機動)은 수만 년짜리 문명과 1억 년짜리 문명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UFO 관련 보고를 받아보고 ‘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UFO를 인정할 때 인간이 보일 행태를 두 가지로 예상했다. 하나는 UFO를 적대시하여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류가 여러 갈등을 넘어 단결하는 것이다. 이 넓은 우주에서 인간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의식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하지 않은가?
 
 
  外界에서 온 것일 수밖에 없다는 느낌!
 
  지난 6월 25일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이 미 의회에 제출한 〈예비 보고서: 미확인항공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은 미확인 비행물체, 즉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실체를 정부가 공식 인정한 획기적 문서다. 실체가 있다면 누가 만들어 보냈는가? 미국 정부는 여기에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 보고서를 읽고 나면 관료적 전제(前提)가 많이 깔려 있긴 하지만 ‘외계에서 왔다고밖에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날은 나중에 우주관과 인간관을 바꾼, 그리하여 인류 역사에 획기적인 날로 기억될지 모른다.
 
  이 보고서는 “미국 정부 직원이 UAP와 접촉하게 됐을 시 필요한 절차와 방침, 기술, 훈련을 개발하는 방법을 제공하며 정보 당국이 이런 위협을 이해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UFO를 ‘헛것’이 아닌 ‘잠재적 위협’으로 본다는 뜻이다(이 글에선 UFO와 UAP를 같은 뜻으로 혼용한다). 그래서 “국가정보국장과 UAP 태스크포스(TF)는 UAP에 대한 자료를 시의적절하게 수집하고 통합할 책임이 있다”고 하여 향후 적극적 대응을 다짐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담긴 자료들은 2004년 11월부터 2021년 3월 사이 발생한 사건들 중 미국 정부에 보고된 내용들에 국한돼 있다. 거의가 미국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보거나 포착한 정확도 높은 사례다. 보고서 작성에 관련한 기관은 모두 안보・정보・과학 부문이다. 국가정보국과 국방부 소속 UAPTF를 비롯,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 국방정보국(DIA), 연방수사국(FBI), 국가정찰국(NRO), 국가지리정보국(NGA), 국가안보국(NSA), 공군, 육군, 해군, 해군정보국(Navy/ONI), 고등연구계획국(DARPA), 연방항공청(FAA), 국립해양대기청(NOAA), ODNI(국가정보국장실) 산하 신규기술분석국, ODNI의 국가방첩안보센터, ODNI의 국가정보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됐다.
 
 
  “UFO는 物體다”
 
  보고서는 “보고된 UAP 사례 대다수는 레이더와 적외선, 전자광학, 무기 통제 기기(器機), 시각적 관찰 등 여러 센서를 통해 포착된 것으로 이는 (포착된 것들이) 물체(physical objects)라는 점을 뜻할 수 있다”고 했는데, 관측 기기의 오작동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앞부분에 나온 이 문장이 중간 결론인 셈이다. ‘physical objects’가 키워드이다. 정체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관측 방법이 믿을 수 있으므로 UFO가 물체로서 실재(實在)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기후나 광선 현상이 아니고 헛것도 아니란 이야기이다. 그동안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던 UFO 신봉자들로서는 명예 회복의 순간이었다.
 
  보고서는 조심스럽게 “제한적인 사례의 경우 UAP가 특이한(unusual) 비행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목격자의 착각일 수 있어 정밀한 분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UFO가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이 또한 획기적인 태도 변화이다. UAP는 비행안전에 관한 문제점을 확실히 갖고 있고 미국 안보에 도전적 과제란 것이다.
 
  보고서는 144건의 사례는 2004년에서 2021년 사이 발생한 일들이며 새로운 보고 체계가 군 조종사 집단에 더 잘 알려지게 된 지난 2년 사이의 것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144건 중 정체가 확인된 것은 하나였다. 큰 풍선! 나머지 UAP는 여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은 출처, 정체, 기동에 대하여 인간이 알거나 갖고 있는 기술과 이론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UFO 태스크포스가 5가지 분류법을 쓰고 있다고 했다.
 
  ▲항공 잡음: 새 떼, 풍선, 레저용 무인(無人)비행기, 혹은 비닐봉지 같은 하늘에 떠 있는 잔해물을 뜻한다.
 
  ▲자연 기후 현상: 대기 중의 얼음 결정(빙정·氷晶), 습기, 열의 변동 등. 적외선 및 레이더 시스템에 포착될 수 있다.
 
  ▲미국 정부나 민간이 개발하는 프로그램: 해군 등이 수집한 UAP 보고 사례 중 어떤 것도 이런 시스템과 연관돼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적대국의 시스템: 일부 UAP는 중국이나 러시아, 다른 국가, 혹은 비정부기구에서 개발한 기술일 수도 있다.
 
  ▲기타: 대다수의 UAP 목격 사례는 제한적인 정보와 정보수집 절차 및 분석의 부족함으로 인해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들이다.
 
 
  군사시설 주변에 많이 출몰!
 
  미국 정부 차원의 최초 보고서임에도 예상과는 달리 솔직한 정보 공개가 많다. 핵심적인 것만 추렸다.
 
  ▲미국 정부 기관에 의한 144건의 보고 중 80건은 여러 센서를 통해 목격한 경우다.
 
  〈대다수의 보고는 UAP를, 사전 계획된 훈련이나 다른 군사 활동을 방해한 물체로 묘사하고 있다.〉
 
  UFO가 미군의 활동에 방해나 위협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보고서는 중요한 고백을 한다. 그동안 미국 군대나 정보기관 등에서 UFO를 금기시(禁忌視)해왔다는 것이다.
 
  〈사회 및 문화적 낙인과 센서의 한계가 UAP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있어 장애물로 남아 있다. 작전을 수행하는 조종사들이나 군대 및 정보 당국의 분석가들은 UAP를 목격하고 이를 보고하며 이에 대해 동료들과 논의하게 될 경우 비난을 받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오명(汚名)으로부터 오는 영향은 과학, 정책, 군대, 정보 부문의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공개석상에서 진지하게 논의함에 따라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명예에 해(害)가 될 수 있다는 위험으로 인해 많은 목격자가 침묵하게 되고 이 주제에 대한 과학적 논의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미국 공군이 ‘블루북’이란 명칭의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오랫동안 UFO를 추적하다가 1960년대 말에 ‘사실무근’이라 결론짓고 문을 닫은 것이 이런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한다. 공군은 UFO를 덮고, 해군은 UFO를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보고서는 143건의 설명하기 어려운 보고 사례에서 ‘특정 패턴’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그 패턴이 지구적이지 않고 외계적이기 때문이다.
 
  〈보고 사례에 광범위한 변수가 있고 축적된 데이터가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추세나 패턴을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형태와 크기, 그리고 특히 추진력 등 UAP 목격 사례에 공통되는 점이 있다. UAP는 미국의 훈련 및 실험 장소 인근에서 자주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이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이 지역들에서 더 많은 수의 최신 센서가 작동하고 있으며 부대의 긴장감과 이상 현상을 보고하라는 지침이 내려가 있다는 점으로 해서 편향된 판단일 수 있다.〉
 
  이것은 UFO가 군사시설이나 군사활동을 중점 감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 정부의 UFO 조사도 비슷한 분석을 했다. 핵과 미사일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충돌 직전까지 갔다!
 
  ▲보고서는 상당수의 UAP가 고등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1건의 보고 사례에 소개된 18건의 경우 목격자들은 이상한 비행 특성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일부 UAP는 바람 속에서 정지하고 있었고 바람 방향의 반대로 움직이거나 갑작스럽게 움직이고 동력장치 없이 엄청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부 사례에선 전투기가 UAP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무선주파수(RF) 에너지가 측정됐다.〉
 
  무선주파수 에너지란 전자기(電磁氣)로서 UFO가 추적하는 전투기를 향하여 전파 교란을 했거나 교신을 시도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프랑스 정부 보고서에 의하면 UFO는 민간 비행기엔 그렇지 않지만 전투기에는 적대적이거나 회피적이라고 한다. 특히 UFO에 접근하면 전투기의 전자·통신 및 무기통제 장치가 마비된다는 증언이 많다.
 
  ▲보고서는 “UAP가 보여주는 가속력이나 은폐 및 회피동작(註: a degree of signature management, UFO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스텔스 기능을 쓰는 등의 행위)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여러 팀의 추가적인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종사들이 UAP와 충돌 직전(near miss) 상황까지 갔었다고 보고한 11건의 기록을 갖고 있다”는 실토도 충격적이다. 전투기가 UFO에 근접했다는 뜻인데 민간 비행기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착륙 때 UFO가 끼어들면.
 
  ▲보고서는 이번의 UFO 관련 자료 대부분이 미 해군으로부터 나왔다고 했다. 이제는 미군의 모든 부서와 다른 정부 기관들이 사건 발생 시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공군이 이 문제에 대하여 소극적이거나 비협조적이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공군의 데이터는 과거 사례를 보면 제한적이었으나 2020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 UAP 접촉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UFO 정보가 많을 수밖에 없는 연방항공청(FAA)도 공군처럼 소극적이었는데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정부도 UFO 실체 인정
 
  미국보다 먼저 UFO에 대해 국가적 조사를 하고 이를 공개한 나라는 프랑스이다. 이번 미국 정부의 보고서 내용도 프랑스와 비슷하다.
 
  장 자크 벨라스코는 약 20년간 프랑스 정부의 UFO 담당 기구 책임자였다. 그는 UFO에 관한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프랑스 인공위성 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77년에 UFO 담당 기구가 설립되자 관계하게 되었고, 6년 뒤 책임자가 되었다. 1983년부터 2004년까지 그는 UFO 현상을 정부 차원에서 조사·분석하는 일을 지휘하였다. 퇴임 후 풍부한 사례 조사 경험을 근거로 자유롭게 UFO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UFO 전문 추적기자 레슬리 킨이 《UFOs》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판단을 이렇게 정리하였다.
 
  〈1954년 프랑스에선 전역(全域)의 도시권에서 100건이 넘는 비행접시, 즉 UFO 공식 보고가 접수되었다. 마다가스카르에선 수천명이 비행물체를 목격했다. 비행기 크기의 녹색 공과 럭비공같이 생긴 금속 물체가 떠다녔다. 사람들은 얼어붙었고, 개들은 짖어댔으며, 소들은 우리를 들이받기도 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비행물체가 공중에 있는 동안 전력망이 마비되었고, (비행물체가) 사라지니 살아났다는 점이다. UFO 추적 기구인 GEPAN은 경찰, 헌병, 공군, 해군, 기상학자, 항공 관련 공무원들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천문학자, 물리학자, 법률 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1977년에서 1983년 사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1. 대부분의 UFO 관련 보고는 면밀한 분석 결과 해명이 가능했다.
  2. 그러나 상당수의 현상은 기존 물리학, 심리학, 혹은 사회 심리학으론 설명할 수 없었다.
  3. 설명할 수 없는 공중 현상의 적은 %는 물질적 근거, 즉 실체(實體)를 갖고 있다.
 
  GEPAN(1988년 이후 SEPRA)은 1951년 이후 UFO 목격 사례들을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통계분석이 가능했다. 우리는 4등급으로 분류했다.
 
  A. 완벽하게 확인된 경우
  B. 현상의 성격을 얼추 확인했지만 약간의 의문이 남는 경우
  C. 자료 부족으로 식별이 안 되는 경우
  D. 정확한 목격담과 질이 좋은 증거가 현장에서 확보되었는데도 설명할 수 없는 경우〉
 
 
  물리적 흔적을 남긴 두 사례
 
  프랑스는 미국과 달리 UFO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단을 보내 정밀분석에 나섰다.
 
  1981년 1월 8일 오후 5시 프로방스의 한 마을에서 전기기술자 레나토 니콜라이가 정원에서 물펌프 집을 짓고 있었다. 그는 하늘에서 휘파람 소리 같은 것이 들려 돌아보았다. 달걀 모양의 물체가 정원에 착륙했다. 살며시 다가가니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날아오르는 물체의 배 부분을 보니 착륙용으로 보이는 두 개의 돌출부가 있었다. 착륙한 곳에 가보니 땅이 눌린 2m 반경의 두 원형 흔적이 있었다. 조사단이 가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무거운 것에 의하여 눌린 사실, 그리고 착륙 장소의 땅이 섭씨 300~600도로 가열된 사실도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
 
  다른 경우는 더 구체적이었다. 낮 12시35분에 목격자 집 앞에 지름 1m가량의 비행물체가 천천히 내려오더니 지상 1m 위에서 20분 정도 정지했다. 목격자는 “달걀처럼 생겼는데 두 접시를 포갠 모양이었다”고 기억했다. 위는 청록색의 돔 모양이었다.
 
  이 물체는 땅 위를 호버링(hovering)하다가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다. 그 바람에 풀이 벌떡 섰다. 조사팀이 가서 물리적·화학적 영향을 조사하였다. 풀의 수분이 말라버리는 등 강력한 전자기장(電磁氣場)의 영향으로 열이 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150건 보고 사례 중 15건이 D급으로 분류되었다. 정확한 목격담과 질 높은 증거가 있지만 기존 학설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이란 이야기다. 이 중 반은 주변 환경과 비행기 장비에 전자기적 영향을 끼친 경우였다.
 
  독립적으로 UFO를 조사한 도미니크 바인스타인은 조종사들이 목격한 1305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UFO는 상업용이나 자가용 비행기를 대하는 것과 군사용 비행기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자(前者)에 대해서는 (UFO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반해 군용기에 대하여는 적극적이고 때로는 적대적이었다. UFO가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의도적 행태를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UFO가 원자력이나 핵폭탄과 관련 있는 시설 상공에 자주 나타난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이는 전략적 의도로 읽히는데 이번 미국 보고서도 비슷한 견해였다.
 
 
  ‘UFO=외계 물체’라는 같은 결말로 향하는 각국 정부
 
  최근 들어 여러 나라가 자국(自國)이 조사한 UFO에 대한 자료들을 공개하고 있다. 2004년 이후 브라질, 칠레, 프랑스, 멕시코, 러시아, 우루과이, 페루, 아일랜드, 호주, 캐나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이 기밀로 분류한 자료들을 대중에 공개했다. 수십 년간 UFO를 연구한 우루과이 공군은 2009년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공군 연구팀을 이끌던 아리엘 산체스 대령은 “UFO 현상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 분석에 기초했을 때 외계에서 왔다는 가설을 무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UFO 전문가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사람 중 한명인 레슬리 킨 기자는 《UFOs》라는 책을 쓰기 위하여 각국 정부에서 UFO 연구를 담당한 사람들을 취재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사실상 “외계에서 왔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국방고등연구소에서 활동하던 12명의 전현직 국방 관계자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프랑스 심층위원회(COMETA)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프랑스에 보고된 UFO 목격 사례를 조사했다. 이들도 보고서에서 “외계에서 왔다는 가설(假說)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벨기에에서는 1989년 말부터 1990년 중반까지 약 2000건의 신빙성 있는 UFO 목격 사례가 집중적으로 보고됐다. 벨기에 공군은 이 중 650건을 조사했고, 500건에 대해선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300건 이상은 300m 이내에서 UFO 추정 물체를 목격한 사례이고 200건은 목격 시간이 5분 이상이었다.
 
 
  최소 250명이 목격한 벨기에
  삼각 UFO 사건

 
  당시 벨기에 공군에서 작전총괄직을 맡은 윌프리드 드 브로우에르 예비역 소장은 레슬리 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실에 집중하며 외계에서 왔을 가능성에 중점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다만 벨기에에서 목격된 사례들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고 이 연구는 외계에서 왔을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1989년 11월 29일 벨기에 오이펜 지역에서 총 143건의 UFO 목격 사례가 보고됐다. 최소 250명이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는 것이다.
 
  목격자 중에는 경찰관도 여러 명이었다. 벨기에 연방경찰인 하인리히 니콜과 후버트 본 몬티니는 이날 오후 5시15분쯤 오이펜과 독일 접경지대에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들은 차 안에서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밝은 불빛이 쏟아지는 들판을 발견했다. 들판 위에서 삼각형 물체가 3개의 불기둥을 아래로 쏘고 있었다.
 
  물체 중간에서는 붉은 섬광(閃光)이 나오고 있었다. 소리를 내지 않고 하늘에 멈춰 있었다. 그러다 독일 국경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다가 다시 오이펜 쪽으로 돌아왔다. 니콜과 몬티니는 이 물체를 추격했다. 물체는 오이펜 상공에 30분 이상 머물렀는데, 이를 봤다는 목격자가 많다. 이후 이 물체는 인근 베르베에 지역에 있는 길레페 호수 쪽으로 이동했다. 약 한 시간 동안 호수 위에 멈춰 있었다. 니콜과 몬티니는 차에 앉아 이를 계속 지켜봤다. 물체는 계속 땅을 향해 붉은 불빛을 쏘고 있었다.
 
  오후 6시45분, 두 경찰은 또 다른 물체가 나타나는 것을 봤다. 물체의 상단은 둥근 지붕 모양이고 직사각형 창(窓)이 있었다. 안에서 불빛이 보였다. 물체는 시야에서 벗어나 북쪽으로 날아갔다. 오후 7시23분, 첫 번째 물체가 붉은 불빛을 더 이상 내뿜지 않고 남서쪽으로 날아갔다. 총 13명의 경찰이 오이펜 인근 여덟 군데에서 이 물체들을 봤다. 드 브로우에르 예비역 소장은 10명 중 1명만 이런 사례들을 신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500명 이상이 이 물체들을 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989년 12월 11일 오후 6시45분쯤 벨기에 육군 소속 안드라 아몬드 대령은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 이들은 차 오른쪽에 있는 물체에서 3개의 붉은 불빛이 나오는 것을 봤다. 이들은 차 밖으로 나와 이 움직임을 쳐다봤다. 물체에서 큰 불빛이 나오는데 보름달 2개 크기였다고 한다. 물체는 이 부부를 향해 불빛을 쐈는데 아몬드 대령은 겁을 먹어 차로 돌아가 도망가기로 했다. 차 문을 열자 물체는 왼쪽으로 돌아갔다. 삼각형이었다.
 
  1990년 3월 30일 저녁에는 여러 경찰관이 UFO를 봤다는 신고를 했다. 벨기에 공군 레이더 기지 두 곳에서 이 물체를 포착했다. 벨기에 공군은 F-16 전투기를 출동시켰는데 이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레이더에 포착된 물체의 움직임은 인간의 기술로는 설명이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드 브로우에르 소장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UFO를 목격한 날 미국의 스텔스 비행기가 비밀 작전을 수행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미국 국방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또한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비행물체를 만들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칠레 정부 UFO 담당자, “외계인 假說에 동의한다”
 
  칠레는 1977년 민간 항공청 산하에 이상항공현상연구위원회(CEFAA)라는 기관을 설립해 UFO 연구에 나섰다. 이 기관은 1997년 봄 칠레 북부 아리카시(市)에서 이상한 항공 현상이 발생한 후 설립됐다. 이틀 연속으로 아리카시 서쪽 지역에서 불빛이 목격됐다. 이 불빛은 바다 위에서도 보였다. 민간인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천문학자들도 이를 봤다. 칠레 정부는 사람들이 목격했다는 불빛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발표했다. 칠레 정부가 공식적으로 미확인 물체가 영공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2000년 7월, CEFAA는 미국대사관을 통해 UFO 관련 연구를 하고 있으니 미국의 관련 기관과 공조하자고 했지만 회신이 없었다. CEFAA가 많은 사례를 연구한 결과, 대다수는 다른 행성이나 기후 현상을 착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정도의 자료나 증거가 부족한 경우도 많았다. 목격자가 증언을 거부하거나 범죄 기록이 있는 등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최종 조사 결과 4%의 사례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이 불가능했다고 했다.
 
  리카르도 버뮤데즈 산후에자 장군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CEFAA를 이끌었고, 은퇴 후인 2010년에 또 한 번 CEFAA 수장(首長)을 지냈다. 산후에자 장군은 “UFO가 존재하고 현실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UFO가 외계에서 왔다는 프랑스 COMETA 보고서의 결론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이 가설은 입증되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지도 않았다. 나는 이 가설이 철학이나 종교의 영역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이 가설이 황당무계하게 들린다는 이유로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과학적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브라질 방공사령관, “UFO는 실체 있고 지능이 있는 듯하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인 브라질에서도 UFO는 자주 출몰했다. 브라질 정부는 2008년 무렵부터 UFO 관련 자료를 대중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10년씩 잘라서 공개하고 있는데,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자료가 공개됐다. 공개된 자료만 약 4000쪽이 넘는다.
 
  1986년 5월 19일 브라질의 전투조종사 여러 명과 레이더가 동시에 UFO를 목격한 사례가 있었다. 이 사건은 군대에서 UFO 문제를 다루다 전역한 호세 카를로스 페레이라 예비역 대장이 ‘브라질의 UFO’라는 글을 써 세상에 공개됐다. 지상 레이더에 UFO가 포착되고 이를 전투기 조종사들이 하늘에서 동시에 본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런 현상에는 실체가 있고 사람이 조종하고 있다고만은 볼 수 없다.〉
 
  페레이라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방공사령부 사령관을 지냈고, 2005년까지 공군 작전총괄사령관을 역임했다. 그는 방공사령관일 때 전투기 조종사들이 보고 레이더가 포착한 UFO 사례들을 조사했다. 그가 내린 결론 역시 지구적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란 것이었다.
 
  〈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나는 군대에서 UFO 문제를 접하며 우리가 우주를 얼마나 무시하며 대하는지 알게 됐다.〉
 

  그는 지난 100년간 일어난 일을 되돌아보면 인간이 언젠가는 UFO같이 설명이 안 되는 과학 문제를 풀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100년 사이 비행기도 만들고 달에도 가게 되는 등 항공 관련 기술이 크게 진보했다. 천문학적 관점에서 보면 100년이라는 시간은 먼지 하나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지난 100년간 이런 일들을 이뤄냈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앞으로 100년, 1000년 후에 어떤 일을 이뤄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국방부는 UFO에 대해 회피적 태도를 취했고, 은폐하거나 무시하였다. 그 나라의 군사력을 무력화(無力化)시키는 존재를 인정하기 싫었을 것이고, 인정한다면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 덮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UFO의 행태가 과시적이라기보다는 은둔적이라 숨기기도 좋았다. 특히 미국 공군과 연방항공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이 은폐나 무시(無視) 작전에 적극적이었음은 앞서 소개한 미국 국가정보국의 보고서가 간접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좋은 예가 있다.
 
  1987년 존 켈러한은 미국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FAA 사고조사반장이었다. 그해 1월 항공청 알래스카 지역사무소의 전화를 받았다. “1986년 11월 7일에 있었던 UFO 건에 대해 기자들이 문의하니 어떻게 대응하면 좋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원칙적 대답만 하라고 했다.
 
  “조사 중이라고만 하세요. 그리고 대화 테이프, 민군(民軍)의 항공관제 컴퓨터 레이더 자료 등을 모아서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FAA 기술센터로 보내주세요.”
 
  이렇게 되어 그는 이 사건에 관계하게 되었다. JAL 1628편 보잉 747 화물기는 1986년 11월 7일 오후 앵커리지 공항을 이륙, 북쪽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 기장(機長) 데라우치 켄주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오후 5시부터 기장 등이 조종실에서 목격한 두 대의 UFO는 각각 항공모함 크기였다. 원반 모양인데 둘레에 색광(色光)이 번쩍거리며 돌고 있었다. 두 물체는 JAL 점보기를 따라왔다.
 
  한순간에 두 UFO가 점보기 정면에 나타나 빛을 발사하는데, 눈이 부시고 조종실에서도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UFO는 점보기를 같은 고도에서 따라오면서 항로를 방해하곤 했다. 기장은 피해가려고 기체(機體)를 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점보기의 레이더에도 잡혔고, 크기를 계산하니 항공모함 정도였다.
 
  두 UFO는 31분간 점보기와 나란히 비행하면서 앞뒤를 오갔는데 그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수초에 몇 마일을 이동했다. 점보기 앞 8마일에 있던 UFO는 수초 만에 7마일 뒤로 가 있었다. 관성(慣性)과 중력(重力)을 자유자재(自由自在)로 통제하는 듯했다. 일본인 기장은 그 시각 상공에서 군사훈련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는 알래스카 관제소에 UFO라고 보고했다.
 
 
  CIA 요원,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FAA 관리들은 기장과 부기장, 그리고 항법사를 집중적으로 조사하였다. 세 사람의 목격담이 일치했다. FAA 사고조사반장 켈러한은 애틀랜틱 기술센터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再演)하는 것을 참관했다. 기술자들은 민간 및 군사 레이더가 괴물체를 포착한 자료를 살려내고 점보기장이 지상 관제소에 보고하는 목소리를 입혀 UFO 목격 상황을 실감 있게 되살렸다. 기장뿐 아니라 지상 레이더도 UFO를 본 것이 확인되었다. 군사 레이더엔 ‘double primary’로 분류되었는데 이는 큰 비행체 또는 여러 대가 엉켜 있는 경우다. FAA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당시 미국 대통령 레이건의 과학보좌관실에 보고하기로 했다. 관련 부서 관계자들은 몇 시간 토의를 했는데 동석한 CIA 요원들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관련 자료를 모두 압수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비밀준수 서약을 해야 합니다.”
 
  켈러한이 물었다.
 
  “이게 뭐라고 생각해요.”
 
  CIA 요원이 말했다.
 
  “UFO지요. 30분이 넘는 레이더 추적 자료를 확보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UFO가 출현했다고 발표해야지요.”
 
  “어림도 없는 말씀 하시네. 그렇게 하면 국민은 패닉 상태에 빠질 겁니다.”
 
  켈러한은 1988년에 퇴임했는데 FAA가 확보한 자료를 갖고 나왔다고 한다. 퇴임 후 UFO 추적 전문 레슬리 킨 기자가 편저(編著)한 《UFOs》란 책에 이 비화(秘話)를 공개하면서 FAA 레이더가 UFO를 포착하는 데 원천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실토했다. 너무 큰 UFO는 레이더에서 비행기로 인식되지 않고 구름 등 기후 현상으로 잡히며, 너무 빠른 경우엔 레이더가 잡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외계인과 손을 마주 흔들다?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사건을 묘사한 그림. 출처=파푸아뉴기니애티튜드
  미확인비행물체(UFO) 마니아들이라면 한번쯤 봤을 법한 그림이 있다. 공중에 있는 UFO 같은 물체 위에서 외계인 4명이 지상 사람들과 서로 손을 흔드는 장면이다. 미 공군이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운영한 UFO 추적 ‘프로젝트 블루북’에 참여했던 천문학자 앨런 하이넥은 이 사건을 3단계 근접 조우(encounters of the third kind) 사례로 꼽았다. 1단계는 근접 거리에서 UFO를 목격한 경우, 2단계는 근접 거리에서 UFO가 목격되고 이 UFO가 실체가 있는 흔적을 남긴 경우다. 3단계는 목격자들이 UFO로부터 ‘생명체’를 확인한 경우다. UFO가 나타났고 4명이 손까지 흔들어줬으니 3단계에 부합한다.
 
  이 사건은 1959년 6월 26일, 27일 이틀간 파푸아뉴기니 밀른베이주(州) 보이아나이 지역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는 호주 출신인 윌리엄 길 성공회 신부(당시 31세) 등 38명이었다. 이 중 아이들을 제외한 성인 25명은 길 신부 등이 작성한 목격 진술서에 동의·서명했다.
 
  길 신부는 UFO가 성공회 교리에 맞지 않아 평소엔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UFO를 목격한 직후 지인에게 쓴 편지에선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한다. 길 신부는 UFO를 목격하면서 메모를 했다. 이 메모는 호주 주재 미국대사관에 파견된 공군 무관에게 보고됐다. 프로젝트 블루북은 이 메모 등을 입수·조사했다. 길 신부의 메모다.
 
  〈pm 6:45 낮게 뜬 구름이 군데군데에서 보임. 앞문에서 밝은 하얀색 불빛을 봄
 
  6:50 다구라와 메나페 지역에 확실하게 보임. 스티븐과 에릭 랭포드에게 전화를 함
 
  6:52 스티븐 도착. 별이 아닌 것으로 확인. 500피트? 오렌지?
 
  6:55 에릭에게 사람들을 부르도록 함. 위에서 한 물체가 움직임. 사람? 이제 3명이다. 움직임. 빛이 남. 갑판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음. 사라짐
 
  7:00 다시 사람 1호와 2호
 
  7:04 다시 사라짐
 
  7:10 구름 천장이 하늘을 덮음. 약 2000피트. 사람 3호, 4호, 2호. 얇은 파란색 불빛. 사람들 사라짐. 불빛 계속 있음
 
  7:12 사람 1호와 2호 다시 나타남. 파란색 빛
 
  7:20 UFO가 구름을 통과함
 
  8:28 이쪽 하늘은 맑고 다구라 지역은 구름이 짙음. 내 머리 위에서 UFO 목격함. 사람들을 부름.
 
  8:50 구름이 다시 낌. 큰 물체 하나가 제자리에 있음. 더 큰 무언가, 같은 건가. 또 다른 것들이 구름 속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음. 구름 속에서 하강할 때 빛이 반사됨. 구름 속에서 보이는 후광(後光) 같음. 2000피트 이상은 아니고 아마 더 낮은 듯(인근 산 높이를 기준으로 판단)
 
  9:46 위에 있는 UFO가 다시 나타남. 호버링(註: 공중에서 정지)
 
  10:50 UFO 안 보임
 
  11:04 폭우〉
 
 
  별을 잘못 봤다?
 
윌리엄 길 신부가 사건 이후 자신이 본 것을 묘사한 그림. 출처=파푸아뉴기니애티튜드
  하이넥 박사는 1973년 이곳에 가서 6명의 당시 목격자를 찾아내 인터뷰했다. 하이넥이 방문한 때는 사건 발생 후 14년이 지난 때였다. 하이넥은 “원주민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증언을 한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이들의 표정과 제스처를 보면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길 신부는 하이넥 박사에게 첫날 사건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선교시설 문 밖으로 나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금성 위에서 하얀빛이 보였다고 한다. 이 불빛은 구름 속에서 위아래로 움직였다.
 
  프로젝트 블루북은 이 사건을 ‘별과 행성’을 UFO로 착각한 사례로 분류했는데, 하이넥은 이런 결론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고도 2000피트 이내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별이나 행성을 목격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반론이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이던 교사 스티븐은 손으로 이 물체를 가리키자 절반만 가려졌다고 한다. 하이넥은 주먹보다 큰 금성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시 길 신부의 증언이다.
 
  “우리가 이걸 같이 보고 있는데 이 물체에서 사람 같은 모습의 존재가 나와 갑판 같은 것 위에 올라갔다. 4명이었다가 어떤 때는 2명이기도 했다. 그러다 1명이 되고, 3명이 되고, 4명이 됐다. 우리는 이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여러 번 봤다. 같이 목격한 사람들의 서명을 받아냈다.”
 
  그다음 날 저녁 일어난 일은 더 흥미진진하다. 원주민 중 한 사람인 애니 로리 보로와는 길 신부의 서재를 찾아와 밖으로 나와보라고 했다.
 
  “어제의 그 물체 위에 4명이 있었다. 그런데 두 개의 더 작은 UFO가 추가적으로 보였다. 서쪽 언덕 위에 한 대가 있었고 우리 머리 위에 한 대가 있었다. 큰 물체에 있던 2명은 갑판 중간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았다. 허리를 굽히기도 하고 무언가를 고치거나 설치하기 위해 팔을 뻗는 것 같았다. 1명은 서 있었고 우리를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외계인도 손 흔들어
 
  이제부터가 클라이맥스다. 길 신부가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이들이 위에서 손을 똑같이 흔들어줬다는 것이다. 길 신부와 같이 있던 사람 중 한 사람은 두 팔을 들어 흔들었는데, 그러자 위에 있던 2명이 똑같이 따라 했다고 한다. 밑에 있는 사람들이 계속 손을 흔들자 위의 4명 모두 손을 흔들어줬다고 한다.
 
  “우리 움직임에 회신이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선교시설에 있는 아이들 모두 깜짝 놀랐다. 어둠이 찾아오게 되자 나는 에릭에게 토치(註: 전등 혹은 횃불)를 하나 가져오라고 했고 이 물체 방향으로 빛을 밝혔다. 한 1~2분이 지나자 이 UFO가 양옆으로 흔들어댔다(註: 시계추 같은 움직임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UFO가 천천히 커지기 시작했고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한 30초 동안 이런 움직임을 보이다 중단했다. 2~3분 정도 지나자 이들은 우리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되었는지 갑판 밑으로 사라져버렸다.”
 
  길 신부는 지상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UFO에 있는 존재들을 향해 내려오라고 소리도 치고 신호를 보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따로 없었다. 당시 파푸아뉴기니는 호주 식민지였다. 호주 국방부는 공군 장교 2명을 파견해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들은 길 신부를 ‘신뢰할 수 있는 목격자’라고 했지만 이들이 목격한 것은 ‘자연 현상’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름이 많고 천둥이 치기 쉬운 날씨라는 점, 목성·토성·화성의 빛이 굴절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파푸아뉴기니는 열대 특유의 기상 현상으로 이상한 불빛이 많이 목격되는 곳이라고도 한다. 한편 길 신부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돌아온 뒤 멜버른에 있는 여러 교육 기관에서 교사로 활동했다. 2007년 79세에 사망했다.
 
 
  미국인 다수가 외계문명 믿어
 
  UFO 마니아들은 이번에 발표된 미국 정부 보고서가 UFO의 실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는 반겼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거나 외계에서 온 물체일 가능성, 외계인에 의한 ‘납치’ 사건 등 이들이 믿고 있는 일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는 실망했다. UFO 관련 보고서나 글에는 ‘extraterrestrial’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지구 영역(terrestrial) 밖(extra), 즉 외계라는 뜻이다. 미국 정부 보고서는 이 표현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세계 최강대국(경제·군사 등)이 그들의 기술을 능가하는 UFO의 존재를 물체로 인정했다는 것은 역사적이다. 나중에 역사는 인류 문명사의 최대 사건으로 기록할지 모른다.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정의하게 만든 점에서. 이젠 공식적으로, 학문적으로 UFO가 외계에서 왔다는 논란이 거리낌없이 이뤄지게 되었다. 음모론자 취급을 받던 UFO 연구자들이 기를 펴게 됐다. 음모론이라 함은 극소수의 사람이 특정 사실을 정론(正論)과 다르게 인식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UFO가 외계에서 왔다는 생각은 극소수가 아닌 미국인 절반 이상이 이를 지지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6월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5%가 다른 행성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인의 51%는 ‘미국 군대에서 보고한 UFO 사례가 지구 이외의 곳에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군, 특히 해군 조종사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높은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UFO 현상은 범(汎)세계적이고 증언도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많다. 유엔이 상설기구를 만들어 국제적 조사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국 공군에도 1980년 3월 31일 밤 동해 상공에서 팬텀기 두 대(조종사 4명)가 약 30분간 UFO를 근접 추적, 한때 발포까지 고려한 사례가 있다. 우리 국방부도 외국처럼 UFO를 추적하는 부서를 신설할 때인 것 같다. UFO는 물체이다. 하늘의 물체는 어떤 식으로든 항공 안전에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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